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겐이치로를 좋아하지만,

사실 읽은 거라고는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와 "사요나라 갱들이여" 뿐이다.

일본어를 못하니 어쩔 수 없다.

번역된 것이 그것 뿐이니.

 

"사요나라 갱들이여"는 몇번을 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여러번 읽었는데,

새로 읽을때마다, 눈물이 마구 쏟아지는 부분이 다가오면

가슴이 두근거리곤 한다.

'다 아는 이야기니까 이젠 눈물이 안나면 어쩌지...'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결국 울고만다.

 

가장 눈물이 많이 나는 부분은 헨리4세가 죽어가는 부분이다.

조금씩 작아지면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차라리 지금 죽여달라고 말하는 헨리4세는

 

나와 닮았다.

조금씩 작아지면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나.

차라리 지금 죽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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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9 09:31 2006/06/29 09:31

아침이다

from 우울 2006/06/29 09:21

아파트에서 목요일마다 알뜰장이 열린다는데,

꼭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절대로 못가고 있다.

 

지난 한달간, 집 밖으로 나간 적이 몇번이나 될라나...

혼자서 나간적은 한번도 없다.

 

누군가 데리러 와서 나간다거나,

김상이 억지로 끌고 나간다거나...

 

혼자서 나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집안은 안전하니까 되도록이면 집에 있는게 좋아.

 

알뜰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김상은 오후 8시나 다 되어야 집에 오니까...

아마도 이곳에서 이사할때까지 나는 알뜰장에 단 한번도 못가볼꺼야...

 

알뜰장이란 무엇일까...

알뜰장이란 무엇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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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9 09:21 2006/06/29 09:21

속상하구만

from 우울 2006/06/28 13:00

그럭저럭 디자인을 끝내가고 있는데,

 

췟, 퉤!

 

마음에 안든다.

 

검은색과 빨간색이 나름 참 어려운 색이라 생각해서

이쁘게 한다고 해놨더니

 

요새 빨강에 검정이 트렌드다.

 

무슨 투혼도 아니고.......

 

아아........괼옵다.

 

밥오덩개색희갯호.

 

사실은, 트렌드한 디자인이 문제다.

나 이제 썩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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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8 13:00 2006/06/28 13:00

언니네에서 이사를 왔다.

배신이다.

 

쩝...

안녕, 언니네.

안녕, 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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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3 16:16 2006/06/23 16:16

무슨 일?

from 우울 2006/06/18 23:41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좋은 것은 그냥 좋은가?

 

혹은 어떤 근거, 이유, 전제조건이 있을까?

 

좋은 냄새.

흰둥공주의 발냄새. 정수리 냄새. 등냄새. 엉덩이 냄새. 배냄새.

 

냄새.

 

인간에 대한 혐오감.

특히 인간 아기에 대한 혐오감.

 

역한 토냄새. 기분나쁨 푹신함. 징그러운 부드러움.

그리고 더럽게 침을 흘린다.

입에 들어오는 것조차 제대로 못받아먹는 유약함이라니.

 

삶에의 의지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죽음에 가까워 지려는 발악을 보기흉하게 드러내는 꼴이라니.

 

왜 나만 이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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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8 23:41 2006/06/18 23:41

굳이 비까지 올 필요까지는 없었잖아?

 

 

자아도착증

말장난

 

비가 와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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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4 18:18 2006/06/14 18:18

신용

from 우울 2006/06/08 12:31

우리에겐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

6년쯤 전에,

은행은 우리에게(사실은 그에게) 알량한 천만원어치의 신용이 있다며

천만원을 빌려주었고

우리는 그 돈으로 신림동에 천에 삼십짜리 원룸을 빌려 한동안 살았다.

 

그가 회사를 한 2년쯤 다니고 나니 그 신용이 3천만원이 되어서

우리는 삼천에 삼십짜리 투룸을 빌러서 또 한동안 살았다.

 

지금 우리는 전세 8천쯤 되는 아파트에 사는데 4천은 신용이고

4천은 아파트 전세금이 담보로 걸린 돈이다.

 

우리는 처음에도 지금도 한푼도 없는데

 

이 신용의 규모는 회사 근속년수와 비례해서 커지고

살고 있는 공간도 그에 비례해서 커진다.

 

미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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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12:31 2006/06/08 12:31

from 우울 2006/06/08 12:19

나는 요새 유치하고 추악할 정도로 돈에 집착하고

돈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질투심이 한심할 정도다.

 

질투. 그것은 가진자의 여유로부터 보면 그저 어리석고 한심한 것이다.

질투하는 자는 결코 가진자가 가진 것을 얻지 못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볼 때, 질투는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것이다.

 

질투하는 이는 질투의 원인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질투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원인을 파괴하기 보다는 먹다버린 국물이라도 한방울 핥아볼 수 없을까 전전긍긍하여

작은 것이라도 주어지면

언젠가는 전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헛된 믿음을 가져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면 질투도 하지 않았을 것을.

 

논리적으로,

질투는, 가지지 못한 자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고

아무리 큰 질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은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질투를 하던 하지 않던 전체 세계 내에서 물질의 이동에는 변화가 경미하고

질투를 하는 개체의 내부에서 물질의 변화를 통해 일어나는,

흔히 정신적인 고통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그저 그 개체 내에서만 무수히 일어날 뿐

외부적으로 거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므로

 

개체가 고통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질투를 하지 않는 것이

엔트로피적으로 효율적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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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12:19 2006/06/08 12:19

허리

from 우울 2006/06/08 11:54

허리가 아프다.

버스에서 뒷문으로 내리거나 하면 죽음이다.

내려 딛을 때 늘어나는 허리부분이 실감나게 아프다.

 

가벼운 물건조차도 드는 것이 겁난다.

허리에서 약간 오른쪽께에,

내가 무언가 하면 안되는 일을 할때마다 경고하듯이

찌르는 듯한 아픔이 온다.

 

영화에서 본 것과 똑같다.

나쁜 욕을 하면 엄청난 통증을 일으키는 전기자극을 주어서

나쁜 짓을 못하게 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들어올리면 허리에 강한 전기자극 같은 것이 온다.

 

웬만한 통증에는 이미 익숙해진 내게도 그것은 무섭다.

 

나는 왜 허리가 아픈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아마 하느님도 모를 거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알거라고 믿지만, 나는 모를 거라고 믿는다.

어찌되었든,

내가 아픈 것에는 이유가 없다.

 

아픈 것은 그냥 아픈 것이다.

그렇기로 되어있는 것이다.

 

새벽까지 뒤척거리며

세가지 소원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반복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볼때,

 

첫번째 소원은 언제나 '다리를 고쳐주세요'라고 정해봤자

달라질 것은 없다.

 

그렇기로 되어있는 것은 그렇기로 되어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창조적 작업에 나를 던지고 싶을 때

기껏해야 글쓰기 밖에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정해진 일이다.

 

그림이나 음악을 하려면 태어날 때부터 돈이 많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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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11:54 2006/06/08 11:54

양갱

from 우울 2006/05/19 16:28

며칠전에, 담배대신 입에 물어볼까했던 사탕, 캬라멜, 양갱 중에서,

사탕과 캬라멜은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먹었고

 

양갱은 그냥 나혼자 먹었다.

 

사오고 난 후 당시 내 생각으로는,

사탕은 입에 물고 있으면 녹아서 사라지니 계속 까넣기 귀찮을 것이고,

캬라멜은 씹지 않으면 침이 마구 생길 것 같아서 지저분한 느낌이 들 것이고,

 

그래서,

양갱을 입에 물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녹지 않고 입에 물고 있기에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크지도 않고....

흠...내가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

.

.

.

 

 

대략 한시간 후 나는 양갱의 조낸 작은 입자까지도 혐오하게 되었다.

우웩.

 

겉보기에 너무 멀쩡한 양갱을 통째로 버렸다.

겉보기에 너무 멀쩡한 점이 특히 혐오스러웠다.

 

담배가 차라리 깔끔하다. 췟.

 

 

 

아, 생각해보니, 제리도 있었는데, 그건 맛있어서 순식간에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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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9 16:28 2006/05/19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