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521일 맑음

 

일어나 - 두여행자와 아침같이 먹고 - 씻고 - 체코사 책빌리고 - 2시쯤 나와 근처 공원 송신소 - 공원 두군데 - 국립박물관 무료입장 - 채집동물 - 박제 - 수집된 돌들 - 나와 서점 영화관 - 오늘 다큐데이 예매 - 핫도그 사먹고  - 입장 - 10여명 - 노동자의죽음 - 블록버스터다큐 - 나와 트랩 기다림 - 걸어 역앞 트램타고 - 숙소 - 밥먹고

 

 

2.

- 그제 만나 이숙소로 왔던 두 여행자 오늘 빈으로 간단다. 감자찌개를 해서 같이 아침을 먹었다. 어제 드레스덴에 파견근무나온 한 남성과 같이 잤었는데 이 남자도 아침일찍 떠났다. 아마 오늘부터는 혼자 지낼거 같다. 이 숙소 깔끔하고 좋은데 여행자가 없으니 수다떠는 맛이 없다. 주인 아줌마 오늘은 노동절이라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서 쉰다. 체코 역사책 뭐 있냐고 물으니 한 권 빌려준다.

- 방에서 자다 두시쯤 거리로 나왔다. 지도를 보며 천천히 움직이는데 송신소탑인지 거대한 탑하나가 나온다. 재미있는건 이 탑을 기어올라가는 군상들 작품이 붙어있다. 송신소탑이 문화작품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두군데 성당앞 공원 밴치에서 시간을 보내다 길을 내려가 국립박물관으로 갔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은 무료란다. 

- 과거 역사유물보다 인상적인건 박제된 동물관이다. 이 많은 동물을 생포해 박제를 했다. 서유럽에선 동물인권 시비가 붙을만 할거도 같은데 어쨋든 동물들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다른 한 방에 전시해놓은 돌이 나에겐 최고의 압권이었다. 돌 속의 색색들이 정말 다양하고 현란하고 아름답다. 이걸 수집한 뭔 박사인지 사진이 보이는데 아마 이 돌에 매료되어 평생을 바쳤을 거 같다.

- 극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마데크다. 상영프로를 확인하는데 매주 월요일 밤에 다큐한편씩을 상영한다. 오늘이 노동절이라 그런지 상영제목이 노동자의죽음이다. 티켓을 사고 주변 한바퀴돌면서 시간을 보내다 핫도그 하나를 사먹었다.

- 영화가 시작되었다. 한겨울 우크라이나 몇명의 마을 사람이 석탄을 캐서 먹고 산다. 아주 낮은 막장으로 카메라도 함께 들어간다 높이가 50센티가 되려나. 누워서 망치질을 해 석탄을 담는 모습이 기가 막히다. 이 스위스 독일 합작 다큐에는 다섯개의 노동을 다룬다. 인도네시아 화산용암이 굳을 걸 파는 사람들. 용암이 흘러내리는 곳에서 그걸 채취하는데 아슬아슬하다. 여기는 나이지리아 재래 도축장이다. 칼을 들고 소의 목젖을 긋는 일을 하는 노동자의 얘기다. 뿜어져나오는 피들이 자극적이다. 이런 자극적인 화면과 그들의 일상적인 인터뷰를 연결해 놓았다. 백인 여자와 키스해 봤다는 애기 본조비를 좋아한다는 얘기... . 파키스탄의 고물배 절단하는 항구가 네번째고 마지막으로 중국 제철소가 나온다. 내가 보기에 블록버스터 다큐멘타리라 불린 만할 정도로 화려한 화면으로 이어나가는데 이 작품의 주제는 이러한 노동을 거부하자는 것이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독일의 옛공장이 상징공원으로 탈바꿈해 그곳에 놀러와 키스하는 10대를 비춰준다. 한마디로 선진국적 사고 배부른 얘기일 수 있는데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는 유포되는 관념에 대한 문제제기는 되는거 같다.   

- 트램을 기다리는데 안온다. 할 수없이 역까지 걸어가 트램을 탔다. 숙소에 와서 샤워를 하고 밥을 먹었다.

 

 

3.

1유로 = 1200원  25체코크라운 = 1000원

 

잠/ 한인민박 13유로

이동/ 트램 14

입장/ 다큐 80

간식/ 핫도그 35  맥주 18

 

총 21500원 = 13유로 147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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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4 19:35 2006/05/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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