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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 달님???

옛 이야기 '햇님달님'에 보면, 오누이가 호랑이를 피해 나무로 기어올라가자, 호랑이가 물어본다. "얘들아 어떻게 올라갔니?" "참기름 바르고 올라왔지~" 뜬금없이 이 이야기가 생각난 건, 광화문 명박산성에 윤활유(?)를 바르고 있다는 속보 때문... 웃어야 하는 거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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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도시들

서울과 대전이, 기차로 불과 50분에 불과한 거리이지만, 오늘 저녁 풍경만으로는 백만광년 쯤 떨어진 듯 하다.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그 잘난 '민주'정부 동안 수많은 이들이 소리 없이 (지금보다 결코 덜하지 않게) 다쳤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픔 속에서, 시민이자 노동자로서 연대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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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list

요즘 불질이 뜸하니 일부 지인들께서 무슨 일이 있는게 아닌가 걱정을 하시길래 알려드립니다. 전세 계약이 만료되어 제가 이사를 가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무진장 바쁘답니다. 여기에서나 미국 살 때나, 계속 기본 가구와 가재도구가 갖춰진 집에서만 살던 터라, 살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이사 갈 곳은 제가 다 마련을 해야 하는 관계로....ㅡ.ㅡ 돈도 돈이지만,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쇼핑 같은 거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하기도 싫고.... 살림 장만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지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부응하고자 간소한 wish list 를 만들어보았습니다 (^^). 중복되지 않도록 미리 저에게 전화로 알려주세요. 1. 가전제품 0) 냉장고 - 울면서 샀음 ㅜ.ㅜ 1) 세탁기 - 친구들이 사주기로 함 (거의 강매 ㅎㅎ) 2) 밥솥 - 확보 예정 (? 아무도 안 사주면 엄마가 사준다 하셨음) 3) 스팀청소기 - 현재 얻어온 진공청소기를 잘 쓰고 있어서 별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걸레질의 수고를 덜 수 있다고 주변에서 강추하더군요. 혹시 사놓고 안 쓰시는 분 있으면 중고 주시는게 좋을 듯.... 따로 살 필요까지는 없을 듯해요 2. 가구 0) 침대/식탁/책장 - 울면서 샀음 (가구점 아저씨한테 거지 취급 당함) 1) 소파용(?) 의자 - 뽀대나는 가죽 소파는 아니고... 친구가 선물해준대요. 구경들 오삼 ㅎㅎ 2) 정사각형 교자상 *2 - 거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좁은 공간이라 탁자는 필요없을 것 같고, 혹시 손님 와서 여럿이 밥먹거나 세미나(아직도 이런걸?) 하게 되면 펴놓을 수 있는 용도 - 확장성을 고려해 2개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코딱지만해서 다 펴놓을 수 있을까요?? 3) 의자 - 현재 쓰던 가짜 듀오백 등받이가, 기지개 켜다가 부러졌음 ㅜ.ㅜ 아주 못 쓸 상황은 아니기에 그냥 견딜 수는 있음 4) 스탠드 - 자기 전에 침대에서 책 읽는 버릇 때문에 긴요한 물건이나, 공부방이 분리되면서 책상에 놓을 수밖에 없기에 하나가 추가로 필요한 상태 5) 행거 - 붙박이 장은 있는데, 그냥 입고 있던 옷 몇 가지 걸어놓을 용도 6) 협탁 - 침대 옆에 놓을 작은 탁자 (스탠드와 책 보관...) 7) 밥솥과 전자레인지 거치대 3. 기타 1) 쓰레기통 - 최소 2개 필요 (현재 사는 집은 원래 제공되던 물건 ㅜ.ㅜ) 2) 밥그릇/국그릇 등 기본 식기 셋트 - 혹시 안 쓰는 그릇 셋트나 새살림 장만하느라 현재 것을 처분할 분 있으면 주셈 3) 솥, 냄비 등 취사 도구 .... ㅡ.ㅡ 4) 스페이스 워프 (스타트) - 이런 거 위시리스트에 올린다고 싸이코라 칭할 지도 모르겠으나 꼭 갖고 싶은 물건이었음 -.-;; (http://www.doggaebishop.com/) 5) Pin hole planetarium kit - 이것도 역시 ㅎㅎㅎ (도깨비샵에 다 있어요) 6) 그 밖에... 화분과 불사(不死)의 식물... 그럼... 저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해주시길 기대하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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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생각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보면, 술과 안주 나르던 웨이터 류승범이 갑자기 무대에 올라 디제이를 하고, 허름한 주점에서 전 부치던 아줌마 이엉자 씨가 급히 손씻고 무대에 올라 스탠딩코메디를 한다. 그 뿐이랴? 오지혜 아줌마는 트럭 운전하다가도 빤짝이 드레스 입고 무대에 서면 다른 사람이 되어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러제낀다. 어제 학회장에서 문득 영화 생각이 떠올라 혼자 웃었다. 머슴일 하다가, 차례 되면 나가서 발표도 하고, 다시 내려와서 또 진행요원하고... 영화와 다른 점은, 다행스럽게도 중간에 의상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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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업데 남해 여행기

연로하신 내 디카는 외근 중... 그래서 동행인의 카메라를 임차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과연 그 사진들을 살아 생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ㅡ.ㅡ). 그래서 그냥 일단 글로 기억을 기록... - 라고 썼으나, 진정 믿기 어려운 속도로 두 양반이 사진을 웹하드에 올려주셨다. 무섭다! 0. 환상의 팀웍 남해로 뜨자!고 한 마디 지른건 나인데, rawfish 가 파일로 보내준 일정표와 준비물 목록을 보고 깜딱! 이 정도 준비로 겨우(!) 남해에 가긴 아깝구나 ㅎㅎㅎ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내 비록 오랜만에 그의 작업 결과물을 보았지만, 그동안 각자 닦아온 머슴 내공이 결코 허튼 것은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그녀는 진정한 장금이. 밥짓기에 된장찌게, 삼겹살구이, 과일까지 정말 혼자서(!!!) 다 준비했다. (설겆이도 물론!) 나를 위해 씨와 껍질이 없는 과일을 준비한 그 놀라운 센스! 그녀가 부지런히 저녁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디비져 TV 를 보고, park은 rawfish 를 쫓아다니며 와인 언제 까야 하는지를 쉴새없이 물었다. 삼겹살에서 튀는 뜨거운 기름의 고통을 참아가며 고기를 뒤집는 rawfish 의 희생정신에 우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낼름낼름 얻어먹기만 한 건 아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park 과 나는 열심히 운전을 했다. 그리고 park 은 서울에서 와인과 와인잔 (기차타고 오면서 이런 걸 왜 싸들고 왔나 몰라 ㅜ.ㅜ)을 열심히 챙겨왔고, 나도 이것저것 집에서 다 싸들고 갔다. (머리결이 저질인 rawfish 를 위해 clairol 샴푸/린스 세트를 통째로 들고 감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프레소 머신 안 싸들고 왔다고 비난받음. 이 정도면 다음에는 캠핑카가 필요하겠어 ㅎㅎ) (사진의 모습은 숙소 광경 - 뒷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묘지 비석이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마당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상추와 치커리 등을 심어두셔서 뜯어먹을 수도 있다. 다들 귀찮아서 그냥 내비두었음. 치커리가 아주 신선해보이더만...ㅡ.ㅡ) 마지막 park의 서울 상경 작전은 3류 첩보 영화를 연상시켰다. 기차 시간이 늦을 듯하여 예매표를 취소시키고 늦은 시간 표를 예매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중국식 냉면과 노트북을 펼쳐놓고 아주 생쑈를 했다. 연휴 마지막 날 저녁 시간이라 취소나 예매 모두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놀라운 건, 그 와중에 아무도 냉면을 남긴 사람이 없을 뿐더러 물만두까지 다 먹었다는... 미친 듯이 차를 몰고 대전역에 도착하고 보니, 그 냉면 안 먹었으면 굳이 표를 바꾸지 않고도 멀쩡하게 올 수 있었을 듯 ㅎㅎ 하여간, 환상의 팀웍 덕분에 아주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음. 모처럼 쉬러 간 여행에 팀원들끼리 맘 안 맞는것처럼 짜증 나는 경우가 어딨나... 벌써부터 다음 여행이 기대됨


0. 마늘... 그 유명하다는 가천 다랭이"논"에 구경 갔는데 벼가 아닌 무언가 다른 식물이 엄청나게 심어져 있었다. 남해군 전체에 비슷한 작물이 지천으로 심어져 있었는데, 멀리서 보면 파 같지만 마디가 있어서 파라 할 수 없었고, 옥수수라고 보기엔 너무 촘촘하게 심어진데다 잎이 가늘었다. 조, 수수, 팥... 등등 이런저런 추측을 하다가 결국 농민 한분께 물어봤더니만 '어디 외국에서 살다 왔나? 마늘도 못 알아보게?" 하신다... 흠... 마늘이구나..... 사실, 농활 가서 마늘 엄청나게 심었는디... (내 생일을 맞아 작업반장 pox의 특별 배려랍시고 배치받은 일터에서, 돌산을 개간하여 마늘 밭을 만든 적도 있다. 그 때 생각만 하면 안.습. ㅜ.ㅜ) 하지만 그렇게 심은 마늘이 어떻게 자랐는지 최종 결과물을 본 적이 없는지라.... (사진은 가천 다랭이논 -인데 논이 아니고 마늘밭.... 저 낭만적인 정경 속의 식물들이 모두 마늘이라는게 어째 쫌.... 뭐 마늘 무시하는 건 아님 ㅡ.ㅡ;;) 알고보니 남해군이 마늘로 유명하단다. 그래서 관광명소 중에 '보물섬 마늘나라'도 있다. 궁금해서 가보니, 집채만한 마늘 모형이 ㅎㅎㅎㅎㅎㅎㅎㅎ 거기 쓰인 마늘의 10대 효능도 어찌나 코믹하시던지... (사진은 "보물섬 마늘나라" 입구 - 10대 마늘 효능을 가만히 살펴보면.. 6.특이한 냄새로 기호적 가치가 높다. 8.냄새성분의 기능성이 뛰어나다. 10.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사람만이 먹을 수 있는 식물이다 ---- 어째 고도의 안티같은 느낌이...ㅡ.ㅡ+ 그나저나 그 특이한 냄새로 뱀파이어도 쫓고 덤으로 친구도 쫓아버릴 수 있다는 이야긴 왜 없나 몰라. 그리고 곰이랑 호랑이도 마늘 먹었잖아?) 하여간 오가면서 마늘 원없이 봤다. 남해 마늘, 평생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0. 남해의 풍광 아... 정말 아름답더라... (호연지기 한 달 치 비축했음!) 기암괴석이 즐비한 아름다운 초록 산과 산길, 얕게 펼쳐진 해안가 논밭들, 그리고 정말 한없이 투명한 파란 바다.... 첫날 저녁 비오는 광경도 아름답고, 둘째날 하얀구름과 푸른 하늘을 담은 바다는 정말 쵝!오! (하늘이 잔뜩 흐린 바닷가에서 폼잡고 서있는 park... 사진 찍기 싫다 하더니만 찍으려고 하니 은근히 앞모습 들이대려 해서 내가 당황했음. 신비의 뒷모습 미녀로 남아주셈!) (맑아진 이후 바닷가 정경... 물이 어찌나 투명하던지!!!) 아침 일찍 금산 보리암에 올라 내려다본 광경은 진정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밖에! (마을버스 타고 급경사 산길 오르내리는 것도 재미났고, 절 마당까지 오가는 택시의 괴력에 감탄하기도 했음. 울릉도의 코란도 택시와 자웅을 겨뤄볼만 함) 좁은 절마당을 가득 채운 초파일 연등과 뭉게구름 높은 아주 새파란 하늘이 어찌나 잘 아울리던지... 심지어 해안가에 위치한 '운전전문학원'마저도 아주 절경이더라니... 그런 경치를 두고 과연 운전연습이 될까??? (금산 보리암 입구에서 내려다본 정경.... 저 멀리 보이는 남해바다, 그리로 빨려들어가는 푸른 산들....) (사진용 우정 장면을 연출한 뒷모습 미녀들...) (금산 보리암 마당- 파란 하늘색 바탕의 색색 연등... 멀리 바다를 내다보는 해수관음상... 보리암이 양양 낙산사, 석모도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도량 중 하나라더구만....) 1박 2일 동안 돌아본 것은 여전히 남해의 아주 일부... 나머지도 구석구석 돌아보고픈 마음이 아주아주 간절해졌다. 남해안....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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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한?

지난 3주 동안 틈틈이 즐겼던(?) 꺼리들... 0. 정민 [미쳐야 미친다] 푸른역사 2004

 

 

옴니버스 소품들이라 화장실에 가져다놓았던 책. 1부(벽에 들린 사람들)와 2부 (맛난 만남)의 일부 (이를테면 홍대용, 박지원,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고, 가슴을 울리는 무엇이 있었음. 그런데... 일 개인들이 시대의 지배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서도, 누군가의 희생에 기반한 양반네들의 풍류와 멋이 마냥 즐기기엔 불편했다. 이를테면 빗길에 가마를 타고 산행에 나서려면 누군가는 그 가마를 메야 하고, 한밤의 급작스런 음주가무를 즐기려면 누군가는 술상을 차려야 한다.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할 무렵, 세검정 정자에서 급류를 즐기려면 누군가는 동동거리며 빗속에 음식상을 옮겨야 한다. 그래서,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반상 구조가 지배적 질서라고는 하지만, 이 풍류와 멋을 아는 나름 진보적 양반네들은 마음이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을까? 그러려니 하면 다 괜찮은 걸까? (책 내용과는 한참이나 동떨어진 이런 정서 때문에 사실 몰입이 좀 힘들었음 ㅜ.ㅜ)


0. 고종석 [감염된 언어] 개마고원 2007 (개정판)

논쟁을 부정하는 사회에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대체로' 바람직하겠지만, "논쟁용" 문제제기가 가진 불편함을 피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를테면 115쪽, 한국사회의 재벌 편향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말하자면, 내가 노동자 편이라서 이런 건 아니다)노조도 문제라는 논리를 펴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조가 시장질서에 경직성을 가져오는 일종의 권력? 한국 사회에서? 노조 조직률이 겨우 10%를 넘는 사회에서? 한편, 사람들이 흔히 제기하는 비판에 대한 반비판으로 제기되는 논거들이 조금씩 핵심을 벗어나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테면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에서 제기한 번역투 문장 비판에 대한 반비판이 그렇다. 어차피 우리(?)의 근대학문이 번역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저자의 논거에는 충분히 동의하지만, 사람들이 '번역투'를 비판하는 건 말같지 않은 외계어스러움 때문 아닌가?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에서 오는 생경함이 일부 더해지긴 했겠지만, 내가 번역투 문장을 싫어하는 경우는 대개 그것이 '이해'가 안 가기 때문이다. 맥락이 다르고, 표현법이 다른 외국어를 완벽하게 1:1로 조응시켜 번역하기란 어차피 불가능한 일... 하지만 번역의 목적이 사람들에게 한국어로 읽히기 위한 것이라면 한국어 사용자들 (더구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건 기본 아닐까??? 그런데, 이러한 문제의식을 뭉뚱그려 번역투에 대한 비판을 한국어 순결주의로 몰아간 것은 못내 불만이다. 영어 공용화론도 그렇다. 영어를 계속 이렇게 (공용화시키지 않고) 비공식적 영역에 남겨놓았을 때, 소수의 특권층이 전유하게 되어 정보 격차와 결국은 계급 영속화를 낳게 된다는 주장은 참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 한국사회에서 영어가, 학문이나 문화를 체득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이렇게 뜨거운 감자가 되었나? 영어를 공용화시키고 모든 사람이 영어를 배우게 된다면, 계급/계층 간의 학력 격차, 정보 격차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한국사회에서 영어가 가진 지위재로서의 독특한 위치, 실질적인 실생활 필요도에 대한 구체적 평가, 공교육을 통해서는 도저히 쫓아갈 수 없는 사교육과 해외 체류 경험 등에 대해, 과연 저자는 의식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정말 이 부분 읽으면서 속터져 죽는 줄 알았다. ㅜ.ㅜ 그래도 깊이 공감하는 부분들은 있었다. "새로운 모델"에 대한 빈정거림... ㅎㅎ "자신의 주견이 없는 사람들,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일종의 도피처로서, 유예된 결정의 명분으로서 늘상 내세우는 그 '새로운 모델'에 이제 신물이 난다 (신비롭고 모호하기 짝이 없는 그 '새로운 모델'이 언제쯤 나오려나. 그걸 탐색하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와주어야 할텐데. 하긴 그게 안 나와야 이 사람들이 계속 바쁜 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 진보의 재구성이니 노동자 정치세력화니, 반대할 일을 없으나,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지, 각론 없는 총론 타령에 살짝 어이가 없었는데, 이 부분은 읽자니 내 속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 ㅎㅎ 다른 글에서도 몇 번 제기한 '국어', '국사'에 대한 비판에도 물론 적극 동의한다. 학회 논문 사독을 맡을 때, '우리 나라'라는 표현이 나오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도대체 우리 나라가 어디인가??? 이 한국 사회 거주자들이 아직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을 수 있냐는 말이다.... 고종석은, 자유주의자로서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글은 좀 안 쓰면 좋겠다. 정운영 선생과 달리, 자연스런 공감이 아닌 설득에 나서는 순간, 그의 아름다운 필력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드니 말이다. 0.BBC [Planet Earth] KBS 미디어 2007

정말 장대했노라.... 광활한 풍광과 자연의 섭리 앞에서 숙연해짐과 더불어, 도대체...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음.. ㅡ.ㅡ 생명체들의, 삶에의 고귀한 투쟁을 폄훼하고픈 마음은 조금도 없으나, 인간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열심히 살아남아서 번식하고 새끼를 키우고, 그 새끼는 살아남아 번식하기 위해 살아가고.... 살아 있음으로서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사는 것. 혹은 오로지 삶의 목표 (그들의 진정한 내면을 내가 어찌 이해하겠냐만...)란 생존하여 후손을 남기는 것.... 과연 인간이 이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 자연 법칙을 거스르는 것, 적자생존이라는 진화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 바로 인간다운 삶이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너무나 솔직하게 자연 다큐가 펼쳐진다. 그것이 내가 이 다큐 시리즈를 보면서 경외와 좌절을 한꺼번에 느꼈던 이유... 0. 모건 스펄록 [Supersize Me] 2007

아, 진짜 이렇게 자막 후진 영화 오랜만에 보았음 ㅡ.ㅡ 학생들 실습 시간에 보여주려고 미리 본 건데... 재미도 있고 교훈적이나 시간은 좀 줄였으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타겟을 잡아서 이야기하는 것의 장점은 있으나, 전반적인 경향성에 대한 논의보다 맥도널드라는 '특수'사례에 집중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아마도 이게 미국식 다큐 제작 방식인 것 같다. 생생하고 발랄하면서 재미있기는 하지만 뭔가 배후의 거대한 질서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버리는? 우쨌든 불과 한 달 만에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다는 거에 나도 나름 충격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아까 엘리베이터서 나던 고소한 닭튀김 냄새에 잠시 정신이 어질~ 본능을 거스르긴 어렵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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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서평 [노동자 건강의 정치경제학]

홍실이님의 [] 에 관련된 글.

프레시안 노동 담당 여정민 기자의 책 소개가 실렸다. (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422162521 ) 깊은 공감, 그리고 그동안 격전의 현장들을 몸소 뛰었던 기자의, 뭐랄까... 현재의 상황에 대한 다소 날 것의 분노가 느껴지는 글이다. 왜 아니겠나? 이 책을 둘러싼, 아니 노동자 건강권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대략 두 개의 단어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vs. '여전히' 아직도 '생산'이냐? 아직도 '구조'냐? 아직도 '노동자'냐? 아직도 '마르크스'냐? 아직도 '이념'이냐? 하지만, 여전히 생산이 이루어지고, 여전히 노동자는 일을 하고, 바로 그 일 때문에 여전히 노동자는 다치고 병든다. 모든 움직임은 상대적이지만, 세상이 변했는지, 자신의 위치가 변했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책이 '아직도'인게 아니라, 현실이 '여전'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많이 읽히고 토론과 논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으나... 역시, 가장 큰 적은 무/관/심/ 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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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버린 시냅스

학창 시절에 배우기로는 두뇌활동이 활발하면 시냅스간의 네트워크가 촘촘해지고 확장되면서 더 빠른 정보처리가 가능하다 했다. 근데 요 며칠 간, 내 뇌세포의 시냅스들은 네트워킹은 커녕 과열로 타버린 거 같다. 뜨끈뜨끈한 neurotransmitter 들이 시냅스 공간으로 쏟아지면서 상대편 receptor 로 불이 옮겨붙은 후, myelin sheath 를 빠지직 태우면서 이동! 전기적 신호의 전달 속도를 증진시킨다는 sheath 가 타버리면서 정보처리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음.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axon과 neucleus 자체가 타버린 거 같아 ㅡ.ㅡ 고성능 쿨링팬은 노트북에만 필요한 게 아닌가벼.... defragmentation 이나 disk optimizer 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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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전화

남들은 한번씩 다 받아보았다는 그 전화! 드디어 나도 오늘 받았다.


일명 보이스피싱.... "국민건강의료보험 공단에서 알려드립니다. 귀하 어쩌구 ㅈ@#$$%%^^ (무슨 말인지 당최 못 알아듣겠음) ~ 오늘까지 &**&^%% 않으면 (뭔 소리여?) 국고로 환수됩니다 다시 들으시려면 1번, 의문점이 있으시면 9번을 눌러주십시오" 놀/랍/다/ 이 허술한 사기 행각에 그 많은 사람들이 당했다니!!! 국민건강'의료'보험 공단이란 용어부터 틀리기 시작해서, 어눌한 한국어 발음 때문에 도대체 내용을 알아먹기도 힘든데다 (궁금해서, 1번 눌러 다시 들어보았다), 환급금을 오늘 당장 안 찾아가면 환수라니, 대한민국 행정체계가 이리도 스피디할 수 있단 말인가? (혹시 전봇대 뽑는 2MB?) 아냐, 우리 부모님 같은 노친네들께서야...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드려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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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0. 어제 꿈에 주먹도끼가 출연했다. 허거덕. 왜??? 평소와 다름없이, 서로 심드렁하고 썰렁한 인사말을 주고 받았고, 조금 지나자 그녀는 한국말에 한이 맺힌 듯 뭔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 너 이럴 줄 알았다'고 대꾸해줬다 ㅎㅎㅎ (식당으로 추측되는 장소였는데, 옆에는 토끼님이 늘 그랬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계셨다. ???) 짐작컨데, 6월 말에 미국 방문하면 발생할 상황에 대한 예지몽? 혹시나 주먹도끼가 이 포스팅을 보고, 내가 무의식 속에서 자기를 그리워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며 좋아라 하진 않겠지? 사실은, 당신이 버선발로 공항에 뛰쳐나오지 못하겠다고 해서, 나 삐쳤다. 각오해라! 0. 수 년간 차지하고 있던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 왕관을 장양에게 물려줘야 할 때가 온 듯하다. 그 동안 바쁜 척한다고 갖은 수모를 다 당했건만, 이 인간 요즘 진짜 쵝오! 이신 듯... 학계와 업계 사이에서 실무자 하려니, 생활이 그렇지 뭐...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대한민국 젊은이, 2MB 와 핫라인 개설해줘야 하는데... 친구야, 미안타. 내가 능력이 없구나... ㅡ.ㅡ 0. 아직 3달도 더 남았지만, 갖고픈 퍼즐이 세일 중이길래 rawfish 를 쪼아 생일 선물을 받아냈다. 최근의 번뇌(!!!)를 이걸로 조금씩 달래고 있다. 누구를 비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 잘못도 아닌 일을 수습해야 하는 일들이 몇 건 있어서 가련한 내 운명을 원망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건 호연지기 채취(!)를 통해 극복해야 할 일이건만,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아 퍼즐로 대신... 나를 구해준 rawfish 에게 감사를... 0. 구내 전화로 공짜 전화가 가능함을 깨닫고는, 기쁨에 가득찬 목소리로 노신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대학에 수석합격을 해도 그보다 기쁘진 않으리 ㅡ.ㅡ 어찌 지내냐고 물어보니, 매일의 일상이 하도 건조하여 가끔 어제와 오늘이 헷갈릴 지경이란다... ㅎㅎ 얼릉 성수 노동자 건강센터의 일자리를 만들어서 친구의 심심함을 달래주어야겠다. 참, 짧은 통화 중에, 환자에게서 선물로 받았다는 커피도 뺐었다. 얼굴 좀 봐가면서 선물을 주시지... 어딜 봐서 그런 비싼 원두커피를 드신다고... ㅎㅎ 0. 오늘, 미운콩이 귀국했을 것이다. 입이 십리밖까지 나와있을 거다. 얼마나 그로테스크한 출장이었을까... 훗. 궁금해... ㅎㅎㅎ 아... 정말 죽음과 같은 다음 주로구나! 이 일들을 어찌 다 수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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