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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25/12/04
    쌀가게에서(1)
    득명
  2. 2025/11/11
    기름집에서
    득명
  3. 2025/11/04
    가래나무
    득명
  4. 2025/10/23
    우리동네 흰둥이
    득명
  5. 2025/10/01
    [논평] 모든 국가재난 원인은 공무원 노동자들 입틀막에 있다
    득명
  6. 2025/09/22
    교육의 질
    득명
  7. 2025/09/15
    행복
    득명
  8. 2025/09/04
    열쇠 잃어버린 문 망가뜨려 열기(2)
    득명
  9. 2025/08/14
    교육의 목표 - 생을 만끽하며 함께 누리다 가는 것
    득명
  10. 2025/07/26
    변소(2)
    득명

쌀가게에서

 

 

 

[잃어버린 밤.mp3 (6.54 MB) 다운받기]

 

 

 

   어릴적 이해하지 못하는 2가지 사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비가 오지 않는데 눈온다고 우산을 쓰는 어른들.  그리고는 중핵교 영어책에  영희의 How are you? 라는 말 옆에 써있던 제인의 말풍선.  비도 아니고 마음까지 들뜨게하는 새하얀 눈은 툭툭 털어내면 그만인데 뭘그리 부산스럽게 우산까지 쓰는지.  그리고 제인이 무슨 말을 할지 점쟁이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알아 맞추라는 얘기인지.  제인이 어제 잘 잤니?  아침 밥은 먹었니? 야! 영희야~~ 지각이닷! 라고 할지 그것은 순전히 제인의 마음인데 말이죠.  지금 아저씨는 눈오면 쓰고 대닐 우산을 찾고 있고 영어책에서 그렇게 물어보면 Fine Thank you & you? 라고 답해야 된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  다른 답은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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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이 5cm 넘게 쌓였습니다.  우산 없이 눈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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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넘은 동네 새로나수퍼에 들러 웨하스 과자를 하나 사고 큰길을 건너 쌀가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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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저울이 있는 곳에 예전에는 근엄하신 표정의 할아버지가 저울을 바라보시고 의자에 앉아계셨습니다.  마치 마네킹?같은 이분이 하시던 일은 저울을 바라보시며 눈금을 한말이면 한말, 한되면 한되 등 콩이나 쌀에 맞춰 조정하시는 일이었습니다.  눈금이 1mm라도 어긋나면 불호령이 내리실 것만 같은 준엄하시고 기품이 넘치셨었습니다.  누구라도 그 할아버지의 자태를 본다면 수십년 이어올 수 있었던 쌀가게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죠.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쌀을 사러 갔다 저울을 보면  지금도 그분 생각이 납니다.  마치 저에게 '정직하게 살아야되여' 하시는 것만 같았었습니다.

 

 

  내일 저녁이면 얼추 녹을텐데..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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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집에서

 

 

 

[꿈속의 사랑.mp3 (5.54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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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집에서

 

  2시가 다 되어 기름을 담던 아주머니는 낡은 냉장고서 반찬통 2개를 꺼내 들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점심식사를 뚝딱 해치우고는 다시 돌아오셨다.

 

  세월도 쉬어가는 고된 기름집에서는 

  구석구석 깨봇다리마다 고소한 향내가 난다.

 

  그 향기 속엔 그리운 얼굴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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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은 생들기름 찌꺼기 오른쪽은 복은들기름 찌꺼기 -기름짠 후 잔재물 >

 

 

 

기름집에서 2

 

  금남의 집에서 깨복는 연기에 쫓겨나 듯 반들반들해진 바닥을 지나

  방앗간 밖으로 쫒겨나왔다. 

 

  참깨와 들깨는 왜 섞어서 짜지 않는 것일까?

  필경 참깨는 참깨맛 나고, 들깨는 들깨맛 나라는 까닭이리라.

 

  우리는 모두 참새가 되어 49 MPa(메가파스칼)로 쥐어짜서

  비오듯 들기름이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집집마다 제각각 유리병을 늘어놓으며 기름담는 어머니 손길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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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나무

 

 

 

[언제나 몇 번이라도.mp3 (3.96 MB) 다운받기]

 

 

 

  15여년 일한 마트를 나온지 9년차에 접어듭니다. 이제는 다른 마트엘 가더라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에는 어느 마트를 가건 한 두분씩은 꼭 아는 분을 만났습니다.   프로모터 라고도 하고 협력업체라고 하는 마트를 도는 분들이었습니다. 오히려 동네 시장에서, 닭백숙집에서 마트를 은퇴하신 분들을 불쑥 마주치곤 합니다.   비슷한 연배의 여성노동자들이 자키와 L카를 끌며 오픈준비하던 전쟁같던 아침 시간(09시~10시)에 또다른 세상과 같이 비슷한 연배의 여성노동자들은 차 한 잔에 수다떠는 풍경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9년이란 세월이 자나 그녀들도 저도 더이상 기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래나무 열매기를 한 빠깨스 주웠습니다. 닦고 말리고 뾰족한 곳 없애고 기름치고 할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전에 일했던 학교 유치원 친구들 학습 도구로 (자연물) 보내주려고요.  전 핵교서 오지랍 넓게 자연물을 주워다 준다고 유치원 선생님께 약속했었거든요.  유치원 친구들에겐 나뭇잎, 작은 돌멩이, 나뭇가지 등 모든게 처음이인 신기한 놀이기구 입니다.   (유치원과 더 어린 애들을 돌보는 보육원을 통합, 유보 통합?  말하는 이에게 곧바로 귓방뱅이를 올려붙여도 시원찮을 얘깁니다. 유아와 유치원 애들과는 발달과정이 다르므로 거기에 맞는 전문지식과 전문 선생님들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ㅇ건  친구들을 위해입니다.) 제가 그 유치원의 초대 싼타이기도 하고 열심하신 선생님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기에 몇년이 지난 지금 그 친ㅇ구들이 생강ㄱ난지 모르겠어요.

 

  가래나무 열매기는 복숭아씨 같이 생겨서 안에  호두살이 들어있어요.  토종 호두입니다.  우리가 먹는 호두는 다 외국서 온거고 가래나무 열매기가 우리 선조들이 먹던 호두입니다.  나무가 곧아서 가구를 맨드는데 썼다하고 무지무지 (호두의 10배 이상) 단단한 열매기를 깨면 아주아주 고소한 호두살이 쬐금 들어있습니다.  도깨비방맹이 전래동화에서 몰래 숨어서 '딱'하고 깨물어서 도깨비들이 놀래서 방맹이를 놓고 가는 장면에 나오는 열매기 이기도 합니다.  동화속 얘기대로 가래나무 열매를 깨물어서 깨려면 이빨이 무지무지 튼튼해야하고 깨질때 아주아주 큰소리가 났을 것만 같습니다.

 

  아저씨는 길가다 마주치는 조그만 단풍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건강하세요. 

 

  

ps. 가장 단순한 구조의 설비가 가장 좋은 설비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면으로 보자면 대림배쓰 부품을 보면 가끔 욕이 나오는 부속들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맨들었으면 내구성이라도 좋아야하는데 그런 것도 아닙니다.  대림배쓰 부품 개발자를 만나면 한대 후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쉽게 보수가 가능하며 가장 단순한  모양의 설비가 최고의 설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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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흰둥이

 

 

 

[Weep For Jamie.mp3 (6.05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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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흰둥이라는 개입니다.   예전에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흰둥이가 다가와서 제 엉덩이 냄새를 맡은 후에 우리는 서로 언제든 반겨주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흰둥이는 제가 가끔 선풍기를 맡겨드려 고치고는 하는 종합전파사 가게 사장님이 키우는 개입니다. 낮에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다 사장님이 전파사를 문닫는 시간에 흰둥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파사 근처에 나타납니다. 

 

   흰둥이는 똥개입니다.  전파사 사장님만큼이나 나이를 먹었고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을 듯 싶습니다.   제가 벼락같이 나이를 먹어버린 것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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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모든 국가재난 원인은 공무원 노동자들 입틀막에 있다

 

 

 

 

[이름모를 소녀.mp3 (5.73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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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자원정보원? 화재로 대부분 국가정보시스템이 멈춰섰다.  그런게 대전 어딘가에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거 하나 타버렸다고 모든게 먹통된다는게 의아했다.  조선시대 사초를 복사해서 보관하는 곳이 5군데인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부해서 합격해 벌어먹고 있던 공무원들은 다 무얼하고 있었을까?   이들이 정말 뭔가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관계기관 장이라는 놈은 버젖이 3시간이면 복구를 할 수 있다고 대국민 사기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도 복구가 되지 않아 정확한 확인이 어렵지만은 기억하기에 공무원 복무규정 중에 직무와 알게된 사실에 대하여 국민 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니 비밀을 유지해야한다는 조항에 있다.  일면 맞는 말이지만 이 법조항 하나로 인해 뻥을 치건 개판을 치건 입하나 뻥끗하지 못하게 공무원들을 입틀막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는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과 노동자들이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얘기도 못하고 속이며 비밀을 지켜야야 해야하는 사안이 있기나 한 것일까? 그렇다면 제2,제3의 국가자원정보원 사태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국방의 기밀사항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국민불안을 야기한다는 발상은 국민은 개, 돼지로 적당히 속여서 살을 찌워 팔아먹거나 잡아먹어야하는 물건정도로 여기는 국민 무시다.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꾸준히, 묵묵히  본인의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에서 얻어질 수 있다.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  국민에 대한 공무원들의 행위가 도대체 누굴위한 비밀이란 말인가.  

 

   이번사태로 해고된 노동자의 구제신청 재판이 중단되었다한다.  교육부만 보자면 에듀파인과 나이스가 먹통이 되었으면 벌어지는 일은 단순 국민 불편이 아니다.  학교와 계약한 공사업체나 납품업체는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으며 학교의 모든 공사와 구매행위는 중단된다. 학적기록이 어려워 수능이 미뤄질 수도 있는 사태이다. 정부는 단순 국민 불편이 없게 하라고만 표면상으로 얘기하였다.  

 

   어떻게 이런 중차대한 일에 대해 '복수의 사초'를 마련하지 않은 일을 국민들이 조금도 알지 못했는가.  버젖이 복수의 사초를 마련하겠다고 발표만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정말로 복수의 사초를 마련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던 것. 이것이 이번사태의 핵심이다.  이건 국가 전산망이 멈추고 안멈추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이러한 결정과 진행과정에 배제되고 속았다는 것에 대하여 경악해야만하는 사태다.

 

  그럼 과연 양심있는 국가자원정보원 공무원들이 '저거 기관장이 뻥친거예요.  사실 저기 작살나면 국가정보망 다 멈춥니다' 라고 할 수 있었을까요? 누군가 했다하면 그 얘기의 공신력도 없을 뿐더러 공무원 비밀준수규정에 의해 해당 공무원은 징계를 받고 짤라버리고 쉬시하며 아무일 없다는 듯 넘어갔을 것이다.  

 

  이런 얘기는 단체에 의해 해야합니다. 공무원 노동자들의 집단인 노동조합.  오송참사도 마찬가지이고 여기저기서 이건 큰일날 일인데..  정부가  민간만 조지고 있고 정작 정부는 안하고 있어요 하는 내부 고발과 선언들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는 조금더 안전한 사회로 바뀌어 있을 겁니다.  국가가 국가의 비위를 은폐할 수 있는 면죄부 법령은 전면 수정되어야 합니다.  국민을 위해.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번 사태의 원인은 공무원들이 일반 회사와는 다르게 노동조합 소식지로 국가 거짓과 잘못된 정책, 부당한 업무지시를 폭로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국가재난이 발생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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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질

 

 

 

[지지않는 꽃.mp3 (4.38 MB) 다운받기]

 

 

 

  학교에는 수익자 부담이란 희한한 용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쓰는 놈이 돈내라는 얘깁니다.  어떤 사업을 진행할때 그 돈을 우리가 내는 교육세가 아닌 학생들 호주머니서 돈을 내서 일을 진행하는 겁니다.  그런 일로는 학교서 고용한 기숙사 사감 선생님 월급부터 수학여행 경비 등 다양합니다.  한마디로 내돈 내서 니가 써라 하는 제도인데 우리가 사는 세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이 교실 유리를 한장 깨먹으면..  이 원리가 적용됩니다.  수익자 부담, 깬놈이 돈내기.  언제부터인가 이런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한번은 말이 좀 어눌한 통합지원교실 소속 학생이 교실 유리를 깼다고 풀이죽어 아저씨를 찾아왔습니다.  옛날 문이라 한장에 5만원하는 유리입니다.  요즘 유리는 단열유리라 한장에 10여만원 이상 하고 있습니다.  집에가서 유리값으로 십여만원 내라면 그 친구가 격을 상황이 불보듯 뻔합니다.  그러나 아저씨에게 주어진 유일한 권한으로 아저씨는 절대로 친구들에게 돈을 물리지 않아요.  열받으면 말죽거리잔혹사 영화처럼 유리한장 주먹으로 깨먹을 수 있어요.  그걸 왜 개인이 부담해야하죠? 우리는 그런데 쓰라고 교육세를 열심히 내고 있는데요.  유리가 깨졌다면..  아저씨가 출동해서 유리를 치우며 사진도 찍고 감정?을 합니다.  '음..  이건 금이 갔는데 건들여서 깨진 것이여.'  혹은 '문이 노후되서 열고 닫다 그냥 깨진 것이여'  '강화유리는 얼먹었다 온도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다가 지가 허물어져 깨지기도혀' 하고 진단을 하고는 걱정하고 있는 친구와 담임선생님께 알리고는 품의를 올려 유리를 갈아놓습니다.  왜냐면 이 친구들이 일부러 상습적으로 부셔먹는게 아니니까요.  물론 자기가 잘못해서 깼으면 자기가 물어내야지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아저씨가 갖는 유리에 대한 생각은 상습 파손이 아니고는 개인에게 절대 물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깨먹을 수도 있지뭐.  근디 다음부터 깨먹으면 안뒤야~~~'하면 다시 깨먹는 친구를 지금껏 못 봤습니다.

 

  이렇게 유리를 깨먹고 주눅들어 왔었던 친구가 얼마전 복도서 아저씨에게 얘기했습니다. 

 

  '으.. 저희..반 ..어..   2학년4바..안   추 출입.. 문이   아.. 안에서..언   안 장겨.. 요'

  옆에 있던 친구는 답답했을텐데 친구가 말하는 걸 묵묵히 듣고는 아저씨에게 다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알았어요.  이따가 주무관님이 가볼게요.^^'

  학생들의 요구는 1순위로 여깁니다.  사실 이 친구가 통합지원실에서 교육을 받는지는  거기 문고리를 갈러가서 알게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날즈음 가서 출입문을 손보고는 저를 기다리고 있던 친구에 설명을 해줬습니다.

  '네..^^  여기는 출입문이 1개 뿐이라서 안에서 잠그면 안되는 문이라 안에서 안잠기는게 맞는거예요. 바깥에서는 잘 잠글 수 있게 주무관님이 다 손 봐놨어요' 라고  담임선생님이 있는데서 그 친구에게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 친구는 담임선생님의 칭찬에 다시 한번 어께가 으쓱해졌습니다.

  '선생님이 부탁하기도 전에 ㅇㅇ이가 주무관님께 직접 고쳐달라 말씀드렸구나~'

일부러 그 친구한테만 다음에 다시 고장나면 얘기해달라며 교실을 조용히 나왔습니다.

 

 

 

  얼마전 핵교서 큰 시험이 있었지요?   그래서 아저씨가 친구이 잠자기 편하라고 기형적으로 낮춰놓은 의자 수백개를 다 높여놓았습니다.  그때 원성이 대단했지만..  아저씨가 잠깐 거짓말을 했었어요. 다음에 높여줄테니 담인선생님께 얘기하라고요.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건 아예 바닥에 큰대자로 누워자건 선생님들은 아동학대처별법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아무말도 하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자건, 바닥에 큰대자로 누우건요.   이건 친구들에게도 아주 큰 불행입니다.  그래서 아저씨는 얼마전 문따는법에 나왔던 파이프렌치라는 공구를 이용해서 친구들이 돌려서 낮출 수 없게 의자를 높이고는 꽉 조여놨습니다.  미안합니다.   근데 친구들이 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순간들이라는 생각에서 아저씨가 친구들 잘때 허리가 좀 아프도록 의자를 높여서 조여놨습니다.  앞으로 의자를 다시 낮춰달라면 알았다고 가보지도 않거나 대충 해보고는 안된다고 할거예요. 

 

 

 

 

  오래된 콘테이너 2대가 수돗가 옆에 있죠?   열쇠가 되는 한쪽에는 아저씨도 가끔 이용하는 청소도구, 염화칼슘 잡동사니가 들어있고 그 옆엔 아무도 모르는 번호키에 잠겨있는 컨테이너가 있죠?  아저씨가 갓다로 번호키를 잘라버리고 그옆과 똑같은 동일키로 열쇠를 바꿔놓고는 헷갈리지 말라고 컨테이너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흥부네 곳간',  '놀부네 곳간'

  흥부네 곳간은 아저씨도 종종 가는 청소도구 잡동사니였는데..  놀부네 곳간에는 검도부 친구들 잡동사니가 들어있었죠.  매트리스, 졸업생들 것으로 추정되는 호구, 대나무칼 등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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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며칠후 지나다보니 검도부 선생님과 친구들이 잡동사니를 다 꺼내고 치우는 걸 보았습니다.  놀부네 곳간엔 뭐가 있는겨? 하고 교장선생님이 궁금해서 열어봤다가 빼곡한 검도부 잡동사니를 보고는 사단이 난걸로 여겨졌습니다.    친구들 미안합니다.  아저씨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이름없는 공간에 대해 단지 실이름을 뭀 ㅐ지 않게 코팅해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해도 잘 붙어있는 우레탄 실리콘으로 붙여준 것 밖에는 없었어요. ㅠㅠ  근데 놀부네 곳간은 금새 몰라보게 훤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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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가 활성화되면 지식전수는 교사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겠으나 훈육의 일은 절대로 대신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요즘 선생님들은 지식전수만 하겠다고 합니다.  창조적인 학교 시설관리 일은 죽었다 깨어나도 AI가 대신하지 못하지만 천시를 받습니다.  촉탁이다 수익자다 용역이다 무기계약이다..   다양한 학교 구성원 고용의 질이 나빠질 수록 교육의 질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의 질'은 학생과 접점에 서있는 '교직원의 질'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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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The Song Is Love.mp3 (4.18 MB) 다운받기]

 

 

친구들은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흔히들 '행복하세요~~' 하며 인삿말을 하곤 합니다만.  행복이 뭘까요? 아저씨는 행복이 어디 크게 아프지 않고 즐겨들을 한 줄 노래만 있으면 그져 행복하답니다.  가족이 건강한 것도 행복이구요..  출근해서 친구들을 스치듯 만나는 것도 행복입니다.  친구들은 여자친구와 손꼭 붙잡고 학교오는 길이 행복일거 같아요.  남아서 교실 불끄고 친구와 수다떠는 순간도 행복일 거 같구요..   학교서 줄서서 기다려 식판에 밥을 떠서 친구와 밥을 먹는것도 행복이겠죠. 

 

  가만보면 행복은 내가 맨들어 가는 거 같기도 해요.  당시엔 그게 행복인지 뭔지 알아채리지 못하지만요.  친구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아저씨는 핵교다닐때 선생님들께 엎드려 뻗쳐서 봉걸레 자루로 빠따 맞았던 것도 행복이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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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잃어버린 문 망가뜨려 열기

 

 

 

[The Wheel of Life.mp3 (6.80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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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문 따는 법을 친구들에 알려주고 시작하고자 합니다.(공문체ㅠㅠ)  문짝 열쇠는 현관정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크게는 철문용과 목문(나무문)용 2가지로 구분됩니다.  사진은 나무가 촘촘히 달려있지만 흔히 보는 철문용 손잡이 자물쇠를 열쇠없이 따는 사진이예요.   중간정도 크기의 파이프렌치라는 공구로 '손잡이를 돌린 상태서' 확~~ 재껴주면 안에 자물쇠 부속이 찌그러져 망가지며 문이 따집니다. 아저씨도 얼마전 설비하시는 분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인데요.(아저씨는 어려서 오락실서 구경만 해서 그런지 모든 기술을 이렇게 어깨 너머 배우고 있어요)  철문 목문 모두 이 공구를 이용해서 이빠이(많이, 넉넉히) 재껴주면 뭉그러지며 문이 열립니다.  열기 전에는 갈아끼워줄 새 손잡이 자물쇠를 준비해야하고요.  뭉그러진 자물쇠 해체를 위해서는 반대로 살짝 다시 재껴줘서 원위치를 시켜줘야 망가진 자물쇠 해체가 가능합니다.  음..  친구들 살아가며 필요한 기술인거 같아 알려주는건데..  아무 문이나 이렇게 열고 들어가면 특수건조물 침입으로 깜방에서 2년넘게 살다 와야합니다.  전과자가 되겠죠.  우리 친구들은 열쇠를 잃어버린 내문만 열도록해요.

참고로 핵교는 문이 수십에서 수백개가 되는데..  이럴때는 한키로 모든 문을 열 수 있게 공장에 맞춰서 마스터키라는 것으로 주문해서 문고리를 갈아줍니다.  한키로 모든 문을 여는 것을 마스터키, 모든 열쇠가 똑같이 생긴 것을 동일키 라고 부릅니다. 디지털키도 마스터 번호를 입력해서 그 번호만 누르면 모두 열리게 할 수도 있어요.  이것만 완성해도 시설관리 업무의 반 이상을 한겁니다.  유사시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이요.

 

  날이 좀 선선해 진거 같아 핵교서 아저씨는 풀을 깍았습니다.  오후에 다시 푹푹 찌기 시작하는데..  시작한거니 마저 깍다가 더위를 먹었습니다.  올여름에 땡볕에 일하신 모든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친구들 혹시 인터넷으로 주문할때 새벽배송되는 ㅇ팡이란 업체서 주문하시나요? 아저씨는 찾다찾다 없는 물건만 ㅇ팡이란 곳에 있으면 주문하는데요.  왜냐면 새벽엔 누구나 잠좀 자자는 저만의 작은 저항입니다.  돈이 되니  새벽이니 당일 배송이니 황당한 일을 회사는 벌입니다.  내가 새벽배송 제품을 계속 주문해서 그 회사에 돈이 된다면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하고 그 노동자는 몸이 망가지고 생활이 망가집니다.  그럼 ㅇ팡 회사 망하면 그 노동자는 실업자 된다고요? 천만에요..  언제부터 그 노동자는 ㅇ팡 노동자였나요?  그 회사가 망하면 다시 다른 근로조건이 좋은 회사에서 노동력을 팔며 그 노동자는 살아갈 겁니다.  아무도 새벽배송, 당일배송 노동자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돈이면 사람이 죽어도 된다는 나쁜 회사가 생겨난 것이지요.  만약 새벽에 일시키는 ㅇ팡이 돈이 된다면..   ' 야..  ㅇ팡은 새벽에 배달도 하는데..  너는 왜 철야근무를 못하겠다는거냐?' 하는 사회적 암묵적 합의,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그러면 친구들도 '넵..  새벽에 일하겠습니다.' 하게 되는 거거든요.  가만보면 남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겁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상식이 바로 설때  법도 쫓아오고 세상은 대폭 달라질거라 생각해요.  그러면 일상투쟁이 일상투쟁이 아닌게 됩니다. 

 

  뉴스에 보면 서히초 선생님이 악질 민원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는 거리로 뛰쳐나온 교사들이 조금 있었고..  지금 교사들이 고발당하는 아동학대처벌법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갑자기 생겨난 사건인가요? 교사들은 모두 반성해야합니다. 서히초 선생님 이전에 아동학대처벌법으로 고발당해 해고당한 선생님들이 여기저기서 발생할때..  숨죽였던 결과인 거예요.  남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겁니다.  한 두명 교사들이 고발로인해 파면당할때 숨죽였기 때문에 제2, 제3의 서히초 선생님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교사들의 억울함을 호소할게 아니라 머리숙여 반성부터 해야 옳습니다.   동료교사가 황당한 고발로 파면될때 숨죽이고만 있었다고요.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집회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집회나와서는 성난 사자같이 성토하고 학교 돌아가서는 관리자 앞에 순한 고양이가 되어서는 변하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검승부는 현장, 학교, 직장 상사에게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게 쉬운 사람은 없어요. 아저씨도 마찬가지고요.   다 내적 고민과 조금만..  조금만..  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지켜나가는 과정이거든요.  뭔가 부당한 지시가 왔을때 화가나는 것은..  가만 생각하면 그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내 자신에  화가남을 느끼는 것이기도 할거예요.  경험상 내 양심에 솔직했을때 나는 자유로울 수 있어요.   이렇게 행동하려면 계속해서 나를 돌아보고 예수가 말한대로 깨어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는 것도 같아요.   한번 참으면 그냥 지나갈거 같지만..  용기내어 '어..  그건 아닌데요?' 하고 소신을 지키며 자유로워지는 나를 생각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우리는 그저 삶을 만끽해야하니까요.

 

  물론 이런 행위들 안에는..  나는 정말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제가 되어야 하겠죠.  그냥 저새끼 엿먹어라 하며 거부한다면 동료를 얻기가 심들어질 거 같아요.  그러면 혼자서 고립되서 생각한 일을 그르치게 되기도 할 거 같아요. 그러나 거부를 통해 교장교감 안하는 등 이득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진 순간은 남겠죠.

 

 

  달이 밝습니다.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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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표 - 생을 만끽하며 함께 누리다 가는 것

 

 

 

[섬집 아기.mp3 (5.61 MB) 다운받기]

 

 

  입추가 지나고 이제 조금씩 션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친구들 아직도 방학인가요?   아저씨는 개학해서 친구들을 반갑게 만나고 있어요.  요즘도 탐구생활 같은게 있는지 모르지만  혹시 방학숙제가 있었다면 그냥 놀았다고 선생님께 꼭 제출하세요.  예전같으면 빠따를 맞았지만 요즘은 감점? 같은거로 넘어가는거 같아요.  

 

  아저씨가 옛날 얘기를 조금하자면요.   초등핵교를 국민핵교로 불렀었어요.  일제시대 황국신민핵교에서 온 국민핵교라고 해서 요즘은 초등핵교라고 부르고 있지요?  한 3학년부터는 교실 청소를 했는데요. 양초랑 손걸레를 집에서 준비해와서 교실과 복도 마루바닥을 초칠하고는 반들반들해지도록 손걸레로 업드려 문댔어요.  학교 구석구석은 모든 친구들이 담당하는 청소구역이 할당되어있었죠.  아저씨는 주로 화단이나 학교 진입로 청소를 하러가면 벽에 붙어있던 달팽이를 살살 뗘서 화던에 던져주는 일을 하고 네잎클로버를 수색하다 교실로 들어왔었어요.  물 한번 껸지고 빗자루로 문대던 변소청소도 돌려가면서 했고요 누군가 말썽을 피우면 벌로 변소청소를 하고는 했었죠. 청소는 모두 우리들 몫이였고 우리가 생활하는 곳이라 모두들 당연하게 청소를 하였습니다.  학교에 장학사가 온다면 선생님 지시로 무지무지 청소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저씨가 커서보니 장학사가 그냥 젊거나 중년의 아무것도 모르는 교육청 직원일뿐인데 당시에 학교에서는 호랭이가 무서워하던 곳감같은 존재였었죠.  은밀한? 공간인 학교가 외부인에 의해 평가받아서 '소문'나는게 신경쓰였었나 봅니다. 

 

   요즘은 학교 변소청소를 환경실무사라는 무기계약직 노동자가 해주고 있습니다. 친구들한테 마루바닥 청소를 시키면 아동학대나 정서학대로 학부모에게 고발을 당합니다. 예전엔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박봉에 친구들을 사명감에 가르치며 힘든 직업이라는 말이였죠.  요즘은 수업 중 자고 있는 친구들을 깨우거나 소신껏 친구들에게 가르침을 전달하려면 영락없이 고소고발이 뒤따릅니다.  우리집 귀한자식을 감히 하면서요.  안타깝게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친구들이 받고 있는거예요.  나 같아도 설렁설렁하지 소신껏 친구들의 잘못을 따끔히 혼내고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을거예요. 그러면 예전같이 봉걸레자루로 빠따맞는고 귀싸디기 맞아 고막 나가는게 바른거냐? 라고 물을 수 도 있어요.  근데 아저씨가 지금 친구들을 보면 얘전이 더 정다웠던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음..  아저씨가 대통령이라면 아동학대처벌법을 고쳐서 공교육 학교기관은 이 법을 경찰서나 법원에서 집행하지 않고 교육청 심의위원회(교육관련 전문가 5명 외부인 혹은 5명)에서 판결 및 집행한다고 고칠거예요.  왜냐면 현재같이 하면 학교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선생이 고발당하면 교육청서는 피해자와의 격리를 이유로 대기발령내고 업무배제후 기소되면 파면시키고, 1심 2심을 거쳐 대법원까지 5년넘게 가서 판결해보니 이건 죄가 아녀 하면..  해고된 교사는 다시 행정소송을 통해 학교로 돌아와 다시 가르치는 업을 수행하게 되니 이런 상황 자체가 이미 법의 균형을 잃은 상황이기 때문이예요.  저는 핵교와서 정서학대라는 말을 처음들었는데 고발당한 교사는 기소와 즉시 해고되었습니다. 그 교사가 수천만원들여 재판을 계속 진행했다면 지금쯤 대법원재판을 진행하고 있을겁니다. 

 

  친구들이 초등때부터 청소교육을 안받다보니 주변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중핵교를 거쳐 고등핵교에 와서는 더욱 심각해졌어요.  교실이고 어디고 늘어놓을 줄만 알았지 흙먼지고 뭐고 쓸거나 닦거나 정돈하는 법을 습득하지 못했습니다.   내 주변을 정돈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스스로 한 평생을 헤쳐나가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내가 자고난 이불을 개지않고 주변 청소도 하지 못하면 살아가면서 내가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일은 정말로 없어요.  결국 앞으로도 살아가는 내내 행복해지지도 못한다는 얘기예요.  왜냐면 깨끗한 곳에 좋은 기운이 모이는 것이고 결국 청소란 내 마음을 비우고 다잡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청소와 내 주변을 정리하는 일은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내가 스스로와 내 삶에 감사한다면 그렇게 아무렇게나 주변을 방치할까요? 

 

  우리는 늘 죽음을 달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언젠가는 삶의 끝이 '공평하게'  있습니다.  그러나 마치 영원히 살것 같은 착각에 살아가기 쉽습니다.  죽음 이후의 삶은 뭐여? 한다면 그건 종교의 영역이라 여기서는 더 이상 얘기할 대상이 아닙니다.  저는 오로지 친구들과 저의 삶에 대한 얘기를 삶의 끝나는 순간까지 하려고 해요.  아저씨는 삶이 누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친구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삶을 그져 누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왜 태어났는지 모르지만 나 혼자만이 아닌 함께 조그만거라도 나누고 생을 만끽하며 '함께 누리다' 품위있는 삶을 끝낼 수 있는 것. 이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한다고 아저씨는 생각해요.  아동학대처벌법 적용은 경창청,법원이 아닌 관할교육청 민간 심의위원회에 넘겨버리고요.

 

 

    서울은 비가 많이 온다는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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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

 

 

 

[학교 가는 길.mp3 (6.45 MB) 다운받기]

 

 

 

  친구들 안녕하세요?  방학 잘 보내고 있나요?  아저씨는 몸이 좀 안좋아져서 공부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몸을 챙기고 있는 중이예요.  눈도 많이 안좋아져서 안경없이 챙을 갱신히 읽고 있어요. ㅠㅠ  매일 아침에 동네 뒷산엘 가볍게 뛰어 올라갔다와서는 방걸레질을 하고 있어요. 

 

  친구들~  학교나 집에서 눈는 똥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아세요?  똥을 누고는 변기물을 내리죠.  그러면 똥이 어디론가 쓸려가버리잖아요.  내가 눈 똥이 어디로 갈까 친구들이 궁금해 할까봐 아저씨가 설명드리려 합니다.  음..  먼저 물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른다는 걸 새삼 알아야합니다.  변기를 놓고 그 밑에는 배관이라는게 있어 그 관을 통해서 변기물을 내리면 물과 똥이 섞이며 낮은 곳으로 흘러흘러 갑니다.   왜 물을 섞어줘야하냐면 배관을 타고 흐르게 하려면 점도(된 정도)가 낮아야하고 점도는 온도와 성분에 영향을 받습니다.  물을 섞어 점도를 낮춰주는 것이죠.  이렇게 배관을 흐르는 물질을 어려운 말로 유체라고 합니다.   유체는 구불구불한 배관 벽에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고 배관벽에 엉겨붙기도 해요.   이런 이유로 겨울에  배관이 더 자주 막힐 수 있어요.  물이 흘러갈 수 있는 높낮이를 구배라고도 합니다.  높이가 더 높을 수록 물이 흘러내려가는 힘이 더 커지고요.

 

  이렇게 흘러간 똥물은 대부분 정화조라는 엄청나게 커다란 통에서 건데기는 가라앉히고(침전) 걸러진 물만 하수구로 흘려버립니다.  아저씨 어려서는 이런 하수를 처리하는 곳이 없어서 개천에다 그냥 배관을 내고 흘려버려서 맑은 개천이 똥물이 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하수종말처리장 이라는 물을 최종 정화시키는 장소를 맨들어 아주아주 맑은 물로 바꿔서 강에다 흘려버리고 있어요.  비교적 최근 맨들어진 도시는 정화조라는 엄청 큰 통을 땅에 뭍지 않고 아예 배관으로만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버립니다.  빗물은 우수라고 부르며 곧바로 강으로 흐르도록 배관을 맨들어 놓습니다.  배관은 오수(정화가 필요한 물)와 우수(빗물)로 묻혀있는 것이죠.  땅속 오수배관이 고장나서 오수가 땅속에 스며들고 있으나 이걸 다 파서 바꾸기에는 티도 안나고 너무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고 있어요.  도시의 지하수는 오염되고 있어요.  양심이 있다면 먼가를 하려면 관리가 되는데까지 일을 벌여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돈이 되면 하는거고 돈 안되면 안합니다. 이래서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요. 

 

  아저씨가 어려을때는 집집마다 변소가 있었어요.  변소가 뭐냐면 그냥 큰 구덩이를 파놓고 그 위에서 약간 작은 구멍에 대고 똥을 누는 장소예요.  그러면 풍덩하고 아래 구덩이로 떨어져 모이게 됩니다.  그렇게 변소에 똥이 차이면 골목골목에 똥지게를 지고 장대가 달린 긴 바가지로 구덩이에 차있던 똥을 퍼냈습니다.  똥지게는 장대 양쪽끝에 빠께스(양동이)가 달려있었고 그걸 양쪽 어께에 지고 퍼 날랐어요.  똥지게가 지나갈때 자칫 방심해서 골목 담벼락에 배싹 붙지않으면 빠께스에 묻어있던 똥이 가슴팍을 훑고지나가 오래 묵었던 똥냄새가 온몸에 진동을 하곤 했습니다.  요즘엔 이런 똥지게를 쓰지 않고 굵은 호스가 달린 차에다 펌프를 이용해서 정화조 안에 있는 똥건더기를 담아다 똥을 처리해주는 시설에다 갖다주고 있어요.  전에는 똥을 푸면 여러사람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정화조차를 운전하는 기사님이 굵은 호스를 혼자서 척척 연결해서 윙~~하고 펌프를 돌려서 혼자서 퍼가십니다. 똥지게를 힘들게 지셨던 분들은 지금쯤 무얼하고 계실까요?   다 할아버지가 되셨거나 돌아가셨을거예요.

 

  날이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곡식이 익어가는 따가운 가을햇살에 데일 것 같은 뜨거움이 더해진 햇볕입니다. 후배도 일하다 어지러워 실려갔다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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