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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째 쌓여 있는 생수들, 라면, 과자, 그리고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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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기사를 봤을 때는 그냥 대충 읽고 넘어갔다.

오늘 트위터에 링크된 이 기사를 다시 보고 그냥 눈물이 나왔다.

작년 공장 안에서 경찰에 의해 진압당할 때 마구 얻어터지던 모습이 떠오르고...

난 뭐 했나 싶고, 그들에게 미안했다. 눈물 밖에 흘리지 못하는 내가 한 없이 부끄럽고... 
 

특히 저 사진들... 박스째 쌓여 있는 생수들, 라면, 과자, 그리고 망원경.

계속해서 파업 당시의 장면들이 떠오르고, 뭘 할 때마다 당시에 어떻게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았으리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내 자신도 경찰과 헬기가 쫓아왔을 때 공장 앞에서부터 법원 사거리까지 도망치면서 혹시 뒷덜미가 낚여채이지 않을까 무서웠는데,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었으리라.

저 정도일 줄은 몰랐다.

 

월드컵 때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던 '오! 필승 코리아'를 듣고 파업 내내 밖에서 사측이 쉴새없이 틀어대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도 떠올랐을 텐데.... 난 축구, 응원은 그냥 그렇게 즐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쌍차 노동자들을 저렇게 만든 이들은 과연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그들이 무섭다. 노동자들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놓았으면서 지금도 편하고 친근한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자신의 일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도 쌍차 노동자들은 또 다른 이름으로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을 텐데...
 
우리는 언제쯤 이길 수 있을까. 아흔아홉번 지고나서? 아니, 우리의 범위가 어디까지를 먼저 결정해야 하나.
 

한바탕 흐느끼고 나니 더위마저 가셔버렸다. 땀도 날아가버리고... 이런 게 카타르시스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도 참 엉뚱하구나.

 

참, 글이 두서가 없다. 블로그란 게 이런 걸 걍 내뱉는 공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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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었으면’...정신분열된 쌍차 노동자의 비애 (참세상, 희정(집필 노동자) 2010.07.22 19:15)
[쌍용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 “형, 미안해. 먼저 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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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4 00:55 2010/07/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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