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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분홍 샌들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분홍 샌들

 

 

 

[우리는 친구다 - 04. 우리 착한 곰돌이, 그리고 또 사우루스.mp3 (3.06 MB) 다운받기]

 

 

 

친구들이 요즘 마스크를 벗으니 더 신이 난거 같아 아저씨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아저씨는 기저질환도 있고..  연로하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 마스크를 여전히 쓰고 있어요. 날이 더 더워지면 비말마스크로 바꿔쓰려해요.  아저씨는 얼마전 기침하느라 잠을 못잘 정도의 심한 감기를 앓았어요.  몸이 션찮어진건지 감기들이 독해진건지 모르겠지만 무지무지 고생했지요.

 

  황량했던 학교 화단에는 깨알만한 꽃을 달고 있는 이름모를 풀들과 노란 민들레 꽃이 피어났어요.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핸드폰으루 사진을 찍으면 이건 무신 꽃이다 비슷하게 알려주지요.  아저씨네 학교에 뭔 꽃이 함빡 달려있어 핸폰으로 찍어 검색해보니 '산옥매' 라는 꽃이었습니다.  수선화도 피어났고 명자나무꽃도 할미꽃도 피어있어요.  친구들 똥 누운거 모인 정화조를 푸러오셨던 아저씨께서 호스를 담가놓고는 꽃을 둘러보며 즐거워하셨죠.

 

 오늘 분홍 치마를 입고 조그만 맨발로 1층 복도를 씩씩하게 걸어가던 1학년인듯한? 당찬 친구를 만났습니다.  아직은 바닥이 차가운 편이지만 뛰놀다 그을은 얼굴로 친구는 조신조신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신발 왜 안 신었어요?"

  "신주머니를 저기 놓고 왔는데... 화장실 가려고..  #%&@"

  "음..  이쪽으로 주무관님 따라 와요. 이거 신고 다시 여기 갖다놓으면 돼요"

  "어..  이거 안맞는데. 너무 커요..."

  "이거 밖에 없으니 그냥 신고 다시 여기 놓고 가요"

  "..."

  그리고는 그 친구가 걸어왔던 출입문을 지나는데..  문밖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조그만 분홍 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누가 신발을 벗어놓는 곳이 아니라 신발 임자는 그 친구임을 단번에 알아차렸습니다.   가지런히 분홍샌들을 반대로 정돈해 놓고는 아저씨는 일하러 갔죠.  멀리서 보니 친구는 중앙현관에 실내화를 벗어놓고 다시 맨발로 복도를 걸어 신발을 신고 간 듯 합니다.  맨날 집에만 있다가 언니 오빠가 다니는 커다란 학교에 놀러와서 더욱 조심하였을까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저씨는 학교서 어떻게 생활할지를  배우게 됩니다.  친구들처럼 별 걱정도 없어지고요.  앞으로도 친구들이 지금처럼 즐거웁기를 기도합니다.  어찌보면 어른이 된다는건 어릴적 생각했던 감성과 기준들 지켜내는 커다란 싸움인 것도 같습니다.  아저씨도 친구들 같은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친구들한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꽃도 피고 친구들이 뛰어놓고 마냥 즐거우니 선생님들도 즐겁고, 친구들을 문득문득 바라보며 일하는 아저씨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앞으로 일본 핵폐기물 방사능에 오염된 소금, 생선, 미역을 먹게 된다니 끔찍합니다.   일본서 걸러냈다고 바다에 버린다는 알파핵종 방사성물질은 피부를 뚫지는 못하지만 먹으면 몸속에서 조그만 원자탄이 수백년에 걸쳐 터지며 병들게하는 물질입니다.  베타 감마핵종은 걸른다고 했지만 검증된 것은 없고 이들은 근처에만 있어도 우리 몸을 뚫고 지나가며 병들게 합니다. 물론 몸속에 흡수되면 똑같은 조그만 원자탄이 되는거죠. 

 

   모두들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대통령 아저씨가 블랭핑크 뭐 때문에 외교부 책임자를 경질했고 방사능 물질은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했다는 기가막힌 뉴스가 나오고 있어요.  일본 사람같은게 아니라 그냥 일본인으로 행동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미안합니다.   학교서 일하고 있는 아저씨가 할 수 있는 일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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