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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라는 행위는 권력에 대한 승인이다

박노자의 "세상의 제일큰 거짓말-이스라엘의 만행을 보면서"(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tb/18058)와 관련된 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은, 뻔하고 뻔한 역사의 반복이다.
영국의 빽으로 현재의 이스라엘을 차지하고 앉았을때부터, 그러니까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생길때부터 폭력적으로 탄생한 나라인 셈이다. (과거의 예를 들어 원래부터 이스라엘 땅이였다고 한다면, 도대체 역사적으로 변해왔던 역사적 국경을 어느 시점에서 고정시켜 판단할 것인가?)

박노자는 이 글에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집단으로부터 배제' 당하는 것이라 했다. 동의한다.
죽음보다 무서운 것은 고독이고, 특히 비존재로서 살게되는 처지라고 생각한다. 해서 대다수의 선량한 이스라엘인들의 침묵을 이해해야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동의할 수 없다. 침묵은 그 자체로 의사의 표현이다.

이를테면, 이번 폭격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는 이스라엘 학자가 '세계평화'를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가자 지구의 어린이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나라의 국민이면서 아프리카 등의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어떤 선량한 이스라엘 청년의 행동은 얼마나 모순적인가?

자신이 속한 집단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무감각하면서 도덕적으로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니부어의 말처럼 '도덕적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 속해 있다면, 좀더 자신의 도덕적 가치를 사회화하도록 노력해야 마땅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도덕적 사회의 인정은 현실주의가 아니라 현실순응일뿐이며, 가장 추상적인 관념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아침에 박노자의 글을 보니 어제 국회앞 시국기도회에서 한 대학생이 나와서 했던 말과 겹쳐진다. 그 대학생은 이 정부가 국민들에게 공포를 안겨주면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것이다. 공포에 질린 국민들은 정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용인해버리고 마는 것인데, 또라이당이나 정부의 바보들은 그것을 인정이라고 생각하고 만다.

해서, 날씨가 춥더라도 '그게 아니다'라며 거리에 설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침묵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오해를 정당한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이에 대해 침묵하면서 다른 사소한 권력에 분노하는 것은 얼마나 가증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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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파업] 4년 기다리는 말

트랙팩님의 [[블로그파업] MB의 국회에 맞서자!] 에 관련된 글.

또라이당에서 그랬단다.

85개 법안을 발표하면서 불만있으면 4~5년 후에 선거를 통해 밝히면 될 것이라고...

 

고작 민주주의를 선거와 필요충분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음직한 그들의 돌머리에 경악하고,

잔말없이 4~5년동안 닥치고 살라는 그들의 엄포에 열받는다.

 

이명박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비민주적인 대통령으로 꼽힐 것이 분명한데, 박정희나 전두환의 나이브한 죄책감조차 없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해 보인다.

 

4년에서 5년동안 국민들을 거리에 서겠끔 만들겠다는 오만한 또라이당은 그대로 박제하여 역사박물관에 보관해야 할 것이다.

 

덧글> 표현의 자유를 위한 눈은 마우스의 포인트 방향에 맞춰 흩날린다. 이를테면 왼쪽으로 드래그를 하면 왼쪽으로 눈발이 날린다.

 

해서, 5분정도 위쪽으로 죽어라 시도해보았는데 되질 않는다. 이런 웹상에서도 중력의 법칙은 끄떡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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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것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이명박이 말했듯이 미국의 거대자동차회사가 어려운 이유는 '강성노조'탓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전가의 보도처럼 이야기되었던, 외국자본의 국내유치가 어려운 것은 노동조합탓이라고 볼 수 없다.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전은 '매몰자본'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실제로 고용유동성이 더욱 높은 영국에 진출한 BMW는 오히려 자국으로 공장을 옮겨왔다. 다시 말해 기업의 해외진출은 그들이 쉽게 내뱉는 엄포처럼 쉬운 일이 아닌셈이다.

 

아래의 기사처럼, 중요한 것은 그런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노력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그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진보적이라고 볼 수 없는 <뉴스위크>의 보도내용을 보면서, 다시금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언젠가 <시사인> 편집장의 글에서 김훈의 말을 소개한 적이 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실을 끝까지 밀어부쳐라. 그런 다음 당파적 입장이다' 정도 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파적 입장에서 서서 사실을 왜곡하는 것보다 사실의 근본에서서 당파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일 게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 만큼 기본적인 일도 없을 뿐더러, 중요한 일도 없다고 생각된다. 누구나 다 동의하는 말이지만, 이런 입장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



"美빅3 망하면 300만 실직 `정보왜곡'"<뉴스위크>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2.28 13:53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자동차 `빅3'가 파산하면 300만명의 실직 사태가 난다거나 GM 직원의 시간당 임금이 70달러 이상이라는 주장들이 과장ㆍ왜곡 또는 정보 조작에 의한 오류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27일 올해 미 대선과 글로벌 경제 위기 등 각종 이슈가 불거지는 과정에서 당파적 이해관계 등 때문에 구체적인 근거없이 나돌았던 정보 중 오류로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를 수집, 공개했다.

미 자동차 딜러와 미 자동차 빅3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이 이뤄지지 않으면 30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주장은 빅3 파산시 경제 전반과 지역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중소기업과 학교, 경찰, 공공기관까지 문을 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직 300만명이란 숫자는 부품업체 전체는 물론 도요타와 혼다 등 미국내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문을 닫는다는 가정 아래 나온 수치로 경제 전문가들은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하면 수십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데 동의하지만 `300만명 실직'은 매우 비현실적인 얘기라고 반박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와이스는 "실직 300만명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얘기"라며 "GM과 크라이슬러가 문을 닫는다고 가정할때 최악의 경우 50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빅3 구제금융에 대한 반대하는 일부 인사들의 주장 중 하나는 GM 직원의 시간당 임금이 73달러에 달한다는 것으로 이는 과장된 정보로 보인다.

이들이 주장한 시간당 임금은 통상 직원들이 집으로 가져가는 순소득을 의미하는데 73달러는 순소득과 각종 복지 혜택, 퇴직자 연금, 의료 보험 등 모든 노동 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GM의 총노동비용이 도요타 등 미국내 외국 자동차 업체들보다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퇴직자 연금 등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유세 과정에서 모든 반자동 무기의 소지를 전면 금지하기로 약속했다는 주장이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떠돌았지만 사실과는 다르다.

오바마 당선인이 나치 정권의 비밀경찰 게슈타포와 비슷한 민간 보안부대를 창설한다는 공화당 일부 인사들의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는 오바마가 자발적인 민간단체인 `평화봉사단' 조직을 배로 확대해 나가자는 발언을 심각하게 왜곡한 경우로 드러났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왜곡된 정보의 피해자 중 하나로 꼽힌다. 펠로시가 중거리 노선용으로 제작된 항공기인 보잉 757를 전용 비행기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소문이 떠돌았으나 펠로시는 757기를 이용한 적이 없다.

뉴스위크는 "미 정계 인사들과 인터넷 블로거들이 특정 이슈에 대한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보 조작'을 서슴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k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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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식투자하는 좌파에게

평발님의 [주식투자를 하는 좌파?] 에 관련된 글.

 

일전에 위의 트랙백을 작성하면서, 내심 상식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내게 그만큼 '진보넷'이란 곳은 선수들의 집합소로 생각되었기 때문인데,  예상외로 이런 저런 논란이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주식투자라는 것이 사실상 2~3차의 복잡한 신분세탁과정을 거치는 관계로 주식투자와 노동착취와 직접적인 연관을 찾기 어렵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기사 중에, 이런 간극을 일거에 좁혀버릴 수 있는 사례를 발견했다.

 

바로 소니의 사례다.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일본의 주요한 기업들이 내년도 감원일정을 발표했다. 그 중 소니도 포함된다. 소니는 내년말까지 액정티브이분야에서 1만6천명을 줄일 예정으로, 그 중 8000여명이 정규직 사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년도 신규투자도 30% 정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우리돈으로 1조5천억원 정도(일화로 1조엔)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도 '왜 우리가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가'라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한다.

 

문제는 바로 이어 나온 주주배당 소식이다. 소니는 전년도에 비해 높은 주주배당을 예정하고 있다(서울파이낸스, 12월25일) 사내유보금을 통해 주주 배당을 하겠다는 것인데, 그럴 돈이 있다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즉, 사원감축을 통한 이윤창출이 곧 주주들의 배당금으로 환원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해도 우리나라 상장사 460개사의 현금배당금이 전년도 보다 10% 이상 늘어난 10조 9천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을까?

 

일개 기업의 위기는 국가의 위기로 전환되면서 공적 자금 지원을 당연시하면서도, 이익의 배분에 있어서는 주주우선의 이익분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야 말로 현재 기업이 보여주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다시, 좌파들의 주식투자를 문제삼는 것은 이런 맥락에 대한 이해없이 '도덕적인 주식투자'라는 말을 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그것은 '품위있는 살인'과 같이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닐까?

 

기업이라는 집단은, 이익은 사유화하면서 손해는 사회화하는 집단이다. 물론, 신자유주의체제 내에서 주주자본주의의 나쁜 판본에 한정되는 일일수도 있겠다.(그런 점에서 기업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에는 유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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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MBC... 다음은 누구인가?

 

마봉춘이 파업에 돌입했다.

KBS처럼 미적미적되다게 개죽을 쓰느니, 차라리 좋다.(솔직히, KBS 수신료 인상 이야기하면 바로 납부거부운동하겠다. 아주 쓰레기다)

 

마봉춘에 대해서 그동안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촛불정국하에서 PD수첩에 대한 수세적인 태도는 '알아서 기는 거냐'는 논란을 사기에 충분했다.

 

또한 방송법 개정에 따른 최근의 파업 역시, 자사 이기주의 아니냐는 입장이 좌우를 막론하고 어느정도 제기되고 있다. 냉정하게 말하자. 파업은 노동자의 자기이해에 근거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 이기심이 포괄하는 콘텍스트의 문제다.

 

마봉춘의 파업은 설사 그것이 자사 이기주의라 하더라도 MB의 치졸한 방송장악, 공영방송의 사영화라는 맥락에 놓여 있는한 그녀를 지지해야 한다. (참, 내게 마봉춘은 여성성을 띤다^^)

 

백번 양보해서 이 마저도 동의가 되지 않는다면...어짜피 연봉 5천 이상의 정규직 파업정도만 보고 있다면, 다음의 시를 보았으면 좋겠다.

 

마틴 니묄러 “그들이 왔다”(Martin Niemöller, "They Came,")

“제일 먼저 그들은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지만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노동조합원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유대인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나를 잡으러 왔지만 나를 위해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이 시와 그에 대한 소개는 다음의 링크에서 알게되었다.

http://sarangbang.or.kr/kr/oreum/article.php?id=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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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llo] 알에이티엠의 전사, 어쿠스틱을 잡다

아는 사람은 알 테지만, 개인적으로 CD 북클릿에 모택동이나 체 게바라의 책을 읽으라고 권했던 RATM의 리더가 바로 톰 모렐로다.

 

최근 새로운 앨범을 냈다고 하는데...(사실 좀 되었다^^;;)

 

기분이 좋다. 얼마나 설득력있는 목소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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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겨울인가?

서울시교육청이 7명의 교사에 대해 해임/파면 결정을 내렸다.
징계사유는 '성실의무위반', '명령불복종'.


무엇에 성실이고 어떤 명령인가?

하나씩 살펴보면 이렇다. 우선, 성실의무위반.
7명의 교사는 법적 규정도 없이 실시된 일제고사에 대하여 '반대'했다. 문제는 그렇다고 시험을 거부하거나 시험보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학교통신문을 통해 이번 일제고사가 필수적인 시험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응시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대체 수업 등이 진행될 것이라는 안내를 한 것 뿐이다.

여기서 성실의무위반은 '일제고사를 보게해야하는 교육청의 의지'에 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 일제고사라는 제도의 원칙에 대해 설명한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자신들의 해석 즉, 시책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서울시교육청이 말하는 성실의무란 곧 복종의 의무와 다른 말이 아니다.

해서, 명령불복종.

일제고사를 보는 이유는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보다 점수가 높다거나 낮다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가 종합적인 학습능력을 갖추었는지 따져보는 것이 제도의 목적이라는 점이다. 생각보자. 영어에서 10점, 국어에서 90점 맞은 아이가 있다. 이를 평균으로 하면 50점으로, 반에서 35등에 속한다고 가정하자. 이것으로 이아이의 학습지도는 무엇이 가능할까?

중요한 것은 영어와 국어의 큰 학습격차에 주목하여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해서, 7명의 교사 중 일부는 전국적인 점수 표집을 거부했다. 시험은 보되, 이 점수가 학생의 전국 등수를 따지는데 사용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표집을 거부한 것이다.

우선 이교사의 행위는 일제고사라는 제도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된다. 다만 부합되지 않는 것은 전국의 학생을 줄세우고 싶어하는 교육청과 교육관료들의 소위 '명령'이었다.  그래서 7명의 교사는 명령불복종이 되었다.

형평성, 무엇이 더 큰 문제인가?

재미있는 것은 해임과 파면이라는 징계 수준 역시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지난 국정감사때 밝혀진 일인데, 최근 2년간 서울시내 교사들 중에서 45명의 교사가 간병휴가를 엉뚱한데 썼다고 한다. 간병휴가란 직계가족의 병치레를 돕기 위해 내는 무급휴가다. 이럴 경우, 다니던 학교의 학생들은 갑자기 선생이 바뀌는 일을 겪는다.

문제는 그 45명의 교사가 간병휴가를 내놓고 최대 8개월까지 사용하면서 사실상 해외에 조기유학보낸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의 학생을 버리면서까지 자식들을 돌본 이 교사들이 어떤 징계를 받았을까?

정직과 감봉이다.

교육청대신 학생을 선택한 7명의 교사는 파면과 해임이고, 학생 대신 자기 자식을 선택한 교사는 정직과 감봉일 뿐이다.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나?

오늘 부터 전교조 서울지부는 교육청앞에서 농성에 들어간다. 전교조에 대한 호불호는 있겠다. 하지만 내가 분노하는 것은, 서울시교육청 등 이 작자들이 '정도'를 모른다는 거다. 나는 소위 교육관료라고 불리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과 행정관료로서의 자질이 우습다.

학생시절 나에게 맨날 유리창을 닦게 만들었던 그 장학사라는 놈들은... 고작 그런 인간들이었던 거다.
암튼,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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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좌파?

이른바 경제위기다. 사실상 맑스주의자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일상적인 국면 조차도 위기로 규정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라는 것이 모순에 의해 작동되고 있으며, 본질적으로 착취를 통한 불평등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기 때문이다. 해서,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이른바'가 붙는다.

재미있는 것은, 몇 해전부터 인기였던 펀드니 주식이니 하는 돈벌이가 소위 자파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야 그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지만 주변엔 처지도 안되면서 꽤나 무리를 한 사람도 있다.

나는 스스로 맑스주의자라고 믿는 사람이고, 해서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실제로 노동을 통해 생산되지도 않는 가치에 대해 돈이 오간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주식과 펀드는 일종의 사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그런 사기에 발 붙이고 있는 좌파들은? 꽤나 유능한 경제 전문기자인 이정환은 '좌파가 주식투자를 해도 좋은가'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좌파라면 주식투자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주식시장을 통한 부의 이전 또는 약탈에 저항해야 하고 불로소득의 유혹에 넘어가기보다는 노동자로서 당당히 노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 자본의 연대에 맞서기 위한 노동자들의 폭넓은 연대를 모색해야 하고 한계에 부딪힌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정환의 이런 지적에 동의한다. 실제로 얼마전 기륭전자 투쟁을 위해 방미투쟁단을 보내겠다고 했던 진보신당에는 노조원임을 자처하는 이들의 전화가 걸려왔다. 스스로 기륭전자의 주주라고 밝히면서, 진보신당의 투쟁이 자신과 같은 노동자들의 이익과 반하고 있다는 항의였다. 처음엔 웃었지만, 나중엔 분노했다.

생각해보라. 주식이라는 것은 미실현된 가치에 대해 미리 값을 매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회사가 장기적으로 100만큼 성장할 것인데, 현재 80 정도니 향후 20만큼 추가적인 가치가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런 구조는 집값도 마찬가지 아닌가? 현재 1억 정도여도 장래에 1억 5천까지 뛸 수 있다고 믿음으로서 그 집을 1억 2천에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학에서 이런 기대를 '신용'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바로 이런 '신용'에 문제가 생겼기때문이며,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앞으로 이러저러하게 될 것이다'라는 체제의 자기기대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소위 좌파가 자본주의 체제의 자기 기대에 부응하는 주식과 펀드를 한다니... 몸따로 마음따로라는 말인가? 오히려 말로는 급진적이면서도 사실 집에 돌아가면, 주식현황판에 코박고 있는 것 아닌가?

문제는, 이런 치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땅가지고, 주식가지고 돈을 벌지 못하는 바보들은 여전히 바보로 남고 영약하게 자본주의의 기대치를 실현하면서 돈을 버는 이들이 칭찬을 받는 상황이 운동판에도 만개해 있다는 말이다.

이런 문제를 좀더 확대시키면, 우리가 생각없이 하는 행동들이 자본주의의 자기 기대를 실현시켜 주는데 도움을 주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주식과 펀드도 그렇지만, 솔직히 작금의 경제위기에 대해 '경제위기'라고 칭해주는것 자체도 그런 맥락이 아닌가 생각된다. 위기는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인데, 스스로 위기 담론에 빠져들면 그들의 나쁜 패를 받아들이게 되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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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치적 중립이라고? '똥덩어리들'

<프레시안, 유인촌 장관, 그동안 애 많이 썼소>

문화예술위원회 김정헌 위원장이 해임되었다. 지난 주 금요일의 일이다.
문화부를 이를 위해 4개월 정도 문화예술위에 사무실 하나를 잡고 문화예술위원회를 탈탈 털어댔다.
그리곤, 문화진흥기금의 손실을 근거로 위원장을 해임했다.

우스운 것은 그 손실이라는 것이 문화부의 다른 기금 운용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광기금만 하더라도 올해 수십억의 손실을 보았으며, 체육기금은 작년말까지 제2금융권에 천억원이 넘는 돈을 운용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현재의 경제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연기금이 존재하는 가?(일부러 손해를 보면서 증권에 처박고 있는 국민연금을 생각해보라)

올 초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윤수 관장이 밀려난 것과 연관해서 보자면, 이번 김정헌위원장의 해임은 '완장 찬 유인촌'이라는 세간의 평을 확인해주는 사례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런 정치게임에서 문화예술위원이랍시고 있는 꼬락서니들이다.

조운조 이화여대 교수 - 보수문화단체, 문화예술포럼 회원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 미술평론가. 꽤 괜잖은 책을 많이 쓰셨는데... 2000년 미술관장 재직시에 신정아씨와 국민일보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당시 기사를 보면, 라울 뒤피의 전시소식과 당시 국내 미술계 흐름에 대해 이야길 하고 있다.

김치수 한국현대문학관 이사 - 기호학자인 문학평론가.

백병동 서울대 명예교수 - 작곡가. 독일의 윤이상, 서울의 백병동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모더니즘 계열의 작곡가

신달자 명지전문대 교수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 한양대 교수이자 무용가, 자신을 평가하는 논문 2편을 직접 지도, 학위를 준 사실때문에 구설수에 오른바 있죠.

최상윤 동아대 명예교수 - 부산예총회장 출신

정중헌 서울예술술대학 교수 - 조선일보 논설위원

나는 이들을 기억할 것이다. 1기 문예위에 대해 예술의 정치화에 대해 거품을 물었던 이들이, 슬며시 자신의 정치적 속내를 드러내는 모순... 난 개인적으로 예술하는 사람들이 어떤 정치적 태도에 대해 백안시하면서 꼴깝떠는 것을 매우 고깝게 보는 편이다.

바로 위와 같은 치들 때문인데, 순수하게 고양된 예술의 경지가 정치적 무능(혹은 저능)을 정당화해주진 않는다고 본다.

한마디로 '똥덩어리'같은 인간들 아닌가? 아무튼, 유인촌, 욕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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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시에르의 한국 상륙기... 흥미만점!!

뽀사마님의 [랑시에르 한국 강연 일정과 공식 사이트] 에 관련된 글.

깜짝 놀랐다. 랑시에르가 우리나라에 오다니...
개인적으론 아감벤이 먼저 올 줄 알았다. 아무래도 그 쪽이 포스트-들뢰즈(네그리)에 가깝다고 봤기 때문인데..

어쨌든 이번 방한이 출판사들의 공동 노력에 의해 성사되었다니, 이 역시 의미가 새삼스럽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오역' 확신작인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 번역본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사랑에선 제안조차 못받았던 것일까?

암튼... 랑시에르라.....

그나 저나, 개인적으론 알랭 바디우의 '메타폴리틱'이 번역되길 바라는데... 이종영 선생이 많이 바쁘신가?

이번 주 목요일 일정은 비워야 겠다. ^^ 흠흠

[16시 추가]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의 국역과 관련된 논란은 점입가경이다.

개인적으론 이 과정에 상당히 흥미롭기때문에 이를 포스팅한다.

- 번역자(민주주의에 대한 증오)의  <어떤> 글.
- 알리딘 로쟈님의 길 '랑시에르 선생님, 욕보십니다"
-  랑시에르의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 서문 번역글
- 양창렬 씨(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 옮긴이)의 '자크 랑시에르와 감성의 정치'

대략적인 결론은 이렇다.

번역은 책의 글자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책의 문맥을 옮기는 작업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방디유 사건에 대한 평가로 해석되지 않으면, 민주주의에 대한 증오는 상당히 '비'민주적으로 읽히기도 한다. 바로 이점이 번역자의 오해가 생긴 부분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아직도 오역 운운의 풍토가 너무 아쉽다. 그보다 문제는 결국, 판권의 문제로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을 하고자 해도 불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번역을 시작도 못해놓고 판권을 사놓기만 하는 양심불량 출판사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출판사들은 '무관심'보다 더 큰 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생각이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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