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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조직적으로도 그렇고
연초에 어머니가 고협압으로 쓰러진 후
부모님도 역시 세월을 비켜가지는 않는구나 새삼 느끼고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포기하면서
나에게 학력이란, 공부란 어떤 의미여야 하는가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지고
보육교사회에서는 드디어 보육노조를 만들고
나이 마흔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셀럼, 기대와 걱정이 모두 들고..
머리로만 알았던 세상을
몸으로 느껴볼 기회를 가진다는 건 내 인생의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예전같지 않은 체력과 나이먹음으로 오는 삶에 대한 책임은 갈수록 만만하지가 않다.
친구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에게 " 고생많지? 힘 내라! 한해동안 수고했다." 격려도 하고
아니, 그저 반가운 얼굴보고 숨이라도 돌려보면 좋겠구만
시간은 항상 부족할 따름이다.
모든 선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는 '새로움'이다.
늘, 뭔가를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그전과는 다르리라는 약속을 한다.
어찌보면 이건 우리 역사의 불행한 면일 수도 있다.
지나간 역사와 활동을 부정하고
다른 사람의 업적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것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니...
우리가 온전히 믿음직한 역사와 사람을 갖지 못한 탓일 수도 있으나
그 안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성과와 한계, 과제는 늘 하나일 수밖에 없고
냉정한 평가가 의미있는 것은
수정을 통해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자기약속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면에서 과거에 대한 집착이 새로운 길을 가는데 발목을 잡기도 한다.
특히 그것이 자기의 청춘의 증거였을 때는 더욱 그렇다.
계승과 발전, 한계극복, 혁신.. 언제나 듣는 말이지만 언제나 어렵다.
매년 연말이면 지난 일년을 돌아보며 평가회의를 한다.
사업의 목표와 방향은 무엇이었고
계획에 따라 진행한 것과 못한 것은 무엇이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그 결과는 사업의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었는지 평가를 진행한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나의 인생에서 이번 한해의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어떤 성과와 과제를 남겼는지.
나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그걸 통해 세상과 동료들에게 조금쯤 도움이 되고자 했지만
성적표를 받아 든 아이처럼 걱정이다.
혹시, 더 할수 있었는데 쉽게 포기한 것은 없는지?
혹시, 그만했어야 했는데 과욕을 부린것은 없는지?
계획대로 되지 않은 많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이번 한해의 성적표가 내 남은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새벽의 집>이라는 책이 있다. / 보리출판사 1996년 펴냄
문영미(문동환목사님딸)라는 분이 쓴 책인데
1970년대 수도교회의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실험적으로 만든 공동체에서의 삶을 적은 글이다.
그때 글쓴이의 나이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생활공동체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과 어려움을 동시에 주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각자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만큼 가져다 쓰되
기본적인 의식주는 공동으로 해결하는
언뜻 원시공산제를 떠올리게 하는 생활.
초기 기독교공동체가 그러했듯이
개인과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들이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졌고
더러는 성공하고 더러는 실패한다.
1977년초에 공동체는 결국 해산되었지만
글을 읽으면서 나는 의미있는 실험이었다고 느꼈다.
한가지 인상깊게 남아 있는 것은
많은 갈등들이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왜 누구는 치우지는 않고 어지르기만 하냐?
왜 정한 시간에 식사하지 않고 늑장을 부리느냐?
- - - -
따지고 보면
산다는 게 그런 것 같다.
거창한 이념이나 정의, 신념, 인류애 뭐 이런 것들을
'일상'에서 항상 기억하면서 사는 건 아닌거다.
당신과 나는 '동지'요! 를 아무리 외쳐도
매일 얼굴을 맞대고 한솥밥을 먹는 상황이 되면
상대방의 작은 버릇, 툭툭 내뱉는 말들,
대단하지는 않지만 하지않으면 안되는 일을 얼마나 성실히 하는지 등등이
상대를 평가하는데 더 유용한 잣대가 되곤 한다.
그래서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혹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생각할때
일상에서의 나의 모습을 다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
그런데...
요즘...
정해진 근무시간안에 일을 끝내지 못하는 건,
능력부족인가?
일이 많은 건가?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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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마시기는 잘 되어 가고있죠?한달이 아니라 서너달쯤 술 마시기를 쉬어가면
좋다는 경험담을 엊그제 다른 친구한테 들었는데...
그 친구는 그걸 '동안거'라 하더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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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ori/ 연말이라 아무래도 힘들죠. 그래두 한번의 위기(?)를 넘길때마다 혼자 대견해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현재까지 총 5번의 술자리를 무사히 통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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