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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악법 폐기]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파업투쟁 42일차

 

2011년 8월 10일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대림지부 파업 42일차

 

파업대오가 8월 1일 노동부 농성을 마무리하고 사내 농성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어용노조의 조합장은 단 한 번도 사내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회사 근처 단골 막걸리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올 뿐. 오후 12시 54분 급박한 문자가 날라 왔다. 침탈이 예상되니 농성장으로 집결하라는 지부장의 문자였다.


▲ 침탈에 대비하고 있는 조합원 동지들


그렇지 않아도 당연히 지급해야할 부가세 누락분을 지급하면서까지 조건을 엎어서 해결하려는 사측의 몰염치에 조합원들의 분노가 하늘에 닿아 있는 상황이었다. 회사 차고지에 주차되어 있는 15대 차량을 빼달라고 생떼를 쓰다 안되니, 기사들을 회사 내로 불러들이고 있었다. 조합원들이 차의 출차를 막은 적이 없고, 사측 직원들의 회사의 출입이 자유로운 데도 기사들에게 회사에 가면 차를 빼앗기고 운행을 할 수 없다는 문자를 보내어 상황을 호도하고 있는 대림교통 노동조합의 집행부는 한 사람도 볼 수 없었고, 애꿎은 신입 기사 3명만 회사 사무실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두 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그리고 급여 지급일인 오늘 10일, 급여는 역시 지급되지 않았다. 급여와 비슷한 액수인 59만 여원의 부가세 누락분만 지급되었다. 이 쪽이든 저 쪽이든.

 

 

파업에 돌입하면, 사측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업대오를 이탈시키고 손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또한 구사대든 용역이든 누군가는 나서서 회사에 유리하도록 방해공작을 하는 것이 상례이고, 파업 때마다 경험했던 일이기도 하다. 사실 회사 내에서 농성에 들어갈 때부터 한 번은 침탈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 대림교통 노동조합의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과거 상조회로 지난 파업에 구사대를 했던 인물(현 전무 포함)들도 있고, 사업주가 "우리 조합장"이라는 호칭을 쓰는 아주 친밀한 관계인 노조의 조합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림교통 노동조합 조합원의 상당수는 한 때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의 조합원이었다는 사실이다. 사측의 강박에 못 이겨 탈퇴는 했지만 구사대로 나설 만큼 뻔뻔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대림교통 노동조합 조합장처럼 상대적인 양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주)상대적인 양심-지난 6월27일 휴게실 탈환작전에서 휴게실을 잠그지 못하게 하려고 그 조합장과 단 둘이 앉아 있다가 어용 시비를 했는데, 양심은 상대적인 것이라는 고매한(?) 사고를 가진 것을 확인함.

 


▲ 지지방문한 전 조합원 동지(개인택시 나감)

 

그 상대적인 양심을 가진 조합장은 끝 내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다. 그동안 노동자를 팔아서 챙긴 돈 값도 못하고. 사업주의 일편단심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에는 영영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과 더불어 그런 배짱도 없이 어용노조를 만들다니 대단한 사기꾼임에는 틀림없다. 투쟁!

 

**2011년 8월 11일 오전 10;00 전주지방법원 6호 법정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대광지부의 최저임금법에 따른 임금체불 민사 판결이 있었다. 2010년 8월 25일부터 법정이자 20%를 포함하여 지급하라는. 대림지부의 선고는 9월 1일이다.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은 한국노총 전택이나 민택의 임단협 - 최저임금에 맞춰 사납금을 인상하는 것이 아닌  평균 월 35만원 인상에 급여는 고작 15만원 정도 인상되는, 택시노동자의 열악한 주머니마저 털어버리는 -에서 최소한 현 상태는 유지하고자 했을 뿐이다. 사업주의 지나친 욕심이 화를 자초한 것이다. 전북택시에서 2010년 5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하자고 해도 각 사업장 사업주들은 교섭을 해태하려고만 했지 어떤 사업주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노동조합만 와해시키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될 줄 알았던 것이다. 택시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최저임금법은 열악한 임금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그 취지일 것이다.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은 그 취지에 부응하여 거침없이 전진을 할 것이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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