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방콕의 가내노동자 관련 시위

이 해 이월 말, 방콕에 머물 때 방콕에서 열리는 가내노동자 시위에 가게 되었다. CLIST(태국노동자교육문화센터)의 활동가들을 따라서 쪼르륵 갔지만 짧은 태국어로는 뭐라 하는지 도통 몰라 뻘쭘, 사진만 댑따 찍었다. 이 날 고런 생각을 했드랬다. 종로나 광화문 행진하면서 'DOWN DOWN(따운따운) 아메리카' 뭐 이런 구호들은 얼마나 친절했던가. -_-;;; (외국인에게!) 시위는 태국 정부청사 같은 곳에서 두 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그 후 우리는 도시락을 배급받아 나들이 온 것처럼 돛자리 깔아놓고 야외에서 먹었다. ^^ 시위는 태국의 가내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고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더 나은 노동환경을 보장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날씨는 맑고 하늘은 드높고 태국엔 한들한들 산들바람마저 부는데, 내가 묵던 곳 옆에 있던 곳에서도 아침마다, 그리고 주말마다 집을 개조해 놓은 공장에서 미싱 돌리는 소리가 드들들들 옹골차게 들렸었다.


여기 저기, 곳곳마다 '별'들이 반짝인다 ^^ 정부청사 앞 시위인데, 푸미폰 국왕의 색인 '노란색'을 맞춰입듯 입고 나왔다. 정부청사 앞에도 태국 국기와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 깃발이 나란히 쭈욱 담을 따라 꽂혀있었다. 정말아지, 우리의 왕님을 누가 말릴쏘냐. -_-;;; 노란색 뿐은 아닌걸 ^^ 붉은 기가 펄럭인다. 어느 단체에선가 평화를 상징하는 종이학을 나누어주었다. 활동가들이 이걸 접고 있었을까나?? ZERO UNFAIR!! 햇빛은 쨍쨍 ^^ 도시락과 물은 빵빵, 그래서 돛자리 깔아놓고 밥도 먹고 담배도 피우고! 두 분의 포스가 찌리리 ~~ 와 닿아부렀네 그랴. 한 분은 '전인권' 스탈이셨으며, 한 분은 날씨와 왕콤비조로다가 '하와이안 셔츠'로 붉은 기를 압도하셨삼. 어이, 젊은이들... 한 명은 플랭카드 들고 한 명은 옆에서 떠 먹여주고, 호시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