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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la revolucion (Tepepa).mp3 (6.04 MB) 다운받기]
아무리 백번 양보해서 생각해도 공교육 학교가 아직도 '유지' 되고 있다는게 경이롭습니다. 그 힘은 학생들의 생명력이라 생각합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노란 꽃을 피워내는 민들레 꽃 같이요.
친구들 오랜만이죠? 수능을 없애고 싶다고요? 간단해요. 의사나 변호사나 이발사나 버스기사님이나 거의 비슷한 돈을 버는 사회가 되면 지금같은 수능은 자연스레 없어집니다. 다들 벌이가 고만고만해지면 굳이 공부 존나해서 의대갈 필요가 없어지는거지요. 마치 다들 벌이가 고만고만했던 80년대가 못살았어도 행복하게 느껴지듯이요. 자꾸 짤리니 너도나도 안짤리는 공무원한다고 몰려들었다가 지금은 9급 초임이 최저생계비도 안되니 자연히 하겠다는 사람이 줄어들었습니다.
아저씨는 교육하는데서 돈벌어먹고 있는데.. 숨이 막혀 죽을 지경입니다. 학교 문화는 대부분 뭔가 있어보이며 가증스러운 거짓문화가 많습니다. 뭐가 그렇게 거짓말인데? 하는건 굳이 나열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교육의 목표에 대해 관계자 모두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예요. 돈을 존나 못벌어도 나는 내 존재를 위해 살것인가, 아니면 돈만을 존나벌어 떵떵거리며 살것인가. 여기에 대해 교육이 갈팡질팡하기 때문입니다. 돈만을 존나벌려고 하면 삶이고 나발이고 왠갓 가치들은 종이장에 불과하고 핵교서 갈치는 도덕적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예외는 없습니다. 그럼 돈 존나 못벌어도 사회에서 보람된 일을 하며 살라고 하기에는 돈없이는 존재하지 못하는 현실이 비웃고 있습니다.
다들 돈을 존나 쫓는 걸 성공이라고 얘기하면서 학교는 아닌척, 고상한 척하며 가짜 인성과 도덕을 어거지로 껴다 맞추는 형국입니다.
그러니 몸과 마음, 생각과 행동이 분리되며 힘있는 가르침이 되지도 못할 뿐더러 꼰대소리를 듣는겁니다.
그러면 아저씨 생각은 뭐냐면.. 학교는 전자, 존재를 위해, 나만 갱신히 잘 사는게 아니라 '함께' 잘 살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하고 이 풍진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 문제해결력, 언어수학영어한국사과학법과사회 과목 학문을 갖춰야한다고 봅니다. 그게 뭐냐고 물어보는 학생은 이분법에 길들여진 것이니 자신을 한번 돌아보시길 바라고요.
그리고 또하나 노동으로 벌어먹는데는 같은 일이며 직업의 귀천에 따라 벌이에 차등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을 줘야합니다.
교사들은 엄청난 권력자들이며 이미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후자인 현실에서 고상한척 전자를 예기하므로 반쯤 분열된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로는 전자를 떠들어도 결국 이들도 밴츠타는걸 자랑으로 여기며 돈많이 버는 것을 성공으로 여깁니다.
학교가 얼마나 갱신히 굴러가고 있고 절망적이냐하는 것은 바로 아래 기사를 읽어보면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전교죠 선생님이 이런 성명서를 전국 곳곳에서 냈다는 것이 기가차다 못해 슬퍼집니다.
http://www.cb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609
모든 노동자들이 대접받아야 감정노동자인 교사들의 지위도 함께 올라갑니다.
이미 돈많이 버는 폼나는 좋은 직장이며, 대부분 고학력 여성들이 주류를 이룬 권력집단 교사들이 혼자 용쓴다고 처우가 달라지진 않을 것입니다.
교사들은 일단 학교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지도하고 함께 해야합니다. 교사와 관련한 모든 것은 그 다음 일입니다.
취직해서 돈벌면 가장 먼저 사려했던게 오디오였다. 30여년이 지났지만 뭘했는지 모르겠는데 아직까지 오디오를 사질 못했다. 용산참사 일어난 즈음.. 기차타고 서울가서 시커멓게 그을린 남일당 건물을 갔다가 용산전자 상가서 10만원에 중고 AR-LS 스피커를 사서 낑낑 들고온게 다. 지금도 소리는 대만족.
예전에 함께 계산대를 점거했던 ㅇㅇ형님이 갑자기 이 노래가 들어있는 LP 음반을 하나 준다는데.. 이 노래 이 음반때문에 저렴하지만 속도보정 기능이 있는 LP플레이어를 '어쩔수 없이' 구입할 예정이다. 방에 LP플레이어를 놓을 구석이 없으니.. 장을 하나 짜야겠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피터폴앤메리 노래지만 인터넷에 가사 의미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임꺽정을 노래한 아일랜드 전통음악. 피터 야로의 꽉찬 기타음악에 군시절 공테입에 녹음해서 가져가 야근할때 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제목을 몰랐던 그 노래.
혼자살던 Mary 는 얼마전 폐암으로 죽었다.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졸업앨범 개인정보 유감2
[한영애 - 여울목.mp3 (3.88 MB) 다운받기]
어제는 연가를 내서 치과가서 이빨을 두어개 때우고 피부과 가서 염증 항생제 주사를 맞고 5일치 약을 타왔습니다.
회사에서 내밀어 받으려는 모든 동의서류는 노동자에게 불이익한 서류입니다. (예전에 우리 위원장님께 교육받았던 내용입니다.) 회사에 이익한 서류라면 굳이 애써 회사가 노동자에게 싸인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내미는 서류 대부분은 '야.. 니가 동의했으니까 잔말하지마' 등등의 민법상 방어권을 획득하기 위한 술수일 뿐입니다. 물론 지금의 노동조건보다 더 못되게 싸인을 받아갔다면 그건 불법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만.. 우리들 살아가며 격는 많은 일들은 대부분 민법에 해당하고 민법은 당사자만 동의하면 왠만한 건 모두 문제삼지 않기 때문에 갑의 입장에서는 말같잖은 동의를 받으려 부단히 애를 씁니다.
그러면 친구들~~ 학교에서 내미는 각종 동의서류들은 친구들에게 유익한 서류들일까요? 아저씨가 볼땐 마찬가지로 아닙니다. 친구들이 코를 흘리며 핵교에 처음들어가면 보호자에게 받는 동의서류가 CCTV 관련하여 나는 촬영당해도 괜찬어유. 하는 동의서입니다. 친구들이 머가 아쉬워서 CCTV 촬영 개인정보에 동의를 해줄까요? 그 외에도 학교를 다니려면 수없는 동의서에 싸인을 해야합니다. 급식동의서의 경우는 급식하다 문제생기도 잔말마라인샘인 것이죠. 그리고는 마지막 졸업할때가 되면 졸업앨범 촬영 동의서에 졸업앨범 사진을 찍어 배포시까지 나는 내 초상권에 동의한다는 마지막 동의서를 쓰고는 학교를 졸업을 하게됩니다.
학교서 내미는 CCTV 동의서는 학교서 먼가 일이 벌어져서 CCTV를 법적인 증거로 활용할때 친ㄴ구들 모습을 제공하는데 군말없고 토를 달지 않겠다는 초상권 포기 각서입니다. 친구들이 쓰지 않겠다면.. 갑갑한건 학교, 학교장입니다. 왜냐면 학교장은 학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에대해 '방어'를 해야하는데 방어를 위한 주된 도구 중의 하나가 CCTV 영상이기 때문이예요. 전화 녹취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요즘 학교에 전화하면 녹음되고 있으니 그게 싫으면 전화끊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녹음을 해서 이득이 되는 건 친구들이 아니고 학교, 더 정확하게 학교장입니다.
학교서 내미는 졸업앨범 촬영동의서는요. 졸업앨범이 범죄에 악용될 것을 걱정한 일부 젊은 여교사들에게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를 내리고 싶은데.. 교육청서 방법을 찾은게 모두에게 동의서를 받아라 입니다. 사유는 초상권이 개인정보가 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위하여. 풋훗. 최소한 학생을 볼모로해서 자신들의 행태를 합리화하는 작태에대해서 양식있는 선생님들은 경종을 울려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본 바로는 그런 선생님은 학교에 계시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졸업앨범 동의서도 결국엔 피해본 선생님들이 학교장에게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학교장을 보호하기위해, 학교장에게 방어권을 보장하기위한 방편인 것입니다.
그럼 어쩌냐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범죄는 범죄로써 응징을 해야하지 하나의 범죄로 인해 모둔 사람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사진이 음란물에 이용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는 그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범죄를 보며 모든 상황을 동일시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정말로 나는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으면 한다 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졸업앨범 사진거부 사유서를 쓰고 사진을 찍지 않으면 그만이지 나머지 모든 구성원들에게 졸업앨범 촬영 동의서를 받게하는 것은, 엄청난 행정력 낭비와 학교에 대한 친구들과의 신뢰에 방어권이란 법적 잦대를 들이대며 서로 관행으로 이어져온 신뢰를 난도질하는 행위입니다. 여성 선생님이라고 아주 대놓고 뭔가 맞겨놓은 물건 찾으러 왔다는 듯 졸업앨범 동의서가 뭐 어쨌길래 하는 태도는 가관입니다. 그럼 학생들과 남성 교직원은 모두 잠재적 범죄자라는 얘깁니까?
관리자와 상의했다며 담당 젊은 선생님께서 오늘까지 개인정보 동의서 안쓸거면 졸업앨범 사진찍지말라는 통보를 짧게 하셨습니다. 저는 예전 같으면 동의서 안쓰고 사진찍으러가서 몸싸움하고 아수라장을 만들었을텐데.. 그러면 친구들에게도 안되는 일이니까 냉큼 동의서를 찾아서 작성해 제출하라는 곳으로 제출하였습니다. 평소 착한 젊은 선생님이었지만 스스로도 꼰대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강제하는 건 무리가 있는거 아니냐는 답변으로 안쓸거면 사진찍지말라고 관리자랑 상의했다는데.. 더이상 제가 할말은 없었습니다. 젊은 선생님께서 얘기하신 동의서 받으라는 교육청 공문은 안내사항일뿐 강제사항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장에게 먼가 불이익한 일이 돌아올까 안달난 학교선생님들이 문제였죠.
그 젊은 교사가 나중에 제가 불편하게 느꼈던 지점을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렇지 않을거라는 느낌이 더 큼닙니다. 앞으로 10년후에는 이런 교사가 학교 주축일텐데.. 지금같다면 학교는 더욱 암담할 것 입니다. 그냥 학원보내고 말지요.
친구들.. 학교 참 좆같죠? 이런 좆같은 현실을 타개하는 방식은 투쟁밖에 없습니다. 그거 아니라고 온몸을 부딪히는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지금 친구들이 누리는 혜택이 이어지는 것이예요. 누군가의 피와 땀의 댓가로 친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숨쉬 듯 공기를 흡입하고 있는거지만.. 친구들이 누리는 모든 것은 사실 먼저 살아가신 누군가의 피와 땀이 섞여있는 결과물들입니다. 선생님들이 내미시는 서류는 다 좋은 것인줄 알았지요? 근데 졸업앨범 사진이 뭐라고 동의서 안쓰면 찍지도 말라내요. 헐.
이렇게 뭔가 권위에 흠집을 내면 나쁜놈으로 몰리는게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요. 친구들도 이런 권위에 흠집내고 어.. 그거 아닌데요? 하는 목소리도 많이 내면 학교나 사회가 경직되지 않고 지금보다는 좋아질 거예요. 친구들 어.. 그거 아닌데요? 하실 수 있겠어요? 당장은 심들테지만.. 나에게 솔직하려면 필요하답니다. 심들지만요.
영혼없는 일부 선생님들과 함께 벌어먹으려니 이들을 대할때는 저도 영혼 없이 일해야겠습니다.
친구들 화이팅~~~ 아저씨도 ㅜㅜ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분홍 샌들
[우리는 친구다 - 04. 우리 착한 곰돌이, 그리고 또 사우루스.mp3 (3.06 MB) 다운받기]
친구들이 요즘 마스크를 벗으니 더 신이 난거 같아 아저씨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아저씨는 기저질환도 있고.. 연로하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 마스크를 여전히 쓰고 있어요. 날이 더 더워지면 비말마스크로 바꿔쓰려해요. 아저씨는 얼마전 기침하느라 잠을 못잘 정도의 심한 감기를 앓았어요. 몸이 션찮어진건지 감기들이 독해진건지 모르겠지만 무지무지 고생했지요.
황량했던 학교 화단에는 깨알만한 꽃을 달고 있는 이름모를 풀들과 노란 민들레 꽃이 피어났어요.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핸드폰으루 사진을 찍으면 이건 무신 꽃이다 비슷하게 알려주지요. 아저씨네 학교에 뭔 꽃이 함빡 달려있어 핸폰으로 찍어 검색해보니 '산옥매' 라는 꽃이었습니다. 수선화도 피어났고 명자나무꽃도 할미꽃도 피어있어요. 친구들 똥 누운거 모인 정화조를 푸러오셨던 아저씨께서 호스를 담가놓고는 꽃을 둘러보며 즐거워하셨죠.
오늘 분홍 치마를 입고 조그만 맨발로 1층 복도를 씩씩하게 걸어가던 1학년인듯한? 당찬 친구를 만났습니다. 아직은 바닥이 차가운 편이지만 뛰놀다 그을은 얼굴로 친구는 조신조신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신발 왜 안 신었어요?"
"신주머니를 저기 놓고 왔는데... 화장실 가려고.. #%&@"
"음.. 이쪽으로 주무관님 따라 와요. 이거 신고 다시 여기 갖다놓으면 돼요"
"어.. 이거 안맞는데. 너무 커요..."
"이거 밖에 없으니 그냥 신고 다시 여기 놓고 가요"
"..."
그리고는 그 친구가 걸어왔던 출입문을 지나는데.. 문밖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조그만 분홍 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누가 신발을 벗어놓는 곳이 아니라 신발 임자는 그 친구임을 단번에 알아차렸습니다. 가지런히 분홍샌들을 반대로 정돈해 놓고는 아저씨는 일하러 갔죠. 멀리서 보니 친구는 중앙현관에 실내화를 벗어놓고 다시 맨발로 복도를 걸어 신발을 신고 간 듯 합니다. 맨날 집에만 있다가 언니 오빠가 다니는 커다란 학교에 놀러와서 더욱 조심하였을까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저씨는 학교서 어떻게 생활할지를 배우게 됩니다. 친구들처럼 별 걱정도 없어지고요. 앞으로도 친구들이 지금처럼 즐거웁기를 기도합니다. 어찌보면 어른이 된다는건 어릴적 생각했던 감성과 기준들 지켜내는 커다란 싸움인 것도 같습니다. 아저씨도 친구들 같은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친구들한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꽃도 피고 친구들이 뛰어놓고 마냥 즐거우니 선생님들도 즐겁고, 친구들을 문득문득 바라보며 일하는 아저씨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앞으로 일본 핵폐기물 방사능에 오염된 소금, 생선, 미역을 먹게 된다니 끔찍합니다. 일본서 걸러냈다고 바다에 버린다는 알파핵종 방사성물질은 피부를 뚫지는 못하지만 먹으면 몸속에서 조그만 원자탄이 수백년에 걸쳐 터지며 병들게하는 물질입니다. 베타 감마핵종은 걸른다고 했지만 검증된 것은 없고 이들은 근처에만 있어도 우리 몸을 뚫고 지나가며 병들게 합니다. 물론 몸속에 흡수되면 똑같은 조그만 원자탄이 되는거죠.
모두들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대통령 아저씨가 블랭핑크 뭐 때문에 외교부 책임자를 경질했고 방사능 물질은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했다는 기가막힌 뉴스가 나오고 있어요. 일본 사람같은게 아니라 그냥 일본인으로 행동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미안합니다. 학교서 일하고 있는 아저씨가 할 수 있는 일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아저씨가 어릴적엔 계란이 모두 하얗게 생겼었습니다. 가끔 닭기똥이 뭍어 있기도 했지만.. 커다란 오리알처럼 새하얀 알이 닭이 낳은 알이였죠. 어느 순간부터 계란 색깔이 밤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하얀 계란을 찾아보려해도 밤색 계란만 유통이 되고있ㅈ.
밤색계란과 흰색계란의 차이는 아마.. 노란자 옆에 붙어 있는 심줄의 크기 일겁닌다. 예전 하얀 계란을 깨면.. 노른자 옆에 몽글몽글한 심줄이 붙어있어서.. 앞뒤 계란을 구멍내서 쪽 빨아먹을때 조차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졸려서 이만...
[전교죠 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때죽나무
[02 Giu' La Testa (Ennio Morricone).mp3 (5.88 MB) 다운받기]
아저씨가 친구들 있는 핵교서 일하러 올때 마음먹은게 하나 있습니다. 학교를 올길적마다 이 핵교에 평화를 빈다는 의미로 나무 한 그루씩을 아무도 몰래 숨어놓는 건데요.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핵교가 넓어보여도 나무 한 그루 숨어서 무럭무럭 자랄 곳을 찾는게 쉽지는 않거든요. 뭐든 교장선생님 허락도 맡아야 하고요.
첫번째 핵교서 몰래 숨어놓은 나무는.. 1년생 팽나무였습니다. 한 3그루를 숨었는데.. 다행히 모두 잘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가 크면 친구들이 운동장서 뛰놀다 팽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라고요. 운동장옆 화단서 자란 팽나무가 나무 그늘을 맨들려면 한 20년은 잘 자라줘야 할겁니다.
두번째 핵교서는 맹종죽 이란 대나무를 몰래 숨어놓고 왔습니다. 핵교옆 고속도로서 날라오는 타이어가루와 쌩쌩달리는 소음을 막아줬으면 하는 바램이었죠. 고속도로와 핵교 사이에 아예 사철 푸른 대나무 숲을 (방진,방음 수목) 맨들어 달라고 기회가 될때마다 떠들고는 했지만.. 아저씨가 최고 말단 직원이라 별다른 반응들은 없었습니다. 낭중에 생각해보라고 화단에 몰래 숨어놓은 1년생 맹종죽 3그루는 새끼치며 잘 자라고 있지요. 내년엔 아저씨 키보다도 훌쩍 커있을 겁니다.
세번째 핵교서는 때죽나무를 숨으려고 1년생 5그루를 인터넷으로 주문하였습니다. 역시 아무도 손타지 않고 햇볕도 적당한 무럭무럭 자랄 공간을 핵교서 찾고 있고요. 아저씨가 있을 동안은 잘 자리잡도록 힘쓸 계획이예요. 때죽나무를 숨는 이유는 야구부 때문인지 도시에 사는 친구들 치고는 너무너무 씩씩하고 인사도 잘해서예요. 예전엔 때죽나무 열매기로 냇가에서 고기를 잡았다는 걸 알려주고도 싶었고요. 핵교서 친구들이 왔다갔다 하다가 주렁주렁 매달린 때죽나무 꽃들을 무심코 보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아저씨에게 사장님이라고 부른 히잡 쓴 어머니를 둔 친구와 함께 낭중에 핵교옆 냇가서 함께 물고기를 잡고 신나게 놀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친구들 핵교서 벌어먹고 있는 시설관리 노동자가 친구들과 교감하는 방법은 이렇게 핵교의 나무나 물건들을 통해서예요. 마치 수줍은 듯이요. 한 그루 나무, 한 송이 꽃으로 아저씨 얘기를 하고 있으니 잘 귀기울여 보세요. 이건 아저씨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방식인거고.. 핵교는 친구들이 모르는 참 많은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땀과 배려로 굴러가고 있답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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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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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봤던 애니메이션 드라마 중에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할아버지가 마을의 문제들을 해결하고는 작은 꽃씨를 그 마을에 선물하고 떠나는 내용의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이 글을 읽으니 그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학교 안 자그만 공간에 몰래 심어진 나무들이 자라서 살짝 고개를 내밀때 그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의 마음도 살짝 밝아졌으면 합니다.부가 정보
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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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핵교일수록 생각보다 나무를 심으려고 디다보면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그만큼 전임자들이 이런저런 궁리를 했던 까닭 같습니다. 또 오래된 핵교일수록 한 나무가 수백년 가는 일이 어렵습니다. 이런저런 증설 공사와 학교장 자신의 입맛에 맞게 나무를 옮겨라 벼라 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 같습니다.김승옥 소설 무진기행? 에서인가 '다산성'이란 생명현상 특성이 나오지요? 생명의 다산성이란 특성은.. 천적에게 잡아 먹히거나 맞는 곳에 씨앗이 떨어져야 싹이트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으므로.. 하나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수만개의 알을 낳거나 수천개의 홀씨를 퍼뜨리는 생명현상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시설관리 노동자가 핵교에 나무를 몰래 숨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 숨어서는 언제 벼버리거나 뭉게버리고 건물을 올릴지 모르니 구석구석에다가 '음.. 이곳은 오래가겠구먼...'하는 곳에 서너개 조그만 나무를 곳곳에 숨어놓습니다. 회초리같은 1년생을 한 3년생으로 키울즈음엔 어엿한? 나무가 되어 부족하나마 존재감을 드러내기시작하면.. 시설관리 노동자는 다른 학교로 전출을 가게 되는데.. 한길가에 애기 뗘놓고 오는 심정으로 도망치듯 다른 학교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대다수 시설관리 노동자는 가끔 생각하지요. 잘 살고 있을까? 라고요. 잘 살고 있으면 뿌듯한 일이 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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