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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철학의 모험… 클로드 르포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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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자본주의 담론에 맞선 8인의 철학자 (경향, 손제민 기자, 2010-01-29-17:06:00)
▲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 클로드 르포르 외 | 난장
‘정치적인 것’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여덟명 정치철학자의 사상을 담은 책이다. 모두 지금도 생존해 지적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여덟 중 일곱이 유럽 사람, 한 명이 일본 사람으로 미국 사람은 없다. 이들에게 직접 배우고 있거나 이들을 연구하고 있는 국내 필자들이 글을 썼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상과 한국사회 사이의 접점을 볼 수도 있는 책이다.
‘정치적인 것’은 현상의 사실적 수준을 일컫는 ‘정치’와는 구분된다. ‘정치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적과 친구의 구분과 대립의 극단적 형태인 전쟁 가능성을 전제하는 행위(샹탈 무페)다.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평등의 제스처이자 사유(알랭 바디우) 또는 공적인 공간에서 보이지도 들리지도 사유되지도 않았던 존재들이 스스로를 보이고 들리고 사유되게 만드는 것(자크 랑시에르)일 수도 있다. 또한 그것은 자본주의의 문제를 불평등의 문제로만 보고 국가의 개입을 강화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구좌파에 대한 문제 제기(가라타니 고진)일 수도 있다.
요는 현실 사회주의권이 붕괴한 1992년을 전후해 ‘역사의 종말’이 선언되고 신자유주의에 의한 경제주의의 광풍이 몰아친 지 20년이 다 되도록 한 번도 깨져본 적이 없는 “(자본주의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역사 종말론자’들의 담론에 맞서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적인 것’의 귀환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치는 국가에 무언가를 요구하는 형태를 넘어서서 국가 자체를 요구하고 심지어 (근대국민)국가를 부정할 수도 있는 인식까지 이어질 수 있어야 함을 뜻한다.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이들의 정치철학에 대한 조명이 서구에서 몰아쳐온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이 한때의 유행을 좇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촛불집회 이후 생겨난 사람들의 공화국에 대한 재고, 그리고 이주민들을 노동자로 생각하지 않고 외국인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국가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지금, 한번쯤 볼 만한 참고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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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단순 투표행위가 아니다" (레디앙, 2010년 02월 06일 (토) 11:49:48 정상근 기자)
[새책]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세계적 석학들의 정치철학과 한국   
정치적 무관심을 넘어 진정한 정치철학의 귀환을 촉구한 8명의 철학자들이 국내 학자들의 소개로 한 곳에 모였다. 이들은 권력의 정당성과 배분문제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정치 또는 정치적인 것이란 무엇인지를 묻고, 기존의 정치 개념을 다시 생각하기위한 메시지를 던진다.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홍태영 외, 난장, 18,000원)에서 저자들이 소개하고 있는 여덟 명의 사상가는 클로드 르포르,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가라타니 고진, 에티엔 발리바르, 조르조 아감벤, 샹탈 무페, 악셀 호네트다. 이들은 "세계화.신자유주의가 불러온 탈정치, 더 나아가 반(反)정치의 흐름에 맞서, 정치(철학)의 귀환을 주도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민주주의'는 "갈등·경합·투쟁·계쟁·봉기의 과정"이라고 전제하며, "정치의 개념, 근대의 지배적 국가형태로서의 국민국가, 모든 정체의 운영원리로 여겨지는 민주주의, 법에 근거한 권리와 인권의 보장 등 서구 정치전통의 모든 범주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면서 정치에 관한 기존의 이해를 확장시킨다. 
그리고 세계적 철학가들의 이러한 진단은 "지난 2008년 전국의 길거리를 수놓았던 촛불이 사그라진 뒤 봇물처럼 터져 나온 헌법 개정.완성 논의, ‘공화국’에 대한 논의, 87년-97년-08년 ‘체제 논쟁,’ 급진민주주의에 대한 토론" 등, 한국의 현실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의 작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정치적인 것’이다. ‘정치’란 정치적 현상의 사실적(존재적) 수준에서 움직이는 반면, ‘정치적인 것’은 이런 정치현상의 형이상학적(존재론적) 조건과 관련된 문제로, 정치를 정치일 수 있게 해주는 본질 혹은 토대이다. 이 본질 혹은 토대가 무엇이라고 보느냐에 따라 이 사상가들의 사유는 겹치기도 하고 갈라서기도 한다. 
클로드 르포르는 ‘정치적인 것’은, 한 사회를 특정한 방식으로 통일시킴으로써 다른 사회와 구분해주는 ‘상징적 차원’으로, 근대 사회를 특징짓는 상징적 차원의 핵심은 ‘빈 공간으로서의 권력’이라고 말한다. 샹탈 무페는 ‘정치적인 것’이 적-친구의 구분과 그 대립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전쟁의 가능성을 전제하는 행위이다. 
알랭 바디우는 정치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평등의 제스처이자 실행 중인 사유라고, 자크 랑시에르는 공적인 공간에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사유되지 않았던 아무개들이 스스로를 보이고 들리고 사유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근본 문제라고 지적하며, 가라타니 고진은 인간들에게 존재하는 비사회적 사회성 속에서 세계공화국으로 향해 갈 가능성을 본다. 
이러한 석학들의 다양한 진단과 전망은 작년 ‘체제 논쟁’부터 최근의 진보진영 ‘대통합 논의’까지, 한국의 현실정치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논쟁에 대해 성찰의 계기를 마련한다. '반MB 연대'가 단순히 선거전략 논의에 그치고 있듯, 이 책은 우리의 삶과 직결된 정치를 단순한 ‘득표행위’나 ‘행정’(‘국가경영’)으로 보는 관점을 되돌아보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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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3:56 2010/09/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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