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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이렇게 노래를 잘 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더군다나 친구의 권유로 웹자로에 적힌 시민 합창단을 지원했을때는 나는 그저 함께 노래 한 곡 부르는 것이라 생각했지 앨토니 베이스니 라는게 있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황해하며 나는 목소리 톤이 낮아서 합창단 지원후 베이스를 하게 되었다.
콩나물 악보를 보고 세월의 울림 이란 대합창 곡을 연습할때는 이런 신기한 모임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음을 이렇게 저렇게 나눠놓고 그건만 부르라 하고, 오신 분들이 너무나 평범한 50대 아주머니시이라 ) 이날 공연의 압권 백미는 영상의 1시간 48분즈음 대합창곡이다. 전국의 12개 합창단 수백명과 함께 나도 목놓아 부른. 다음으로 꼽으라면 나는 5분 30초 즈음의 박종철합창단을 꼽는다. 노래에 그 어떤 군더더기 없고 마치 한 사람이 부르듯 하고 진정성으로 나를 압도한 감동의 박종철 합창단. 물론 세월호 어머니들 팀은 논외로 하고. 눈물 났던 '아름다운 사람' 을 부른 연합 합창도 논외로 하자. 사실 나는 솔직히 계속 눈물이났다. 복원된 교실부터 동의를 받지 못한 도자기 등. 2014년이라 해도 책상과 사물함은 너무 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교실 입구 화단옆 학생들 사진과 함께 느껴진 꽃향기에서 눈물이 났다. 갱신히 눈물 자욱을 지우려 했다. 모래 그림도 갱신히 참았고.
사실 음악이라하면 음이 정해지지 않은 무대포 같은 해금에 길들여져 자신이 좀 있었고 오만한 생각으로 합창에 임했다. 그러나 '합창'이라는 것은 다른이, 상대방의 음을 존중하며 나의 음을 맞춰나가며 내가 내는 음 이상의 소리를 내는.. 상대방을 존중해야 내가 사는 그런 방식인것이란 사실을 곧바로 인식하게 되었다. 아쉬운건 이소선 합창단에 아는 분이 한 명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8년여가 흘렀으니. 그래도 이소선 합창단을 열심히 응원하였다. 누가 뭐래도.
노래방서 김정호 선생님 노래를 열창하는 것을 본 친구 권유로 하게된 합창단을 앞으로도 계속 하게될 것 같다. 만약 노래문화제가 아닌 그냥 집회를 했다면 전국서 이런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었을까? 나는 06시에 집을 나와 22시30분에 집에 들어갔다. 그렇게 심들진 않았다.
이생을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은 가족의 죽음에 대하여 망자에 대한 예를 다한 후에 망자를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는 망자에 대한 망각을 통해 나머지 일상의 삶을 이어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를 다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는 가족의 죽음에 대해 망각하라고 하는 일은 곧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일일 뿐이다.
죽음이 납득될때까지 기억하는 일은 살아가야하는 이들에게는 예를 다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곧 이생을 살아나갈 의미, 즉 생명과도 같은 일이다.
납득할 수 없는 자식의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위로도 그저 그런 일일뿐.
기억하고 울고 웃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그리하여 온전히 추모하고 망각하며 울고 웃고 일상을 함께 살아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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