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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California.mp3 (8.94 MB) 다운받기]
해금의 단점은 빠른 음옮김이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그걸 개량하려 해금 사촌 격인 얼후는 문화혁명때 얼후에 끼는 줄을 바이얼린용 쇠줄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북도 마찬가지로 쇠줄로 바꾸며 어찌보면 바이얼린에 가까운 저음중음고음 해금으로 모양까지 완전히 개량해버렸습니다. 유독 우리 해금만 2000년전 만주벌판에 해족들이 말타고 말위에서 연주하던 해금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해족들이 연주한 해금은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 추운지역 특성상 단단한 나무로 해금울림통을 만들었을 거라 추측합니다. 홛대도 탄성이 좋은 나무가지였겠지요. 그게 우리나라에 전해오면서 울림이 좋은 대나무뿌링이를 파서 울림통을 맨들고, 조릿대 같은 대나무 대로 활대를 맨들고, 울림이 좋은 오동나무 복판을 대주고, 대나무 뿌링이 가지로 입죽을 맨들면서 지금의 해금이 되었습니다. 이 어려운 악기를 해족들은 말타고 말위에서 연주했다니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마도 말위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던 인디언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명주실은 장력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데 약간의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쇠줄은 수축팽창이 아주 적으므로 그런 시간을 잡아먹지 않습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해금은 명주실로 음을 짚은 후 그 음이 온전히 나도록 안정화? 시키는데 약간의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짚음판까지만 누르면 최종적으로 소리가 완성되는 얼후나 바이얼린, 이북의 개량해금은 가뿟하게 음과 음의 이동을 해금에 비해 신속히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빠른 템포의 음을 해금은 연주하지 못하거나 음이 약간 뭉개진채로 음 이동이 전개됩니다.
그럼 해금은 개량되어야 마땅한 악기일까요? 아닙니다. 짚음판이 없이 장력을 조절하며 음을 내는 원시적인? 해금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의 영역이 있어요. 짚음판으로 똑같은 소리가 나는 기타나 바이얼린 얼후와는 다르게 해금은 원시적이기 때문에 그만의 또다른 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원시적이며 무지무지 아날로그 방식의 악기인 샘이죠 해금은요. 예를들어 '미' 에 대한 장력을 눌러 음을 냈다면 서양음악으로 표현하는 음은 미 아니면 파.. 아니면 미 솔 등의 음을 쌓으며 전개됩니다. 피아노는 불가해도 바이얼린은 미와 파 중간음 아무곳이나 낼 수는 있지만 해금만큼 구석구석 음을 표현해내지는 못합니다. 해금은 미 하고는 미 이이이잉힝 으으으응파아아 하며 음의 위아래 소리 모두를 '연속'적으로 분명한 음의 영역으로 표현합니다. 명주실을 마찰시킨 파동으로요.
쇠줄을 마찰시킨 파동은 굉장히 미세하게 작은 떨림을 갖지만 명주실을 마찰시킨 파동은 휠씬 큰 진폭을 가지며 그 자체로 또다른 파동과 음색을 갖습니다. 명주실을 문질러서 내는 악기의 특성상 줄의 장력과 명주실이 떠는 2가지 방식을 더해 표현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해금은 바이얼린과 비슷한 주파수대를 갖는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때문에 바이얼린이 표현하는 음은 2차원 그래프라면 해금이 표현하는 음은 3차원 그래프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금은 연주하는 이의 생각 또는 미세한 기분? 까지도 음색에서 금새 드러나게 됩니다.
저는 호텔 캘리포니아라는 노래를 들을때마다 항상 전자기타를 살까말까하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봐둔 기타는 미색에 자주색이 들어간 Fender 기타. ㅎ 노래가 끝나면 다시 진정하며 잊어버리곤 하는
데요. 어쨌든 곡에 나오는 베이스 기타와 전자기타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0많은 위안과 영감을 주는 대중적인 곡입니다.
해금으로 이 곡의 후반부 카덴짜? 같은 전자기타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해금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해금은 장점으로 조음김?이 쉬워서 어느 곡이건 쉽게 합주할 수 있는데 있습니다. 1지를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동일한 음쌓기를 통해 어느 곡이건 합주가 가능합니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해금이 2번째로 대중에 알려졌던 '추노'라는 드라마를 보면 개구리울음소리를 해금이 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대중에 알려지게된 계기는 '꽃잎'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입니다) 해금은 자연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소리를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연만큼 아날로그적인 해금이란 악기의 특성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전자기타소리도 비슷한 표현을 할 수가 있는 것이죠. 호텔 캘리포니아 정도의 템포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해금은 음량이 작은 단점이 있습니다. 명주실을 말총으로 마찰시켜 소리를 맨든다음.. 원산이란 소리전달 꼭지를 통해 오동나무 판대기(복판)에서 소리를 증폭시켜.. 대나무 뿌링이 울림통의 구녁을 지나 나팔처럼 소리를 내는 방식이므로 음량이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해금은 전자기타와 같이 반드시 앰프를 통해서 증폭과정을 거쳐야 '공연' 연주가 가능해집니다. 물론 방에서 대여섯명이 모여있을때는 상관이 없지만 그 이상이 되면 음을 증폭시키는 앰프가 있어야합니다. 그렇다고 전자기타처럼 전자해금을 만들게 되면 해금 본연의 장점이 모두 사라져버리므로 변형된 해금이 아닌 온전한 날것인 해금소리를 복판쪽은 무지향성, 울림통 쪽은 지향성 마이크를 음원으로부터 약 30도 정도 틀어놓아 소리를 포집후 증폭시켜 전달합니다. 앉은뱅이 마이크대가 없다면 뭘깔고 30도 정도 방향을 틀어 바닥에 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왜 굳이 호텔 캘리포니아 전자기타소리를 해금이 내야하는가? 이것은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아니고 해금연주자 별많다 선생의 좋고 나쁜, 취사선택의 문제입니다.
10여년전 영동에 해금 구경갔다가.. 우연히 조신하고 수줍으신 난계국악단 연주자님이 묶어주신 매듭입니다.
안줄 바깥줄을 잘 조여주고.. 위 아래로 잘 옮겨지는 좋은 매듭입니다.
지금은 얼굴도 가물해서 못 알아보겠지만 잘 계셨으면 합니다.
복판을 (해금줄을 활대로 켜면 명주실 줄이 울리는 소리를 전달받아 증폭시켜 울려주는 오동나무판, 이 소리는 대나무 뿌리로 맨든 울림구멍을 통해 대나무뿌리 나팔처럼 퍼져나가서 해금소리가 나는거임) 맨칠줄 아는 대목수 형님께 조르고 졸라 중고로 소리좋은 해금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두툼한 대나무뿌리 울림통에는 학이 두어마리 날라다닙니다. ㅇㅇ악기 제작사에서 한때 만든 해금이라는데 형님이 당근서 구입해 손을 본 소리가 좋은 악기 입니다.
해금은 너무나 어려운 원시적인 악기라 그만두는 분들이 많으며 주아가 자꾸 풀려서 고장난줄 알고 배우다가 중고로 팔아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악기의 단점은 주아(해금 줄을 잡아주는 부속)가 분리되어 소리가 늘어진다는 겁니다. 핀 부분은 수명이 오래가도록 흑단이란 나무를 사용했지만 줄을 감는 몸통부분을 한 몸체로 할 수 없어 핀과 몸체를 각기 다른 나무로 만들어야한다는 결점입니다.
분리된 주아를 악기용 목공본드를 바르고 다시 살살 집어넣었습니다.
본드칠한 주아를 살살 꽂아주고 2일을 굳혀습니다. 나름 고정이 잘 되는 듯 합니다. 연주를 해도 줄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몸체와 핀 사이에 조그만 구녁을 뚫버 철사를 넣고 본드로 굳히는 방법이 남아 있습니다.
75cm 활대는 처음 봅니다. 보통은 74cm 이거든요. 저는 전통적으로 73cm 활대를 선호하므로 쇠톱으로 잘라 내버렸습니다. 활대의 무게 중심상 손잡이 부분의 쇠가 조금이라도 많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뒤에 조금 앞에 많이 잘라냄.
물을 축이지 않은 숯돌에 잘라낸 활대 양쪽을 갈아서 마무리.
73 cm 활대가 완성되었습니다.
내친김에 말총도 세척. 코로나시절 사놓았던 70도 알콜을 3번 갈아가며 말총을 세척. 노란물이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양쪽을 잡고 팽팽히 펴며 드라이기를 켜놓고 왔다갔다 수십번. 그리고는 말총이 팽팽히 펴지는 구녁에 손잡이쪽 핀을 꽂아 팽팽히 말린후 송진 뭍힘. 누랬던 말총이 새하얀 말총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ps. 전공자중에 저같이 활대를 쇠톱으로 자르거나 말총을 알콜에 빨거너 주아를 본드칠해서 고치는 이를 못 봤습니다. 그러나 저같은 아마추어는 이보다 더한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
[Bella Come Mai.mp3 (5.74 MB) 다운받기]
안녕하세요. 꽃별님 증말루 오랫만이예요. 음. 꽃별님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저는 아직도 열심히 해금을 연마하고 있어요. 오늘 퇴근하고 1지를 F로 하여 롱현 연습을 20분 하였습니다. 한범수 짧은산조를 평생교육원서 배우고 있고요. 롱현은 매일 연습중이예요. 저 아직 해금 연주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 뒤적거려 무작정 꽃별님께 연습할테니 꽃별님 악보 달라고 했던게.. 벌써 10여년이 지나버렸어요. ㅠㅠ 주셨던 해변의 연인 악보는 연습을 다 마쳤고요. 제 마음속엔 언제나 청춘같은 꽃별님도 이제 50이 넘었을 거 같네요. 휴. 마지막 음반 이후로 활동을 접으신거 같아요. 자녀키우시느라 그러신건지.. 꽃별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다시 꼭 우리 곁으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 돌아오실거라 믿어요. 꽃별님은 제 음악속엔 언제나 뭐에도 얽메이지 않는 20대로 남아계십니다.
며칠전 뜨거운 국을 먹고 차거운 과일을 먹은게 화근이 되어서.. 아말감으로 때웠던 이빨이 떨어져 나갔어요. 치과는 미루다 보면 낭중에 더 큰 아픔을 격게된다는걸 경험으로 알고있어 오늘 외출을 달고 치과를 대녀왔어요. 아말감 떨어진 자리에 보험이 안되는 허연 레진으로 때우고 왔어요. 고통없이. 아말감은 다좋은데 차갑고 뜨거운 온도차에 깨져버리는 거 같아서요.
제가 핵교 화단 밑에 파놓은 옹달샘이 말라버렸습니다. 상수도 터진 물인줄 알았는데.. 그냥 땅에서 나오는 건수였나 봅니다. T T 지금은 배싹 말라버려서 제가 맨든 다문화 옹달샘 표지판을 뽑아놓았습니다. 친구들에게 거짓말하면 안되니까요. 장마철 비가 많이 와서 다시 물이고이면 박아놓으려해요. '동물 친구들 물 마시는 곳' 이라고요.
꽃별님은 요즘도 책 많이 읽으시죠? 저는 며칠전 어떤 책을 읽었는데.. 직장이란 일부려먹고 도망가지 않을 정도의 돈을 주는 곳이고 증말루 내 삶은 퇴근 이후라고 적혀있었어요. 오늘은 퇴근하고 카레를 한 냄비 끓여 어머니랑 먹었어요. 그리고는 유튜브 다노언니 뱃살운동을 따라하고 정경스님 참선요가 80동작을 다 따라 했습니다. 샤워를 하고 집앞 슈퍼서 소맥을 사다 1:3의 비율로 800ml 를 딸쿼 마셨습니다.
꽃별님 보고 싶네요. 음악활동은 어려운 중에도 계속 하실거라 생각되요. 용기를 내셔서 다른이에게도 꽃별님의 음악을 나누어 주셨으면 합니다. 인간문화제니 누구 제자니 하는 국악판을 뛰어넘어 꽃별님이 친근하게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신 것 처럼요. 진심은 모든걸 뛰어넘어 통하니까요.
그럼 건강하세요...
[김영동 [슬기] - 09 누나의얼굴(연주음악).mp3 (2.71 MB) 다운받기] (윤동주 작시, 김영동 곡)
[김애라 1집 - 07 하얀 등대 Sonf For Jiyeon 자연의 노래.mp3 (7.25 MB) 다운받기] (이재준 곡, 정재일 기타)
모든 공연이 그렇지만.. 어색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진심을 다해 나만의 연주를 할 것이다.
지금 내 기량으로 연주할 수 있는 것은 현재가 최고의 연주이므로 어떠한 후회도 없다.
단, 한복을 차려입고 공연 전후 인사를 공손히 드려야한다.
'나는 언제나 약자편이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사는데, 그렇게 노동자로서 노동자를 위해 살고있는 30년 넘은 친구는 나에게 오롯이 하얀등대가 되어버렸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 - Ennio Morricone - 09 - Amapola ... (4.32 MB) 다운받기]
[Amapola_Part2_정간보_2023.1..xlsx (273.57 KB) 다운받기]
한범수류 해금산조를 배우는 중에 왼손 1지를 F로 하여 황짚기 음계를 내는게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나이가 드니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내가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여 지치지 않고 습득하려합니다.
그래서 제가 자주 듣고 존경하고 있는 분의 곡을 청음보(듣고 따라하기)를 반복하다가 황짚기 음계로 다시 옮겨보았습니다. 잘못 옮긴 곳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s. 이 영화음악은 여자 아이가 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것을 벽돌을 빼고 눈이 커져가며 훔쳐보다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치며 들키는 장면을 나이들은 신사가 다시 그 벽돌 구멍을 바라보며 어릴적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입니다. 저는 어릴적 어떤 아이를 계속 따라다녔었는데 졸졸 따라가다 눈이 마주치면 숨이 멈출 것만 같았습니다.
[arioso_연습.mp3 (5.52 MB) 다운받기]
꽃별님~~~
현관 디지털도어락이 고장나서 AS를 받았습니다. 대략 7년이 수명이랍니다. 아파트 현관이 잠기지 않으니 당혹스런 상황이 벌어졌어요. 대문을 열어놓고 나가야하는 상황. 다행히 AS기사님의 수고 덕택에 다음날 모다를 갈고 잘 잠기고 있어요. 꽃별 아주머니는 요즘 바쁘신지 별빛, 네 마음속의 한 줄기 빛 등 꽃별님 연주곡 악보를 문의드렸었는데 메일을 안보시네요. 어머니가 되셔서 잠도 못주무시고 무지무지 바쁘실것 같아요. 그래도 언제나처럼 꽃별님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언제까지나.
저는 바흐를 좋아합니다. 브란덴브르크 협주곡 5번 1악장을 가장 좋아하고요. 그러다 보니 바흐 헌정 앨범을 냈던 하드락 그룹의 Jethro Tull 의 Elegy 도 이심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뭐 음악적 소양이 많아서 그런건 아니고요. 단순 무식하지만.. 저는 음악을 100번 들어도 좋은 곡으로 그 음악을 판단하거든요. 꽃별님 곡 중에도 다수 그런 곡들이 있고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곡 올려다봐요,밤하늘의 별을, 해변의노래, 별빛, 엣날 이야기하던 오후 등)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어릴적 창호문과 유리문사이 조그만 공간에 올라가 따뜻한 햇볕을 쪼이며 졸았던 기억이 그리워집니다.
앞으로는 바흐 곡 중에 Arioso 라는 곡을 또 좋아할 것 같아요. 최근에 해금으로 듣고 따라서 연주를 하고 있는데요.. 가끔 연주하다 눈물을 찔끔 흘리고는 합니다. 50 넘은 나이에. 1지는 해변의 노래와 같은 A4 로 연주하고요. Arioso의 여러 버젼이 있지만.. 차수한세라는 아마추어 연주자의 주옥같은 바이얼린 편곡과 연주를 이어폰폰 한쪽 귀로 들으며 제 연주소리를 들어며 연주하고 있어요. 저는 이런 방식을 청음보라고 이름 붙였답니다. 거지들이 깽깽이(해금)을 들고 연주하며 구걸을 하듯이 소리를 듣고 배우는 방식을 따르고 있지요. 악보가 있으면 좋겠지만.. 저는 거지같이 청음보에 더 익숙합니다.
음.. 저는 대중음악을 목표로 합니다. 언젠가는 거리로 나가 요즘 말로 버스킹이라는걸 하기 위한 연습인것이죠. 지금 당장 대중과 나와 함께 살아가면서 필요하지 않는 곡은 시험삼아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연주에 나부터 눈물을 흘리면 그 뿐입니다. 내가 사는 일이니까요. 미래를 위해서나 옛날 과거때 얘길하면서 연주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정말로 눈꼽만치도 없습니다. 그냥 지금, 이 순간 연주를 통해 나와 듣는 이가 행복하면 그만입니다. 이런 과격한? 생각은 아마추어니까 더욱 쉽게 실행에 옮길 수가 있어요.^^ 저는 현재에 충실하는게 미래도 되고 과거도 된다는 생각이예요. 지금 꽃별님께 편지를 쓰는 이 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진심어린.. 제가 살아가는 거시기인 것이죠.
바흐의 평균율을 수십번 듣다보면.. 무지무지 편안하고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한 번들으면.. 이게 뭐여? 하지만요. 음악이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게 X같아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평생교육원 해금 배움을 쉴까 했지만.. 매주 수요일 해금가방을 메고 가서 배우는 그 시간이 무지무지 소중하고 정화되는 시간이므로 많이 빠지더라도 겨울방학 등록을 하였습니다. 마치 낙시 가방을 메고 일주일에 한번은 찌만 바라보는 낙시가는 기분으로 해금을 배우러 가고 있어요. 그 시간만큼은 모든 것을 던지고 내 연주에 집중하며.. 내 삶을 멀찍이 바라보는 고맙고 즐거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저만의 시간을 갖으려 합니다. 지난주는 연습하러 가기 전에는 향긋한 코끼리 맥주가 아니라 큰맘먹고 붉은색 버드와이져를 하나 들이켰습니다.
어머니 역할로 많이 바쁘실텐데.. 두서없는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제일 오른쪽게 제가 연습중인 해금이고 (악기 숨쉬라고 사포로 칠을 벗겨내버림) 나머지는 해금을 제가 맨들어 보려고 얻어온 인도네시아산 울림통이예요. 제 해금은 운좋게 산 29만원짜리 악기인데.. 소리가 저희 해금선생님 악기보다 더 좋아요. ㅋㅋ 집간장도 한번 발라보고 싶은데... 아마추어니까 이리저리 먼가를 해 볼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일주일에 한 번 평생교육원엘 가는데.. 온갖 시름들을 잠시 멈추고 영혼없이 해금만을 연주하러 가는 시간입니다. 영혼이 없다는건 무념 무상하게 해금을 배우고 연주한다는 의미예요. 마치 별 생각없이 밥먹고 숨쉬 듯이요. 그러다보니 평소에도 영혼없는? 평정심이 생기는 느낌입니다. 50넘어 천명을 알게되는 것도 같고요. 평생교육원에 한시간 전에 가서는 캔맥주 하나 사서 평생교육원 벤치에 앉아 들이키고 수업에 들어가고 있어요. 영혼없이. 나이들어 뭔가를 배운다는건 즐겁고도 심든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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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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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공연하시는 건가요?하얀등대라는 곡이 애잔하니 마음에 자리를 잡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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