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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오늘 쉬어가기는 약간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저씨의 졸저.. https://blog.jinbo.net/ysj40/trackback/610 에 대한 얘기입니다.
쉬어가기지만.. 친구들에게 숙제를 하나 내줄 생각입니다. 위 노래에 가사말을 국가 폭력으로 돌아가신 분들에 관한 가사를 붙여보라는 숙제입니다. 그렇게 바뀐 노래를 주제로 하여 금관악기로 연주한다면 전혀다른 곡이, 전혀다른 느낌이 될 것이예요.
아저씨가 살았던 1987년에는 최루탄, 지랄탄, 이런걸 쏘는 탱크? 페퍼포크라는걸 길가다 쉽게 볼 수 있어어요. 모두다 시위대에 쏘아대던 시위대 목숨을 위태롭게하는 국가의 무기였습니다. 펑~~하고 한발 쏜게 가정집에 떨어지면.. 거리에 있던 시위대 형님들이 이렇게 얘기했죠.
"저거 한발에 십만원합니다. 모두다 우리 세금으로 저렇게 쏘아대고 있는거구요. "
그리고는 다른 곳에서는 이런 말도 하였습니다.
"전경들은 보십시요. 이순신장군같은 갑옷을 입고 방패를 매고 긴칼같은 곤봉을 들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습니다. 시민여러분....."
시민군들의 저항수단은 오로지 화염병과 짱돌이었습니다. 보도블럭을 들춰내서 바닥에 냅다 던져 깨부순 덩어리요. 그때 시위대들을 묵어줄 수 있는건.. 시민과 학생 모두가 아는 ''노래' 동요였습니다.
'앞으로갔다 뒤로갔다 빙빙돌아라.. 앞으로갔다 뒤로갔다 빙빙돌아라...' 하는 노래를 시민과 학생 모두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물러..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물러..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노태우도 물러가라 물러물러 노태우도 물러가라물러물러................'
슈퍼 아주머니가 요구르트 한판을 시위대에 내어주면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이런 노래를 불렀었죠. 서울에서는 무슨 노래를 불렀었나 모르겠으나 아저씨가 살던 이 지방에서는 이노래를 많이 부르며 시민과 하나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당시 시위대들이 '삼천만 잠들었을때 우리는 깨어 배달의 농사형제...' 하는 농민가를 부르다가(이건 대학생형들만 불렀었어요) 마지막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우리의 소원은 민주.. 꿈에도 소원은 민주...' 하는 노래를 부른곤 했습니다.
물론 지방과 서울과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에는 민중문화운동연합 등의 불법테입을 들은 대학생 형들의 외침이 시작이었지만 결국엔 동요를 가사를 바꿔부르며 시민과 하나되었습니다. 그때 대학생들은 우린 못배웠지만 자식들은 잘 배워야혀.. 하며 헌신하신 어머님들이 대부분이셨고, 대학을 우골탑이라고 소팔아 대학보내고 하던 때였습니다.
87년 시민들은 동요를 가지고 싸웠습니다. 그후로는 이런 모습을 보고는 노래가사바꿔부르기.. 노가바 운동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진심이면 통한다고 그때는 지금처럼 뭔가 번듯하게 시위문구를 인쇄해서 오지도 않았고 절박하게 손글씨로 쓴 현수막이며 피켓이 다였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친구들은 꼰대 아저씨 할수도 있겠지만.. 투쟁은 진심 그 하나면 된다는걸 말씀드리려 합니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BTS 노래가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들을 한마음으로 모을 수 있는 투쟁가요로 쓰일 수 있고, 이 왁스의 노래를 가사말만 바꾼다면..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을 기억하는 투쟁가요로도 쓰여질 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원작가수 왁스는 싫어할 일이지만요.
아저씨 예전 노조서 프랑스자본 서울 본사가서 위원장님따라서 외쳤던 구호가 뭔지 아세요? 필립이란 사장 나오라고 "필립!! 컴온!!! 빨리빨리" 였습니다. 아무리 프랑스 놈들이라도 한국에선 최저임금이고 나발이고 안된다는 놈들이 빨리빨리라는 말은 알고 있었습니다.
왁스의 사랑노래인 관계라는 곡에 가사를 바꿔준다면 아저씨가 숙제내준 그런 곡으로 곧바로 둔갑할 겁니다. 87년때 가사를 바꿔불렀던 동요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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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이 추워지고 깊은 가을이 되었습니다. 나무들은 아직도 여름인줄 알고 열심히 잎새귀를 키우고 있는데 말이죠. 매년 머위를 비러가던 조그만 골짜구니에는 왕성하던 갈대를 밀어버리고 처음보는 삼잎 수숫대 같은 대마같은 풀들이 솟아있습니다. 마치 누가 심어놓은 듯이 이상한 풀들이 자라있습니다. 올 봄 쑥을 뜯으러 갔을때 쌍떡잎 식물이 채 자라기도 전에 날이 뜨겁더니 외떡잎 식물이 햇볕을 선점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올한해는 존나 더웠습니다. 에어컨을 안키면 잠을 아예 자지 못하는 9월까지 더운 기나긴 여름은 처음입니다.
이번 학교에서는 다문화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 친구들은 러시아말로 뭐라고 떠들면서 노는데 크게 말썽을 부리진 않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교실을 지나다보면 늘 엎드려 있던 ㅇ마르, 히잡쓰신 학부모님, 순박한 시골 아주머니같던 러시아언어 선생님. 학교에 있을동안 약 45억원 공사를 해치웠습니다. 제가 하자고 해서 한건 아니고 말단인 아저씨는 그져 진행되는대로 뒤치닥거리나 한 것이지요. 학교 석면을 다 걷어치우고 다행히 큰탈없이 아무도 다치지 않고 공사는 그럭저럭 마무리 되었습니다. 교육청 담당자를 갈궈서 골드스타 차단기가 수두룩하게 붙어있던 분전함들과 수십년된 동력제어반을 모조리 갈아치웠습니다. 이건 제가 유일하게 시급히 원했던 공사였습니다. 전기실도 갈아치웠고요. 앞으로 어떤 핵교에 가더라도 이만큼 공사를 하는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는 숨을 돌리고는 화단 밑에 물이 솟아나는 곳을 파서 옹달샘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유일하게 저의 순수한 의지로 기획하고 실행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모품이 아닌 노동자로요. 흔히들 시설일 하면 돈으로 다 때우면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노무를 제공하다보면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노동자의 영혼? 또는 인격? 같은 무형의 가치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기계로 대신할 수 없고 오로지 인간만이 그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특히나 학교같은 친구들 정서가 중요시 되는 공간에서는 이러한 노동자가 만들어내는 무형의 가치가 중요성을 갖습니다. 이런 가치는 어디서 나오냐면 그 노동자의 마음가짐이나 삶에 대한 지향에서 나옵니다. 교육시설의 질도 그 공간을 관리하는 노동자의 질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듯이요.
<더웠던 올여름 마르기도 하고 비오면 채워지는 내맘대로 옹달샘>
몇년간 울고 웃던 핵교를 짐싸들고 터덜터덜 나오는데 아쉬움, 쓸쓸함, 공허함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아마도 땀흘리며 손때 뭍힌 공간을 빠져나오는 건물관리 노동자가 대부분 느끼는 심정일 겁니다. 강가에 애들을 뗘놓고 떠나오는 심정 같은거요. 마치 아저씨가 일했던 행담도 휴게소 뒷편 직원들만 갈 수 있었던 모래사장에 굴러다니던 조개껍질을 누가 주워갔을까 하고 궁금해 하듯이요. 얼마전 가본 휴게소 모래사장에는 먼가가 들어서 있었습니다.
아무튼 친구들이 알려준대로 아저씨는 먼가 일을 하다가 이제 다른 핵교로 갑니다. 지금처럼 신나게 친구들과 학교 잘 다니시고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나길 빕니다.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기뻐하면서요. 친구들은 언제나 옳아요.
안녕~~~
친구들에게 오늘은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 할 거 같아요. 아저씨는 다음주면 언니오빠들이 댕기는 핵교서 일하게 되었어요. 아저씨는 핵교 오기전에 써비스 업종서 15년을 일했죠. 그때 배운 고객만족 기술을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지금도 써먹고 있어요. 핵교서는 심든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많아요. 친구들 선생님이 혹시 밀대걸레 어디 남는거 없냐고 물어보면 아마 웂을거라고 모르겠다고 하죠. 그리고는 몰래 밀대걸레를 구해다 척하고 갖다드리면 무지무지 기뻐하시죠. 한번은 친구들 갤키는데 신문지가 필요하다고 행정실에 와서 찾으셔서 굴러다니는 신문 1장을 드리고는 다 버렸다고 했죠. 그리고는 배움터선생님께 신문지를 한묶음 으더다가 불쑥 갖다드리니 또 무지무지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게 뭐라고.
여기엔 예전에 배운 고객만족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약속은 작게, 베품은 크게'
일단 기대치를 낮춰놓고 베풀어줄 수 있는게 생기면 과감히 베푸는 거죠. 마치 다해줄거 같이 얘기해놓으면 다받는 기대치가 생겨서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불만이 생기는데 부족할거라고 얘기해놓고 다 채워주면 왠지 엄청 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베풀땐 크게 베푸는것 이게 핵심입니다. 그렇다고 돈벌기위해 무슨 써비스를 잘 해야하는게 아니고 일상이 그냥 즐거워진다면 나름 괜찮은 방법 같아요.
잠깐 지옥에서온판사 좀 보고오겠습니다. 시원한 옆차기도 보고요.
아저씨가 친구들 핵교서 먼가를 해보려고 발바둥친지 2년이 훌쩍 넘어 다른 핵교로 가게 되었어요. 시간이 무척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 만약 지구나이 수십억년의 세월속에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으로 태어나 대한민국의 ㅇㅇ시에 태어나 친구들과 만나게 되는 확률은 무지무지 작을 거예요.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아저씨도 태어나고 싶어 이생에 온게 아니니까요. 어찌되었건 아저씨가 벌어먹으려 바둥대다 친구들을 만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있었고.. 더군다나 수백개 핵교중에 친구들을 만난건... 우연을 넘어 저에게는 영광이예요.
따지고보면 핵교 시설관리로서 친구들을 대면하는 기회가 많지 않으며.. 핵교서 있는듯 없는 듯 하는 존재입니다. 아저씨는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는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을 보내며 하나 밖에 없는 삶을 함께 살아내고 있는 동료이자 친구입니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요. 돈 많던 이건희에게도 아저씨에게도 공평합니다. 이건 무지 통쾌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시간에도 친구들과 저에게는 공평하게 늙어가고 있는 거지요.
수십억 세월을 놓고 보자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를 찰라와 같은 시간을 살다가는거예요. 친구들이나 아저씨 모두요. 아저씨가 핵교 일을 할때 심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어떻게 하냐면요. 기한을 한달로 늘려버립니다. 음.. 그일은 해야하지만 존나 심드니 한달동안 조금씩 힘부치는대로 하자 라고 결정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대부분 아무런 일도 아니게 됩니다. 세월 앞에는 장사 업다는 얘기가 여기서도 적용됩니다. 물론 시의성을 갖는 일들은 어렵지만 그냥저냥 헤쳐나가고요.
대부분의 핵교는 일이 존나 많아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예전에 진보블로거님의 글대로 기근이 들은 태아가 생명을 유지하기위해 영양소를 먼저 머리로 보내고 심장으로 보내고 폐로 보내는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학교라는 생명?체를 살리기위해 친구들 다칠 수 있는 일이 1,2,3순위가 되고 불편한 일이 4 ,5,6 순위가 되어버립니다. 학교 구성원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하는건 아니예요. 아저씨만의 생각이죠. 나머지는 대부분 전자칠판이니 겉으로 번드르한 시설물을 1순위로 칩니다.
아저씨가 건물관리일을 30여년 해보니 기본이 뭔지 대충은 알거 같습니다. 눈을 감고 그 건물을 머리속에 그려서 한바쿠 돌 수 있으면 그게 기본입니다. 거기서부터 건물관리는 시작됩니다. 물론 물이 들어와서부터 나가는데 까지, 전기가 들어와서 끝나는데 까지 도 파악을 하고 있어야하겠지만요. 발이 닳도록 대녀보는 것, 문제가 생기면 발품을 파는 것. 이것이 건물 시설관리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그러나 여기엔 정답이 있을 수 없어요. 그 공간을 사용하는 선생님이나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모두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예요.
졸려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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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의 단점은 빠른 음옮김이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그걸 개량하려 해금 사촌 격인 얼후는 문화혁명때 얼후에 끼는 줄을 바이얼린용 쇠줄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북도 마찬가지로 쇠줄로 바꾸며 어찌보면 바이얼린에 가까운 저음중음고음 해금으로 모양까지 완전히 개량해버렸습니다. 유독 우리 해금만 2000년전 만주벌판에 해족들이 말타고 말위에서 연주하던 해금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해족들이 연주한 해금은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 추운지역 특성상 단단한 나무로 해금울림통을 만들었을 거라 추측합니다. 홛대도 탄성이 좋은 나무가지였겠지요. 그게 우리나라에 전해오면서 울림이 좋은 대나무뿌링이를 파서 울림통을 맨들고, 조릿대 같은 대나무 대로 활대를 맨들고, 울림이 좋은 오동나무 복판을 대주고, 대나무 뿌링이 가지로 입죽을 맨들면서 지금의 해금이 되었습니다. 이 어려운 악기를 해족들은 말타고 말위에서 연주했다니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마도 말위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던 인디언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명주실은 장력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데 약간의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쇠줄은 수축팽창이 아주 적으므로 그런 시간을 잡아먹지 않습니다. 또한 같은 이유로 해금은 명주실로 음을 짚은 후 그 음이 온전히 나도록 안정화? 시키는데 약간의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짚음판까지만 누르면 최종적으로 소리가 완성되는 얼후나 바이얼린, 이북의 개량해금은 가뿟하게 음과 음의 이동을 해금에 비해 신속히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빠른 템포의 음을 해금은 연주하지 못하거나 음이 약간 뭉개진채로 음 이동이 전개됩니다.
그럼 해금은 개량되어야 마땅한 악기일까요? 아닙니다. 짚음판이 없이 장력을 조절하며 음을 내는 원시적인? 해금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의 영역이 있어요. 짚음판으로 똑같은 소리가 나는 기타나 바이얼린 얼후와는 다르게 해금은 원시적이기 때문에 그만의 또다른 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원시적이며 무지무지 아날로그 방식의 악기인 샘이죠 해금은요. 예를들어 '미' 에 대한 장력을 눌러 음을 냈다면 서양음악으로 표현하는 음은 미 아니면 파.. 아니면 미 솔 등의 음을 쌓으며 전개됩니다. 피아노는 불가해도 바이얼린은 미와 파 중간음 아무곳이나 낼 수는 있지만 해금만큼 구석구석 음을 표현해내지는 못합니다. 해금은 미 하고는 미 이이이잉힝 으으으응파아아 하며 음의 위아래 소리 모두를 '연속'적으로 분명한 음의 영역으로 표현합니다. 명주실을 마찰시킨 파동으로요.
쇠줄을 마찰시킨 파동은 굉장히 미세하게 작은 떨림을 갖지만 명주실을 마찰시킨 파동은 휠씬 큰 진폭을 가지며 그 자체로 또다른 파동과 음색을 갖습니다. 명주실을 문질러서 내는 악기의 특성상 줄의 장력과 명주실이 떠는 2가지 방식을 더해 표현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해금은 바이얼린과 비슷한 주파수대를 갖는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때문에 바이얼린이 표현하는 음은 2차원 그래프라면 해금이 표현하는 음은 3차원 그래프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금은 연주하는 이의 생각 또는 미세한 기분? 까지도 음색에서 금새 드러나게 됩니다.
저는 호텔 캘리포니아라는 노래를 들을때마다 항상 전자기타를 살까말까하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봐둔 기타는 미색에 자주색이 들어간 Fender 기타. ㅎ 노래가 끝나면 다시 진정하며 잊어버리곤 하는
데요. 어쨌든 곡에 나오는 베이스 기타와 전자기타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0많은 위안과 영감을 주는 대중적인 곡입니다.
해금으로 이 곡의 후반부 카덴짜? 같은 전자기타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해금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해금은 장점으로 조음김?이 쉬워서 어느 곡이건 쉽게 합주할 수 있는데 있습니다. 1지를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동일한 음쌓기를 통해 어느 곡이건 합주가 가능합니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해금이 2번째로 대중에 알려졌던 '추노'라는 드라마를 보면 개구리울음소리를 해금이 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대중에 알려지게된 계기는 '꽃잎'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입니다) 해금은 자연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소리를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연만큼 아날로그적인 해금이란 악기의 특성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전자기타소리도 비슷한 표현을 할 수가 있는 것이죠. 호텔 캘리포니아 정도의 템포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해금은 음량이 작은 단점이 있습니다. 명주실을 말총으로 마찰시켜 소리를 맨든다음.. 원산이란 소리전달 꼭지를 통해 오동나무 판대기(복판)에서 소리를 증폭시켜.. 대나무 뿌링이 울림통의 구녁을 지나 나팔처럼 소리를 내는 방식이므로 음량이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해금은 전자기타와 같이 반드시 앰프를 통해서 증폭과정을 거쳐야 '공연' 연주가 가능해집니다. 물론 방에서 대여섯명이 모여있을때는 상관이 없지만 그 이상이 되면 음을 증폭시키는 앰프가 있어야합니다. 그렇다고 전자기타처럼 전자해금을 만들게 되면 해금 본연의 장점이 모두 사라져버리므로 변형된 해금이 아닌 온전한 날것인 해금소리를 복판쪽은 무지향성, 울림통 쪽은 지향성 마이크를 음원으로부터 약 30도 정도 틀어놓아 소리를 포집후 증폭시켜 전달합니다. 앉은뱅이 마이크대가 없다면 뭘깔고 30도 정도 방향을 틀어 바닥에 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왜 굳이 호텔 캘리포니아 전자기타소리를 해금이 내야하는가? 이것은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아니고 해금연주자 별많다 선생의 좋고 나쁜, 취사선택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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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은 하나입니다. 이게 뭐소리냐면 슬픔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쁨을 느끼게 되고 기쁨이 있기 때문에 슬픔을 느끼게 된다는 말입니다. 맨날 좋은 일만 있으면 그게 마치 우리가 숨수고 있는 공기와 같이 고마운 줄을 모르게 되고.. 맨날 슬픈일만 있으면 그게 슬픈일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얼마전 건강연구소장님이 집에서 돌아가실 뻔하셨습니다. 북어포를 한주먹 먹고는 테레비보다 꿀꺽 넘어와 기도를 막아 숨을 못 수다 갱신히 살아나셨죠. 기도가 맥혀 캑캑대다가 정신이 몽롱해질때 마지막으로 생각하시고는 있는 숨을 몰아다가 배를 힘을 빼고 두팔로 쥐어짜며 자가 헨켈법을 해서 숨통을 틔운후 수돗물을 들이키고 살아나셨습니다. 후유증으로 저산소로 피부근육이 상처를 입어서인지 기침을하면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계십니다. 마치 악귀라는 드라마속 귀신이 목을 조이는 듯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시며 이렇게도 죽는구나 참 인생 덧없음을 순간 느끼셨답니다. 다행히 80넘은 어머니께서 자다 깨셔서 등을 두들겨주셔서 자가 헨켈법과 함께 숨통이 트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악귀를 떠나보내신것 처럼요. 12시간 긴잠을 자고는 조금씩 회복중이십니다.
서양은 일직선 적인 가치관을 갖고 동양은 순환하는 가치관을 갖습니다. 서양적인 사고로 보자면.. 슬픔은 종착역인 기쁨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동양은 삶이란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는 오르락 내리락 하며 지금 슬픈 것은 다시 기쁨을 반드시 느끼게 되는 과정으로 여깁니다. 그래다 기쁘면 다시 슬퍼질 준비?를 해야하는 거고요. 서양은 한번 기뻐지면 다시는 슬퍼지지 않습니다.
슬픈연주를 할때는 동양적인 사고로 결국 다시 기쁜일이 있을거란 생각을 가지고 연주해야합니다. 안그러면 슬픔이 연주자를 잠식해버려 기쁨이 찾아올 공간이 없어져버립니다. 찰리채플린의 영화를 보면 정말 슬프지만 그렇기 때문에 웃기고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연주자는 거시적인 무한한 세월 속에 슬픔과 기쁨은 결국 하나라는 자세가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모든 슬픔의 깊이를 감히 타인과 똑같이 느끼지는 못할겁니다. 슬픔은 그냥 슬픈거지 안슬픈게 아니고 기쁨은 그냥 기쁜거지 슬픔이 따라와야하는 일도 아닙니다.
유구한 세월 속에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면 좋을까요? 어떤 음악을 만들면 좋을까요? 이건 매일 이를 닦듯이 죽을때까지 해야하는 생각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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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음악을 가구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에 먼가 필요하다 하면 뚝딱뚝딱 만들어 편리하게 사용하는 가구요. 가구는 필요에 의해 탄생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구도 있지요. 소장가치를 위해 한마디로 사치품으로 탄생하는 가구들입니다. 어디다 딱이 쓸모는 없지만 먼가 고급져보이고 갖고 있으면 보석처럼 뽐내고 싶어하는 고상한 그런 가구요. 예전엔 음악이 다 쓸모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일하다 심들면 부르기도 하고 마을사람이 모여서 놀때도 부르고 시집못가 속상할때 물레를 타며 부르기도 했습니다. 쓸모가 정해지지 않은 노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음악은 돈을 벌기위한 쓸모가 되어버렸습니다. 모든걸 돈으로 주고 받고 돈없으면 당장 한 순간도 살지 못하는 세상이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겁니다. 요즘 음악은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느냐가 음악이 탄생하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친구들은 알래나 모르겠지만.. 아저씨 나이때 사람들은 대부분 얼굴이란 노래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노래가 탄생하게 된 원인은 '지겨운 교무회의' 였습니다. 핵교서는 선생들을 교장교감이 모아놓고 회의라는 걸 하는데.. 친구들하곤 별로 쓸데 없는 무료한 시간이지요. 그래서 작곡하신 음악선생님이 교무회의때 옆자리에 앉아있는 생물선생님을 쿡 찌르며 시하나만 써봐~ 내가 노래하나 맨들테니까 해서 지겨운 교무회의때 딴짓으로 탄생하게 된 노래입니다.
이런 역사?를 알고 학교에서 만약 이 노래를 연주한다면 교무회의를 짧게 끝내라는 의미를 갖기도 할거고 선생님이 수많은 제자들을 기억하며 가졌던 문득 떠오르게 된 그리운 제자를 의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어때요? 친구들은 이런 얘기를 듣고 노래를 다시 들으면 전혀 다르게 다가오지 않나요? 이런걸 요즘말로 스토리 텔링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결국 노래가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진정성을 얘기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뭐하는 사람인지를 무척 궁금해합니다. 뭐를 하면서 먹고 사는 사람인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겠거니 나름 생각들을 해서 그런것도 같습니다. 사실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정체성을 쉽게? 규정하고 있는 것도 같아요. 만약 똑같은 연주를 투쟁사업장의 조합원 노동자가 연주했다면.. 아무리 엉성한 연주이지만 의미가 달라질거예요. 마치 전문가도 아닌 우리 동생이나 부모님이 그린 그림이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를 갖듯이요.
음악은 결국 그 음악을 연주하거나 만드는 사람의 삶을 일정부분 담게 되는것 같아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의 문제를 생각할 수 밖에 없으며 어떻게 살고 있으며 그런 상태로 음악을 하느냐가 또다른 음악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이건은 내가 창조하는 음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음악을 위해 뭔가 거창하거나 교훈적인 삶을 살 필요는 절대루 없습니다. 그렇기 이전에 음악은 그 자체로도 듣는 이에게 충분합니다. 음악을 위해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치 내가 모든이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것 처럼, 내 음악이 모든이에게 좋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럼.. 뭘 어쩌란 얘기냐? 음악과 삶의 관계는 절대적이지 않다라는 생각입니다. 완숙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음악은 소중하단 얘기고.. 당시 듣는 이에게 위안이 되었다면 그 뿐이란 얘깁니다.
친구들 방학 잘 보내고 있어요? 할머니댁에는 다녀오셨어요? 아저씨가 만약 친구들처럼 방학이라면 책을 존나 읽을 거예요. 집근처 시립도서관에 책들이 무진장 많거든요. 얇은 책을 골라 음.. 작가가 이런 얘길 하려고 이런 책을 맨들었구먼 하며 이런 저런 책들을 읽고 싶어요. 지금 읽으면 되지 않냐고요? 음.. 아저씨는 방학인데 출근해서 이런저런 일을 하며 틈나는대로 읽고 있어요. ㅋ
이건 요즘 아저씨가 싸가서 점심때 혼자 먹고 있는 도시락이예요. 밥을 먹으며 친구들이 배웠던 교실을 한번 둘러보고 있어요. 친구들이 떠난 텅빈 교실에서요. 밑에 사진은 운영위원실이고요. 갑자기 친구들 경제공부하는 책이 궁금해 핵교 도서실서 몇권 빌려다 읽었습니다. 친구들도 낭중에 혼자서 밥먹을 일이 많을텐데요. 혼차서 밥을 잘 먹어야 먼가 일을 혼차서 잘 꾸려갈 수 있답니다. 혼차서 밥먹는 일이 어려운 친구들이 대부분일텐데요. 친구같은 책한권이면 왁자지껄한 식사가 될 수 있어요. 잼있는 책을 한 권 옆에 놓으면 혼차먹는 식사가 즐거워집니다.
일주일전에는 어머니가 코로나에 걸리셨습니다. 몸살이 심해져 새벽에 대학병원 응급실을 갔습니다. 주차장엔 차가 없었습니다. 응급실 입구에 앉아있던 피곤해 보이는 의사?님께 이런저런 증상을 얘기하니 의사가 없으니 응급실을 하고있는 인근 큰병원엘 가보라며 응급실 병원이 적힌 종이 한장을 주셨습니다. 갱신히 다른 병원 응급실을 찾아가니 다행히 의사선생님도 있고 간호사님도 대여섯분이 계셨습니다. 이런저런 진찰후에 코로나를 알게되어 해열제 닝기루를 하나 맞고 감기약을 처방받아 집에 왔죠.
"응급실에서는 코로나 약 처방이 안됩니다. 연세가 있으시니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근처 내과를 가셔서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으셔서 꼭 약을 드셔야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날이 밝아 우여곡절 끝에 먹는 코로나 약을 받아왔습니다. 5월1일부로 보험이 되지 않아 5만원 이랍니다. 지금은 코로나 환자가 다시 늘어 약국에 약이 없어요. 다행히 어머니는 기침도 몸살도 잦아지며 합병증이 없이 잘 나으셨습니다.
아저씨 컴퓨터 전원이 잘 안켜지고 이리저리 아주 꾹 눌러야 갱신히 켜져서.. 전파사 가서 초인종을 구해다 전원스위치를 갈아줬더니 한번에 잘 켜집니다. 물론 누르고 있으면 꺼지기도 하고요. 전원불 파란불은 배깥으로 꺼내놨습니다.
선생님께서 친구들 위해서 칠판에 써놓으신 말씀이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옆 짝꿍과 책상 높이가 안맞는 것은 아저씨 밥먹고 다 맞춰놓았어요. 친구들 남은 방학은 핸드폰, 유튜브 내던지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수박도 먹고.
그럼.. 건강하세요.
10여년전 영동에 해금 구경갔다가.. 우연히 조신하고 수줍으신 난계국악단 연주자님이 묶어주신 매듭입니다.
안줄 바깥줄을 잘 조여주고.. 위 아래로 잘 옮겨지는 좋은 매듭입니다.
지금은 얼굴도 가물해서 못 알아보겠지만 잘 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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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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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학교를 옮기시는군요. 매번 이렇게 학교를 옮길 때마다 정들었던 것들이 눈에 밟혀 마음이 짠해지겠네요. 옹달샘도 정겹겠지만 잘리지 않고 살아남은 나무들도 정겹겠네요. 그동안 고생하셨던 것들이 헛되지 않았길 바라며, 새로운 곳에서 또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부가 정보
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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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오늘 전핵교 가서 인수인계를 하고나니 7시40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렁저렁 설명을 드리니 마음도 좀 편해졌습니다. 옹달샘 관리는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허리가 약간 편찮으신 후임자님이랑 교장 욕도 하고 학생들, 선생님들 칭찬도 하다보니 퇴근시근을 한참 넘겼습니다.
인수인계 중에 다행히 친구처럼 지내던 학교 유일 전교조선생님을 출입문서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인사를 꾸벅 드리고는 손을 흔들어 드렸는데 약간 당황하신 것 같았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언제나 최ㅇㅇ선생님을 보면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중년의 동년배로 같은세대를 살아온, 고등핵교도 근처서 같이 댕겼고, 저는 감히 친구처럼 의지하며 교장이 나무비는 것도 함께 막고 아픈 선생님도 쉬게하고 했던 선생님이셨습니다.수업이 끝나고 아무 이상없는 교실가서 괜히 뭐 고쳐줄게 없냐고 추근거리기도 했었거든요. ^^ 왜 졸업한 친구들이 핵교오면 인사를 하고 가는지 핵교를 떠난 지금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정중히 인사후 묵묵히 손을 흔들어 드렸지만 사실 이런 얘기를 드리고 싶었어요.
"집에 시계 고치셨냐고 급식소서 밥먹다 제가 물어본 적이 있었죠? 물어보고는 문득 제가 좋아하는 '부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라는 영화가 생각났었어요. 영화에서 제가 존경하는 故엔니오아저씨 노래가 흐르며 창녀가 속상해 흐느끼며 물어보죠 '오도바이는 샀니?' 라고요. 왠지 그 영화 장면이 생각났고 속으로는 영화주제곡 바이얼린 선율이 제 속에 맴돌았었답니다.
최ㅇㅇ선생님~~~ 사랑합니다. 먼가 흑심이 있는게 아니냐고 오해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만 당신과 같이 핵교서 함께 일할 수 있어 즐겁고 한없는 영광이었습니다. 이 얘길 들으시면 당장이라도 뭔 뚱딴지 같은 소리여 하시겠지만요. 제가 밥먹으며 선생님은 저한테는 아니지만 왜 다 반말하냐고 물어봐서 당황하셨었죠? 음.. 다음번에 길거리서 만나게되면 '야~~ 최ㅇㅇ~~~' 하고 큰소리로 이름을 불러드릴 예정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도 지금처럼 반갑게 제 인사를 받아주실거지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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