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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탈성장 ‘녹색’ 필요한 때…지방선거 통해 ‘녹색정치’ 거점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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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인터뷰글. 자신이 어떻게 녹색당 활동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녹색당의 비전은 무엇인지, 왜 지금 녹색정치인지가 인터뷰 안에 잘 녹아 있다.
 
다만, 진보정당으로서 녹색당이 노동의 가치와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조직적인 기반을 가지지 않은 채 정당으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녹색당이 서구의 일부 국가에서만 자립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국가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거나 아예 존속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또한 눈여겨 봐야 한다. 우리는 다르다는 기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녹색당 내에도 기존 진보정당운동을 했던 이들이 있겠지만, 아직은 많이 깨지지 않은 탓에 정치의 현실에 둔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패기와 열정만으로도 당이 움직이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계속 유지되고 성장하려면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녹색당은 그걸 준비하고 있을까. 또한 제도정치를 하는데 요구되는 수많은 고민지점들을 녹색당이 어떻게 분석하고 이에 어떠한 대안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아직 녹색당 깃발을 제대로 흔들어보지도 않았는데, 좀 심했나? 어차피 제대로 된 정당이 되려면 넘어야 할 것들이다. 녹색당이 아무쪼록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가능한 진보정당으로 꿋꿋하게 남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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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성장 ‘녹색’ 필요한 때…지방선거 통해 ‘녹색정치’ 거점 만들것” (한겨레, 인터뷰/ 조혜정 이승준 기자, 2014.03.03 19:07)
[한겨레가 만난 사람]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후쿠시마 원전 사고 계기로 성장 위주 흐름 바꾸자 결심 
녹색당 만들어 정당판에 입성
현장서 탈핵운동 등 펼쳤지만 의석 없는 원외 정당으로 
문제 해결하는 데 한계 부딪혀
6·4지방선거 10여명 후보 낼 것, 지역상황 맞는 야권연대도 고민중 
2년뒤엔 국회진출 기반 만들 계획

 
참여연대 활동가에서 회계사, 변호사, 정보공개 청구 전문가, 교수, 풀뿌리 운동가 등으로 ‘변신’을 거듭해온 그에게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라는 직함이 하나 더 붙었다. 하승수 위원장 얘기다.
오랫동안 풀뿌리 운동을 해온 그가 직접 창당을 주도하며 ‘정당판’에 뛰어든 계기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다. 원전 사고는 경제성장론의 파멸성을 극명하게 상징하는 일이었고, 풀뿌리 정치를 넘어 국가정치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의 파멸을 막을 수 없다는 ‘사고의 대전환’을 하게 해줬다. 그런 생각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여 2012년 녹색당을 만들었다.
국회엔 없는 녹색당이지만 송전탑 갈등을 겪는 밀양에서, 방사능안전급식조례를 추진하는 동네 골목에서, 무분별한 댐 건설과 공장식 축산을 그만두자는 현장에선 녹색이 흘렀다. 그 결과 현재 당원은 7000여명으로 늘었고, 오는 6·4 지방선거에는 10여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하승수 위원장은 동지이자 벗인 서형원 과천시의원과 함께 이런 지난 2년의 경험과 성찰을 담아 최근 <행복하려면, 녹색>이라는 책을 냈다. 지난 26일 한겨레신문사 8층에서 만난 하 위원장은 “당원이 1만명만 돼도 활동하기가 훨씬 수월하겠다”고 웃으며 “녹색은 경제성장 자체에 대한 성찰”이라고 말했다.
 
“공동체, 지속가능한 사회, 인권, 평화는 우리 사회의 행복과 연결된 문제다. 그래서 ‘행복’을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을 설명하는 단어로 써봐야겠다고 생각했고, 행복이 무엇인지 공부도 많이 했다.”
“민영화 정책, 원전 확대 정책, 군사적 긴장 조장, 환경 파괴는 근본적으로 경제성장 논리와 맞닿아 있다. 그런데도 공공성을 이야기하면서 경제성장론을 받아들이는 건 모순이다.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가지만 건드려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녹색은 경제성장 자체에 대한 성찰이다.”
 
“당장의 생활 전체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만 바꾸더라도 삶에서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겠나. 개인의 실천은 행복을 느끼려고 하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가령 베란다에서 상추를 키운다거나, 전기 스위치를 열심히 내리거나,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고기를 안 먹는 실천 하나만 해도 괜찮다. 더 중요한 건 사회구조와 국가정책의 흐름을 바꾸는 거다.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풀뿌리운동을 오래 하면서 정당 자체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후쿠시마 사고가 상징적인 계기였다. 아무리 지역에서 풀뿌리를 다져도, 국가정치, 지구정치의 큰 흐름이 잘못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풀뿌리 시민후보’로 지방선거를 치러온 과정에 대한 평가와 반성도 있다. 정치에서 중요한 건 지속성인데, 풀뿌리운동은 선거가 끝나면 모두 다 흩어져서 (고민의 결과물과 역량이) 축적이 안 됐다. 그래서 지역분권적인 정당 구조를 지향하지만, 정당이라는 틀로 지속적인 정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처럼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재생 에너지를 푸대접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예외적이다. 이렇게 가면 우리 사회의 전망이 어둡다. 녹색당은 ‘듣보잡’이 아니라, 기존의 풀뿌리운동, 인권운동, 시민운동의 경험 속에서 나왔고, 우리 사회의 흐름을 바꾸자는 것이다. 사회 흐름을 바꾸려면 정치가 가장 중요하고, 새로운 세력이 나와야 정치가 바뀌지 않겠나. 민주당, 정의당, 통합진보당도 탈원전에 동의하지만, 녹색당처럼 절박하지는 않다. 밀양 할머니들의 몸부림에 잠깐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탈원전을 국가 정책 수준으로 올리려면 녹색당이 힘을 얻어야 한다. 각 정당에 ‘탈핵정치연대’를 제안해보려고 한다. 각 정당에 탈핵을 지향하는 의원들을 엮어내 녹색당이 구심점이나 사무국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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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4 21:41 2014/03/0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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