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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시 반에 일어났다. 아무래도 오늘 방을 옮겨야 겠다. 시원한 피씨방 두군데가 몰려있는 남쪽 아시가트 쪽을 알아봐야 겠다. 낮에 피씨방에만 있을 수 없고 숙소에서도 쉬어야 하는데 40도가 넘는 땡볕을 왔다갔다하는 이동거리가 길다. 낮시간의 동선을 단축시키는게 건강에 좋다. 그 부근인 로컬피씨방으로 걸어가 두시간을 하고 숙소를 두 군데 알아보았다.

 

2.

에어컨 확실한 피씨방에서 1분거리내에 있는 두 숙소다. 한곳은 300까지 준다는데 깔끔하다. 다른 한곳은 호텔이다. 할인해서 2000루피 한국돈으로 오만원이란다. 이런곳에서 자주는 것도 경험삼아 좋겠지만 나에게는 300루피도 많이 쓰는 거다. 구경해본 것에 만족하자. 12시전에 체크아웃을 해야한다. 강가를 걸어 숙소에 가서 짐을 꾸렸다. 매니저와 일하는 친구들에게 설명을 했다. 피시방과 가까운 곳에 좀 묵다가 리쉬께쉬로 갈거다. 계산을 부탁했다.

 

3.

이 매니저 계산서를 들고 오는데 뭔가 생각하더니 종이의 끝부분을 살짝 접는다. 계산한 첫날 숙박료를 다시 받을 생각이 들었나보나. 수첩에 일기를 쓰기에 이건 확실하다. 내가 첫날 냈다고 하니 첫날 낸 그 부분을 펼친다. 정말 수준낮은 속임수다. 거스름돈 500원정도가 생겼다. 내가 팁이라고 하자 이 매니저 자기한테 주는 거냐 저 일하는 아이들에게 주는 거냐고 묻는다. 아주 제 무덤을 판다. 일하는 친구들이 거스름돈을 가져온다. 둘이 나눠 가지라고 했다.

 

4.

배낭을 매고 남쪽 가트 방향으로 걸었다. 300짜리 숙소에 가서 체크인을 했다. 옥상의 식당으로 올라가니 전망이 좋다. 젊은 서양남자 셋이 노닥거리고 있다. 야체셀러드와 고양이님이 꼭 먹으라는 버터난을 먹었다. 나와서 서점에 갔다. 음 군침을 당기게 하는 책들이 있다. 욕망의 철학자 들뢰즈에 대한 개설서와 물리학자이자 상상가인 데이비드 봄의 책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내 욕망은 사는데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건 영어로 된 이론책이다. 입맛만 다시다 내려와서 피씨방으로 갔다.

 

5.

피씨방에서 좀하다 골목안 사원을 잠깐 들어가 보았다. 여기도 마이너 신을 모시고 있다. 원숭이 신과 KFC모델 할아버지와 약간 닮은 표정좋은 사람형상 주변을 한 사람이 계속 돌고 있다. 입구 옆에는 6명의 인도인이 쿵광거리면서 악기를 신나게 연주하고 있다. 어찌보면 참 팔자좋은 인생들이고 어찌보면 저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는 사회현실의 고통과 개인의 무능력이기도 하다.

 

6.

자니타 레스토랑으로 갔다. 야체 탈리가 맛이 있었다. 고기가 나오는 탈리는 더 맛있겠지? 결과는 대 실망이다. 닭고기 약간 커리에 섞어 나오는 거 말고는 없다. 비싸기만 하다. 다시 숙소쪽으로 돌아와 인터넷좀 하다가 주스사들고 숙소로 들어갔다. 샤워를 했다. 여긴 찬물이 나온다. 그런데 이방 서향이라 덥다. 잠을 청했다. 창문 옆에 있는 에어컨 모터 소리가 거슬린다. 자는데 12시에 깼다. 모기 하나가 왼팔 다섯군데를 물었다. 일어나 모기약 뿌리고 바르고 샤워하고 음악듣고 생각하다 다시 잠을 잤다.

 

 

 

050515 (일) 여행 171일차

(잠) 바라나시 아시 가트 옆 욕실있는 더블 7500원 (300루피)
(식사) 점심 야체셀러드 버터난 물 1625원 (65루피)
         저녁 넌 베지티블 탈리 물 3375원 (135루피)
(간식) 물 과자 550원 (22루피)
          코코넛 줄기 즙 125원 (5루피)

        미란다, 오랜지주스,수박한쪽, 망고주스, 파인에플팩주스 생망고주스 1000원 (40루피)
(기타) 로컬피시방두시간 1000원 (40루피)
체인피시방시간충전 2500원 (100루피)
세탁 1000원 (40루피)

............................................총 17,675원

 

 

 

 

처음에 묵었던 숙소. 하얀 칠이 된 곳이다

깔끔한 방으로 옮겼다

빌트인 벽 꽃이

 

침대 머리 편의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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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23:26 2005/06/04 23:26
  1. 사막은
    2005/06/05 01:18 Delete Reply Permalink

    저것은 성경책인가요? 아님 사전인가요?

  2. aibi
    2005/06/06 19:31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두툼한 검정색이 한영영한사전이고 책의 맨 오른쪽 책이 작은 수첩같은데 잠언 시편만 들어있는 성경책입니다. 잘 다녀오라는 어머니의 한 마디가 적혀있구요. 카바 안쪽에 비상용으로 100달러 지폐한장을 넣어뒀지요.^^


1.

아침에 일어나 바로 강가산책을 나갔다. 이곳에 온지 6일째인가? 점점 익숙해지기는 하다. 중심가트에서 시장으로 올라가 생오랜지주스를 한잔마셨다. 이곳 상인들은 눈썰미가 있는지 아님 손님이 없는지 한 번만 먹으면 대개 알아본다. 이쪽 ATM은 돈이 안뽑아진다. 첫날 갔던 곳으로 가서 돈을 뽑았다. ATM이 뽑을때마다 수수료가 좀 붙지만 달러 환율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금 같이 원화가 달러에 강세인 상황에서는 이득이다. 그리고 안전하다. 옛날 배낭여행자들은 꽤나 불편했을것 같다.

 

2.

생망고주스 한잔을 마시고 도마토를 사서 숙소에 들어왔다가 다시 반대편 길로 죽 걸어 주택가 체인 피씨방에서 두시간하고 강쪽 체인피씨방에서 두시간했다. 조금씩 옮겨다녀야 성격상 지루함을 덜 수 있다. 다시 점심을 먹으러 에어컨 식당인 자니타로가 탈리를 시켰다. 한국정식과 비슷한 셈인데 밥과 구운얇은빵인 짜파티, 커리 두종류와 후식으로 엷은 요구르트인 라시까지 나오는데 맛이 있다.

 

3.

식당을 나와 북쪽 길로 죽 올라가 여기있는 체인피씨방에서 두시간을 했다. 여기는 선풍기를 튼다. 더걸어 서점에서 에어컨을 쐬면서 책을 들쳐보았다. 다시 나와 북쪽길로 죽 걸어가는데 점점 로컬 분위기가 난다. 파타야인가 과일 잘라놓은 것과 망고 주스 사먹으면서 걷는데 저쪽에서 시체를 매고 온다. 간단한 임시사다리에 천하나 덮어서 오는데 이게 첫번째 코스란다. 강가만이 아니라 바라나시 전체를 성스러운 도시로 여기나 보다. 와 볼만큼 왔다.

 

4.

다시 뒤 돌아 골목길로 들어가 매인 가트로 나갔다. 숙소쪽으로 강을따라 죽 오는데 숙소에서 가까운 화장가트에서 두 구의 시신을 태우고 있다.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해 밴치에 앉아 유심히 보았다. 유족들은 단촐하다. 하지만 구경하는 사람들 지나가면서 한 번씩 쳐다보는 모두가 여기서는 장례객이 되는 거 같다. 카스트에도 해당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이 작대기로 계속 불의 반경을 줄인다. 거의 탄 머리부분을 대나무 작대기로 쳐서 밀어넣는다. 직사각형의 불이 정사각형으로 서서히 변한다.

 

5.

한참을 보고 숙소 돌아오다 한 번 뒤돌아 보았다. 이것이 바라나시의 모습인거 같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내 앞에는 배타라고 호객을 하고, 화장하는 모습, 그위에 빨레를 하고, 그 위에는 목욕을 하고, 왼쪽에는 크리켓에 열광하는 아이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배를 타고 사진을 찍고 하는게 보인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이 모든게 다 보이는 곳이 흔하지는 않을 거 같다. 삶과 죽음과 놀이와 호객이 어우러진곳 바라나시다.

 

6. 오늘 한 낮에 많이 걸었다. 숙소로 들어와 뜨겁게 데워진 수도물로 샤워를 하고 일찌감치 모기장을 매만졌다.

 

050514 (토) 여행 170일차

 

(잠) 바라나시 남쪽 가트 옆 욕실없는 싱글 2500원 (100루피)

(식사) 점심 탈리 콜라 2250원 (90루피)

(간식) 물1병 300원 (12루피)

생망고주스2 생오랜지주스3 1250원 (50루피)

토마토 125원 (5루피)

음료 175원 (7루피)

빵2개 750원 (30루피)

 

 ............................................총 7,350원

 

 

숙소에서 나오면 이 문이 보인다

화장가트. 잔해들이 보인다. 바로 위에서 빨래를 하고 있다

인도인들의 수만가지 신을 모신다. 원숭이 신인거 같다

화장에 쓰는 나무다. 굵은 나무 둘을 1 1 자로 먼저 놓는다. 나무 1키로에 1불이다. 바라나시에서 화장하는 사람들은 좀 사는 사람들이다



하루종일 빨래를 한다

옷감의 색깔이 화려하다

한 사원으로 올라가는 인도인

판판한 돌판에 옷. 이불을 힘껏 내리친다

중심가트인 다사스와메드 가트

다사스와메드 가트 위의 사원

좋은 목을 차지한 걸인?들이 앉아있다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작은 시장이 이어진다

인도에서 신성시 되는, 실제로는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소

인도 음식점. 길거리 음식은 생과일주스이외에는 먹지 않았다. 세균성 설사에 걸리면 초죽음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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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18:22 2005/06/04 18:22

1.

6시 반에 일어났다. 강가를 가지않고 숙소에서 짜이와 치즈도마토에그토스트를 시켰다. 역시나 한참만에 나오는데 한꺼번에 가져오느라 다 식어버렸다. 한국에서 쌓아둔 토스트는 안먹는데... . 토스트 하나 시키면서 말하기도 힘들다. 8시에 맞춰 로컬피씨방에가서 정전되는 10시까지 두시간을 했다.

2.

피씨방 맞은편으로 보이는 사원으로 가보자. 골목을 따라 들어가는데 사원이 나오고 강가다. 여기가 아씨가트인가 보다. 바라나시의 남쪽 끝에 있는 가트다. 바라나시 탑 5 가트중 하나로 불리우고 공연도 많이 열린단다. 그 옆쪽으로 서점이 둘있고 아이웨이 피씨방이 있다. 들어가니 저쪽 아이웨이보다 시원하다. 한글쓰기되냐고 물으니 한 한국인이 남긴 쪽지를 보여준다.

3.

한글 읽기는 되는데 쓰기가 안되는 경우에 메모장처럼 써서 복사해 붙이는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램 주소가 써있다. myhome.naver.com/tricatch 이다. 처음엔 안되었는데 된다. 여긴 속도도 빠르다. 시원한게 우선이다. 지금 바라나시 이 기온에 열흘이상 보내려면 이런 거점이 필요하다.

4. 3시간동안 시원하게 인터넷을 하고 나왔다. 바로 옆쪽에 서점으로 올라갔다. 군침을 흘리면서 책을 보고 있는데 일반적인 인도 흰두 소개 사진집과는 다른 책이 눈길을 끈다. 바라나시 크로스 프로잭트 전시회를 책으로 엮은 하드카바 책이다. 여기서 크로스는 강을 건너는 크로스보다는 과거 도시인 바라나시와 현재의 사이버 세상, 정보통신 인디아를 연결하는 크로스 기획이다. 뒤쪽에 모니터가 달려있는 e-릭샤를 실제 만들기도 하고 그것을 릭샤꾼들의 인터뷰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기획자는 바라나시가 최초의 휴먼인터페이스, 인간적인 소통의 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하는 거 같다. 가격은 비싸지만 이런책은 인연이다. 5. 근처에 한 레스토랑으로 가서 볶음밥을 먹었다. 여기는 덥다. 다시 피씨방으로 왔다. 충전을 하고 계속하다 나왔다. 망고주스를 마셨다. 지금이 망고철이다. 칼도 잃어버리고 깎기도 귀찮아 그냥 생망고주스를 계속 사먹기로 했다. 숙소로 들어와 스파게티를 시켰다. 맛이 별로다. 이젠 밤에도 점점 열기가 느껴진다. 050513 (금) 여행 169일차 (잠) 바라나시 남쪽 가트 옆 욕실없는 싱글 2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치즈도마코에그토스트 짜이 1000원 (40루피) 점심 볶음밥 레몬워트 1250원 (50루피) 저녁 스파게티 1000원 (40루피) (간식) 물2병 600원 (24루피) 생망고주스2 500원 (20루피) (기타) 로컬피시방두시간 1000원 (40루피) 체인피시방시간충전 7500원 (300루피) 바라나시 크로스프로잭트책 22500원 (900루피) ............................................총 37,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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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01:21 2005/06/04 01:21

1.

아침에 일어나 강가쪽을 한바뀌 돌았다. 바라나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중 하나다. 기원전 600년경 지배종교였던 바라문교를 극복해보려는 신흥사상가들이 모이던 도시였단다. 12세기 말에 침략한 이슬람세력이 300여년간 이 지역의 사원과 학자들을 싸그리 제거했다. 지금 보이는 사원과 건물들은 그 이후부터 다시 세워진 것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어서인지 도시의 나이도 빨리 먹었나보다. 고대도시처럼 고풍스러워 보인다.

 

2.

중심가트에서 길가로 올라왔다. 북쪽 길로 더 올라갔다가 좁은 골목으로 다시 시장쪽으로 왔다가 차길로 숙소에 돌아왔다. 토마도 작은거 5개를 샀다. 숙소에서 간단한 아침을 시켜먹고 자료를 좀 읽다가 9시 50분쯤에 로컬피씨방으로 갔다. 15분 정도 하는데 정전이 된다. 매일 10시부터 1시까지는 정전이란다. 나와서 더 남쪽으로 걸어가니 주택가가 나오고 아이웨이라는 체인피씨방이 나온다. 에어컨을 틀어 안은 시원하다. 한글 읽기만 가능하다.

이미 저번에 카드를 발급받았다. 여기는 충전식 시스템이다. 50루피를 충전했다.

 

3.

두시간을 하고 다시 일기를 올리러 로컬 피씨방에 갔다. 아직 안된다.  북쪽 길가에 한 곳이 더있다. 한 시간을 하는데 너무 느리다. 시원한 곳으로 가야겠다. 에어컨 되는 빵집겸 레스토랑으로 갔다. 치킨피자과 콜라를 시켰다. 한국의 피자처럼 바짝 고기를 익히지 않아 치킨덮빵을 먹었다.  다시 로컬 피시방으로 갔다. 이제 되겠지 했는데 전화접속이 안된다. 옆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더워서 다시 체인피씨방으로 가서 검색을 했다.

 

4.

다시 나와 망고주스를 한잔 사먹고 로컬피씨방으로 오니 된다. 두시간을 하고 다시 망고주스를 사먹고 포테토칩과 물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050512 (목) 여행 168일차

 

(잠) 바라나시 남쪽 가트 옆 욕실없는 싱글 2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감자셀러드 짜이 750원 (30루피)        

           저녁 치킨피자 코크 2000원 (80루피)

(간식) 생오랜지주스 250원 (10루피)

           도마토5개 100원 (4루피)

           피시방 콜라2개 300원 (12루피)

           생망고주스2  500원 (20루피)

           포테토칩 물 800원 (32루피)

(기타) 로컬피시방세시간 1625원 (65루피)

           체인피시방시간충전 2500원 (100루피)

 

............................................총 11,3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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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00:33 2005/06/04 00:33

1.

더위와 모기에 밤새 몸을 뒤척였다. 열이 오르나보다. 6시에 일어났다. 그런데 해가 한참 떠있다. 도대체 몇시에 일어나야 일출을 볼 수 있는 걸까? 알람시게도 태국에서 잃어버려 없어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포카라에서 산 기초영문법중 구문 5형식 부분을 읽었다. 완전자동사 타동사... . 예전에 어렴풋이 들어본 단어다.

 

2.

7시에 짜이한잔과 토스트를 시켜 먹고 사회과학 자료를 읽었다. 인도여행을 다녀온 한국여행자들이 짜이가 그리워서 한국에서 시도하지만 그 맛이 안나와서 좌절한다고 하는데 더위에 먹자니 네팔보다 별로다.  슈퍼에가서 이것저것 사고 다시 들어와 자료 읽다가 잠이 들었다. 역시 학습은 잠을 잘오게 한다.

 

3.

두시쯤 일어나 샤워를 했다. 물이 뜨겁다.  어쩔 수 없이 핫샤워를 한다. 내 방이 한참 열기에 달아올라있다. 바닥에 물을 뿌렸다. 한 사람이 온다. 자기가 매니저란다. 아파서 이삼일 쉬었단다. 당신이 아픈바람에 내가 천루피를 날렸다. 물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4.

3시에 거리로 나왔다. 오늘은 반대쪽 도로로 가보자. 팩주스 하나 사먹으면서 걷는데 저기 자니타라는 깔끔한 2층짜리 음식점이 있다. 역시나 에어컨이 있다. 달아오른 몸을 식혀줘야한다. 달갈커리와 밥을 시켰다. 커리가 나오는데 이게 진짜 커리맛같다. 일본에서 달작지근하게 개량한 카레와는 차이가 있다. 어디서 들어왔는지 파리들이 달려든다. 손을 3초에 한번씩 휘젓다가 할 수 없이 남은 밥 접시를 파리들에게 상납했다. 다행이 내 구역으로 오지않는다.

 

5.

나와 남쪽 길로 계속 걸어가는데 한 피씨방이 보인다. 한글폰트가 깔려있다. 전화모뎀인데 그런데로 쓸만하다. 2시간을 하고 나와 망고주스를 먹었다. 돌아오는길에 사과 4개를 샀다.

숙소로 들어갔다. 돌아온 매니저 저녁 먹었냐고 은근히 장사를 한다. 예의상 콜라한병을 시켰다. 이 매니저 실크살생각 없냐고 한 술 더 뜬다.  영업적 관심이 얼굴에 드러난다.

 

6.

그제 만난 주인 사칭 사기꾼은 표정관리가 아주 잘되어 있었다. 그리고 일거수 일투족이 신뢰를 주게 만들었다.  오늘도 길을 걸을때 그 사기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몇 번 했다. 빨리 잊어버려야 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가뜩이나 찌는 바라나시아닌가?

 

 

050511 (수) 여행 167일차

 

(잠) 바라나시 남쪽 가트 옆 욕실없는 싱글 2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토스트 짜이 500원 (20루피)          

           저녁 달걀커리 밥 생수 망고주스 봉사료 2500원 (100루피)

(간식) 물 주스 초코바 콜라 1375원 (55루피)

           망고팩주스, 생주스 500원 (20루피)

           콜라 375원 (15루피)

           사과4개 750원 (30루피)

(기타) 피시방두시간 1000원 (40루피)

           휴지 1000원 (40루피)

 

............................................총 10,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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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00:05 2005/06/04 00:05

1.

밤에 모기에 몇군데를 물렸다. 6시 30분쯤 일어났다. 벌써 해는 한참을 강위로 떠있다. 짜이를 주문하고 강가를 쳐다보았다. 햇살이 강에비춰 황금빛이다. 저기를 매일아침 목욕할까?하는 충동이 인다. 더 덥기 전에 강가를 산책하자. 숙소를 나와 강가로 가는 계단을 내려갔다.

 

2.

역시나 강가에 가까이 가니 쓰레기와 부유물 같은 것이 많이 보인다. 힌두인들은 경건하게 머리까지 담그고 그 물을 먹고 그 물을 떠가서 목욕할때 타서 쓴다지만 난 아닌거같다. 앙크로와트를 보면서 흰두교에 관심은 많으나 흰두교도는 아니다. 그냥 목욕하는 걸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3.

바라나시에 100여개의 가트가 있단다. 가트란 강가에 맞닿아 있는 계단이란 말이란다. 대부분 목욕하는 가트로 이용되고 몇 군데는 화장가트다. 북쪽으로 죽 걸어올라갔다. 나이든 축의 사람들은 좀 경건하게 목욕을 하고 있고 나이어린 친구들은 물장구를 치고 수영을 하고 있다. 가다보니 요가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들이 군데 군데 보인다. 중심가트라는 다샤스와매드 가트까지 왔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10마리의 말을 바쳐 제사를 지낸 곳이란다. 창조주 하나님이 대인기인 한국과는 달리 인도에서 창조의 신 브라흐마는 찬밥신세다. 이미 카스트로 태어나 버렸는데 뭐가 중요하냐는 생각이란다. 인도전역에서 브라흐마를 모신 사원은 손을 꼽을 정도란다. 그대신 죽음을 관장하는 시바신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 지금은 비록 노예카스트로 태어났다하더라도 시바신을 잘 믿으면 다음 생이 더 좋아진다는데 그 누가 마다하랴.

 

4.

가트르 올라가니 시장이 나온다. 시장을 죽 둘러보고 도로쪽으로 돌아와 숙소로 왔다. 오기전 토마토를 100원어치 샀다. 아침으로 치즈토스트와 삶은계란을 주문했다. 한 여행자로 보이는 서양여성이 주문을 받는다. 아이스크림을 토핑한 망고밀크티가 맛있단다. 달라했다. 어제 그 주인은 주인을 사칭한 사기꾼인가 보다. 빨리 잊어버려야 여행이 편해지고 좋아진다. 나라를 넘어올때 좋지않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베이징에서 디카 소매치키당하고, 베트남 넘어올때 여행사에서 열차티켓 장난치고, 방콕에서도 안 좋은 사람만나고 그랬다.  여기 인도에서도 그런것같다.

 

5.

옆 빈방에 잡지를 가져와서 보고 스팅과 시타연주 씨디를 들었다.  음식을 늦게 가져오는데 망고주스가 아니라 더운 밀크티에 망고와 찬 아이스크림을 띄운 것이다. 먹고 계속 방에서 사회과학 자료를 읽다가 잠을 잤다. 2시에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한글 읽기만 되는 피시방을 찾아 영어로 덧글을 쓰고 나와 시장쪽으로 죽 걸었다. 서점이 두군데 있는데 시원하다. 점점 바라나시의 열기가 느껴진다.

 

6.

500루피 돈을 좀 바꿔야된다. 새로운 길로 돌아 죽 가는데 극장이 보인다. 다음에 보기로 하고 위치를 확인해두었다. 계속 가는데 아이웨이라는 회원제 피씨방이 보인다. 회원으로 등록했는데 한글폰트가 안깔려있다. 그냥 입회비만 날리고 나왔다. 돌아오면서 이것저것 마시고 먹고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잡지를 보는데 정전이 된다.  매일 점심 저녁으로 정전이 되나보다. 테라스로 나갔다가 들어와 모기장의 빈틈을 확인하고 침대에 누웠다.

 

 

050510 (화) 여행 166일차

 

(잠) 바라나시 남쪽 가트 옆 욕실없는 싱글 2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치즈토스트 계란 망고티 사이다 짜이 1875원 (75루피)          

           저녁 볶음면 셀러드 1000원 (40루피)

(간식) 토마토 100원 (4루피)

           물 망고주스 550원 (22루피)

           콜라 250원 (10루피)

           포테토칩 주스 물 1050원 (42루피)

(기타) 피시방한시간 875원 (35루피)

           체인피씨방 입회비 500원 (20루피)

            잡지 1250원 (50루피)

            빨래 1375원 (55루피)

 

............................................총 11,250원

 

 

 

아침에 목욕하는 사람들. 여기서는 물이 더러워보이지 않는다

강가로 나온 순례객들. 목욕하는 여성은 많지 않다



아침에도 햇살은 만만치 않다

 

전망용 단을 만들었다. 서양인들이 밖에서 이 단을 구경했다

 

보름도 안지났는데 쓸데없이 수염만 자란다

어스륵한 강가. 여기는 남쪽이라 좀 한가하다

가트위에 달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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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20:10 2005/06/03 20:10
  1. 사막
    2005/05/25 01:03 Delete Reply Permalink

    건강한 여행되십쇼.
    높은 곳을 걷고, 더운곳에 있더니 많이 마르셨군요. 그래도 여행기는 빨랑빨랑 부탁혀요.

  2. aibi
    2005/05/28 19:06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깎은지 보름도 안되었는데 수염이 그렇게 자라네요. 바라나시 나만 더웠던게 아니라 델리에서 만난 여행자들도 좀 거칠었다고 하더군요. 바라나시에서는 사람을 잘 못만났는데 여기서는 매일 한국인들을 만나 맥주를 들이켰답니다. 음 여행기 여기서 무조건^^끝내고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로 가서 그 내음을 맡아보렵니다. 지금 시간당 15루피짜리 에어컨 확실한 피씨룸에서 속도를 내고 있으니... .


1.

밤에 모기에 깼다. 스프레이를 뿌리고 자서 다시 일어나니 9시다. 침대에서 한 시간 정도를 꾸물대다 10시에 옥상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계란토스트와 짜이를 시켜 먹었다. 이 숙소는 마음에 안든다. 체크아웃을 했다. 일하는 친구가 실망하는 눈이다. 150짜리 싼 방도 있다고 말한다.

 

2.

무거운 배낭을 매고 강가방향을 물어 걸었다. 강렬한 햇볕이 내려쬔다. 드디어 강가다. 하늘을 흐르던 강이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죽음을 관장하는 시바신에 의해 지상에 내려왔다는 강가ganga다. 한낮이라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한 남자가 다가온다. 자기가 좋은 숙소를 소개해 주겠단다. 인상도 별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따라갔다. 골목으로 들어가 한 허름해보이는 숙소로 들어갔다.

 

3.
서양인 몇명이 작은 정원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창에 강이 보이는 방이 있다. 100루피란다. 1층이란것도 강이 보이는 것도 가격에 비해 마음에 든다. 침대위치를 좀 옮기고 팬을 손질하고 체크인을 했다. 그 친구 자기가 여기 주인이란다. 내가 ATM어디쯤 있냐고 물으니 자기도 그쪽으로 간다고 같이 가잔다. 빨래를 맡기고 같이 나왔다.

 

4.
이 친구 골목길 숙소 찾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가다가 중간에 짜이도 한잔씩 마셨다. 바가바드 기타, 흰두교에 대해 얘기했다. 자기가 흰두역사를 좀 공부했단다. 얘기해 주겠단다. ATM있는 곳으로 왔다. 3500루피를 뽑았다. 돌아오면서 내가 20루피짜리 오랜지주스를 사고 걷는데 숙소의 물건을 사야하는데 돈을 안가지고 왔단다. 500루피만 빌려달란다. 빌려주고 좀 기다리다 다시 걷는데 다른 상점에서 또 200루피만 빌려달라고 했다가 500루피 빌려달란다. 약간 의야했지만 한번 믿기로 결정하면 그렇게 마음이 가는 법이다.

 

5.
내가 피씨방을 찾고 그 친구와 헤어졌다. 이 길에는 인터넷 룸이 안보인다. 로컬을 상대로 한 피씨방들은 정전이다. 그냥 숙소로 왔다.  창밖의 강가를 보면서 잡지와 자료들을 읽었다. 아직은 여기가 그렇게 더운지 모르겠다. 주인은 아직 오지 않았다. 3시쯤 다시 나가 길가 피씨방에 가니 한글이 안된다. 아주 허름한 피씨방 밖에 없다. 물을 사고 아까 돈 찾으러 갔던 길로 나가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야체볶음밥을 먹었는데 부드럽다. 먹고 나와 죽 한바뀌 돌고 식당들을 봐두고 숙소앞에서 주스사고 한국에 전화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주인은 아직 오지 않는다. 아까부터 웬지 이상한 느낌이 든다.

 

6.

저녁은 간단한 셀러드와 음료로 숙소에서 시켜먹었다. 모기장을 쳐달라고 하여 일하는 친구와 같이 약간의 공사를 했다. 나무침대 하나를 창쪽으로 빼고 모기장에 뚫린 구멍을 휴지로 메웠다. 정전이 되었다. 촛불을 가져온다. 주인은 아직 안온다. 거의 예감이 확실해진다.  이동할때 주로 보는 러시안집시카드를 보았다. 새 그림이 나오는데 그 해설이 누군가 약속을 어길 것이라는 예측이 사실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분명 아까 생각에 ATM위치만 확인해두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느낌대로 하지않고 그냥 뽑아버린게 실수다.

 

7.

정전이 되어 그냥 침대에 누웠는데 강가에 북소리와 노래소리가 들린다.  인도에 온듯한 느낌이 난다. 모기장을 잘 단도리하고 음악을 들고 잠이 들었다.

 

 

050509 (월) 여행 165일차

 

(잠) 바라나시 남쪽 가트 옆 욕실없는 싱글 2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계란토스트, 짜이 1000원 (40루피)

           점심 야체볶음밥, 세금, 팀 1250원 (50루피)

           저녁 야체셀러드, 짜이, 콜라2 1875원 (75루피)

(간식) 오랜지주스2잔 1000원 (40루피)

           사이다 물, 물 주스 1300원 (52루피)

(기타) 국제전화 5분정도 2650원 (106루피)

            사기당함 25000원 (1000루피)

 

............................................총 36,575원 .

 

어제 밤에 묵었던 숙소

숙소 베란다에서 본 거리

사기꾼이 안내한 숙소 내 방

창으로 성스러운? 갠지즈강이 보인다

조잡스러운 팬

왼쪽엔 사람. 오른쪽엔 소들이 사이좋게 목욕하고 있다



빌트 인 책꽃이와 침대

벽에 붙여놓은 재미있는 그림

로터리 부근에 붙은 홍보포스터. 집회 같기도 하고...

로터리. 맨 왼쪽에 에이티엠이 보인다

 

 

정전이 되었다. 촛불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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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19:18 2005/06/03 19:18

1. 어제 너무 많이 먹었다. 그리고 아침 6시 식사는 무리다. 7시에 일어났다. 책을 좀 보다 8시쯤 식당에가서 미숫가루를 타서 먹었다. 오늘 어떻게 해야할까? 다음 목적지인 바라나시 티켓을 끊는 일과 국경넘어가는 수속을 밟는일, 그리고 오늘 잠자리는 어디서 할지를 정하는 일을 해야한다. 전에 보았던 가이드 북에는 인도 넘어가면 숙소가 없으니 수속을 마치고 다시 네팔로 돌아와서 하루 묵고 아침에 바라나시로 가면 된다고 나와있었다. 2. 점심을 여기서 먹고 출발하자. 먼저 수속부터 하자. 방에서 가지고 있는 책과 자료를 보았다. 배낭을 다시 꾸리고 점심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오늘은 국수가 나온다. 먹고 배낭을 매고 모녀에게 인사를 하고 일본인과도 인사를 했다. 불전함에 시주를 했다. 불전함에 얼마를 넣는지 모른다고 써있다. 사려깊은 마음이다. 3. 걸어 나왔다. 순례하는 아줌마들과 함께 걸었다. 여기는 스물만 되어도 다 결혼을 한다. 젊은 아줌마들이다. 바이허와라행 버스가 저기 서있다. 한 일본친구가 같이탔다. 바이허와라에 도착했다. 국경가는 릭샤를 탔다. 한참을 가니 국경의 분위기가 풍긴다. 환전을 하고 가라는 호객들이 릭샤르 붙잡는다. 저기 인도에 온걸 환영한다는 대문이 보인다. 릭샤가 무심코 지나쳐가는데 한 사람이 저기 네팔 출국도장 받고 가야한다고 말해준다. 릭샤값을 치루었다. 상당히 먼거리여서 50에 오기로 했는데 10을 더 주었다. 그런데 이친구 인도루피로 달라고 한다. 무시하고 네팔쪽 사무실로 들어가 출국도장을 받았다. 4. 다시 인도대문을 통과해서 가는데 누가 부른다. 인도쪽 입국 심사대다. 특별한 건물도 아니라서 그냥 지나칠뻔 했다. 카드에 주요사항을 작성하고 입국도장을 받았다. 오늘 바라나시로 떠나는 버스도 있단다. 그 옆 환전소로 갔는데 달러밖에 없단다. 1520네팔루피를 20불과 바꾸었다. 이럴때는 산수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데 역시나 2불을 손해봤다. 5. 이미 인도 국경안으로 들어왔다. 다시 네팔로 넘어가서 자는건 별로다. 여기도 잠자는 분위기가 아니다. 왠만하면 오늘 버스로 떠나자. 버스정류장을 찾기 시작했다. 티켓여기서 판다는 여행사 직원을 무시하고 물어서 뒤쪽으로 돌아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바라나시행은 4시부터 있단다. 그런데 도착시간이 새벽 4시란다. 할 수 없다. 그냥 타고 가자. 6. 한 네팔리가 자기도 바라나시 간다며 말을 건낸다. 할 일도 없어 일찌감치 버스 맨 앞자리에 올라탔다. 버스는 4시 반쯤 출발한다. 버스는 금새 사람들로 꽉찬다. 버스비가 156루피다. 500루피짜리를 냈던니 표에 작게 적어준다. 거스름돈 이따가 준단다. 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중간에 점선도 없는 국도다. 인도 사람이 많긴 많다. 좁은 도로 양쪽으로 거의 끊이지 않고 자전거와 걷는 사람들이 이어진다. 간혹 버스와 트럭이 스쳐지나가기도 하는데 이 버스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부저를 3초에 한번을 누르면서 시장바닥같은 길을 스포츠카 운전하듯이 질주한다. 이 좁은 길에 그나마 사고가 안나는데 다행스럽다. 중간 쉴때 만난 아일랜드인이 크레이지 버스라고 말한다. 7. 중국에서는 정말 방어운전이란 걸 실감했었다. 빨간불이라고 사람들은 당연하게 지나가고 버스는 속도를 줄여야한다. 국가시책인 한자녀 갖기운동의 결과인가 소중한 자식들이 되었고 그 파워가 버스를 압도한다. 하지만 여기 인도는 달라보인다. 전에 인도다녀온 친구가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이 죽어도 꿈적도 안할곳이 인도라고 말했던 기억이난다. 중간에 차장2로 보이는 험상궂은 인상의 친구가 올라와 나와 다른 외국인에게 시비를 건다. 내배낭을 보더니 짐값을 내놓으라는 투다. 그냥 모른척하고 가만있었다. 버스비 거스름돈을 안받은게 신경이 쓰인다. 받아내기 만만치 않을 거 같다. 8. 버스는 7시반쯤 고락푸르라는 큰 도시에 도착했다. 모기많기로 유명하다는 고락푸르란다. 이 것만 아니면 하루 묵었을텐데... . 버스는 한 식당앞에 섰다. 네팔리와 차장에게 갔다. 거스름돈을 달라고 했다. 이 차장 앞 지갑에 수북히 지폐가 있으면서 안 줄려고 하는 인상이 여력하다. 처음엔 100루피를 우선주겠단다. 내가 정색을 하고 왜?라고 뭍자 그때서야 준단다. 버스에서 거스름돈 344루피를 받아 네팔리와 식당에서 만두와 콜라를 사먹었다. 9. 차는 30분을 쉬다 출발한다. 버스는 2인 3인의자가 있고 중간에 통로가 있는 구조다. 좁은 2인 의자에 겨우 걸터 앉았다. 앞에 세로로 된 의자에는 3명의 인도인이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나에게는 환하게 미소를 지어주던 할아버진데 단호하다. 카스트가 다른것같은데 알 수 가 없다. 뒤에 한 인도할아버지가 자리가 없나 보나 네 배낭을 깔고 앉아도 되냐고 눈짓을 보낸다. 배낭 아래쪽이 옷과 침낭이라 그쪽으로 앉으라고 했다. 그 할아버지와 얼굴을 마주보며 가게 생겼다. 10. 차는 2시간쯤 더 가서 한 정류장에 선다. 생오랜지주스를 판다. 두 잔을 마셨다. 다음 정류장에선 짜이한 잔도 사먹었다. 버스는 예정보다 빨리 새벽 2시쯤 바라나시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런 시간에 도착할때가 가장 문제다. 배낭을 매고 지팡이를 짚고 주변 숙소를 둘러보았는데 방이 없단다. 찐짜 없는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그 시간에 한 참을 헤메고 있는데 한 릭샤운전수할아버지가 오토바이릭샤타란다. 가까운 곳에 방이 있단다. 5루피에 데려다주겠단다. 어쩔 수 없다. 11. 오토릭샤는 어두운 바라나시의 골목길로 들어선다. 더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한 곳에 릭샤를 세운다. 이 할아버지 저기 간판도 보이지 않은 컴컴한 곳에 숙소란다. 내가 왜 간판이 없냐고 물으니 저기 요기집인데 가격도 싸단다. 요기가 요가의 스승이란건 어디서 봤지만 그가 어떤 상태의 요기인지 알 수도 없고 인도 첫날부터 간판없는 집에서 자기는 부담이다. 할아버지운전수에게 말했다. 내가 인도 첫날이니 보통숙소에게 자고 싶다. 이 할아버지 그러잖다. 12. 한 숙소에 도착해서 벨을 누르고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방 있는 것 처럼하다가 방이 없단다. 다시 릭샤를 타고 두 번째 숙소에 들어가니 방이 있단다. 첫날의 경우 아주 싼 방에 묵기는 좀 그렇다. 숙소측에서 커미션을 줘야 하기에 적당한 욕실있는 방을 선택했다. 250루피짜리 방인데도 허름하다. 할아버지에게 릭샤값으로 20루피를 주고 올라왔다. 3시가 넘어간다. 피곤해서 그냥 자다가 다시 일어났다. 몸이 꿉꿉해서 못자겠다. 샤워하고 이빨닦고 다시 잠을 청했다. 050508 (일) 여행 164일차 * 네팔루피 10루피=150원, 인도루피 10루피=250원 (잠) 바라나시 욕실있는 더블 6250원 (250루피) (이동) 룸비니-바이라허와 버스 375원 (25네팔루피) 바이라허와-수노울리 국경릭샤 900원 (60네팔루피) 수노울리-바라나시 심야로컬버스 3900원 (156인도루피) 바라나시-숙소릭샤 500원 (20인도루피) (간식) 휴게소 콜라 만두 짜이 750원 (30인도루피) 생오랜지주스 2잔 500원 (20인도루피) (기타) 불전함시주 7500원 (500네팔루피) .................................. 총 20,6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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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17:22 2005/06/03 17:22

델리에서 8일을 머무르면서 매일 한국여행자들과 맥주를 들이키면서 수다를 떨었지요.

그 덕분에 인도 초입까지 따라붙은 일기가 더 진도를 못나가고 여기로 오게되었네요. _-_

어제 출발한이유는 1일부터 시작하는 11일짜리 불교철학과 명상학교를 염두에 둔것인데 씨티현금카트 밖에 없어 돈 뽑으러 다람살라에서 내려온 분의 얘기로 이미 이틀전에 시작했다네요. 기부금제도로 운영하는 위빠사나 명상샌터 10일코스는 신청자가 많아 나같이 전화도 인터넷 신청도 하지않은 게으른 사람은 좀 어렵답니다. 또 거기 참여한 분의 말로는 교육시간을 제외하고는 말을 할 수 없고 바닥에 하루종일 앉아 있어야 한 답니다. 뭐 그렇게 까지 할 이유가 있나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여하튼 12시간을 북쪽으로 달려 다람살라, 정확히 말하면 맥크로드간즈에 도착했습니다. 전망을 중시하기에 숙소 옥상에서 보는 일몰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옴 호텔에 갔는데 결국 한시간만에 방이 다 찾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이곳지역은 지금이 성수기네요. 결국 헌티드 힐이란 한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난 곳에 처음에 300루피에 짐을 풀고 잠 자다 일어나 우연히 1층 체크아웃한 방 한면이 유리로 된 방을 보고 100루피를 더 투자했지요. 음 이 전망에 대한 욕망이 집착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행이 이곳이 좀 아래쪽으로 가면 사원과 달라이라마 저택, 저택 주변의 산책로가 가까이 있답니다. 바라나시에서 매일 강가를 산책했듯이 이곳에서는 위쪽 번화한 여행자거리보다 산책하고 사원에서 묘한느낌의 티벳불경외우는 것 듣으면서 보내렵니다. 달라이라마는 아주 바쁜 관계로 볼 수가 없을것 같네요.  한국인들을 위한 법회는 11월쯤이고 6월말에 대만인인가를 위한 법회에 들어갈 수 는 있다고 하네요. 물론 법당에 들어갈 수는 없고 대부분 큰 운동장에서 달라이 라마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난 영어공부삼아 달라이라마 강연 영어씨디를 사서 한 수십번 듣다보면 아는 단어도 좀 들리고 하지 않을 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조금전 여기 한국식당에가서 델리에서 전달하는 깨를 주고 비빔국수를 꽁짜로 얻어먹었답니다.  볼만한 한국어 책도 많고 해도 좀 분위기 잡으려고 하는데 또 나만 모기에 물리는 거 같더군요. 내일은 모기방지 로션을 바르고 가야겠어요.

 

여하튼 한 여름에서 다시 늦봄 정도로 온것 같습니다. 한국은 늦봄에서 한 여름으로 넘어가겠군요.  오늘 낮에는 거의 눈이 안떠지다 국수먹고 눈이 떠졌답니다.  일기로 이곳의 향기를 전하지요. 아자~~. 건강들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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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2 00:12 2005/06/02 00:12

부처가 태어난 곳인 룸비니의 한국절에서 이틀을 머물고 그제 인도국경으로 넘어왔습니다. 어수선한 국경에서 자기가 싫어 오후 4시에 출발하는 로컬심야버스를 탔지요. 한 아일랜드 인이 미친 버스라 말할 정도로 무섭게 운전하더군요. 중간에 점선도 없는 도로에 트럭이 마주 오고가고 릭샤에 자전거에 시장바닥같이 나와있는 사람들 틈을 이 버스는 무법자처럼 부저를 울리면서 밀어붙이더군요. 좁고 딱딱한 의자에 겨우 걸터앉아 열시간 오느라 아직 엉치뼈 부근이 헐은게 안나았네요.^^

차장에게 500루피를 내밀었는데 하마터면 거스름돈 346루피를 떼일뻔했지요. 한 거친 인간이 베낭값 내놓으라고 험한 인상도 쓰고... 새벽 2시에 겨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근처 숙소들이 하나같이 빈방이 없다는 거에요. 할수없이 한 할아버지 오토바이릭샤를 탔는데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저기 요기집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요기는 요가선생을 말하지만 그가 어떤상태인지 모르고 하여튼 내가 인도 첫여행 첫날이라 간판있는 숙소로 가자해서 새벽 3시에 겨우 몸을 누일수 있었죠.

다음날 강가쪽 숙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한프로호객꾼에게 돈사기를 다했답니다.-_- 숙소 주인을 사칭했던 그 인간, 정말 매순간 매순간이 신뢰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100루피(2500원)짜리 방에 이틀째 머무르고 있는데 자그만치 1000루피를 사기당했답니다. 열흘치 숙박료지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일기에 쓰도록 하지요. 중국여행 초반 베이찡에서 디카 소매치기다했을때와 같이 빨리 잊기로 했습니다. 나라를 넘어 올때 이런일들이 생기네요. 혼자 배낭여행해서 만이 아니라 때때로 일어나는 이런일들은 불가피한것 같습니다. 내 숙소 창에서는 왼쪽편으로 사람들이 조금떨어진 오른쪽은 소들이 목욕하고 있습니다. 전망도 마음에 들고 일하는 친구들도 친절합니다. 점점 좋아질일만 남았네요.

현지인들도 셔터내리고 피서가고 여행자들도 드문드문 보이는 바라나시, 더위가 느껴집니다. 다행히 오늘 여기 시간당 500원짜리 전화모뎀 피씨방을 찾아 하루일과를 정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강가에서 시장으로 죽 한바뀌돌고 숙소들어와 짜이(인도식 밀크티)와 센드위치 먹고 책과 자료좀 보다 나와 인터넷 하러 오면서 지금 제 철인 망고 주스 한 잔 사먹고 블로그 일기 쓰다 봐둔 에어컨 되는 식당가서 점저먹고 다시 인터넷 하고 길 좀 걷다 숙소 돌아와 샤워하고(물이 뜨거워요) 책보고 음악듣고 모기장 치고 몸에 모기방지 스프레이 뿌리고 잠을 청하는 일과를 보낼 생각입니다.

인도까지 왔는데 충격좀 받아야 하는데 거리의 무질서함은 베트남 하노이 구시가지에 비하면 아주 평온한 수준입니다. 물론 거리를 걷으면 릭샤타라 등등 사람들이 줄기차게 따라붙긴 하지만 한 번 웃어주면 그만이지요. 시체 태우는 걸 가까이서 좀 봐야 감이 올런지 모르겠네요.^^

한국도 점점 열기가 올라가겠네요. 모두들 건강하시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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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9 20:26 2005/05/29 20:26
  1. 고양이
    2005/05/12 00:06 Delete Reply Permalink

    저도 '짜이' 한잔 그립군요. 인도 '난'을 꼭 드세요. 뭄바이서 갈릭버터 난을 먹었는데 정말 맛났지요. 그곳에도 있겠죠. 꼭 드세요. 건강하시구요. 밤엔 아직 춥답니다. 오늘은 비까정 추적추적.

  2. aibi
    2005/05/15 23:29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 고양이 님이 꼭 먹으라고 해서 아까 점심으로 버터난을 먹었답니다. 과일셀러드와 함께 먹었는데 맛이 있더군요. 트레킹에서도 네팔식 난인 짜파티를 매일 먹었지요. 먹는 취향은 검소하시군요.^^

  3. 고양이
    2005/05/17 13:20 Delete Reply Permalink

    아니 이게 뭔 말이다요? 그럼 다른 면에선 낭비벽이 있다는 건감? 이거 영 섭섭한걸... 나야 동생들 수혜를 입는 거 말고는 없는디. 쩝~ 여튼 '난'은 맛있지요.

  4. aibi
    2005/05/17 23:00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내가 던진 약간의 잽 공격에 또 그 무서운 쩝~을 날리시나요?^^
    내가 씀씀이가 아니라 취향이라 표현했잖아요! 분명 다르지요. 내 음식취향은 랍스터나 스테이크같이 한 종류가 아니라 산채나물 한정식류지요. 하지만 실제 씀씀이는 500원싼 찌게백반집을 찾아다닌답니다. 고양이님의 선물고르는 안목을 은근히 칭찬하려고 한것인데... 흑흑

  5. 지호
    2005/05/19 18:14 Delete Reply Permalink

    더운데서 욕본다. 그럭저럭 계획 비슷하게는 있던 여행 바라나시에서 발목이 잡혔었다.왜그랬지??? 안전상 좀 그래서 그렇지(오샌 나아졌나) 저녁에 강가에 나가면 달도 보고,그 때 이후로 늘 달보는 버릇이 생겼다.정신사나운 종교행사들,나중에야 최고의 연주도 들을 수 있었지만 식당에서 들었던 음악도 좋았었는데... 참 강가에 돌고래 산다 혼자 배타고 나가서 본거라 확실친 않은데 뭐가 수욱 하고 떠오르기에 말로만 듣던 시첸갑다 했는데 어라 돌고래네 했던 기억이 난다,쑤쓩이라는데 그 아저씨 영어가 하도 짧아서

  6. 지호
    2005/05/19 18:39 Delete Reply Permalink

    제대로 알아보진 못했다. 돌아와 살펴보니 강돌고래가 있다고는 하는데 간김에 좀 주위에 알만한 사람한테 물어봐주라 가끔 생각나면 아직도 궁금하다.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해라.그나저나 강행군인데 몸은 괜찮냐? 이곳에서 글 하고 사진들 보니 기억이 새롭다. 부러워 해야 하는건지 여하간 대단하다.건강 해치기 딱좋은 곳이다 건강 조심하고 인도 의사들 믿을만 하니 혼자 끙끙 앓지는 마라...

  7. aibi
    2005/05/20 17:19 Delete Reply Permalink

    지호)반갑다. 여기 이제 열흘이 넘어가는데 뭐 하는게 없다. 아침 일찍 옥상에서 강쳐다보고 뭐좀 읽다가 피씨방가서 블로그 일기쓰다 방에와서 점심먹고 좀 자고 나와 다시 인터넷하다 5시쯤 되면 강가 북쪽으로 죽 걸었다가 거리쪽으로 올라와 저녁먹고 주스마시고 숙소 돌아오는 날들이 지나고있다. 우연히 잠깐 만난 한국여자는 오던 날에 시타학교를 끊든데 그것도 다음 코스인 리쉬께쉬로 다 미뤘다. 나도 배는 한번 탈 것이니 그때 물어보지.

  8. aibi
    2005/05/20 17:21 Delete Reply Permalink

    지호)마실것 이외에는 길거리음식을 안먹고 있다. 더워도 이곳 사람들의 종교적 열정은 대단한 것 같아. 골목 마다 수 많은 작은 사원들과 무딪치게 된다. 고개를돌리지 않아도 한시야에 시신을 화장하고 그위에 바로 목욕을 하고 그 밑에 배타라고 호객을 하고 배를 타고 쳐다보고 젊은 애들은 크리켓에 열광하는거 보인다. 이곳이 인상적인 곳이기는 한거 같아. 이런 분위기때문에 네가 발목이 잡혔는지 모르지만. 며칠더 여기 있다가 하리드와르로 기차타고 가서 리쉬께시로 버스타고 들어갈거다. 너도 건강하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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