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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4/02
    '심상정 단일화' 찬성한다(4)
    평발
  2. 2008/03/25
    날씨는 왜 이렇게 쌀쌀한거야!
    평발
  3. 2008/03/24
    [근조]정태영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평발
  4. 2008/03/20
    조잡하고, 유치하고, 명청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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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3/13
    '참세상' 기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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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8/03/10
    가방 끈이 긴게 뭐!!
    평발
  7. 2008/03/03
    아빠되기란 힘들더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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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8/02/25
    누가 이명박에게 돌을 던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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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8/02/21
    참 미안한 생각..
    평발

'심상정 단일화' 찬성한다

연기만 모락 모락하던 차에 결국, 단일화를 하겠다는 양측의 발표가 있었다.

환영한다. 이유는 두가지다.

- 심상정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 잘 알려지지 않은 진보신당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서도 경계한다. 이유 역시 두가지다.

- 지나친 단일화 전략으로 자칫 민주당 구도에 말려들 수 있다

- 순정주의를 지향하는 당내부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그래서, 나의 입장은 뭐냐고? 난 찬성 쪽에 무게를 둔다. 왜냐하면, 심상정의 처지와 진보신당의 처지가 같기 때문이다.

간단한 사고실험을 해보자.

1. 만약 심상정이 단일화 제안을 일거에 거부하고, 독자노선을 천명한다.

: -1. 결국 한나라당 후보자가 당선되고, 심상정의 독자노선론은 현실정치에 대한 무지로 폄하된다(가능성 80%)

 -2. 천신만고 끝에 당선이 되고, 독자노선의 지고지순함이 널리 회자된다(가능성 20%)

2.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인다.

 -1. 심상정으로 단일화가 되서 결국 당선된다(가능성 65%)

 -2. 민주당으로 단일화되고 심상정은 이쪽 저쪽 욕먹기에 바쁘다(가능성 35%)

만약 정확한 수치에서 차이가 날 지언정 전반적인 흐름에 동의한다면, 심상정과 진보신당이 선택해야 할 것은 하나 밖에 없다. 단일화를 수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순정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는 쪽이라면 누구냐에 따라 이렇게 나뉜다.

1. 진보신당 당원: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심상정을 잃는 것보단 좋을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현재의 진보신당입니다. 미래의 가능성을 위한 불씨라고 생각합시다.

2. (순수)비당원: 현실정치는 힘의 논리로 작동됩니다. 아직 변절이니 의회주의니 하며 비판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어짜피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의회적 전술의 유효성을 인정한 것 아니겠습니까? 더욱 두 눈 부릅뜨고 발언하고 감시합시다. 도와 주십시오.

3. 진보신당 혐오파: 진보신당의 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신의 길을 보여주시오. 그러면 반성하겠소.

맞다.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진보신당의 생존과 연결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의석수가 없이도 이만큼 해오지 않았나? 맞다. 하지만 제도의 힘이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배워오지 않았나?

 

나는 순정파에게 이렇게 주문하고 싶다.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이론과 현장에 대해선 들을 만큼 들었소. 그럼에도 난 당신과 다른 길에 서있소. 제발 입바른 소리만 하지 말고, 그리고 우리가 가는 길에 침을 뱉느라 정신 빼지 말고 제발 당신의 길을 보여주시오. 라고 말이다.

 

나는 이론의 순결성이 정치적 무능력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계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나고, 우리다.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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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왜 이렇게 쌀쌀한거야!

유난히 날이 쌀쌀하네.

지난 주에 봄이 왔다고 겨울옷을 처박아넣었는데, 아침 출근 전에 그 곳에 눈이 계속 가더라구.

"저걸 꺼내 입어? 그래도 너무 두꺼운데 민망하잖아?" 갈등하다 결국 '그냥 가자'면서 나왔는데, 그 생각은 집앞을 나서면서 꺼내문 담배에 불을 붙이기도 전에 후회가 되더라구.

지금도 그 때 다시들어가서 옷을 갈아 입고 나올걸하곤 해. 참 사람이란 부질없는 생각에 끝간데 없어.

요즘 <진보넷>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면, 솔직히 무섭더라.  아직도 계속되는 싸움들, 그리고 각각의 치열함들. 그에 반면 나는 늘어질 대로 늘어진, 말년 병장 나부랭이처럼 '에헤라'하는 삶이 계속되고 있거든.

물론, 아이가 둘에 당장 먹고 살길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말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족안에서는 아빠이지만 여전히 난 나로 남아있는 부분이 있는 걸 뭐.

엇그제, 일요일 날 아내에게 '아빠와 남편 말고, 그 전에 나는 어디로 갔을까?'라고 물어봤더니, '덜 바쁘냐'고 갈구더군. 하하하^^ 괜한 말을 해서 마님의 속을 긁어 버린 꼴이 되었지 뭐야.

어떤 시인이 그러더라. 오해가 가장 완벽한 이해하고. 남이 내게 하는 말을 '어, 그건 오해에요'라고 반응하게 될 때 사실은 '그건 내가 숨기고 싶은 부분이에요'라고 말하는 거래.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결국 산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오해를 받기 위해가 아닐까.

남들보다 낫다는 말,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말들을 기대하는 내가 사실은  남들보다 좀더 낫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고, 변하고 싶은데도 계속 멈춰서 있는 나에 대한  덧칠이 아닐까 하는 거지.

해야 할 일과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이 있음에도 여전히 제자리를 맴맴 돌고 있네.
이제 30대 중반인데, 돌아서려면 지금이어야 한다고 계속 생각하는데, 그냥 길 한가운데 서서 발치의 돌맹이만 건들고 있는 꼬락서니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뭘 해야 할까. 이렇게 살아도 좋은 걸까. 내 등을 떠미는 생활이란 것에 이렇게 휩쓸려가도 괜잖은 걸까. 정말 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걸까.

날씨가 잔뜩 흐린 날,

멀리 낙동강 근처에서 경부운하반대 순례를 하고 있는 이가 봄비 소식이 담긴 메일을 보내오고,

이젠 지역활동가라는 명함이 어울리는  형이, '잘 지내냐'고 전화오고,

군대에서 친해진 8살 밑 늙다리 대학생 '선임병'이 인턴으로 취직했다고 알려오고...

이렇게 일상은 계속되는데. 난, 여기서 뭐하지?

술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그야말로 '술자리'를 찾기도 어려워진 요즘.. '뭐 다들 바쁘니' 하더라도, 난 도대체 왜 이 모양이냔 말이다.

아! 가판의 오뎅이 너무나 먹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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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정태영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정태영 선생이 돌아가셨다.

 

나는 그 분을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뵌 적이 있다.

 

<조봉암과 진보당>이 막 나왔을 때라고 기억한다.

 

그 분은 그 책들을 손에 들고 정책연구원들의 이름을 하나씩 써가며 책을 주고 계셨다.

 

난 정책연구원도 아닌 주제라서, 옆에서 어색하게 '저 아저씬 누구지?'라며 생각했더랬다.

 

그리고 그 때의 기억과는 상관없이 <조봉암과 진보당>을 꺼내들게 되었다.

 

그리곤 기억에 묻혔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선생의 부고기사가 눈에 띠었다.

 

아~ 그 때 그분이 돌아가셨구나.

 

난 그 책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소위 개량적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방식에 대해,

 

그리고 그것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현실에 대해.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아주 쉽게 '개량'이라고 붙인 이름이 부끄럽다. 개량이 있으려면, 진본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내가 생각했던 진본은 무엇이었을까? 실체가 있는 것이었을까?

 

결국,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내안의 진본에 기대어 '개량'이라는 말을 내뱉고 있었다니.

 

허망하고 허망했다.

 

정태영 선생은 작년 민주노동당의 당내 갈등에 대해 많은 상처를 받으셨다고 전해진다.

 

마음이 아프다. 살아있는자에겐 지속되는 삶에 의해 '새로움'이 보일 테지만, 삶이 멈춰진 선생의 기억속엔 지금 모습만 새겨져 있을 테니 말이다.

 

당장 빈소는 찾아뵙지 못하지만, 나중에 아무도 찾는 이 없을 때 소수한병을 사들고 인사를 가야겠다.

 

날씨만큼, 기분도 쓸쓸하다.

 

 

'진보당 사건' 마지막 생존자 정태영 박사 별세
[弔辭] 진보 정당 실천 위해 일생 바친 큰 스승
등록일자 : 2008년 03 월 23 일 (일) 14 : 07   
 

  1956년 진보당 사건의 마지막 생존자인 정태영(78) 박사가 지난 2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빈소 : 강남성모병원, 발인 3월 24일).
  
  정 박사는 진보당 사건 때 "북한에서 교육 받은 이론가"로 몰려 조봉암과 나란히 재판을 받았으나 3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생존할 수 있었다. 그는 4·19 혁명 직후 혁신계에 참여하는 등 그 후에도 진보 정당을 향한 정치적 실천을 계속했다.
  
  말년에는 한국의 사회민주주의 정당의 역사를 연구·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그 노력은 <조봉암과 진보당 : 한 민주사회주의자의 삶과 투쟁>(후마니타스 펴냄)과 <한국 사회민주주의 정당의 역사적 기원>(후마니타스 펴냄)이라는 두 권의 책으로 갈무리됐다. <프레시안>은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의 조사를 싣는다. <편집자>

  
  진보당 사건의 마지막 생존자 정태영
  

▲정태영 박사. ⓒ경향신문

  정태영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해방, 분단, 전쟁으로 이어지는 청년기를 살았다.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했지만, 이승만 정권하에서 친일파가 득세하는 당시의 현실을 도저히 용인할 수 없어 스물여섯 되는 해 조봉암을 만나 진보당에 가입했다. <동양통신> 기자 생활을 하면서 진보당 안에서는 '동화'라는 가명으로 청년 조직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봉암 사건 때 "북한에서 교육받은 당 이론가"로 몰려 조봉암과 나란히 재판을 받았다. 3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아 감옥을 나오면서 옥중의 조봉암을 마지막으로 만났다. 그때 조봉암은 자신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일은 진보당을 재건하는 것이라 당부했다. 그 말을 깊이 간직하면서 선생은 평생 진보정당에 대한 신조를 굽히지 않고 살았다. 4.19 직후 혁신계에 참여했고 박정희 정권에서는 3선개헌 반대특위에 참여했으며 신민당 노농국장을 지냈다.
  
  이처럼 청ㆍ장년기를 '정치적 실천'의 단심으로 보낸 뒤, 60세가 다 되어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에 입학해 때 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석사를 마친 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한국 사회민주주의 정당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조봉암과 진보당에 대한 저술활동을 시작으로 한국 사회민주주의 정당의 역사를 복원하는 일에 매진해온 선생은, 요즘 진보파들이 과거로부터 배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자주 토로하곤 했다.
  
  지병인 간경화와 고령에도 불구하고 선생은 2007년 겨울 쓰러지기 전까지 활발한 사회 참여와 저술 활동을 계속했다. 자문위원 혹은 고문의 이름으로 여러 모임을 정신적으로,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기도 했다. 사회운동 단체들의 모임 뿐 아니라 학술행사에도 늘 참여했고, 민주노동당이 행사를 할 때마다 그는 청중석 한 자리에 꼭 앉아 있곤 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는 민주노동당 행사에 가지 않았다. 이미 자신을 포함한 제1세대 진보파가 50년 전에 겪었던 오류와 실패를 민주노동당이 되풀이하는 "어리석은 일"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06년 7월 27일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선생은 50년대 진보당과 4·19 혁명 직후 혁신 세력이 좌절한 원인은 "현실에 기초를 튼튼히 둔 이념적 좌표를 세우는 데 실패하고, 조직 내 건전한 작풍을 만드는 데 실패하고, 당내 정파들의 조급한 헤게모니 투쟁 때문에 분열하고, 결과적으로 대중으로부터 유리되었다는 사실"에 있다고 하면서 민주노동당이 성공하려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2006년 8월 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죽산 조봉암 47주기 제사에 참석한 선생은 옆에 있던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민주노동당은 진보당의 실패에서 배우길 바랍니다. 지금처럼 내부 파벌 다툼에 치중하고 투쟁중심 노선만 고집해서는 국민들에게 외면 받다가 수십년 내에 그 소중한 진보정당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저렇게 열심히 문제를 제기했지만 민주노동당 안에서 자신의 문제제기가 수용되지 않는 것에 선생은 계속해서 실망했다. 2007년 9월 선생의 마지막 저작<한국 사회민주주의 정당의 역사적 기원>을 내면서 "이제는 젊은 사람들을 닦달하는 일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과거 1세대 진보정당 운동과 민주노동당을 비교하면서 다음과 같이 적기도 했다.
  
  "추상적이고 도덕적인 명분을 앞세우며 끊임없이 반목을 만들어낸 작풍의 문제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모든 문제를 분단 때문으로 보는 분단환원주의와 통일지상주의의 폐해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늘 정치의 중요성을 부정하고 운동을 앞세워 일거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정치의 영역에서 보수 세력의 영향력은 공고화되었고, 진보 세력과 대중과의 거리는 멀어졌으며,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사회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정당의 사회적 기반 역시 소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다가 진보 세력은 시민사회에서만 목소리를 높일 뿐 정치체제의 운영은 보수 양당에 의해 주도되는 한국 정치 고유의 패턴이 고착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크다." (13~14쪽)
  
  정태영 선생은 자서전을 쓰고 싶어 했다. 스스로의 나이를 생각할 때 현실 개입을 통한 변화를 추구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보다는 자신의 삶을 소재로 한국 현대사를 다시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다.
  
  겨울에 들어서면서 몸은 빠르게 쇠약해졌다. 2008년 봄이 되어 날씨가 좋아지면 몸도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국 겨울을 다 이기지 못하셨다. 지금 한국 사회 진보정치 운동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선생의 마지막 삶이 실증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선생 특유의 파안대소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지금, 명복을 기원하는 마음만 간절하다.

박상훈/후마니타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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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잡하고, 유치하고, 명청하긴


<또한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다시 '종북주의' 문제를 꺼내들어 진보신당을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민노당에 종북이미지라는 낡은 이데올로기를 덧씌우고, 종북주의 청산을 최우선 명분으로 내세우고 출발한 진보신당은 21세기 새로운 진보가치와 관련해 '반북 평화의 입장으로 한반도에 신냉전체제를 구축하자는 것인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반북을 중심으로 해서 '이명박정부, 한나라당, 보수언론, 진보신당을 중심으로 하는 삼각정치동맹을 자신의 정치적 생존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진보신당을 겨냥해 "민노당을 낡은 진보, 구석기 진보라고 애써 부정하며 깎아 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는 정치세력의 악의적인 정치공세와 악선전에 대해 저희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경고한다"면서 "저강도 네거티브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프레시안 기사 중)

헉헉... 이 기사 보면서 웃다가 숨넘어가 죽는 줄 알았다. 이제 민주노동당은 코미디당으로 변신 중인가? 박종흡이라는 민중언론계 CEO라는 사람이, 자신의 입으로 '종북주의라는 낡은 이데올로기를 덧씌우고'라고 말하다니... .

일단 일보 전진한 셈이네. 종북주의가 낡은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반북 평화가 남북분단체제를 도외시한다고? 하하하하 이 사람 되게 웃기네.

정확하게 하면, 반김정일체제가 맞지. 박 대변인이 보기엔 김정일체제가 부시체제보다 나쁘게 보이겠지만, 내가 볼 땐 거기서 거기거든. 웃기잖아? 그래서 조중동, 이명박이랑 진보신당이 삼각동맹이라고? 하하하하

그러면 민주노동당은 김정일과 이인삼각놀이 하고 있는건가?

저강도 네거티브 정치공세라.. 하하하하. 그렇게 핏대 세울 대상이 없어 진보신당보고 뭐란다. 흐흐.

그런데 진짜 코미디가 뭐냐하면, 이런 논평이 진보세력의 연합을 주장하는 혁신안 발표와 함께 제출되었단 거야. 하하하. 종북주의 청산없는 진보대연합이라니,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는 건가? 아님 무생각, 무개념의 바보들인가?

오히려 대외적 정세를 이유로 스스로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는 이들이 진보정당일 수 있을까 궁금하다. 

에휴 바보들과 말을 섞으면 같이 바보가 된다. 그냥 무시하자. 내가 그런 정당의 창당발기인이었다니... . 자식한테는 두고두고 비밀로 할 일이다.

북한식 사회주의에 대해 'NO'해야 한다. 그리고 김정일 독재체제에 'NO'해야 한다. 그런 야만적 정권의 존재가 단지 미국이라는 또 다른 야만 때문에 정당화가 되어야 한다면, 우리 스스로 야만적이 되어야 할 이유는 수만가지가 넘을 것이다.

오히려 통일운동에 발목을 잡고 있는 세력이 어디인지 분명히 밝혀질 것이다. 국가보안법 위반을 무슨 훈장따듯이 거들먹 거리는 치들이 단 한명이라도 있는 한, 민주노동당은 종북주의 당이다.

참, 다른 이야기지만, 박종흡씨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나 제대로 내라. 정기구독자가 우스워 보이나? 도대체 제대로 나온 적이 없다. 무슨 월간지가 끄떡하면 3개월치 합본해서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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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기사를 보다

내가 진보넷으로 이사오고 나서 가끔 참세상에 들어가 보거든.

나름 트랙백 기능도 재미있고 해서 말이야. 그리고 민중의 헛소리같은 우파찌라시는 거슬리고 레디앙 같은 좌파찌라시는 민망하고... 뭐, 원래 내가 성격이 삐뚤어져서 말이지.

 

그런데, 참세상은 보면 볼수록 모종의 정파소식지 같은 생각이 든다 말이야. 혹시 '참세상파'가 있는 걸까?

며칠전에 트랙백을 했던 한국인권연구소라는 데의 논평에서 부터, 오늘 참세상 대문짝에 걸린 기사까지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싶어...

 

뭐 기본적으론 민주노동당에 대해 싸늘했던 것 같고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나오는 기사들은 이렇게 읽힐 수도 있고, 저렇게 읽힐 수도 있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 말야..

 

나도 기껏해야 학교에서지만, 신문쟁이를 해보았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편집'의 묘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종이신문도 그렇지만, 인터넷신문도 지면 배치가 곧 해당 언론사의 주장인 셈이잖아.

 

그런데 오늘 참세상을 보니, 완전 민주노총 주장을 받아먹고 결국은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으로 읽힌다 말이야.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면, 진보신당 김빼기 정도?

 

그래서 아침부터 생각이 드네. '뭐 이해?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에서 부터 다른 기사를 훝어 보고는 '도대체 이 놈의 참세상은 색깔이 뭐야?'하다가, 워낙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이 보이길래 '운동권 소식지인가?'정도로 정리되더라구.

 

혹시 참세상 사람들이 보게될까? 그럼, 참세상이란 이런 곳이요, 라고 가르쳐주길. 그리고 뭘 어쩌자는 건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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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끈이 긴게 뭐!!

신문을 보다가 진보신당-민노당 기사가 났길래 쓱 훝어 보는데, 천영세 대표가 한 말이 눈에 쏙 들어오더군. 진보신당을 겨냥해 '가방 끈이 길고 골방에서 책만 읽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 것인데..

 

난 대학원 석사 공부를 마쳤다. 고로 가방끈이 긴 사람이라는 표현에 들어갈 것이다. 그런데 골방에서 책만 읽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왜냐? 일단 천 대표의 말은 논리적 모순이 있다.

 

가방 끈이 길다는 명제와

골방에서 책만 읽는 사람이라는 명제는 등가가 아니다. 엄연히 다른 가치를 담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천대표는 이 둘을 교묘히 섞어서 가방 끈이 길면 -> 골방에서 책만 읽은 사람 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냈다. 아하하. 그런데, 주지할 사실. 사실 천대표도 고려대 사회학과 대학원 출신이라는 것.

 

결국, 제 얼굴을 침뱉기 정도라 볼 수 있겠다. 거참, 참모들의 머리쓰는 수준이 고까워 죽겠다.

 

개인적으로 지난 연말에서 올해 초까지 민노당 게시판에서 소위 '개싸움'을 하면서, 제발 '공부 좀 하라'고 말한 적 있다. 자기의 주관적 세계가 진리인 줄 알고 있는 사람들, 자신이 하는 운동만이 제대로된 헌신으로 아는 사람들, 자신들이 '민중'이라 지칭하는 사람들만 민중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학습 좀 하라고 다그쳤다.

 

좌파의 역사는 이론의 갱신으로 이루어졌다. 그람시의 표현에 따르자면, 개개의 국면은 그것을 이해하는 국면적 이해방식을 요청한다. 이런 방식에 '개량'이란 주홍글씨를 새기고 아주 쉽게 반통일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그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갱신이 없는 이론이었다고 생각한다.

 

민노당의 분열을 미제국주의의 공작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철썩같이 믿고 성명으로 발표하는 요상스런 집단이나, 그런 논리 구조를 그대로 가져와 논쟁의 질을 떨어뜨리는 무뇌아들 보다는 가방 끈이 긴게 무어 대수인가.

 

골방에서 조차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자들이 정당운동을 하겠다고 설치는 것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마루타 실험을 하겠다는 오만의 발로다. 최소한의 사고실험을 거치지 않은 공약을 들고 나올 셈인가?

 

천 대표의 말을 곱씹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렇다. 역시 '코리아연방공화국'이라는 희대의 말장난은 그냥 나온게 아니라고 말이다.

 

제발 공부 좀 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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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되기란 힘들더군

지난 목요일이었어.

지방으로 출장을 가있던 터에 전화가 왔지. 곧 아이를 출산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전화기를 타고 넘어왔어.

 

사실, 이번 출장은 사죄로 점철된 것이었기에 금방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도 없었어.

 

어렵사리 이야길 꺼내 서울로 향하는 도중... 태어났다더군.

차라리 마음이 편했어. 이 놈은 태어나면서부터 불효를 하는 군... 투덜되면서 병원에 도착한 것이 밤 11시.

 

아내는 아파죽겠다고 하고....밤새도록 팔다리를 주물렀지. 아기 얼굴을 면회시간이 안되서 보지도 못하고 말야.

 

다음날... 아침에 이런 저런 검사를 받는다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올해 3살이 되는 딸애가 왔어. 난 딸애와 아내를 보느라 기진맥진. 오후가 될 때까지 아이 얼굴도 못봤지... 나중에 병실로 올라온 주먹만한 아이를 보면서...그제야 실감이 나더군.

 

그런데 왠일... 아이에게 이상이 있다며 의사가 큰 병원으로 가보라더군. 아내는 놀란 눈치고 난 애써 태연했지. 그래야 감정의 균형을 겨우 겨우 맞출 수 있었거든.

 

요지는 이래. 누구나 알다시피 똥꼬는 하난데, 이 아이는 똥꼬로 보이는 구멍이 두개가 있는 거야. 단순히 똥꼬 문제면 두 군데로 나오고 편하겠다 하겠지만, 똥꼬하고 연결된 신경들과 장기가 문제인 거지.

 

결국 퇴원하는 날, 세브란스로 갔어. 1시간이 넘게 막 출산한 아내와 막 태어난 아이를 안고 병원 복도를 서성이는데 만감이 교차하더군. 의사는 입원을 시키자고 하더라.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감정의 균형이 깨져버린 아내는 울기 시작했어. 겨우겨우 참아왔었는데.

난 괜실이 아내에게 짜증을 냈어. 왜 울고 그래, 아이에게 나쁜 기운이 갈거야, 그러지 마!!

 

그런데 왜 모르겠어? 나도 아이가 이런 걸 보니, 내가 그동안 무엇을 잘못했더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는데, 아내는 오죽했겠어. 결국 아내나 나나 다 죄인이 되어버렸지 뭐.

 

그러고나서 3일 째. 난 집에서 첫째를 보다가 조리원에게 가서 아내를 들여다 보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이를 보기위해 신촌을 향해. 그리곤 다시 집에 와서 첫째를 보다가, 아내에게 가서 모유 짜는 것을 도와주고, 팔다리를 주물러 주다가 집에 다시 오고...

 

사실, 병원에 누워있는 아이를 볼 때마다 감정이 북받쳐. 그런데, 내가 울면, 아내도, 영문도 모르는 첫째도 울거라는 걸 너무 잘알고 있어서, 그럴 수가 없더라고. 수술때문에 몇일째 금식을 해서 뼈밖에 남지 않은 아이를 보고 와서, 건강하게 잘 있더라며 아내에게 말할 수 밖에 없는 걸, 그 외엔 무얼 할 수 있겠어.

 

결국, 아이는 무사히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퇴원할 것이라 믿어. 아내도 첫째 낳을 때 제대로 추스리지 못해 골골 댔던 몸을 제대로 간수하고 조리원을 나오게 될 것이고. 내 딸은 어렵게 집에 도착한 동생을 많이 아껴줄 것이라고 믿고 있어. 그렇게 믿는 것 외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아빠가 되는 것. 죄인도 되고, 바보도 되야 하더라.

그러면서, 길을 가다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런 아빠의 자식들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어.

참. 이제서야 철이 든다.

 

아빠가 된다는 것. 참 무서운 일이야. 하지만, 그 아이의 눈망울을, 아빠가 아니면 누가 볼 수 있겠어. 그리고 '나'라는 존재의 무거움을, 아빠가 아니면 이렇게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을까.

 

암튼, 이 세상의 모든 아빠들! 뜨거운 동지애를 전하며!!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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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명박에게 돌을 던지랴

아침에 여의도를 지나는데, 무슨 불이라도 난 줄 알았지 뭐야.

알고 봤더니 대통령 취임식한다고, 그거 보겠다고 가는 거더라구.

대단했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은 최근들어 처음이라니까.

 

 

그 사람들을 보는데 두가지 생각이 들더라구.

'야~ 저 사람들은 월요일에 일안해도 먹고살만한 사람들인가보네'하는 맘이 첫번째.

사실 벨이 꼴리더구. 정말 그들만의 대통령 아닌가?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니, 다 복부인 같고 그렇더라구. 흐흐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

희망의 형태는 다르겠지만, '저들에게 이명박은 꿈이겠구나'라는 생각.

방향이나 어찌되었던 그들이 이명박을 바라보면서 하는 생각은 딱 하날것 아냐.

 

'잘 살게 해주세요'...

 

아무리 정치가 종교를 벗어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뿌리가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거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지복을 비는 행위니 말야. 제도화된 샤머니즘이라고 할까?

 

그런 점에서 직접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어쩌면, 절대로 다수가 될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

세상에 누가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할까? 그냥 열심히 빌어도 될 건 될텐데 말야.

 

오늘 아침나절에 그렇게 싫어하는 비가 오길 간절히 기원할 만큼, 이명박이 싫지만 누군가에겐 희망일 그에게 무조건 돌맹이를 던질 수는 없겠더라고.

 

어째, 날씨가 우울해서 나오는 헛소리 같다.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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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미안한 생각..

이런 블로그란 것이 대단해.

1.------------------------------------------------------------------------

예전엔 싸이란 걸 미친듯이 하다가, 관뒀지. 처음에는 알콩달콩 재미있다가 일촌의 범위가 너무 넓어지니 내가 스스로 검열을 하고 있더라구. 각자가 속해있는 위치나 연령차(나의 경우엔 아래도 10살도 있었으니) 등등의 차이 때문에 말야. 첨엔 신경쓰지 말자 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니 내가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보여주게 되더라구. 그래서 바로 싸이 페업신고를 했지.

그래서 둥지를 튼게, 네이버 블로근데. 하 이게 참. 일반인을 상대로 이쪽동네 방언이나 일삼는 내가 한심해 보이더라구. 그러다 보니 내용은 말랑말랑...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는 블로그는 개뿔 그랬지.

그래서 엇그제 이사온게 진보블로그. 일단 자기 검열을 하지 않아도 편하다. 그리고 내가 진보넷메일을 상요하지 않으니 내 존재를 누군가 알 수 없다. 등등.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블로그 홈에서 이런 저런 글을 읽으면서 트랙백을 쫒아 가다보면 누군지 알 수 있는 사람의 집 앞에 있더란 말이지. 하하 바닥이 바닥이니 만큼.

2. --------------------------------------------------------------------------

그래서 결국 몇 단계를 거치면서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의 블로그로 들어가게 됐지.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더군.

그러면서 끝까지 내가 하지 못한 말 때문에 그랬어. 미안하다는 말이었는데.

완고한 나로서는 아직까지 동의되지 않는 일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만큼 미안하다고.

그런데, 난 아직 좋은 방향으로 나를 변화시키지 못했으니 당분간은 보지 말자는 말도 하고 싶었어. 사람의 차이란 건 무한한 이해심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닌걸 아니깐. 어쨌든 지금의 분위기로만 보면 활동 반경이 겹칠 일은 없을 것 같아 안심이긴 해.

3. --------------------------------------------------------------------------

아무래도 10년은 넘게 잡았던 내 인생의 '챕터 2'가 너무 싱겁게 마무리 되는 관계로, 나도 이제까지의 판에서 떠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 암튼 평범한 소시민이 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 그렇지 뭐.

암튼 건강하길. 아니, 그만 좀 아프길,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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