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20일 맑음

 

일어나 씻고 - 아침밥 고추장에 비벼먹고 - 걸어내려와 - 축구경기 - 관중500명 - 홈팀이김 관중함성 - 걸어 도심 - 티켓판매 - 오페라티켓사고 - 커미션100프로 - 올드타운 광장 사진찍는 포인트 - 소피에트 사진전 - 기록과 보고 선전 - 걸어 찰스 다리 - 흠잡을데 없는 광경 - 몰려드는 여행자인파 - 완전관광지 - 프라하성 근처 돌아 내려와 공원 - 두남자 내주머니 지폐노림 - 기분나빠짐 - 나의 실수 - 걸어 - 오페라극장 - 안좋은자리 - 앞자리로 - 걸어 숙소

 

 

2.

- 전기밥솥의 밥은 맛이 없어서 한국에선 압력밥솥에 밥을 해서 사기그릇에 담아 냉동실에 넣고 전자랜지에 대펴먹곤 했다. 여긴 전기밥솥 밥이긴한데 이천쌀로 밥을 하나보다. 순창고추장 한 숫갈을 뜨고 계란부침을 해서 먹었다. 아침저녁은 이렇게 먹고 점심때 빵하나 먹으면 되겠다. 밖으로 나와 도심쪽으로 걸어내려왔다. 함성이 들려서 가보니 축구경기장이 나온다. 작지만 알차게 해놓은 축구경기장이다. 잔디도 확실하다. 관중은 한 500명되는데 홈팀 응원단 남자들 거칠게 야유도 하고 응원을 한다. 박지성과 비슷한 스타일의 마당발 미드필더 네드베드가 속한 축구강국 체코다. 두팀 다 짜임새 있게 경기를 한다. 결국 홈팀이 3대1로 이기면서 경기가 끝난다. 응원단 한줄로 늘어서고 선수들과 일일이 손을 부딪친다. 뭔가 끈끈한 분위기다.

- 다시 걸어 도심으로 들어왔다. 한 공연티켓 대행하는 곳에서 오페라극장티켓을 구입하는데 200체코크라운을 달라고 하더니 티켓에는 100크라운이 찍혀 나온다. 나와서 보니 그렇다. 여긴 100퍼센트나 커미션을 받나. 기분이 나빠질려고 한다. 중앙도로로 나와 올드타운 광장으로 갔다. 오늘 일요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미어터진다. 광장의 고풍스러운 탑 교회 풍경이 엽서속의 한장면처럼 보인다. 사람들을 피해 한 전시회장에 들어갔다. 소비에트 사진전이다. 1차 대전 이후 1918년부터 2차대전 전 1940년 까지의 소련다큐사진작가들이 전시회다.

- 이 사진전이 20년만에 다시 전시되는 의미도 있을거 같다. 기록과 보고 선전사이에서 분투했던 소련 사진가들이다. 고아를 씻기는 모습 에이젠슈째인 레닌의 얼굴 당시의 건물들 사람들 한 산 정상에 깃발을 꼽는 적군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기록과 보고 선전이 자연스럽게 얽히면서 어떤 묵직한 힘을 느끼게 해준다. 지금봐도 전혀 조잡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가 스탈린처럼 조급하고 경쟁에만 급급했던건 아니다. 동부 소비에트인지 말을 타고 달리는 동양계 여성의 모습이 당시의 역동적인 상황을 느끼게 해준다. 선물용으로 16장 묶음 엽서를 샀다.

- 찰스 다리로 나왔다. 다리 전체가 예술작품으로 느껴진다. 찰스다리에서 보는 프라하성과 주변풍경들이 괜히 마음에 안들정도로 흠난데가 없다. 마치 중세 세트장에 들어온듯한 느낌이다. 이곳을 재대로 걷지 못할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다닌다. 지금부터 5월까지가 유럽 백인들의 여행시즌이다. 그 백인들은 여름에는 다른 남쪽으로 피서를 가고 그 자리를 한국등 아시아계 여행자들이 채우는거 같다. 이 다리에 있는 여행자 반이 한국사람이더라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은 방학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거의 안보인다.

- 성쪽을 둘러보고 공원으로 내려오는데 두 남자가 말을 건다. 그러면서 유도어쩌구 하면서 끈을 보잔다. 난 끈이 없다고 하는데 결국 눈치를 챘다. 이 남자 내 정신을 다른 쪽으로 끌면서 내 바지에 지폐를 빼내려 시도하려했던거 같다. 그건 시도에 끝났지만 이건 나의 실수다. 검은 체육복 바지에 드러나보이게 지폐를 넣고 이 관광지를 다니는 거 자체가 표적이 되는거다. 완전한 관광지에 온듯해 기분이 더 나빠진다.

- 걸어서 오페라극장에 입장했다. 아까 티켓판매소 직원 잘 보이는 자리라 하더니 반은 안보이는 좌석이다. 짜증이 솟구친다. 옆의 프랑스커플 시작전 다른 좋은 자리로 옮기다 챙피를 당한다. 시작할때 순발력을 발휘해 저 앞자리로 옮겼다. 프랑스 커플 5분뒤 따라온다. 철판 커플이다.

- 라트라비아타가 시작된다. 한국에서는 춘희라는 제목으로도 불린단다. 1850년대 파리를 주름잡았던 한 직업여성의 얘기다. 25일은 흰동백꼭 5일은 붉은 동백꽃을 가슴에 달고 당당히 자신의 월경일을 표시하고 다녔단다. 1막에 유명한 축배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결국 이 여주인공 비올레타와 그녀에게 배신당했다고 착각해 그녀에게 도박에서 딴돈을 집어던지고 모멸감을 준 알프레도 마지막에 다시 만나지만 만나자마자 비올레타 죽는다. 비올레타의 목소리가 환상적이다.

- 숙소로 걸어 돌아오는데 고가 밑을 지날때 분위기가 안좋다. 내일부터는 밤에 트램을 타고 다녀야 겠다. 숙소에 돌아와 밥에 계란부침에 고추장을 비벼먹었다.

 

 

3.

1유로 = 1200원  25체코크라운 = 1000원

 

잠/ 한인민박 13유로

입장/ 소비에트 사진전 30  오페라극장 베르디오페라 라트라비아타 200

간식/ 물 토스트 오이피클병 라면 90  생맥주 25

기타/ 소비에트사진 엽서 185  건전지 치약 100

 

총 40800원 = 13유로 630체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5/14 18:40 2006/05/14 18:40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640

« Previous : 1 : ... 69 : 70 : 71 : 72 : 73 : 74 : 75 : 76 : 77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