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노래

16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22/09/21
    내가 떠난 뒤에 세상은
    득명
  2. 2022/09/18
    쉬어가기 76.
    득명
  3. 2022/09/09
    50년 이상 된 학교의 공통점(2)
    득명
  4. 2022/09/04
    쉬어가기 73. 어두운 밤 (부제-폭풍전야)
    득명
  5. 2022/09/01
    쉬어가기 72. 친구들 안녕히...(2)
    득명
  6. 2022/08/30
    쉬어기기 71. 위로받고 싶은 날
    득명
  7. 2022/08/26
    어릴적 놀이(2)
    득명
  8. 2022/08/02
    쉬어가기 69. 내 삶의 무게
    득명
  9. 2022/07/02
    쉬어가기 67. 서기 2000년
    득명
  10. 2022/06/19
    쉬어가기 66. 길
    득명

내가 떠난 뒤에 세상은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내가 떠난 뒤에 세상은

 

 

 

[하종강-고속도로의등대.mp3 (3.31 MB) 다운받기]

 

[하얀 등대 (song for jiyeon 지연의 노래).mp3 (7.25 MB) 다운받기]

 

 

 

  20여일 만에 전에 일하던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시설물에 대해 후임자에게 설명하기 위해서요.   찾아간 학교엔 늘 그랬듯이 학생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엄숙한 수업이 교실마다 진행되고 친구들 합창소리가 간간히 들려왔습니다.  이제 방문자이니 방문증을 착용하고 늘 그래왔듯이 천천히 학교의 풀들과 주변의 모든 것들에 귀기울이며 천천히 걸어 후임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일부 시설물은 벌써 고장불을 띄우고 있었고 애지중지하던 각종 도면 책자들은 창고로 옮겨 놓여져 있었습니다. ㅠㅠ

 

  시설물은 담당자가 바뀌면 다시 새 주인?에게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기도 하고 못버티고 고장나버리기도 합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 것도 같아요.  암튼 시설물은 관리하는 사람이 자주 바뀔 수록 더 빨리 망가집니다.  비상문자동개폐기를 고치고 하루종일 구석구석 시설물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왔습니다.

 

  시설을 다루는 노동자들은 한 5년 이상 같은 시설물들을 다루다보면..  마치 내가 그 시설물의 주인인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연장을 놓고 언제 있었냐는 듯이 훌쩍 떠나야하는게 기술밥 먹는 사람들의 숙명입니다.  아니 모든 노동자의 공통사항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저 노동력을 팔아먹으며 한달 한달을 근근히 살아가는 노동자이죠.   얼른 착각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나는 그저 노동력을 팔아서 먹고사는 노동자일 뿐이라고 되뇌어도 여전히 내가 만지던 공구들이며 땀 깨나 쏟아냈던 손때뭍은 시설물들이 눈에 밟힙니다.  마치 어르고 달래던 어린아이를 외딴 곳에 뚝 뗘놓고 온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세월은, 세상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굴러가고 친구들은 다시 웃고 뛰어다니고 저는 이방인이 되어버립니다.  아니 이제 명백한 이방인입니다.  '아..  시로코팬에 올해도 구리스를 쳐줘야하는데..  녹슬지 말라고 사놓은 스토퍼 앙카를 박아놓아야하는데...  지하수탱크에 EM 자동공급기를 달아놓고 나왔어야했는데..' 하는 생각들을 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죠.   친구들이 때가되면 졸업을 하듯이 아저씨도 때가되어 연장을 놓고 나와버린 샘이죠.  아저씨가 없으면 잘 안굴러 갈거 같은 학교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잘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연장을 놓고 나왔지만..   손때묻은 시설물과 함께 남은게 있었습니다.   바로 아저씨가 설치해놓은 각종 문구나 경고 표지판들이었지요. 

  '보호구를 착용하시고...' 하며 달아놓은 안전모,

  '등사잉크는 발암물질이니 등사실을 다른 용도로 이용하지말고...' 

  '22900V 특고압..' 

  '조리흄 제거를 위해 조리땐 123번,  배식땐 1 번 휀을 가동하시고...'

  '동파예방을 위해... 침수방지턱...  '

하는 문구들만이 아저씨가 '여기' 일했었다고 증언?하고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평소 귀찮아 붙이지 않은 아래 안전문구가 후회로 남았습니다.

  '지하기계실이 물에 잠겼을때 들어가면 감전사망하게 되니 절대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아저씨가 깩하고 죽어도 세상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굴러가겠지요? 세상은 그런거라는 걸 오늘 새삼 느끼고 왔습니다.  시설관련 노동자들은 시설로 이야기합니다.  예전 유럽 석공들이 자기들만의 조형물로 소통했다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내가 얼마나 오만하고 부질없이 일했었나를 깨달은 하루 였습니다.   제가 기초를 닦아놓은 그 학교는 수십년 수백년? 이어질 것이고 친구들은 그 공간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겠지요.  

 

  함께 사는 건강한 노동자로 살게될 친구들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친구들 안녕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쉬어가기 76.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줬던 공부법]  쉬어가기 76.

 

 

 

 

 

[친구에게.MP3 (3.46 MB) 다운받기]

http://bob.jinbo.net/album/view.php?table=album&s_mode=search&field=piece&word=%C4%A3%B1%B8%BF%A1%B0%D4&no=94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50년 이상 된 학교의 공통점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50년 이상 된 학교의 공통점

 

 

 

[군중의 함성.mp3 (5.01 MB) 다운받기]

 

 

 

  1. 학교 곳곳에 쓰레기를 최소 20톤이상 보유한다.

     지하나 계단밑 각종 유휴공간에 고장난 집기를 쌓아놓아 곰팡이가 피어난다.

 

  2. 실내 씽크대 바닥에서 트랩과 배관 밀봉을 하지 않아 오수배관 시궁창, 똥내가 교실로 올라온다.

     메인 오수배관에 트랩이 없어 오수배관 시궁창, 똥냄새가 배관을 타고 역류하여 씽크대가 설치된 교실로 솔솔 올라온다.  교실마다 묘한 곰팡내가 느껴진다. 

 

  3. 학교 건물 사이 보행로를 주차장으로 이용한다.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고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지 않다. 차를 주차하기 위해서는 교실 건물 앞뒤 보행로 공간에 주차해야하며 이곳까지 진입하기 위해서는 차가 한대 간신히 빠져나갈만한 보행로를 아슬아슬하게 이용하여 진입해야 한다.

 

  4. 건물들 사이로는 가공선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으며 각 층별 분전반 누전차단기에는 이름표가 없어 어디로 가는 전기선인지 알 수 없다.  때때로 금성전자 차단기가 발견된다.

     교실 콘센트엔 접지선이 들어있지 않으며 로맥스선이 실내 곳곳에 설치되어있다.  전등 스위치는 누렇게 바래고 파손되었다. 

     

  5. 지하 공동구는 물이 차있다.

     1층 배관을 위한 지하공동구는 쭈그리고 앉아야 진입할 수 있으며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거나 설치되지 않았다.  쩌든 썩은내가 진동한다. 여기 달린 모든 밸브는 녹이나서 열거나 닫을 수 없다.  

 

  6. 장애인 출입로(경사로)가 없고 모두 계단이다.

 

  7. 천장은 텍스가 누렇게 바래거나 깨져 있으며 석면이 들어있다.

 

  8. 학교 곳곳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7~8개의 열쇠꾸러미들 들고 다니며 열쇠를 하나하나 맞춰보며 잠금장치를 열어야한다.  열쇠꾸러미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열쇠가 다수 발견된다.

 

  9. 운동장 및 비포장 흙바닥은 제초제에 쩔어서 검은 곰팡이가 피어있다. 

     공구를 보관하는 곳엔 오래 있으면 눈이 따갑고 머리가 묵직해질 정도의 농약냄새가 난다.  가로등이 들어오지 않아 해가 지면 암흑으로 변한다.

 

  10. 국기계양대 3개중 1개는 줄이 달려있지 않거나 고장나 있어 학교 깃발을 달려면 좌측이 아닌 우측에 달아놓아야한다. 

 

  11. 건물 도면이 없다.

      청사진 도면이 일부 발견되나 상하수도 및 지중선로 등 시설물을 파악할 수 있는 도면은 없다. 굴삭기로 별 생각없이 땅을 파다가는 낭패를 본다. 

 

  12. 버튼식 심야전기 축열기는 절반이상 고장나 있으며 화재 수신반은 작동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낡아있으며 일부 소방시설은 작동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쉬어가기 73. 어두운 밤 (부제-폭풍전야)

 

 

 

 

 

[Let Me Fall.mp3 (5.74 MB) 다운받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쉬어가기 72. 친구들 안녕히...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치는 공부법] 쉬어가기 72.  친구들 안녕히...

 

 

 

  아저씨는 앞으로도 교육 중요도 우선순위가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 순위임이 변치 않을 겁니다.

 

  저는 9월1일부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떠나는 교장선생님만이 친구들께 화상으로 인사드려 많이 속상했습니다.  왜냐면 시설관리 노동자인 제 존재이유, 업무 기준은 응당 친구들에게서 비롯되니까요.  앞으로도 아저씨는 9월1일 다른 학교로 가더래도 늘상 친구들, 단 한 사람을 위해 노력할거예요. 제가 그렇지 않을지언정  그렇게 되도록 빌고 싶어요. 

 

 

  친구들 안녕히...

 

 

  ps. 유치원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하면 제가 치유됨을 느꼈습니다. 글쎄요..  존중받는 느낌이랄까? 저도 즐거웠습니다.  (중등 제외)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쉬어기기 71. 위로받고 싶은 날

 

 

 

 

 

[비료지기.mp3 (2.27 MB) 다운받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릴적 놀이

 [전교죠선생이 안갈켜준 공부법]  어릴적 놀이

 

 

[고교생 일기.mp3 (3.57 MB) 다운받기]

 

 

 

  친구들 안녕하세요? 개학해서 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시겠지요?  아저씨도 빈건물을 보다 친구들떠드는 소리를 다시 들으니 여기가 핵교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지요.   학교오기 잼있으세요? 학교오는거 보다 친구들 만나서 선생님 몰래 노닥거리는게 더 잼있다고요?  그래요.   아저씨도 예전에 그랬으니까요. ㅎ

 

  얼마전 불알친구 상가집에 다녀왔죠.  아저씨 친구는 이제 머리가 반쯤 베껴진 중년 아저씨인데요..  친구라서 그런지 20여년이 지나서도 금새 예전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아저씨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포장마차를 하다가...  지금은 닥트가게 사장, 닥트쟁이로 벌어먹고 있죠.

 

  상가집서 육개장을 한그릇 뚝딱 먹으면서 궁금해졌습니다.

 

  "그때 뭐해고 놀었는지 기억이 않나. ㅎ  만화방서 네가 추천한 허영만의 태풍스트라이크라는 만화를 봤던것도 같은데..."

 

  "우리? 비오면 핵교서 달팽이 잡고 향나무에 달려있던 뻔데기 비슷한 누에고치 잡아서 살짝 힘줘서 누에고치가 꿈틀거리면 동서남북 하며 놀았잖어."

 

  "아.. 맞어 ㅋㅋ"

 

  "오락실가서는 돈없으니 맨날 구경만하고..  무심천 가서 개구리잡고... ㅋ"

 

  "그려.. ㅋㅋ  그때 박ㅇㅇ놈이 포니 자동차에 붙은 말 뗘다 팔면 만원 받을 수 있대서 자동차에 달린 말 띠러 다니기도 했지?  한개도 못 뗬지만 말여. 그땐 조마조마하고 왜르키 말이 안떨어지던지..."

 

  "니네 집엔 토끼도 키웠잖어.  토끼 불알 만지다 손에 할퀸 상처는 아직도 있냐?  영정사진으로 만나기 전에 한번 보자"

 

  "그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쉬어가기 69. 내 삶의 무게

 

 

 

 

 

[in loving memory 추억.mp3 (5.94 MB) 다운받기]

 

 

 

 

 

  단독 군장이나 완전 군장이나 심든건 마찬가지.   행군 중엔 누구나 내가 짊어진 짐이 가장 무거웁다. 

 

  그러나 마음 착하게 사는 이에게는 제발 복이 있기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쉬어가기 67. 서기 2000년

[전교죠 선생님이 안갈켜줬던 공부법]  쉬어가기 67.  서기 2000년

 

 

 

[서기 2000년.mp3 (4.99 MB) 다운받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쉬어가기 66. 길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줬던 공부법]  쉬어가기 66.  길

 

 

 

 

[길.mp3 (3.02 MB) 다운받기]

 

 

 

  길은 많은 노래의 주제이기도 하다.  젬파노가 왔어요하는 트럼펫 곡부터..

 

  여기 소개하는 노래는 내 양심에 대한 믿음을 주제로한 노래이다.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쳤던 1987년, 늦은밤 집앞 골목길 후다닥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던 형, 누나들의 노래이기도 하다. 요구르트 한 판이 슈퍼에서 건네질때 우래와 같은 박수소리가 들려왔던 그 노래, 저 최루탄 지랄탄 한방에 4~5만원 하는걸 쏘고 있다는, '저들은 이순신 장군같은 갑옷을 입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남궁병원 앞 길가에 검은 뿔테 안경썼었던 젊은 형의 외침이다.  

 

 

  물론 양심에 동의하지 않는 삶을 살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소한 후회는 없게 하는 몸부림은..  나를 더이상 갈가먹지 않게 생존하기 위해 호기롭게 저 밑에서 외쳐대는 마지막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물러설 곳은 없다.

 

 

  그럼.. 왜 이렇게 맘속에서 외쳐대는가?  우리들 인생은 다 제 잘난 멋에 살아가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거시니까.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