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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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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집에서

 

  2시가 다 되어 기름을 담던 아주머니는 낡은 냉장고서 반찬통 2개를 꺼내 들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점심식사를 뚝딱 해치우고는 다시 돌아오셨다.

 

  세월도 쉬어가는 고된 기름집에서는 

  구석구석 깨봇다리마다 고소한 향내가 난다.

 

  그 향기 속엔 그리운 얼굴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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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은 생들기름 찌꺼기 오른쪽은 복은들기름 찌꺼기 -기름짠 후 잔재물 >

 

 

 

기름집에서 2

 

  금남의 집에서 깨복는 연기에 쫓겨나 듯 반들반들해진 바닥을 지나

  방앗간 밖으로 쫒겨나왔다. 

 

  참깨와 들깨는 왜 섞어서 짜지 않는 것일까?

  필경 참깨는 참깨맛 나고, 들깨는 들깨맛 나라는 까닭이리라.

 

  우리는 모두 참새가 되어 49 MPa(메가파스칼)로 쥐어짜서

  비오듯 들기름이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집집마다 제각각 유리병을 늘어놓으며 기름담는 어머니 손길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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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나무

 

 

 

[언제나 몇 번이라도.mp3 (3.96 MB) 다운받기]

 

 

 

  15여년 일한 마트를 나온지 9년차에 접어듭니다. 이제는 다른 마트엘 가더라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에는 어느 마트를 가건 한 두분씩은 꼭 아는 분을 만났습니다.   프로모터 라고도 하고 협력업체라고 하는 마트를 도는 분들이었습니다. 오히려 동네 시장에서, 닭백숙집에서 마트를 은퇴하신 분들을 불쑥 마주치곤 합니다.   비슷한 연배의 여성노동자들이 자키와 L카를 끌며 오픈준비하던 전쟁같던 아침 시간(09시~10시)에 또다른 세상과 같이 비슷한 연배의 여성노동자들은 차 한 잔에 수다떠는 풍경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9년이란 세월이 자나 그녀들도 저도 더이상 기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래나무 열매기를 한 빠깨스 주웠습니다. 닦고 말리고 뾰족한 곳 없애고 기름치고 할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전에 일했던 학교 유치원 친구들 학습 도구로 (자연물) 보내주려고요.  전 핵교서 오지랍 넓게 자연물을 주워다 준다고 유치원 선생님께 약속했었거든요.  유치원 친구들에겐 나뭇잎, 작은 돌멩이, 나뭇가지 등 모든게 처음이인 신기한 놀이기구 입니다.   (유치원과 더 어린 애들을 돌보는 보육원을 통합, 유보 통합?  말하는 이에게 곧바로 귓방뱅이를 올려붙여도 시원찮을 얘깁니다. 유아와 유치원 애들과는 발달과정이 다르므로 거기에 맞는 전문지식과 전문 선생님들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ㅇ건  친구들을 위해입니다.) 제가 그 유치원의 초대 싼타이기도 하고 열심하신 선생님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기에 몇년이 지난 지금 그 친ㅇ구들이 생강ㄱ난지 모르겠어요.

 

  가래나무 열매기는 복숭아씨 같이 생겨서 안에  호두살이 들어있어요.  토종 호두입니다.  우리가 먹는 호두는 다 외국서 온거고 가래나무 열매기가 우리 선조들이 먹던 호두입니다.  나무가 곧아서 가구를 맨드는데 썼다하고 무지무지 (호두의 10배 이상) 단단한 열매기를 깨면 아주아주 고소한 호두살이 쬐금 들어있습니다.  도깨비방맹이 전래동화에서 몰래 숨어서 '딱'하고 깨물어서 도깨비들이 놀래서 방맹이를 놓고 가는 장면에 나오는 열매기 이기도 합니다.  동화속 얘기대로 가래나무 열매를 깨물어서 깨려면 이빨이 무지무지 튼튼해야하고 깨질때 아주아주 큰소리가 났을 것만 같습니다.

 

  아저씨는 길가다 마주치는 조그만 단풍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건강하세요. 

 

  

ps. 가장 단순한 구조의 설비가 가장 좋은 설비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면으로 보자면 대림배쓰 부품을 보면 가끔 욕이 나오는 부속들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맨들었으면 내구성이라도 좋아야하는데 그런 것도 아닙니다.  대림배쓰 부품 개발자를 만나면 한대 후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쉽게 보수가 가능하며 가장 단순한  모양의 설비가 최고의 설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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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Desperado.mp3 (4.99 MB) 다운받기]

 

 

 

  어제 졸업앨범 투쟁을 위해 졸업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아저씨는 8년여전 노조원들이 불신하는 상황이 너무 기가차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무렵 운좋게 모든 걸 정리하고 학교로 굴러들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배운 것은 많고도 많지만 그 중에 하나는 투쟁은 야무지개 해야한다 였어요.  처음 저를 불러준 것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기준은 친구들의 '얘기'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 가치없는 일이라 여기고 있어요.  그렇게 8년이란 세월이 지나니 저도 그져 지지며 생활해나가고 있는 일부 교사들과 비슷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요즘은 초상권 어쩌구 하며 졸업앨범을 찍지 않는 교사들이 많은데요.  아저씨는 졸업앨범은 공무수행의 연장이며 인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친구들의 학창시절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작업복 바지에 상반신만 양복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있지요.  사실 졸업앨범 아니고는 아저씨는 양복입을 일이 아예 없기도 합니다. 

 

 

   집회때 경찰과 같이 사진을 찍을때 뭐라고 하면 우리는 '공무 중인 공무원에는 초상권이 없습니다' 라고 외치곤 했거든요.  더 정확히 얘기하면 공무 중이라도 공무원은 초상권이 있지만, 합법적인 집회를 할때 위법한 공무를 수행 중인 공무원들은 행위 자체가 위법하므로 초상권 자체도 없어져 버린다는 사실을 낭중에 알게 되었지요. 마찬가지로 친구들이 사회나가서 상사가 위법한 지시를 한다면 그 지시 자체는 효력이 없을 뿐더러 따르면 안되는 지시가 되는 것이구요.  올해 초 몇달전 계엄군인들처럼요.   모든 교사들이 그냥 지지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아요.  마치 우리 사회의 소금같은 3% 분들 덕분에 사회가 유지되 듯이 학교도 3%의 소금같은 선생님들 덕에 공교육이 유지 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97%가 엉터리라는 얘기는 아니고요.. 제가 가까이서 보는 교사들은 있는 힘껏 헌신하는 분들들 더 많이 만나게 된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 변기나 세면대 막히면 달려가 뚫어주고, 책걸상 고쳐주고, 시험지 인쇄를 주된 일로 하며 아주 잡다한 일을 하고 있는 아저씨는 사실 친구들에게 몰래 계속해서 배우고 있어요.   뭘배우냐면요..  아저씨는 핵교 다닐때 공부를 잘하지도 아주 못하지도 않았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아무 존재감이 없는 학생이였어요.   뭔가 학교 축제가 있을때면은 일부 학생들만 무대에 올라 재능을 뽐내고는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요.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일종의 갑이였고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은..   요즘도 잉여라는 표현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잘 못 살고 있는 아무런 잘못없이 문제아 취급을 받았죠. 어느 노랫말처럼 최고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런 생각에 모두들 숨죽이며 눈치만 봐야했구요. 근데 50여년지 지난 지금도 이런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게 없는 것 같아요.

 

  

  누구는 사회가 크게 변하지 않은 까닭이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아저씨가 살아보니 행복에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누구나 돈 많이버는 의사 판검사가 된다면 마트 직원은 누가하죠?   코로나때 잠시 격었었죠?  간병이나 누구를 돌본다는 노동이 얼마나 소중한 직업인지요.  지금까지 저평가 되었고요.  말이나와서 말이지 코로나때 웬만한 학교의 밴드부들이 모두 망해서 없어지고 지금 근근히 살아나는 핵교가 있습니다. 친구들을 보면서 요즘 배우는 것 중에 하나가 공부는 못하지만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예요.  주눅들지 않고요.  친구들과 함께요.   친구들은 이미 핵교에서 친구들과 수다떨며 복도서 교실서 어느 구석에서 그런 삶을 훌륭히 살아내고 있거든요.  아마도 이런 시간은 다시 올 수 없다는게 분명합니다. 

 

 

  살아가며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진심이라 생각해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오늘은 뭔가 쓴소리를 마구 늘어놓을려고 했는데..  친구들을 생각하니 좋은 얘기만 늘어놓게 된거 같아 민구스럽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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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흰둥이

 

 

 

[Weep For Jamie.mp3 (6.05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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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흰둥이라는 개입니다.   예전에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흰둥이가 다가와서 제 엉덩이 냄새를 맡은 후에 우리는 서로 언제든 반겨주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흰둥이는 제가 가끔 선풍기를 맡겨드려 고치고는 하는 종합전파사 가게 사장님이 키우는 개입니다. 낮에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다 사장님이 전파사를 문닫는 시간에 흰둥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파사 근처에 나타납니다. 

 

   흰둥이는 똥개입니다.  전파사 사장님만큼이나 나이를 먹었고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을 듯 싶습니다.   제가 벼락같이 나이를 먹어버린 것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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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118.

 

 

 

[안개.mp3 (5.42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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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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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모든 국가재난 원인은 공무원 노동자들 입틀막에 있다

 

 

 

 

[이름모를 소녀.mp3 (5.73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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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자원정보원? 화재로 대부분 국가정보시스템이 멈춰섰다.  그런게 대전 어딘가에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거 하나 타버렸다고 모든게 먹통된다는게 의아했다.  조선시대 사초를 복사해서 보관하는 곳이 5군데인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부해서 합격해 벌어먹고 있던 공무원들은 다 무얼하고 있었을까?   이들이 정말 뭔가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관계기관 장이라는 놈은 버젖이 3시간이면 복구를 할 수 있다고 대국민 사기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도 복구가 되지 않아 정확한 확인이 어렵지만은 기억하기에 공무원 복무규정 중에 직무와 알게된 사실에 대하여 국민 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니 비밀을 유지해야한다는 조항에 있다.  일면 맞는 말이지만 이 법조항 하나로 인해 뻥을 치건 개판을 치건 입하나 뻥끗하지 못하게 공무원들을 입틀막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는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과 노동자들이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얘기도 못하고 속이며 비밀을 지켜야야 해야하는 사안이 있기나 한 것일까? 그렇다면 제2,제3의 국가자원정보원 사태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국방의 기밀사항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국민불안을 야기한다는 발상은 국민은 개, 돼지로 적당히 속여서 살을 찌워 팔아먹거나 잡아먹어야하는 물건정도로 여기는 국민 무시다.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꾸준히, 묵묵히  본인의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에서 얻어질 수 있다.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  국민에 대한 공무원들의 행위가 도대체 누굴위한 비밀이란 말인가.  

 

   이번사태로 해고된 노동자의 구제신청 재판이 중단되었다한다.  교육부만 보자면 에듀파인과 나이스가 먹통이 되었으면 벌어지는 일은 단순 국민 불편이 아니다.  학교와 계약한 공사업체나 납품업체는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으며 학교의 모든 공사와 구매행위는 중단된다. 학적기록이 어려워 수능이 미뤄질 수도 있는 사태이다. 정부는 단순 국민 불편이 없게 하라고만 표면상으로 얘기하였다.  

 

   어떻게 이런 중차대한 일에 대해 '복수의 사초'를 마련하지 않은 일을 국민들이 조금도 알지 못했는가.  버젖이 복수의 사초를 마련하겠다고 발표만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정말로 복수의 사초를 마련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던 것. 이것이 이번사태의 핵심이다.  이건 국가 전산망이 멈추고 안멈추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이러한 결정과 진행과정에 배제되고 속았다는 것에 대하여 경악해야만하는 사태다.

 

  그럼 과연 양심있는 국가자원정보원 공무원들이 '저거 기관장이 뻥친거예요.  사실 저기 작살나면 국가정보망 다 멈춥니다' 라고 할 수 있었을까요? 누군가 했다하면 그 얘기의 공신력도 없을 뿐더러 공무원 비밀준수규정에 의해 해당 공무원은 징계를 받고 짤라버리고 쉬시하며 아무일 없다는 듯 넘어갔을 것이다.  

 

  이런 얘기는 단체에 의해 해야합니다. 공무원 노동자들의 집단인 노동조합.  오송참사도 마찬가지이고 여기저기서 이건 큰일날 일인데..  정부가  민간만 조지고 있고 정작 정부는 안하고 있어요 하는 내부 고발과 선언들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는 조금더 안전한 사회로 바뀌어 있을 겁니다.  국가가 국가의 비위를 은폐할 수 있는 면죄부 법령은 전면 수정되어야 합니다.  국민을 위해.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번 사태의 원인은 공무원들이 일반 회사와는 다르게 노동조합 소식지로 국가 거짓과 잘못된 정책, 부당한 업무지시를 폭로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국가재난이 발생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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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질

 

 

 

[지지않는 꽃.mp3 (4.38 MB) 다운받기]

 

 

 

  학교에는 수익자 부담이란 희한한 용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쓰는 놈이 돈내라는 얘깁니다.  어떤 사업을 진행할때 그 돈을 우리가 내는 교육세가 아닌 학생들 호주머니서 돈을 내서 일을 진행하는 겁니다.  그런 일로는 학교서 고용한 기숙사 사감 선생님 월급부터 수학여행 경비 등 다양합니다.  한마디로 내돈 내서 니가 써라 하는 제도인데 우리가 사는 세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이 교실 유리를 한장 깨먹으면..  이 원리가 적용됩니다.  수익자 부담, 깬놈이 돈내기.  언제부터인가 이런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한번은 말이 좀 어눌한 통합지원교실 소속 학생이 교실 유리를 깼다고 풀이죽어 아저씨를 찾아왔습니다.  옛날 문이라 한장에 5만원하는 유리입니다.  요즘 유리는 단열유리라 한장에 10여만원 이상 하고 있습니다.  집에가서 유리값으로 십여만원 내라면 그 친구가 격을 상황이 불보듯 뻔합니다.  그러나 아저씨에게 주어진 유일한 권한으로 아저씨는 절대로 친구들에게 돈을 물리지 않아요.  열받으면 말죽거리잔혹사 영화처럼 유리한장 주먹으로 깨먹을 수 있어요.  그걸 왜 개인이 부담해야하죠? 우리는 그런데 쓰라고 교육세를 열심히 내고 있는데요.  유리가 깨졌다면..  아저씨가 출동해서 유리를 치우며 사진도 찍고 감정?을 합니다.  '음..  이건 금이 갔는데 건들여서 깨진 것이여.'  혹은 '문이 노후되서 열고 닫다 그냥 깨진 것이여'  '강화유리는 얼먹었다 온도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다가 지가 허물어져 깨지기도혀' 하고 진단을 하고는 걱정하고 있는 친구와 담임선생님께 알리고는 품의를 올려 유리를 갈아놓습니다.  왜냐면 이 친구들이 일부러 상습적으로 부셔먹는게 아니니까요.  물론 자기가 잘못해서 깼으면 자기가 물어내야지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아저씨가 갖는 유리에 대한 생각은 상습 파손이 아니고는 개인에게 절대 물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깨먹을 수도 있지뭐.  근디 다음부터 깨먹으면 안뒤야~~~'하면 다시 깨먹는 친구를 지금껏 못 봤습니다.

 

  이렇게 유리를 깨먹고 주눅들어 왔었던 친구가 얼마전 복도서 아저씨에게 얘기했습니다. 

 

  '으.. 저희..반 ..어..   2학년4바..안   추 출입.. 문이   아.. 안에서..언   안 장겨.. 요'

  옆에 있던 친구는 답답했을텐데 친구가 말하는 걸 묵묵히 듣고는 아저씨에게 다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알았어요.  이따가 주무관님이 가볼게요.^^'

  학생들의 요구는 1순위로 여깁니다.  사실 이 친구가 통합지원실에서 교육을 받는지는  거기 문고리를 갈러가서 알게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날즈음 가서 출입문을 손보고는 저를 기다리고 있던 친구에 설명을 해줬습니다.

  '네..^^  여기는 출입문이 1개 뿐이라서 안에서 잠그면 안되는 문이라 안에서 안잠기는게 맞는거예요. 바깥에서는 잘 잠글 수 있게 주무관님이 다 손 봐놨어요' 라고  담임선생님이 있는데서 그 친구에게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 친구는 담임선생님의 칭찬에 다시 한번 어께가 으쓱해졌습니다.

  '선생님이 부탁하기도 전에 ㅇㅇ이가 주무관님께 직접 고쳐달라 말씀드렸구나~'

일부러 그 친구한테만 다음에 다시 고장나면 얘기해달라며 교실을 조용히 나왔습니다.

 

 

 

  얼마전 핵교서 큰 시험이 있었지요?   그래서 아저씨가 친구이 잠자기 편하라고 기형적으로 낮춰놓은 의자 수백개를 다 높여놓았습니다.  그때 원성이 대단했지만..  아저씨가 잠깐 거짓말을 했었어요. 다음에 높여줄테니 담인선생님께 얘기하라고요.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건 아예 바닥에 큰대자로 누워자건 선생님들은 아동학대처별법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아무말도 하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자건, 바닥에 큰대자로 누우건요.   이건 친구들에게도 아주 큰 불행입니다.  그래서 아저씨는 얼마전 문따는법에 나왔던 파이프렌치라는 공구를 이용해서 친구들이 돌려서 낮출 수 없게 의자를 높이고는 꽉 조여놨습니다.  미안합니다.   근데 친구들이 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순간들이라는 생각에서 아저씨가 친구들 잘때 허리가 좀 아프도록 의자를 높여서 조여놨습니다.  앞으로 의자를 다시 낮춰달라면 알았다고 가보지도 않거나 대충 해보고는 안된다고 할거예요. 

 

 

 

 

  오래된 콘테이너 2대가 수돗가 옆에 있죠?   열쇠가 되는 한쪽에는 아저씨도 가끔 이용하는 청소도구, 염화칼슘 잡동사니가 들어있고 그 옆엔 아무도 모르는 번호키에 잠겨있는 컨테이너가 있죠?  아저씨가 갓다로 번호키를 잘라버리고 그옆과 똑같은 동일키로 열쇠를 바꿔놓고는 헷갈리지 말라고 컨테이너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흥부네 곳간',  '놀부네 곳간'

  흥부네 곳간은 아저씨도 종종 가는 청소도구 잡동사니였는데..  놀부네 곳간에는 검도부 친구들 잡동사니가 들어있었죠.  매트리스, 졸업생들 것으로 추정되는 호구, 대나무칼 등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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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며칠후 지나다보니 검도부 선생님과 친구들이 잡동사니를 다 꺼내고 치우는 걸 보았습니다.  놀부네 곳간엔 뭐가 있는겨? 하고 교장선생님이 궁금해서 열어봤다가 빼곡한 검도부 잡동사니를 보고는 사단이 난걸로 여겨졌습니다.    친구들 미안합니다.  아저씨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이름없는 공간에 대해 단지 실이름을 뭀 ㅐ지 않게 코팅해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해도 잘 붙어있는 우레탄 실리콘으로 붙여준 것 밖에는 없었어요. ㅠㅠ  근데 놀부네 곳간은 금새 몰라보게 훤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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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가 활성화되면 지식전수는 교사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겠으나 훈육의 일은 절대로 대신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요즘 선생님들은 지식전수만 하겠다고 합니다.  창조적인 학교 시설관리 일은 죽었다 깨어나도 AI가 대신하지 못하지만 천시를 받습니다.  촉탁이다 수익자다 용역이다 무기계약이다..   다양한 학교 구성원 고용의 질이 나빠질 수록 교육의 질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의 질'은 학생과 접점에 서있는 '교직원의 질'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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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The Song Is Love.mp3 (4.18 MB) 다운받기]

 

 

친구들은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흔히들 '행복하세요~~' 하며 인삿말을 하곤 합니다만.  행복이 뭘까요? 아저씨는 행복이 어디 크게 아프지 않고 즐겨들을 한 줄 노래만 있으면 그져 행복하답니다.  가족이 건강한 것도 행복이구요..  출근해서 친구들을 스치듯 만나는 것도 행복입니다.  친구들은 여자친구와 손꼭 붙잡고 학교오는 길이 행복일거 같아요.  남아서 교실 불끄고 친구와 수다떠는 순간도 행복일 거 같구요..   학교서 줄서서 기다려 식판에 밥을 떠서 친구와 밥을 먹는것도 행복이겠죠. 

 

  가만보면 행복은 내가 맨들어 가는 거 같기도 해요.  당시엔 그게 행복인지 뭔지 알아채리지 못하지만요.  친구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아저씨는 핵교다닐때 선생님들께 엎드려 뻗쳐서 봉걸레 자루로 빠따 맞았던 것도 행복이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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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곡] 쇼스타코비치 왈츠

 

 

 

[쇼스타코비치왈츠(2025..9.14.).mp3 (2.75 MB) 다운받기]

 

 

 

  힘을 빼고 활을 바깥으로 밀며 8분의6박자의 강약을 조절해야한다.   파도가 출렁이는 것 같이 쿵작작 쿵작작...

 

  이러한 활질을 하기위해서는 '힘을 빼고' 손목을 '반드시' 이용해서 쿵작작을 표현해줘야한다.  지금껏 음을 맞추는데 급급해서 자신있게 소리를 내지 못했다. 손목을 이용해 말총을 순간적으로 조금더 팽팽히 해줘야 맑고 심있는 소리가 나게된다.

 

  이 곡은 음높이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생명인 노래다.  그리고는 쿵작작을 활질을 통해 표현해줘야한다.  물흐르듯. 다른 악기가 있다면 쿵.. 객 개객..  쿵.. 객 개객 하는 부분에서 악기별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일종의 카덴짜를 표현하면 좋을 것이다. 

 

  해금은 특성상 명주실인 줄을 누르는 시간이 미세하게 필요한데..  그러다보면 먹고 들어가는 식으로 음이 표현되는게 많다. 특히 서양음악을 한마디로 빠앙~~ 하고 표현이 어렵고 으 빠앙~~ 하는 식이다. 명주실 줄을 누르는 시간이 미세하게 필요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게 쇠줄로 바꿔버린 북한의 개량해금이고 중국의 얼후다.  일종의 로딩타임을 바이얼린줄로 바꿔서 없애버린 것이다.  허나 명주실 줄이 아예 표현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한마디로 명주실 줄을 누르는 시간만큼 그 음을 먼저 내버리면 빠앙~~ 하게 들리는 음을 온전히 낼 수 있다.  이러기에는 그그런 음을 표현하는 '숙련'과정이 필요하다. 

 

  쇼스타코비치 왈츠는  청황짚기를 기준으로 하지만..  먹고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음을 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곡이다.  이 곡은 꽃별님 다음으로 좋아하는 김애라 연주자의 찬란한 슬픔이란 곡으로 처음 음반에 실려 시도되었다 

 

  이 곡에서 롱현은 사실상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곡이 생겨먹은게 그래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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