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4.30 정치대회 선언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언문>

 

 
절망과 한숨, 붉은 피가 자본주의 대지 위에 뿌려진다. 이 땅 한켠에선 하루 세끼 끼니걱정에 자살을 하고, 몸뚱이 하나를 누울 집을 얻기 위해 불에 타 죽는다. 쫓겨나 죽고, 떨어져 죽고, 병들어 죽어간다.
 
그렇게 흘린 노동자의 피와 분노로, 이중착취에 억눌린 여성의 마른 한숨으로, 차별과 배제로 인한 장애인들과 소수자들의 한으로, 착취에 지친 피억압 대중의 눈물로 자라는 운동. 그러나 종국에는 자본이 더럽힌 세상을 뒤엎을 거대한 운동이 움트고 있다. 우리는 오늘 사회주의 운동의 전면화를 선언한다.
 
2008년 세계공황으로 자본주의는 야만성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공황을 타개해 자본을 살리려는 각국 정부의 정책은 물가폭등, 복지 축소, 해고, 노동착취를 강화하면서, 노동자민중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더 이상 노동자민중은 자본주의 아래서 살 수 없다. 이제 노동자민중은 자신의 힘으로 자본주의를 역사의 박물관에 쳐놓을 때이다. 이미 그 가능성은 확인되고 있다. 공황 이후 전세계 곳곳에서 자본주의가 낳은 모순에 맞서는 거대한 항쟁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유럽에서, 미국에서, 아랍지역에서, 노동자민중투쟁과 혁명이 분출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핵 폐쇄를 위한 투쟁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자본주의는 영원할 것이며, 다른 대안은 없다’라는 지배세력의 호언장담이 세계공황과 노동자민중투쟁으로 산산조각 나고 있다.
 
한국은 아직 거대한 대중투쟁이 분출하고 있지 않지만, 노동자민중의 분노는 켜켜이 쌓이고 있다. 이 분노를 노동자민중의 단결과 투쟁으로 조직할 때이다. 자본과 정권의 고통 전가에 맞서 노동자민중의 생존권과 민주적 제권리 투쟁을 시급히 조직할 때다. 생존권과 민주적 제권리투쟁을 넘어, 자본주의를 끝장내는 투쟁, 노동자민중의 해방사회를 향한 투쟁으로 전진해 나갈 때이다.
 
이를 위해 더 이상 진보정당에 기대는 정치, 노동조합 지도부의 지침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활동을 끝내야 한다. 노동자민중이 투쟁의 주체이자 정치활동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자본가정당과의 권력분점을 향해 질주하는 진보정치로 더렵혀진 노동자계급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조합주의와 실리주의에 갇힌 노동조합운동을 계급적이고 전투적인 운동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노동자민중에게 단결과 투쟁만이 살 길이며,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투쟁만이 노동자민중이 해방되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정치적 전망을 제출해야 한다.
 
바로 지금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노동자계급정치가 절실한 때이다. 사회주의 정치로 노동자 정치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타협과 개량의 깃발이 아닌, 투쟁과 혁명의 깃발을 올려야 한다.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로 노동자계급정치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이 땅에서 금기의 언어가 된 ‘사회주의’의 깃발을 우리는 높이 들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자본주의가 낳은 야만과 재앙이, 우리를 이 역사적 광장에 서게 했다. 우리는 노동자민중의 해방을 위해, 사회주의를 노동자민중의 현실운동이자 미래운동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결의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자본의 고통전가에 맞서 노동자민중의 생존권과 민주적 권리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하나. 자본주가 낳은 모든 억압과 착취, 차별에 맞서 투쟁할 것이다.
하나. 전세계 노동자민중 투쟁의 승리를 위해 적극 연대할 것이다.
하나.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로 노동자계급정치를 바로 세우고 사회주의운동을 전면화할 것이다.
 
 
2011년 4월 30일
 
4.30 정치대회 참가자 일동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