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활용을 줄이는 이유
제멋대로 가는 길 (펌 사절) 김현진, 잠금과 해제, 트위터, 페이스북 View Comments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19731.html
[2030 잠금해제] 잠금과 해제 (한겨레, 김현진 에세이스트, 2012.02.19 19:00)
사람들이 에스엔에스로 얻는 즉각적 반응을 찬양할 때 나는 그 즉각적 반응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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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페이스북에 이장규 선배가 쓴 것처럼 김현진의 글에 공감이 된다. 트위터를 그만두지 않았지만, 이를 점차 줄이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내가 그 수많은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단 한 줄의 글에 그 사람에게 단숨에 호감을 갖고,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단 한 줄의 글에서 그 사람을 격렬하게 미워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두렵다. 블로거인 나에 대해서도 소위 내 ‘이웃’들은 그러했을 것이다. 한 줄에 사랑하고 한 줄에 실망하면서, 스마트폰과 트위터라는 것들이 더 빨리 의견을 내놓기를 요구하면서, 사람들이 에스엔에스로 얻는 즉각적 반응을 찬양할 때 나는 그 즉각적 반응이 두렵다. 내가 즉각적으로 반응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글에 대한 반응에 좋아할 때도 있었지만, 글 하나, 문장 하나에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게 탐탁치 않았다. 두렵기도 하고... 이 말 할 때는 떠받들다가 저 말 할 때는 욕을 하는 행태가 SNS 때문인지, 아니면 흐름이 그렇게 되어가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나 또한 그렇게 사람들을 판단해왔는데, 그게 싫었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페북도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140자로 한정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내 자신에 대한 검열을 덜하고 쓸 수 있어서 최근 활용빈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검색이 되지 않는 게 불만이다. 검색이 되는 건 구뿔의 장점인데, 그 넘의 개인정보 통합관리 땜에 포기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나에게 활자중독이라 말한다. 어딜가나 책과 같은 볼 거리를 끼고 다니기에 그렇다. 그렇게 다니지 않으면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하는 건데, 사실 많이 보는 건 아니다. 만약 스마트폰을 사게 되면 내 행태가 변하게 될까. 뭘 하든지 차분하게 사색하고, 이를 정리해내는 게 나에게는 더 중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예전에 액트 온에 트위터에 대해 글을 썼을 때에도 그랬지만(트위터는 정치 소통의 새로운 공간이 될 수 있는가?), 트위터의 장점으로 꼽히는 신속성과 전파력에 너무 집착하는 세태가 우려스럽다. 좀더 느긎하게, 폭넓은 시야에서, 소홀했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챙기면서 가고 싶다. 그리고 다른 활자족들처럼 글도 잘 쓰고 싶은데, 나는 왜 항상 만연체의 재미없는 글만 쓰게 되는 걸까..
p.s. 1. 이 글을 페북에다 쓰려다 블로그로 가져왔다. 그러고 보니 한 동안 블로그를 비워왔구나.
2. 여태까지 잠금해제라는 말이 왜 최근들어 빈번하게 사용되는지 몰랐는데, 그랬었군.ㅠㅠ
주미순 2012/02/26 15:06
활자보지 않고 느긋하게 가만히 앉거나 서서 사색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이나 2012/04/01 13:53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