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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102.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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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쉬어가기는 약간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저씨의 졸저..  https://blog.jinbo.net/ysj40/trackback/610  에 대한 얘기입니다.

  쉬어가기지만..  친구들에게 숙제를 하나 내줄 생각입니다.   위 노래에 가사말을 국가 폭력으로 돌아가신 분들에 관해 있는 그대로 사실을 얘기하는 가사를 붙여보라는 숙제입니다.  그렇게 바뀐 노래를 주제로 하여 금관악기로 연주한다면 전혀다른 곡이, 전혀다른 느낌의 노래가 될 것이예요. 

 

  아저씨가 살았던 1987년에는 최루탄, 지랄탄, 이런걸 쏘는 탱크? 페퍼포크라는걸 길가다 쉽게 볼 수 있어어요.  모두다 시위대에 쏘아대던 시위대 목숨을 위태롭게하는 국가의 '살상무기'였습니다.  펑~~하고 한발 쏜게 가정집에 떨어지면.. 거리에 있던 시위대 형님들이 이렇게 얘기했었죠.  

  "시민여러분~~  저거 한발에 십여만원합니다.  모두다 우리들 세금으로 저렇게 쏘아대고 있는겁니다. "

  그리고는 다른 곳에서는 이런 말도 하였습니다.

  "전경들은 보십시요.  이순신장군같은 갑옷을 입고 방패를 매고 긴칼같은 곤봉을 들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고 막대기 하나 들지 않았습니다. 시민여러분....."

 

  시민군들의 저항수단은 오로지 화염병과 짱돌이었습니다.  보도블럭을 들춰내서 바닥에 냅다 던져 깨부순 덩어리를 짱돌로 던졌지요.  그때 최루탄에 흩어졌던 시위대들을 금방이고 다시 묵어줄 수 있는건..  시민과 학생 모두가 아는 '노래' ,  동요였습니다.

  '앞으로갔다 뒤로갔다 빙빙돌아라..   앞으로갔다 뒤로갔다 빙빙돌아라...'  하는 노래를 시민과 학생 모두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물러..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물러..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노태우도 물러가라 물러물러 노태우도 물러가라물러물러................'

  슈퍼 아주머니가 요구르트 한판을 시위대에 내어주면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이런 노래를 불렀었죠.  서울에서는 무슨 노래를 불렀었나 모르겠으나 아저씨가 살던 이 지방에서는 이 동요 노래를 많이 부르며 시민과 하나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당시 시위대들이 '삼천만 잠들었을때 우리는 깨어 배달의 농사형제...' 하는 농민가를 부르다가(이건 대학생형들만 불렀었어요)  마지막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우리의 소원은 민주.. 꿈에도 소원은 민주...' 하는 노래를 부른곤 했습니다.

  물론 지방과 서울과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에는 민중문화운동연합 등의 불법테입을 들은 대학생 형들의 외침이 시작이었지만 결국엔 모두가 아는 동요를 가사를 바꿔부르며 시민과 하나되었습니다.   그때 대학생들은 우린 못배웠지만 자식들은 잘 배워야혀..  하며 헌신하신 부모님들이 대부분이셨고, 대학을 우골탑이라고 소팔아 대학보내고 하던 때였습니다.  부모님들은 나보다 잘배운 자식들을 대학생들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셨습니다. 

 

  87년 시민들은 동요를 가지고 싸웠습니다.  그 후로는 이런 모습을 보고는 노래가사바꿔부르기..  노가바 운동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진심이면 통한다고 그때는 지금처럼 뭔가 번듯한 판대기에 시위문구를 인쇄해서 오지도 않았고 절박하게 손글씨로 쓴 현수막이며  피켓을 만든게 다였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친구들은 꼰대 아저씨 할수도 있겠지만..  투쟁은 진심 그 하나면 된다는걸 말씀드리려 합니다. 2006년에 대형마트를 점거할때도 캠코더가 있으면 좋았지면 화질이 떨어지던 폴더 핸드폰 영상녹화 단추면 충분했습니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BTS 노래가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들을 한마음으로 모을 수 있는 투쟁가요로 쓰일 수 있고, 이 왁스의 노래를 가사말만 바꾼다면..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을 온전히 알리며 기억하는 투쟁가요로도 쓰여질 수가 있다고 아저씨는 생각해요.  물론 원작가수 왁스는 반가워할 일은 아닐거 같아요.  

 

  아저씨 예전 노조서 프랑스자본가들에게 서울 본사가서 위원장님따라서 외쳤던 구호가 뭔지 아세요?  필립이란 사장 나오라고 "필립!! 컴온!!! 빨리빨리"  였습니다.   아무리 프랑스 놈들이라도 한국에선 최저임금이고 나발이고 안된다는 놈들이 '빨리빨리'라는 말은 알고 있었죠. 

 

 왁스의 사랑노래인 관계라는 곡에 가사를 바꿔준다면 아저씨가 숙제내준 그런 의미곡으로 곧바로 둔갑할 겁니다.  87년때 가사를 바꿔불렀던 동요처럼요.  

  

ps. 아저씨가 사는 지방에서도 87년 6월항쟁 당시 존경하는 故김민기 선생님의 아침이슬도 마지막으로 물론 많이 불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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