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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 - 야딩(3) - 길위에서 길을

032 - 야딩(3) - 길위에서 길을

 

좀되었지만 영화 '여고괴담'으로 첫 선을 보였던 최강희가

주연을 한 '달콤 살벌한 연인'  중에 최강희 후배로 나오는 장미의

남자 친구,,,양아치로 나오는 사람이 영화중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자동차 정비소인지 폐차장인지에서 한 젊은애를 놓고

자기에게는 1촌을 거부하고 자기 경쟁자에게만 1촌 맺은 것에 대해

격분한다.

 

그리고 걸려온 전화에 대화 하면서 돌아보며

"내가 토토리를 달라고 했냐?..."  허걱,,,,

 

요즘 여행기를 쓰면서 그 인간이 왜그리 격분했는지 알것만 같다.

 

블러그 가르쳐 주면서,,,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지옥이라며....무플방지대책위란것도 있다며.."

은근 협박하면서 이야기 했건만,,,

세상이 'give and take' 라고 평소 댓글다는데 서툰이답게 역시 리플은 가뭄에 콩나고 있다.

 

몇 몇 님들이 보내주는 리플성원에

그래도 품이 들어가는 여행기를 적어가고 있다.

이 참에 한꺼번에 '퉁'으로 감사의 말씀 전한다.

 

댓글, 혹은 답글은 잘 안다는 편이지만 꼼꼼히 보며

'아하 ,,,그게 이렇게도 읽혀지는구나,,,예상치 않은 것에 대한 반응에,,,허걱,,"

하면서  또 즐긴다는 사실을 밝히며,,,앞으로도 죽,,,,,변치않는 성원과 댓글을,,,,,,

(무슨 약장수 같네요,,)

 

글 특히 여행기(내가 쓰는 경우에만 해당될지 모르지만,,)는

남 염장지를려고 자랑질 하는 것도 아니고,,

정보공유하잔다고 어쭙잖은 것 알리려고도 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가는 여행의 기억을 정리하고 남기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가서...

 

 

 

 

 

 

천불암의 끝자락,,,

 

시간과 보는 위치가 다르다. 뭔 차이가 있나?,,,(돈드는 일 아니니 올려봤음.)

 

오른쪽으로 천불암을 바라보면서 걸어 오르면 멀리 양메용 신산이 보인다.

야딩 내에는 초입에 약간 오르막이 있고 천불암이 보일 때부터 니우롱무창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을 걷는다. 고산병만 없다면 그야말로 가벼운 발걸음,,,

 

 

길을 넓힌다고 여기저기 파놓아서,,,,,,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듯

의외로 천불암이 큽니다.  한참을 걸어도 천불암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네요,,,

 

 

돌무더기가 나오면 잠시 걸터 앉아 물한모금 마시고,,,

담배도 한대 피우고,,,

 

 

급하면 화장실도 가고,,,,,,,

 

 

저 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무엇이 나올까 궁금해 하며,,,

 

 

가끔은 지나쳐 온 길을 되 돌아 보기도 하고,,,

 

그래서 마침내,,양메용 신산이  나타납니다.

 

 

순백의 꿋꿋함이 흔들림없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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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 - 야딩(2-천불암) - 길위에서 길을

031 - 야딩(2-천불암) - 길위에서 길을

 

2007년 10월 28일 늦가을의 야딩

 

여행중에 만난 곳중에는

어떤 곳은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어떤 곳은 풍광에 압도되어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버거웠다.

 

야딩은 사실 미려(美麗)한 수사나 자세한 설명이 불필요한 곳이다.

오히려 그 느낌을 해칠 뿐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곳에 직접 가서 호흡하며 보는 것이다.

물론 불행하게도 고산병이 오면 숨쉬기조차 쉽지 않은 곳이지만...

 

(그것이 쉽지 않기에 그냥 사방을 돌아가며 휘둘러댄 똑딱이지만

감안하시고 사진이라도 봐주시길,,,,)

 

 

천불암(千佛巖)이 떠 오르는 아침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암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에 가깝다.

 

 

 

해가 떠오르며 어둠에 감추어졌던 곳이 서서히 드러난다.

천불(千佛)이 아침 예불을 받는듯 햇다.

 

 

 

 

 

 

 

패트김이 부른 노래 중 '빛과 그림자"가 있다.

 

"사랑은 나의 행복, 사랑은 나의 불행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그대 눈동자 태양처럼 빛날 때

나는 그대의 어두운 그림자

 

사랑은 나의 천국, 사랑은 나의 지옥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가사는 신파조이지만 모든일에 양면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적지않은 기간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오자 평소 알고지내던 지인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햐,,부럽다,,,잘놀았군,,,좋았겠어,,,나두 한번 떠나볼까?,,, 팔자늘어졌군,,

돈은 얼마나 든데....'

 

그런데 단 한 사람  '외롭지는 않았어...."라고 물었다.

ㅎㅎㅎ 대답대신 웃고 말았지만 그 사람만이 지인(知人)이라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빛만을 쫒으려 하고 그것만 보려 하지만...모든 사물과 일에는

'빛과 그림자'  양면이 항상 존재함을 잊지말아야 한다.

빛을 기꺼이 즐기지만

그림자보는 것을 애써 피하려 하지말아야 한다는 것이 내생각이다.

 

태양을 향해 걸어가는 동행자의 뒷 모습을 보면 들었던 생각이다.

 

 

빛속으로 걸어가는 동행자

 

그 빛 너머에 지상의 천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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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 - 야딩(1) - 길위에서 길을

030 - 야딩(1) - 길위에서 길을

 

<지진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중국인민들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이 많았던 지역이 야딩이다.

과연 갈 수 있을까? 정문(?)으로 입장이 어려우면

트레킹을 해서라도 가고자 했던 야딩.

 

그 출발은 새벽에 시작했다.

 

새벽4시...아직 밖은 어두웠다. 그리고 추웠다.

다들 가볍게 수유차 한잔을 하고 잠이 덜깬 상태로 승합차에 올랐다.

 

따오청을 나오며 주요소에서 기름을 넣고,,,운전수가 가서 직접 넣는다.

 

어둠을 둟고 한참을 달리자  운전수 갑자기 신호를 보낸다.

다들 의자 밑으로 몸을 숨기란 것이다.

허걱,,,,

 

다들 민방위 공습경보 훈련이라도 하듯 허리를 굽혀 숙인다.

차량 검문소에 이르렀다.

 

아직 이른 새벽, 건문소에서는 나와서 보지도 않고

후레쉬로 차를 한번 슥 비추어 보고 길을 막았던 차단기를 올린다.

 

잠시후 운전수가 상황 종료를 알린다.

 

운전수가 야딩에 들어갈수 있단 방법이 이거구나....

야딩을 출입금지 시켰지만 야딩주변으로 가는 현지인의 출입마저 금지시킬수는 없으리라.

더구나 한밤중에 철저히 검문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해가 안간다.

이게 중국식인가보다.

공식적으로는 출입을 금지시켰지만

애시당초 출입금지가 타당치 못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생계문제)도 있고,

그러니 형식적으로 검문하고,

야딩 여행객을 태운 기사들은 이에 호응해 승객을 숨기는 척(?) 하고

그런거 아닌가 추측된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시간에 한두번도 아니고 출입하는 차량이 야딩가는

여행객을 태웠다는 것을 모를리 있겠는가?

알면서도 직접 못보았으니 묵인하는 것,,,그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건 이후 양딩을 나오면서 입장권을 파는 것을 보고 분명해졌다.

 

출입금지를 했는데도 여전히 입장권을 파는 것,,들어갈때는 검문을 하지만

나오때는 입장권만 보여주면 아무런 문제 없이 당당히 나올 수 있는 것..

이게 중국식( 일반화 할수는 없지만,,적어도 야딩식,,,)인가 보다.

 

 

3시간을 달려 야딩촌에 도착하였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

 

야딩 입구의 매표소에는 이른시간이라 직원조차 나오지 않았다.

상해에서 온 중년의 남자와 여성, 이 둘은 말을 타기로 했고

나와 프랑스인 그리고 링샤에서 온 사진찍는 친구 3명은 걷기로 했다.

 

 

어둠속에 펄럭이는 롱다가 우리를 반겼다.

야딩은 티벳인들의 10대 성산 중의 하나이다.

3개의 만년설산이 품(品)자 형태로 자리잡았으며,

 

선나이르(仙乃日 : 6032m) 신산은 관음보살을 상징하고,

샤눠뚜어지(夏納多吉, 5958m) 신산은 금강보살을

양메이용(央邁勇, 5958m) 신산은 문수보살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티벳인들의 성산(聖山)의 으뜸이라는 매리설산(梅里雪山)에 갔을때도

느낀바지만 야딩에서도 왜 보살의 현신으로 숭배되는지 알 수 있었다.

 

믿음이 있든 없든 만년설산은 경외감과 자신을 되돌아 보기에 충분하게 만든다.

 

트레킹을 한다기보다는 성지순례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른 아침 충고사(沖古寺)에 이르기 직전의 돌탑들

 

 

멀리 보이는 선내일 신산

 

 

선내일 신산의 위용

 

보름달이 아직도 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하납다길 신산

 

 

멀리 충고사가 보인다.

돌아올 때 보리라 마음먹었지만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겨 충고사는 결국 볼 수 없었다.

 

오래전 대학시절 경주 불국사 앞에서 3일을 머물다가 결국은 불국사는 못 본 적이 있었다.

애초 계획대로 않되는 일이 의외로 많다.

 

 

 

여기저기 중단된 공사로 어수선 하다.

 

 

 

 

이른 아침,   마른풀을 뜯는 말한마리만 보일뿐이었다.

 

 

고드름의 길이 만큼 추웠다.

이때만큼 고어텍스 등산복과 방한복이 제 값을 한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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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 - 따오청 가는 길 - 길위에서 길을

029 - 따오청(稻城) 가는 길 - 길위에서 길을 

 

리탕쓰에서 리탕버스터미널로 내려 오던 중

작은 수로에서 빨래를 하는 티벳탄들을 보았다.

 

한 쪽에서는 빨래를 하고 그 아래서는 채소를 씻고,

그 아래서는 다시 고기를 손질 하고,,,

 

다시 그 아래는 빨래를 하고 그런 식이었다.

 

이미 늦 가을에 접어 들어 붉게 상기된 그(그녀)들의 손을 볼 때 애처로왔다.

물이 차가울 텐데...

 

배도 고프고 따오청 가는 버스 시간도 다가와서 버스터미널에 갔다.

 

 

버스터미널 앞의 사설 승합차 들

 

 

리탕버스터미널,,,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숙소에서 짐을 찾고 터미널 근처를 어슬렁(밥 먹으러...) 거리는데,

사설 승합차 기사들 우르르 몰려 들어 ;;

 

어디가느냐,,,따오청,,, 내차 새거다.... 가자.....

대중교통이 있으면 대중교통 이용이 원칙인 나에게 그리 흥미롭지 않았다.

 

점심은 가볍게 국수(8위안)로 먹고, 버스표를 샀다.

리탕에서 따오청 47위안.

 

터미널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노닥거렸다.

 

여행자에게 흥미를 보이는 현지인들의 질문 공세..

어디가냐,,,어느나라 사람이냐,,,

한국 사람이라구,,,한국 드라마 많이 본다,,,

한국 여자들 정말 예쁘다,,,ㅎㅎㅎ,,,근데 다 성형 수술 했다며,,,,허걱,,,

 

그러면 난 준비된 대답을 늘어 놓는다.

 

한국 여자들 예쁘다. 그리고 중국여자들도 예쁘다.

( 이 순간 일부는 그러면 그렇지하고  흡족해 하고

일부는 아니다 중국여자들 못생겼다고 반론 하기도 한다)

 

그러면 나의 준비된 대답,,,한국도 마찬가지다,,예쁜 여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여자도 있다.

중국도 그렇지 않는냐, 한국도 똑같다...그러면 이제 인정 시작..

 

다음 단계,,성형 수술,,,,

나의 준비된 대답

'일부는 성형 수술 한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더 많은 사람이 성형수술 않하고도 예쁘다...'

 

이런 말은 수십번도 더해서 이 부분은 거의 완벽하게 해낸다.

그러면 너 정말 중국말(보통화) 잘 한다고 한다...

 

잘 하기는 묻는게 거의 비슷하니, 답변도 맨날 훈련 해서 그렇지 뭐,,ㅎㅎㅎㅎ

 

그러다 가끔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그때부터 다시 말배우기가 시작된다.

'그게 무슨 뜻이냐' 부터,,,,,

 

 

터미널 안에서 물 장난 치던 남매, 남자 아이는 장난꾸러기, 누나는 어엿 의젓한 티를 낸다.

 

 

따오청 행 버스는 오후 2시 출발 한다고 했으나 2시 15분경 도착해서

30분쯤 출발했다. 이정도는 양호 한 편이지....

 

승객은 비교적 적어 오래만에 한 사람에 두 좌석씩 차고 앉았다.

 

리탕에서 따오청 가는 길 역시 한 아름다움 했으나,

속도와 흔들림에 속수무책인 내 똑딱이는 담아내질 못했다.

 

기대하지를 마시고 그냥 보시라..

 

 

 

 

 

 

 

 

버스 안에는 야딩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버스안에서 한팀이 급조되었다.

따오청에서 야딩을 갈려면 빠오쳐(차 대절)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다.

 

야딩을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는 다들 정확히 몰랐다.

나하고 비슷했다. 가서 부딪쳐 보지 뭐,,그런 심산이다.

 

한 사람은 링샤에서 온 35살 남자였다.

50대 초반의 남자는 상해에서 왔다고 한다.

그리고 프랑스인 남자, 영어식 이름으로 데이비드는 30살로 농부라 한다.

그리고 유일한 여성 한명은 난창에서 왔다고 한다, 30대 후반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이렇게 최적의 숫자인 5명이 한팀이 되었다.

 

따오청에 도착하자...링샤에서 온 남자가 예약해논 숙소에서 차가 터미널에서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터미널에는 호객을 하는 빠오쳐 기사들이 내리는 승객보다 더 많았다.

 

비수기 이기도 하고 야딩 출입이 공식적(?)으로는 금지되어서 그런가보다.

 

우리의 기사, 모두의 궁금증을 단번에 해결 했다.

'야딩 들어갈 수 있다.'   야호,,,,,신이 돕는구나....

 

느긋해진 우리는 우선 저녁을 먹기로 했다.

우선 숫자가 많으니 오랜만에 먹는 성찬이다.

총 75원 나왔다. 우리 5명에다 운전수 그리고 그양반의 귀여운 딸..7명이 먹었는데..

 

 

역시 이곳에도 밥은 무한정 리필이다.

 

상점에서 담배, 과자, 물, 초코릿, 죽 통조림,  등 물건을 각자 몇가지씩 사고

숙소로 갔다.

 

우리의 운전기사는 숙소의 주인과는 동서지간이라고 한다.

주인은 지금 청두(成都)에 가 있다고 한다.

 

자기도 내년에는 숙박시설을 갖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묵은 곳 바로 옆에 현재 새로 짖고 있다고 한다.

 

각자 짐을 풀고 차(수유차)를 한잔식 들었다.

나는 프랑스인 데이비드와 한 방(2인실, 1인당 하루 25위안)을 쓰기로 했다.

 

 

데이비드는 영어가 수준이 나하고 비슷했다. 중국어는 전혀 못하고,,

영어도 짧고 중국어도 짧은 내가 중간에서 동시 통역을 했다.

서로 못 알아들으면 그냥 넘어가고,,,ㅎㅎㅎㅎ

 

 

우리의 운전사 아저씨(이름은 왕취), 온천에 가자고 제안한다...

물론 우리야 대 환영이지...

 

빵차에 우리 5명, 그리고 자기 부인, 딸도 함께 태운다,

 

 

단란한 가정.

딸은 귀엽기도 할 뿐더러 똑똑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공부도 잘한다고 아버지의 자랑이 이만저만하다.

 

온천은 1인당 10위안,,,개인별로 탕을 쓴다.

오랜만에 벌거벗고 온천물에 푹 담구고 그동안의 피로를 풀었다.

천국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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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 - 리탕의 티벳탄 마을 - 길위에서 길을

028 - 리탕(理塘)의 티벳탄 마을 - 길위에서 길을

 

오래전에 읽은 책의 내용중 하나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렇다.

 

'한 겨울 작은 암자에 한 노승과 수발을 드는 스님이 있었다.

몹시도 추운 날 땔깜이 떨어지자 노승이 모시고 있는 부처님(나무로 만들어진)을

도끼로 쪼개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놀란 스님이 어떻게 부처님을 그렇게 할수 있느냐고

눈물로 애원 한다. 그러자 노승이 왈, '이 어리석은 것아 넌 이게 부처로 보이냐?'

 

여행을 하면서 처음에는 이국적인 풍광에 놀랐다.

처음 본 열대 우림, 만년설산, 빙하, 바다 같은 호수, 장강의 도도한 흐름,

사막의 아름다움,,,,,,,

 

그러다가 그들의 쌓아 놓은 문화유산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티벳의 사원, 이슬람 사원, 막고굴의 벽화, 진시황제의 병마용, ,,,

 

마지막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모습에 집중하게 되었다.

시장 골목, 고단한 삶의 모습, 가족간의 우애, 들판에서 혹은 작은 공장에서의 노동,

초라한 식당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가난한 노동자,

한잔 술에 흥겨워 하는 사람들.....광장에서 춤추는 청춘들과 노인들.

 

그리고 불안하지만 밝은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

 

리탕쓰에서 백탑위에서 자리잡고 앉아 있는 까마귀를 보면서 든 생각 이었다.

 

흑백의 묘한 조화,

 

저 까마귀는 백탑의 의미를 알까?

인간이 숭배하고 의미를 부여 하는 것은 죽어있는 백탑이 아니라 살아 있는 부처

즉 인민들의 고단한 오늘과 내일(내세 일 수도 있고...)이 아닐까?

 

인민들이 얼어죽을 지경이면 부처님인들 불쏘시게로 쓰이지 못할까?

 

리탕쓰에서 내려다본 티벳탄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고 내일도 살아가야 할

오래된 마을을 볼 수 있는 것,,,,,,

그것이 아마도 내가 리탕쓰를 와야 했던 이유인가 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명칭과 유래는 정확히 모르겠다.

 

 

집을 수리 중인 티벳탄들, 그런데 일하는 사람들이 거의 여자들이었다.

 

 

흙과 돌 그리고 목재로 만들어진 티벳탄의 집들

 

 

지붕에는 롱다(불경을 적은 천)가....   담벼락엔 야크 똥이....

 

이집도,,,,,

 

다양한 돌을 아귀를 맞추어 가며 쌓아 올린 담벼락

 

 

색바랜 회 칠 한 벽

 

홍(붉은 색)과 백(흰 색)의 강렬한 결합

 

 

오래된 대문위에는 풀들도 자리잡고...

 

 

낡았지만 화려한 문양의 대문

 

티벳탄의 마을 전경

 

 

저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과 점점이 흩어진 야크,,,그리고 마을 

 

 

마을길과 목책

 

 

여기 저기 연기가 피어오른다. 점심 먹을 때가 되었나 보다.

 

산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풀 밭

 

 

무너질 듯 버티고 있는 흙담벼락과 돌로 새로 만든 집

 

 

언덕위에 홀로 빛나는 타르쵸

 

 

 

 

그들의 염원이 샇여 만든,,,,

 

 

나도 돌 하나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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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 빠탕 - 길위에서 길을

025 - 빠탕(巴塘) - 밥벌이의 서러움 - 길위에서 길을

 

망캉(芒康, 마캄 : 티벳식 지명)은 천장공로와 전장공로가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쓰촨으로 윈난으로 라싸로 갈수 있다.

 

야딩으로 가려는 나는 바탕 가는 차를 알아봤다.

없다네... 

 

야딩은 리탕으로 해서 갈수 도 있고, 윈난의 중티엔에서 갈수도 있다.

중티엔은 지난 여름에 다녀왔기 때문에 리탕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물론 그러자면 천년의 소금 우물 엔징은 못 보게 된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하는 법,,

 

권력을 얻고자 하는 자는 부를 버려야 하고

명예를 얻고자하는자는 부와 권력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요즘 문제되는 강/부/자나 고/소/영이나

다들 어느 것 하나 놓지 못하고 다 얻으려 하는 자들이다.

못된자들이다.

 

 

삶은 어쩌면 무언가를 얻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버리는 선택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버스가 없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우선 아침부터 먹고,,,

 

 

아침 식사를 한다는 표시의 좌판,,,만두와 꽈배기 튀김..

 

아침을 먹고 터미널 주변을 어슬렁 거리자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먼저 찾는다.

 

어디가냐? 묻는다,  빠탕,

얼마냐? 50위안,  오케이,

버스비와 같다. 소위 빵차(사설 승합차)는 대개 버스비와 같거나 비슷하다.

그래야 영업이 가능 할듯,

버스가 없더래도 버스비는 확인해두는 게 필수,

그래야 빵차 요금 흥정 할때 기준점이 된다.

 

언제 출발할거냐? 한시간 정도 후,,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상(馬上 : 곧, 즉시라는 의미)이라고 하는 것보다 낫다.

마상이라는 의미는 5분후일수도 있고 30분 후일수도 있고, 한시간 혹은 두시간 이후일수도 있다.

 

이제는 이 빵차 기사가 최대한 빨리 다른 승객을 구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이럴때 책은 거의 필수다.  아침먹은 식당에서 차를 무한 리필 하면서 기다린다.

 

무려 2시간 반이나 지난 11시에 출발한다. 불행이도 내가 맨처음 예약자였다. 정말,,,

두대가 함께 출발하려니 더욱 시간이 걸렸다. 둘이 동업자인지 친구인지 모르겠다.

 

 

가던중 망캉행 빵차가 멈추어 섰다.

우리 빵차도 동업자 정신 발휘, 차 세우고 공구들 꺼내 펑크난 타이어 교체 하는 걸 돕는다.

길이 비포장이니 이런일이 자주 있을 듯

 

,,,  )...

 

 

길은 역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째는 운전수의 불친절, 안하무인의 태도(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잘 못알아먹는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둘째는 차가 겉보기와는 달리 차 바닥이 잘못되었는지 먼지가 차안으로 그대로 들어왔다.

차안이 뽀얗게 먼지가 춤을 추었다. 숨쉬기조차 곤란했다.

 

우여곡절 끝에 빠탕에 도착했다.

운전수는 리탕까지 갈 생각 없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다들 캉딩이나 리탕으로 가야 할 사람이지만 약속이나 한 듯이

아무도 그 차로는 갈려고 안한다.

 

좋은거든 나쁜거든 사람들이 느끼는건 비슷하고 반응도 비슷하다.

 

오후 2시쯤 도착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터미널에서 버스를 확인한다.

낼 아침에 캉딩가는 버스가 있단다. 그런데 리탕은 표를 안판단다.

낼 아침에 와보란다. 다행히 좌석이 있으면 그때 타라고 한다.

캉딩행(장거리니까..) 표부터 우선 팔겠다는 심산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표 예매하고 숙고 잡고 하는데

난 우선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퍼밋없이 티벳을 여행한 나는 사천에 들어오자 약간 여유로와졌다.

별 신경은 안썻지만 그래도 좀 꺼림직한건 사실이었다.

 

 ..

언제 다시 라싸에 갈보려나...

 

터미널 주변에서 식당을 찾았다.

 

 

간판도 새로하고 깔끔해 보였다.

 

이미 2시가 넘어서 우선 식사가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한단다.

중국의 식당은 점심시간이 지나면 대개는 영업을 안한다.

 

우선 배부터 채우자. 젤 불쌍한게 배고픈 여행자이니...

 

 

음식 맛 비교적 훌륭했다. 시장해서 그런가.....

 

그런데 한 종업원 아가씨가 계속 비교적 물을 많이 마시는 내가 잔을 비울때 마다 채우는 것이었다.

그냥 주전자를 달라고 해도 괜찬다고 한다. 그러면서 계속 물을 채운다.

식당안에 오로지 손님이 나하나 밖에 없어서 그냥 편히 쉬라고 해도 계속 서비스를 한다.

 

중국의 고급 식당에서는 비교적 서비스가 훌륭하나 일반식당에서 이런 서비스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고급 호텔이나 일식집에서조차 서비스 받는 것을 불편해 하고 심지어 고급 고기집에서조차

직접 고기 자르고 굽는게 속편해 하는 나는 의아스러웠다.

 

그러다가 식사를 마치고 내가 여행지도와 책자를 보고 있자니 묻는다.

중국사람 아니냐고,,,갑자기 종업원 모두가 몰려왔다. 자기들은 한국사람만이 아니라

외국 사람  첨 봤다나...

 

리탕 가는 차를 못 구했다고 하니,,,빵차가 있을 거라는 둥,

아니면 자기들 식당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트럭이 곧 올거라는 둥 여기저기 알아보고 난리다.

나야 곱맙지요..

 

짐은 식당에 맡겨 놓고 식당 앞에서 해바라기도 하고 주변을 어슬렁 거리고도 했다.

 

녹음이 우거진 마을

 

위의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앞에는 진사장(金沙江)이 흐르고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친구가 식당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윈난에서 왔다고 한다.

 

 

 

밝은 웃음이 너무 좋은 친구다.

 

그렇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자기들 무슨 모임을 한다고

나보고 오라고 한다.

 

들어가보니 종업원들이 다들 원형 식탁에 빙 둘러 앉아 있었다.

뭔일인가?

 

나보고 손님 역할을 하란다. ㅎㅎ 허걱.

그러마, 그러니 종업원 한명이 차를 내오고 차이딴(메뉴판)을 들고 와서

뭘 시킬지 물어본다. 어딘가 좀 서투르다.

그래서 이집에서 가장 잘하는 요리가 뭐냐, 이것 저것 주문해 보았다.

 

궁금해 물어 보니 접대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잠시후 종업원 복장이 아닌(아마도 사장인 듯 싶다) 여자 2명이 지적한다.

순서가 틀렸느니,,뭐가 어쩌니....정색을 하고 지적하는 통에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그러자 매니저 역할을 하는 친구가 적극 옹호하며 기회를 더 주어야 한다고 나선다.

 

자리가 어색해져 나는 슬그머니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웠다.

아마도 그 종업원은 티베탄이고 좀더 한 단계 높은 일을 맡기위해 테스트 중이었나보다.

티베탄에게는 보통화는 외국어이다. 그리고 서비스란게 익숙치 않으면 쉽지 않다.

 

허걱 내가 괜히 잘 못 끼어들었나. 거의 울상이 된 그 종업원이 잘 되었으면 한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서비스 연습도 하고

그래서 아까 이상할 정도로 그렇게 친절하게 대했다는 생각이든다.

 

밥벌이는 녹녹치 않다.

 

요즘 내가 충성(용어가 적절치 않지만,,) 하는 대상은

첫째 나의 가치관과 신념이 맞는 것이다.

둘째는 나에게 돈을 주는 사람(일 거리를 주는 사람)이다.

 

세상에 꽁짜도 없고 밥벌어 먹기도 싶지 않고...

식당에서 서빙하는 것 조차 엄격히 테스트를 거치고 연습해야한다는 모습에

새삼 밥벌이의 녹녹치 않음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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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 - 쭈카, 붉은 빛의 향연 - 길위에서 길을

024 - 쭈카((竹그 붉은 빛의 향연 - 길위에서 길을

쭈카는 산맥을 횡단하는 계곡에 있는 마을이다.

특이하게도 붉은 빛이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흙 빛이 한국의 남도 황토처럼 붉은 빛이다.

 

 

특히 해저무는 시점에 도착한 주카는 그 붉은 빛이 여행자를 황홀케 하였다.

 

 

 

건기라서 강물은 그 수량이 매우 적었다.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햇살에 비추는 티벳탄의 집은.... 

 

 

하역 작업을 지켜보는 운전사 아저씨...

 

 

보물 하역이라도 되는 듯 여행자와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한방향이었다.

그림자는 한 없이 길어지고 있었다.

 

 

 

여행자들이 길을 막자 집으로 돌아가는 양떼는 도랑으로 우회...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쭈카의 잊을 수 없는 붉은 빛을 뒤로 하고 밤 늦게 망캉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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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 각파산 - 길위에서 길을

023 - 각파산(脚巴山)  - 길위에서 길을

 

빵다에서 출발한 버스는 비교적 평탄한 길을 내내 달렸다.

비교적 너른 밭이 있어 여기저기 보리 추수의 흔적이 보인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천장공로를 가다보면 가로수를 보기 힘들다.

땅이 척박하기도 하지만 아마도 야크나 양떼가 남겨 두지를 안는듯 하다.

 

그래서 가로수를 보면 이렇게 가시나무를 둘러 치거나 돌로 샇아

보호막을 설치한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티벳 전통 가옥,,

 

 

우리 버스의 운전사 아저씨(대머리 아저씨)와

캉파 티베탄 전통의 붉은 머리 장식을 한 두명의 차장, 그리고 승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늦가을 볕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가끔 충동적이 될 때가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을 보면 이 곳에서 며칠 머물다 갈까?

 

저 여인을 따라 가면 무슨일이 생길까?

갑자기 그녀를 따라 가고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렇게 속절없이 가버렸다.

 

 

망캉행 버스, 나와 마찬가지로 라싸에서 왔다.

 

쭈어꽁(左貢)에서 점심을 먹고 버스는 각파산을 향해 달렸다.

 

 

 

고개에 접어들자 대머리 운전수 아저씨가 피곤한지,

젊은 차장에게 운전대를 넘긴다. 그저 차장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운전은 더 와일드 해졋다. 길이 험해져 가는데도...

 

 

구비 구비 돌아서,,,,

 

물 채우는 곳을 지나

 

 

 

 

저 길을 지그 재그 돌아 내려 왔다. 

길을 어찌 만들었는지,,,, 그 고생이 눈에 선했다.

 

버스의 브레이크는 과열될대로 과열되었다.

 

 

 

그렇게 각파산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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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 - 빵다(갈림길) - 길위에서 길을

022 - 빵다(邦達) - 갈림길 - 길위에서 길을

 

아침 6시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부산하다.

 

팍쇼 버스터미널 안에는 버스가 2대 있었다.

하나는 창뚜(昌都  참도 : 티벳식 지명)행 버스이고,

다른 하나는 목적지인  망캉(芒康 마캄 : 티벳식 지명)행 버스다.

 

그런데 망캉행 버스에는 빈 좌석이 없단다. 낭패다.

우선 창두행 버스를 타고 빵다에서 다른 차편을 알아보기로 했다.

 

빵다는 망캉, 창뚜, 라싸  세방향의 길이 만나는 삼거리다.

다시 말해서 교통의 요지다.

 

버스 차장이 숙소마다 버스승객들을 깨운다.

어제 늦게 도착한 승객들인 것이다.

 

이른 아침에 깬 아기들은 울음을 그치지 않고 여기저기 간단히 세수하고

떠날 채비를 한다. 빠진 사람은 없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버스는 떠난다.

 

 

누지앙산 (怒江山)  72 고개길을 이른아침부터 힘들게 올라간다.

사진은 안타갑게도 통로쪽 좌석인지라....없네요...

 

72 고개길을 돌고 돌아 이에라산( 業 拉山  4615미터)을 넘자

비교적(?) 평탄한 길을 달린다.

 

앞 쪽 창가에 앉은 여행객 중 하나(한족인듯 싶었다)가 창문을 열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 댔다.

 

하지만 그통에 찬바람이 온통 내에게 달려 왔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바람은 차가웠다.

 

문좀 닫아 달라 부탁하자 못 마땅한 표정의 그 남자, 마지 못해 닫는 시늉만 한다.

허걱,,, 당혹스럽게 하는 뻔뻔스러움,,,, 

자신만 좋다면 다른 사람은 아랑곳 하지 않는 중국인의 행동에 혀를 내두룰 때가 자주 있다.

 

...때론 남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 되기도 한다.

 

  

 

 

 

 

 

힘들게 고개를 넘어온 버스가 물을 채우기 위해,,,사람은 물을 버리기 위해 잠시 섰다.

 

 

아침부터의 소란스러움에 한 아이가 나와 지켜 보고 있었다.

 

 

물레방아도 있었다. 현재도 이용하는 듯 했다.

 

 

라싸 방향으로 달려가는 차들도 있었다.

 

 

빵다 풍경이다. 

 

전형적인 길이 생기고 나서 식당과 숙박 업소가 생긴 마을이다.

특히 삼거리에 위치해 있으니 한마디로 목이 좋은 곳이다.

 

 

 

 

 

짐도 내리고 사람도 내린다.

 

나는 배낭을 챙겨들고 망캉방향으로 자리잡고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뭐 오겠지..급할거 있나?.

 

곧 버스가 들어왔다.

망캉행이다. 얼마 기다리지도 않았는데...그런데...

 

 

저 멀리 버스가 들어 오고 있다.

이게 왠걸, 아침 빠수에서 빈좌석이 없다는 그 버스였다. 

우리 버스를 뒤따라 왔던 것이다.

 

혹시나 내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가봤다.

버스 차장이 타라고 한다.

 

버스에 올라서 자리는 하고 물어 보니?...

천연덕스럽게 씩 웃으며 자신의 옆을 가르킨다.

 

정식 좌석은 아니고 보조석 비슷한 ,,,,

허걱,,,허나 어저랴 길은 가야 하고 찬밥 더운밥 가릴대가 아니다.

엉덩이를 비집고 자리를 앉자 차장 게면적게 웃으며 과자를 건넨다.

ㅎㅎㅎ  그렇다고 해서 버스비는 절대 할인 없다.

 

  

천장 남로에 본 비교적 튼튼한 다리, 수심도 무척 낮고,,,,,

30여분 달리자 버스가 선다. 마을도 없는데....

 

도로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를 가고자 함이 아니라 사람과 물건을 기다린 것이다.

 

인상 좋게 생긴 그 차장 또 씩 웃으며 이제 빈좌석에 앉으라 한다.

 

 

온 동네 오토바이가 다 나온듯 했다.

 

 

강렬한 태양을 피 할길 없는 도로변이라 다들 스카프를,,,춥기도 하고,,,

 

 

짐을 내리는 차장

 

균형을 맞추어 최대한 짐을 실은 오토바이...

 

 

아내와 아이까지 태우고 오토바이는 출발한다. 

 

사내의 넓은 등이 듬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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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 빠수(八宿) - 길위에서 길을

021 - 빠수(八宿) - 길위에서 길을

란우에서 빠수는 비교적 짧은 거리다.

점심쯤 출발해서 빠수(八宿  팍쇼 : 티벳식 지명)에 오후 4시쯤 도착했다.

 

망캉가는 버스는 다음날 아침 6시에나 출발한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터미널에 딸린 숙소에 묵었다.

 

물론 다음날 출발하는 버스를 예매 할 수도 없었다.

오늘 저녁에 들어오는 버스가 좌석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단다.

 

뭐 어찌 되겠지....

 

 

빠수 가는 길에 본 티벳 마을

 

황량함이 또 다른 풍광이다.

 

 

흙 색도 붉은색에서부터 다양했다.

 

 

그래도 푸른 하늘만큼은 티벳 어느지역이나 같았다.

2층 복도에서 바라본 빠수 주변의 풍광은 척박함과 황량함의 연속 이었다.

 

 

앞에 보이는 2층 건물은 좀 더 싼 터미널의 또 다른 숙소 였다.

내가 묵는 숙소와는 딱 2배,

 

내방은 30위안, 저기는 15위안 이었다.

 

 

 

 

 

대충 짐을 풀고 복도로 나오니 아래층에서

오리를 잡고 있었다.

 

오늘 저녁 만찬인가?

아니면 누구 대접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그도 아니면 파는 것?

 

우선 뜨거운 물에 담그고, 털 뽑고, 그리고 내장을 정리하고,,,,,

 

어릴적 제삿날이 되면 닭잡는 일은 내 몫이었다.

적당한 온도의 뜨거운 물에 넣어 털 뽑을 준비를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물이 너무 뜨거워도 미지근해도 문제다.

 

너무 뜨거우면 털 뽑을때 닭 껍질까지 벗겨지기 일 쑤이다.

미지근하면 털이 그대로 붙어 있다.

털뽑기는 인내심이 필요 하다. 귀찬다고 대충하면 막상 먹을때 여기저기 잔털이 남아 있다.

귀찬아도 즐겁게 먹기 위해서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

 

닭똥집은 제사지낼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숯불에 구워 ....ㅎㅎㅎ

소주 한잔 하면 그만인데 어른들 눈치도 있고 ...그냥 참았다...

 

중학교 졸업 후 집 떠난 이후로 그런 기억이 없다.

집에 닭도 없거니와 노인들이 되셔서 이제는 시장에 가서 다 손질된 닭을

사다가 제사상에 올리곤 하신다.

 

여행을 하며 멎진 풍광을 볼때마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면 좋을 껄 생각해보지만

이제 모두 연로하셔서 가끔 온천이나 가시는게 전부다. 

 

 

터미널의 전경,,,일부 부속품도 재활용 하는 듯...

 

 

창밖에는 건물 신축이 한창,,페인트 칠 중인데 좀 위태해 보인다.

 

 

자재와 쓰레기가 뒤 엉킨 공사장 전경

 

아마도 건물 완공후 한꺼번에 대청소 하려는 듯..

평소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 몰아서 대청소 하는 나와 비슷 한듯....

 

체력이 비교적 튼튼해 피곤함을 잘 모른다.

그런데 가끔 귀차니즘이 물밀듯이 몰려 올때가 있다.

 

나른한 오후 대충 다음날 가야 할 일정을 확인 후,

벌건 대낮에 침대에 퍼져버렸다.

 

 

어둠이 내려 배가 고파서야 일어나 일용할 양식을 찾으러 어슬렁 거렸다.

 

여기 저기 피를 본 자취

 

위에 있는 사진의 개처럼 

만사가 귀찬아진 나는 그렇게 팍쇼의 터미널 숙소 한 구석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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