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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24/03/16
    쉬어가기 95.
    득명
  2. 2024/03/10
    기억과 망각
    득명
  3. 2024/02/28
    세월과 노래
    득명
  4. 2024/01/28
    쉬어가기 94.
    득명
  5. 2023/10/25
    흡연치료 1~5주차(2)
    득명
  6. 2023/10/09
    쉬어가기 93.(2)
    득명
  7. 2023/07/13
    쉬어가기 88.
    득명
  8. 2023/07/08
    쉬어가기 87. Gilgarra Mountain
    득명
  9. 2023/07/01
    쉬어가기 87.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득명
  10. 2023/05/04
    운동회
    득명

쉬어가기 95.

 

 

 

 

 

[힘내라 마음아.mp3 (4.52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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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망각

 

 

 

[세월의 울림.mp3 (16.43 MB) 다운받기]

 

 

  

  이생을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은 가족의 죽음에 대하여 망자에 대한 예를 다한 후에 망자를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는 망자에 대한 망각을 통해 나머지 일상의 삶을 이어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를 다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는 가족의 죽음에 대해 망각하라고 하는 일은 곧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일일 뿐이다.  

 

  죽음이 납득될때까지 기억하는 일은 살아가야하는 이들에게는 예를 다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곧 이생을 살아나갈 의미, 즉 생명과도 같은 일이다. 

 

  납득할 수 없는 자식의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위로도 그저 그런 일일뿐. 

 

 

  기억하고 울고 웃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그리하여 온전히 추모하고 망각하며 울고 웃고 일상을 함께 살아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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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노래

 

 

 

[One More Cup Of Coffee.mp3 (5.18 MB) 다운받기]

 

 

 

  20대때 짝사랑하던 여성 친구가 복사해준 테입으로 알게 된 노래.  물론 그 여성 친구와는 지금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 친구는 내가 아니라 내 친구를 좋아했었다.  그러나 30여년 세월이 흘러 당시에 내가 의도했던대로 그 여성 친구가 좋아했던 내 친구는 지금 언제고 연락이 되고 있다.  

 

  이 노래가 그리 좋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20대, 30대, 40대, 50대에 불쑥 듣게되는 느낌은 다 다르다. 

 

  전에는 바이얼린, 템버린, 드럼 소리만 들어왔지 베이스음이 들어오지 않았다.  50대가 되니 더 깊게 노래가 전달하려는 의미가 뭔지모르게 와닿는다.  마치 인생 뭐있는데?  하는 듯 하다. 

 

  물론 가사 의미는 전히 모르겠고..  커피 어쩌구 하는 소리만 들려오고..  누군가를 위한 커피를 시키는 풍습이 있는 곳이 있다고 테레비서 본 기억이 난다. 누군가를 위해 시키는 커피, 그런 정서를 노래한게 아닌가 싶지만 지금은 그 간절함과 누군가를 위한 커피를 시키게 되는 알 수 없는 사연이 좀더 깊게 느껴진다.  알 순 없지만. 

 

  같은 노래도 듣는이의 경험과 세월과 처한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게 분명 달라지는게 틀림없다.

듣는 이가 늙어가며 느끼는게 달라지니 그도 당연할 것이다. 

 

  우리는 세월이라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종속변수 아래 좌충우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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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94.

흡연치료 1~5주차

 

 

 

[나를 두고`.mp3 (13.93 MB) 다운받기]

 

 

 

  흡연은 의지로 치료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적극적인 병원진료와 향정신성 의학 처방에 의해서 가능한 일이다.

 

  30여년 무심코 피던 담배병 치료 5주차를 들어선다.  흡연치료 받으러 치과에 간다하면 모두들 물어보는 공통 질문이 왜 끊으려하냐다.  속으로는 '야 그럼 니가 30년 피워봐' 하고 싶지만 싸우면 안되니.. 그냥 얼버무린다.  어쩌면 야 너 어떤 건강상 문제가 생긴거야? 니가 열라 일해야하는데 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내가 다른 대책을 세워야하고 내 밥줄에도 문제가 생기는거너 물어보잖아?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그러나 내가 왜 담배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다니는지는 우연한 문자 한 통이었다. 문자.  열받아 있는 중에 느닷없이 도착한 문자 한통.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하는데..  너 혹시 해볼 생각이 있으십니까???'

 

 

  근처 금연약 처방을 해주는 병원을 검색해보니 근처 치과에서 한다. ㄴ치과.  '혹시 스케일링 한번 해주고 금연하라는게 아닌가 의심에 병원에 가니..   상담후 챔픽스라는 약을 처방해줬다. 약을 타와 설명서를 읽어보니 처음에는 0.5mg씩 아침저녁으로 먹으란다.  반알을 쪼개 3일을 먹었다.  몸이 적응하라고.  그리고는 한알을 아침 저녁으로 먹음. (1주차)   별 느낌 없음. 

 

 

  2주차 즈음 꿈자리가 사나워지고..  담배는 여전히 피움.  다행히 머리가 아프거나 별다른 반응이 없음. 

 

  3주차 가끔 장초를 꺼버리는 일이 생김.   담배를 피우면 마치 심하게 감기를 앓을때 피우는 담배 맛 같음.  이런 쓰고 매운걸 왜 피고 있나 생각이 들지만..  설명서에 나온 금연 실행일을 정하지 않아 습관적으로 계속 피움.  금연일을 정하고 금연 실행.   없으면 더 피울거 같아 담배를 계속 지니고 다님.  

 

  4주차 금연 4일차즈음 ㅇㅇㅇ와 대판 싸우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음.  (복용중인 챔픽스의 부작용인걸 뒤늦게 깨달음) 살려고 챔픽스 복용 중단.  1주일 쉼.

 

  5주차 ㅇㅇㅇ께 싹싹 빌고는..  관계 회복 조짐을 보이는 시기에 다시 금연약 복용 시작.   약을 먹고 담배를 피니 머리가 살짝 아픔.  가슴도 살짝 아픔. 머리로 피가 몰리는 듯한 느낌으로 평소 심호흡을 하며 이런 느낌을 상쇠시킴.  약이 일주일치가 밀림. 

 

 

  이렇게 ㅇㅇㅇ와 대판 싸워가면서 나는 왜 담배를 끊으려 하는가?  솔직히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냥 끊고 싶을 뿐이다.  담배도 이렇게 존나 어려운데 마약은 한 번하면 그냥 뒈지는거다.  금연약의 부작용중에 자살충동이 있다.   복약설명서를 읽어보고도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나를 계속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봐야한다.   흡연치료에는 목숨을 걸어야한다.  자살충동을 이겨내며.  이런 ㅈ같은 담배를 팔게 하는 국가를 보면..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이란 나라를 보는 듯 하다.  국가는 왜 있는걸까? 담배 팔아 세금 충당하려는 국가는 이미 국민을 지키는? 국가는 아닌 것이다.  지금껏 국가에 세금 조금 더 내려 담배피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ㄱㅅㄲ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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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93.

 

 

 

 

 

[불모님.mp3 (3.87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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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88.

 

 

 

 

 

[희망가.mp3 (3.73 MB) 다운받기]

 

 

 

 

 

비가 많이 옵니다.  어머니께서 담그신 된장에 양파를 찍어서 느린마을 막걸리 한 병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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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87. Gilgarra Mountain

 

 

 

 

 

 

 

   취직해서 돈벌면 가장 먼저 사려했던게 오디오였다.   30여년이 지났지만 뭘했는지 모르겠는데 아직까지 오디오를 사질 못했다.  용산참사 일어난 즈음.. 기차타고 서울가서 시커멓게 그을린 남일당 건물을 갔다가 용산전자 상가서 10만원에 중고 AR-LS 스피커를 사서 낑낑 들고온게 다. 지금도 소리는 대만족.  

 

    예전에 함께 계산대를 점거했던 ㅇㅇ형님이 갑자기 이 노래가 들어있는 LP 음반을 하나 준다는데.. 이 노래 이 음반때문에 저렴하지만 속도보정 기능이 있는 LP플레이어를 '어쩔수 없이' 구입할 예정이다.  방에 LP플레이어를 놓을 구석이 없으니..  장을 하나 짜야겠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피터폴앤메리 노래지만 인터넷에 가사 의미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임꺽정을 노래한 아일랜드 전통음악.   피터 야로의 꽉찬 기타음악에 군시절 공테입에 녹음해서 가져가 야근할때 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제목을 몰랐던 그 노래.   

 

  혼자살던 Mary 는 얼마전 폐암으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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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위가 좋을까 아래가 좋을까.mp3 (2.18 MB) 다운받기]

 

 

 

 

  언제부터인가 각종 행사에 이벤트 업체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네 동네에서는 80년대 후반 이벤트 업체들이 생겨났고 90년대 들어서부터는 크고 작은 학교 행사 진행을 업체에 맡기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전에는 학교서 무슨무슨 행사를 해도 입담좋은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사회를 보고 이런저런 놀 궁리를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놀이와 웃음까지도 업체에 맡겨서 지시하는대로 정해진 순서와 시간에 웃어야하는 일은 마치 테레비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오늘 운동회 날이라 어제 모든 선생님들이 나와서 만국기도 달고 천막도 치고 운동장 흰색선도 새로 그었습니다.  만국기는 친구들 신나라고 너무 높지 않게 몇번이고 고쳐달았고 뛰다가 어디 부딪치지 않도록 운동장 울타리를 멀찌감치 밀어냈습니다.  천막이 날아가지 않도록 물을 가득담음 말통을 하나씩 붙들어 메놨습니다.   '선생님~~ 우리 엄마 오늘 올까요?'  '글쎄다...'  1학년 복도를 지나는데 걱정어린 쑤근거림이 들려왔습니다.   청군백군 점수판 옆 본부석 천막에는 이벤트회사 음향장비가 차려졌고 커다란 앰프가 운동장 양 옆으로 설치되었습니다. 

 

  "깃발이 춤을 춘다 우리머리 위에서~~~   달린다 넓은바닥 푸른하늘 마시며~~~ 우리편아 잘해라~~~  저쪽편도 잘해라~~~  우리는 다 같은 ㅇㅇ학교 어린이!!!"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애국가를 제창한 다음 교장선생님 말씀을 잠시 듣고는 흘러간? 가요에 맞춰 체조를 하고.. 운동회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노래는 세대를 이어 한 40여년 넘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노래가 끝나고는 곧바로  이벤트 회사 사회자님이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저렇게 운동회 놀이들이 두어시간 진행되었습니다. 아저씨때처럼 오재미를 던져 박을 터트리는 놀이도 없었고 줄다리기도 없었습니다. 조각판을 펼쳐놓고 뒤집는가하면 네모난 블럭을 돌려가며 뛰어가서 쌓고 오거나 낙하산? 같은 것을 메고 뛰기도 하였습니다.  학년별 계주를 끝으로 청군이 이겼습니다. 

 

  학교주변엔 이벤트회사서 나눠준 박수치는 풍선막대기와 일부 학부모님들이 버린 백다방 냉커피 껍데기와 물병이 나뒹굴었습니다.   히잡쓰신 학부모님은 운동회가 다 끝나고 친구를 데리러 오셨고 그리 많은 부모님들이 오시진 않았습니다.  예전같이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노동절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5월1일날 운동회를 했었더라면 오늘보다 더 많이 오셨을까요?  그래도 교장선생님이 집회를 참석하시거나 하루 쉬시도록? 노동절을 피해서 운동회를 계획하신 것 만으로도 대단하신 분이라 여겨집니다. 

 

  친구들이 신나게 뛰고 놀면서 아무도 다친 사람없이 운동회는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끝나고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친구들도 있고 혼자서 집에간 친구들도 있었죠.  정문앞엔 달고나 솜사탕 아저씨가 계셨는데..  이런 조그만 핵교에 운동회날인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넙적한 사탕모양의 달고는 4000원.  아저씨 핵교다닐때는 숟가락에 방개를 놓고 물속에 넣으면 방개가 해엄쳐간 숫자의 경품을 받는 뽑기 아저씨도 오셨었습니다.  운동회가 끝나면 모이셨던 아저씨, 아주머니가 싸우는 일도 종종 있었죠.  흔하게 잡아 장이나 국에 넣어먹고 튀겨먹기도 했던 방개가 요즘은 농약에 찾아보기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친구들~~~  운동회에 이벤트 업체를 부르는 것은 잘못된거라 아저씨는 생각해요.  왜냐면 잘하던 못하던 우리끼리 궁리해서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찰흑으로 가족 인형을 만들었는데..  번듯한 인형만이 잘했다고 칭찬하고 비뚤비뚤 내가 만든 가족인형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면박주는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친구들이 표현한 모든 것은 다 나만의 방식이고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표현입니다.  왜 다 번듯함을 지향해야하나요? 

 

  친구들이 정신줄을 놓아버리면 나중에는 이벤트 업체가 없으면 어떠한 행사도 진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돈에 의존하는 일들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마트폰 없이 친구들과 잼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어요.  운동장에 땅따먹기를 할수 있고 팔방, 삽치기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최소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친구와 친구들과의 관계에는 돈이 끼여들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돈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됩니다.  이건 세상이 변하건 AI가 나오건 수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가치입니다. 

   

  우리는 돈이면 최고인 세상에 살고 있어요.  아저씨는 이런 세상은 오래가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모처럼 친구들이 오늘 운동장을 신나게 뛰어다닌 것 같이 찾아보면 많은 재미난 놀 것들이 있어요. 친구들도 아마 스마트폰 디다보는 것보다 그런걸 더 좋아할겁니다.  음..  참고로 핵교 근처에 냇가있죠?  거기 잉어가족이 살고..   자라 아저씨가 살고 계시고..  가끔씩 밤중에 수달아저씨가 지나다닙니다.   뱀아저씨도 가끔 지나다니는데..  먼저 건딜지 않으면 물지 않으니 뱀아저씨는 건딜지 마시고 조심하세요.

 

   친구들~~ 우리 정신줄 놓지 말아요.   화이팅~~~

 

 

 

ps.  언제부터인가 시위를 한다면 번듯하게 광고업체에 피켓을 맞추는게 대부분이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스케치북이나 하얀 천에 직접 적는 일이 요즘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내 주장도 돈에 종속시켜버리면 결국 우리는 돈없으면 아무 주장도 소리도 못내는 바보가 되어버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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