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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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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되는 해이고,
1960년 4.19 혁명 60주년이며,
1970년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신지 50주기가 되는 해이고,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이다.
1990년 3당합당과 함께 전노협 창립 30주년이고,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2010년 내가 사회공공연구원에 들어와서 10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고 보니 이 10년 되는 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2020년 또한 격변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여기에 대비해야 하고, 만일 격변의 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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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01:00 2020/01/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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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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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지나간다. 이제 두 시간여밖에 남지 않았다.

한해 결산을 해야 올해가 마무리되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간략하게나마 끄적여보려 한다. 지난해도 그랬던 듯한데, 이러다가 길어질 수도 있겠다.
 
1. 지난해에 하지 못했던 일을 올해엔 하겠다 맘 먹었는데, 이를 잊고 나름 바쁘게 지내다 보니 그냥 넘어갔다. 이젠 포기해야 할까. 내년에도 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보이지 않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내년엔 기필코...
 
2. 올해는 주변 사람부터 챙기는 걸 잘 해보자고 했는데, 2018년과 마찬가지로 그리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이를 항상 염두에 두지 않으면 잊게 된다. 우선순위에서도 밀리게 되고... 내년엔 연수휴가(이른바 안식년)도 6개월 정도 중간에 끼어있으니 나머지 기간 동안만이라도 가까운 사람부터 잘 배려하고 챙기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써나가니 2019년 결산이 아니라 2020년 다짐이 되는 느낌인데, 그냥 이대로 생각나는대로 써보자.
 
3. 2019년은 나도 건강에 제대로 신경을 써야 하는 나이임을 보여주었다. 연구원 내에서는 제일 건강하고 아프지도 않다고 주변에서 말을 해도 안으로는 곪았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내심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일상적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으니 된 것 아니냐 자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12월에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많이 무리를 한 탓인지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졌다(진단은 귀국한 후 하루 뒤에 받았다). 물론 여행 와중에도 본전을 챙긴다고 아픈 다리를 끌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귀국하자마자 허리가 아파서 지금도 입원까지는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고 물리치료도 받고 있다.
 
건강에 신경을 써야 나이이긴 하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중요하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일상적인 운동이야 평소에 해야겠지만, 좀더 여유를 가지고 지내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이건 치열하게 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4. 2019년엔 드디어 연구실장 자리를 내려놓았다. 5년만이다. 물론 후임 실장이 건강 사정으로 병가를 내게 되어 불가피하게 3개월 가량 실장 대리를 해야했지만, 마음만은 편한 게 사실이다. 물론 내가 연구실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나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있다. 연구실장을 하면서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연구 및 현실 이슈에서 보는 눈이 넓어졌고, 바쁘게 뭘 한 것 같은데, 가시적으로 남은 건 별로 없다. 인사행정, 조직론에 대해 강의까지 했는데, 리더십과 같은 건 잘 안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는 건 아닌 모양이다.
 
5. 연구활동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했던 듯하다. 공동저술이고 지난해의 연장연구이지만 연구보고서 2개를 썼고(노조의 지역정치 활성화 방안 연구, 공공부문 민간위탁 제도개선방안), 교안으로 공공성 깊이 들여다보기 교안, 공공기관 간부학교 교재(공공기관 법·제도의 이해 연구)를 썼다. 특히 공공기관 간부학교 교재는 600페이지가 넘는 자료들을 정리하고 편집하면서 내 스스로가 공공기관 전반에 대해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다. 애초 연구의 기대효과(목적)는 공공기관 노동조합 간부학교 운영에 필요한 교재 개발, 공공노동자의 관점에서 공공부문의 쟁점 정리, 공공기관사업본부 성원들의 공공기관 정책 및 법·제도에 대한 이해 제고, 향후 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예비강사진 확보 및 이들과 네트워크 형성 등이었는데, 이러한 목적을 달성했는지 잘 모르겠다. 우선 첫 발을 딛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 할까.
 
공공성 깊이 들여다보기 교안은 하반기에 여유가 되었으면 좀더 가다듬었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내년엔 시간을 내서 사회공공성의 개념, 쟁점 등에 대해 김경근 연구위원과 함께 고민하면서 이를 보고서나 이슈페이퍼로 발간하는 작업을 해야겠다. 이렇게 공식화하지 않으면 고민의 흔적이 남지 않고, 성과가 축적되지 않는다. 연구원의 중장기 과제와 관련해서도 이를 제대로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시간 여유가 되는 건 내년 하반기 즈음이겠지만, 그래도 늦진 않겠지?
 
공공부문 민간위탁 제도개선방안은 너무 질질 끌었다. 그렇게 늘어질 연구가 아닌데... 사례 연구 가운데 내가 맡은 소각장·선별장 운영을 마무리하지 못하다 보니 그리 되었다. 물론 정부 쪽에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3단계인 민간위탁을 너무 소극적으로 처리한 것도 이유겠지만 말이다. 공공부문 민간위탁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단지 전환 후속과제로서 무기계약직으로서의 차별해소, 처우개선 및 임금체계 문제, 자회사 문제만 다룰 게 아니라 공공성과의 연관, 직영화/공영화로서의 의미 부여와 관련하여 검토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노동계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제대로 진행이 되고 있진 않지만, 노동자들의 투쟁과 노력으로 직접고용/공영화를 쟁취한 경우는 적극적으로 알려내고 포장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사회서비스원의 경우도 그러하다. 이를 공영화라는 프레임 싸움 측면에서 검토하고 분석하자는 거다. 이런 게 올해도 필요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래서 내년에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
 
노동연구원의 ‘공공부문 인력관리체계 및 임금결정에 관한 국제 비교연구’와 인권위 발주의 ‘석탄화력발전산업 노동인권 실태조사 연구’는 참여는 했지만, 주도적이지는 않았다. 물론 기존에 내가 연구한 게 있으니 이를 발전시켜 각 연구과제에 나름의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의 연구 참여는 지양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내년에 노동연구원의 정동관 박사가 진행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관련 연구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실 새로운 뭔가가 나올 것 같지 않지만, 다른 시각에서 경영평가를 분석하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적극적인 참여는 하반기에 하면 되니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준정부기관 경영실적평가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2년째 같은 분야를 하게 되니 일의 부담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가위원으로서 경영평가에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평가위원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경영평가에 대한 메타평가를 비롯하여 다른 연구활동과 연계한 무엇인가를 하고자 했는데, 공공기관 간부학교 때 평가위원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한 것 말고는 딱히 한 게 없는 것 같다. 물론 천만원이 넘는 평가위원 수당은 들어간 공력에 비해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해서, ‘내년에 한 번 더!!’라는 유혹을 하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가 평가위원을 한다고 해서 뭘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두 차례의 평가위원 경험으로 경영평가의 내부 메커니즘도 충분히 파악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내년에도 한다면 또 준정부기관 보수 및 노사관리 파트를 맡을 텐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올해 평가를 했던 기관들에 컨설팅을 한 것으로 충분하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후속과제 연구만이 남았는데, 내년 1월 한달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몸 상태는 그러기 힘들지만, 연구책임을 맡은 처지에 이걸 제대로 마무리해야 연수휴가도 맘 편히 갈 수 있다. 내 연구영역이 주로 공공기관이다 보니 공공기관 정규직 관련한 연구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연구실장을 하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관련 연구를 상당히 많이 수행했다. 그 결과 누구와 발표, 교육, 토론을 하는가에 따라 내 스스로도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내 스스로 자아분열이 일어났던 것이다. 특히 임금체계, 임금제도와 관련된 사항이 그러하다. 그래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후속과제 연구’가 힘들다. 잘 되어야 할 텐데... 내 자신의 일관성, 원칙을 견지하고 싶다.
 
6. 언론 기고나 인터뷰와 같은 언론활동은 거의 하지 못했다. 1월에 한겨레에 ‘김용균법 국회 통과 이후 남은 과제’라는 시론을 쓴 이후 한 게 없다. 대신 토론회, 워크숍 등에서 발제 및 토론이 10여차례가 넘고, 이런저런 교육이 10여차례 가까이 된다. 그리고 각종 포럼이나 간담회 등에서 자문한 걸 포함하면 거의 매주 발제, 교육, 간담회 등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아는 걸 다른 이에게 전달하고 공유하는 건 바람직하며, 이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내 입장을 정리하고 명확하게 만든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게 지나치게 많은 건 문제가 있다. 내년부터는 잘 알지 못하거나 잘 할 수 없는 건 과감하게 거절하고 ‘못한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7. 2019년 4월부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3년 임기 비상임이사를 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있는 이사회에 지금까지 빠진 적 없이 참여하고 있는데, 주변의 기대에 맞게, 내가 하고자 했던 대로 이사직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항상 의문이다. 비상임이사의 역할이 크지 않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던 바이지만, 주변에서는 노동 쪽의 대표(?)인 나에게 기대하는 게 있는데, 이사회를 마칠 때마다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고, 내가 뭐 했나 하는 자괴감을 떨치기 어려워서이다.
 
물론 최근에는 이사회 전에 미리 주어진 안건지를 분석하여 질의서를 작성하고 이사회에서 배포하여 공유하기도 하지만, 노인장기요양, 장애인활동지원, 보육 등 사회서비스 세부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렇다고 사회서비스가 내 주 전공분야가 아닌 상황에서 여기에 더 많은 시간투여를 할 수도 없고... 내년에도 이런 딜레마가 계속 있을 듯한데, 이를 어떻게 해소할까? 또한 사회서비스원 내에서 나의 포지션 정립도 쉽지 않다. 비상임이사가 견제임원이기는 하지만,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내외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운영진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도 많은 것 같고... 문제는 이사회 내에서 노동의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는 이가 없다는 사실. 좀더 노동자 중심적으로 사고하고 발언하고 비판할 필요가 있다.
 
9. 2019년은 내 생애에서 가장 많이 해외에 나간 해이다. 1월에는 오키나와에 혼자 갔었고, 6월에는 이재훈, 김경근 연구위원과 일본 큐슈 지역을 갔으며, 8월 여름휴가 때에는 혼자 블라디보스토크에 갔고, 12월엔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TNI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벨기에와 네덜란드, 포르투갈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다 기억에 남은 해외여행들이었다. 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았고...
 
추석 때 가족여행으로 일본 오사카 지역을 가려고 항공권까지 예매했지만, 한일관계 악화로 항공권을 다 취소했다. 내년에는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는 기회를 마련해야겠다. 더 나이먹기 전에 미국에 가보는 것도 검토한다. 영어가 늘려고 하면 그런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미국에 간다고 영어가 저절로 늘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아직까지 올해 해외여행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는데, 갈수록 기억은 희미해진다. 언제 정리할까? 올해는 틀렸고, 내년 새로운 여행을 가기 전에 대략이라도 여행기를 마무리해야겠다.
 
10. 2019년에 영화를 많이 보긴 했지만, 영화관에 간 건 손을 꼽을 듯하다. 시간 여유도 없었던 탓이 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멀티태스킹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영화 자체만을 차분하게 본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함께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인 극한직업과 기생충은 인상적으로 봤다. 가장 기억에 남은 영화는 엊그제 봤던 ‘실록 연합적군’. 정말 가슴이 먹먹하더라. 반미투쟁에 그 많은 대중들이 떨쳐 일어났는데, 지금의 일본은? 그리고 우리의 혁명은 어떠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우리들이 총괄(자아비판)만 하면 혁명이 일어날 수 있어?”
“왜... 그깟 일로 이런 짓을 당해야 하는 거죠? 혁명을 하기 위해서 정말로... 이런 게 필요합니까?”
“우리들... 모두들... 용기가 없었던 거야!”
 
연극, 음악 공연은 올해도 불발이었다. 젠장... 난 도대체 뭘 하면서 한 해를 보냈던 걸까. 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젤’이라는 발레공연을 봤구나. 내년엔 문화생활을 좀더 풍성하게... 1월 4일의 정경진 밴드 공연부터... 그리고 꽃다지 공연은 반드시 챙겨봐야겠다. 꽃다지 후원회원인데, 후원만 하고 공연은 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11. 11월 8일에 돌규가 추천한 드라마들을 연말까지 다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그 중에서 ‘동백꽃 필 무렵’과 ‘조선로코 녹두전’밖에 못봤다. 나머지는 손도 못댔다. 내년 1월까지도 다 정주행하지 못할 듯한데, 어쩐다? 그래도 동백꽃 필 무렵을 다 봤다는 게 어디야. 역시 강하늘과 공효진의 연기력은 알아줘야 한다.
 
그 전에 봤던 드라마들 중에는? 딱히 기억나는 게 없다가 아니라 ‘녹두꽃’이 있구나. 조국 교수가 이 드라마 보고 죽창가를 SNS에 올렸던 것도 기억나고...
 
12. 집회 참여도도 별로다. 노동절 집회, 11월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참여했는데, 그밖에 다른 집회에는 별로 나가지 못했다. 물론 일부러 나가지 않은 집회도 있다. 연구원의 분위기가 집회 참여에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집회 참여를 통해 연구와 운동의 동력을 찾는 입장이라 개인적으로라도 시간나는 대로 집회에 참여해야 했는데, 지난 촛불집회 때 지나치게 많이 나가서였는지 그 뒤에는 집회에 참여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집회참여 총량의 법칙?
 
내년에는 주변의 벗들과 함께 좀더 조직적인 집회참여를 모색해야겠다. 집회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게 아니라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 물론 연수휴가 때는 제외.
 
13. 독서는 최악이다. 갈수록 연구과제를 위해 읽어야 하는 자료 외에는 책읽기가 줄어들고 있다. 물론 자기계발비로 매달 책을 사기 때문에 꾸준히 구입하는 책은 늘어나 책장과 방구석에 쌓여가는데, 머리 속에 담는 것은 별로 없었던 듯하다. 이렇게 머리가 비게 되니, 마음의 양식을 먹지 않는 것이어서 아팠던 건가. 내년엔 일 때문에 읽어야 하는 책들 말고 교양으로 또는 재미로라도 매주 1권 정도는 읽도록 하자. 지난해도 이와 비슷한 다짐을 했던 듯한데...ㅠㅠ
 
얼마 전에 집의 컴퓨터를 안방으로 옮기면서 방구석에 쌓아놓았던 구문(舊聞)(2018년도 신문이니 그러하다)들과 앞으로도 절대 보지 않을 책들을 정리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까워서 책장에 쳐박아놓은 책들이 상당하다.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이런 책들을 정리해서 방바닥에 쌓아놓는 책들은 없도록 해야겠다. 연수휴가로 인해 연구원에서 집으로 가져와야 하는 책들까지 포함하면 쉬운 미션은 아니지만, 하지 않으면 안된다.
 
14. 올해도 결산이 길어졌다. 역시 두 시간 내에 한해를 결산한다는 건 쉽지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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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00:01 2020/01/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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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원 연말정산 뒤져 ‘진보단체 후원’ 수백명 색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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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삼성은 대단하다. 아니, 삼성뿐만 아니라 웬만한 재벌기업이나 정부부처에서도 이런 짓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권력이라면 이런 통제, 관리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전제로 이들을 견제하는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진보적인 자본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개혁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를 후원하는 직원을 감시하는 것마저 노사업무로 보고 있는 것인데, 노사업무의 경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일지... 하긴 자본의 이해와 무관한 게 어디 있으랴.
삼성은 이런 짓이 구상만 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법이다.
 
개인정보 보호, 정보인권이 왜 가면 갈수록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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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께 삼성은 미전실 주도로 불온단체를 후원한 20여개 계열사 임직원 386명의 명단을 정리해 ‘불온단체 기부금 공제 내역 결과’ 등의 문건을 만들었다. 삼성은 불온단체 후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동의 없이, 이들이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제출하는 연말정산 자료를 무단 열람했다.
 
삼성이 불온단체로 선정한 곳은 환경운동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한국여성민우회, 통합진보당 등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시민단체와 정당 11곳으로, ‘6월 민주항쟁’의 성지인 향린교회도 포함돼 있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21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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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6 09:00 2019/1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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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떠나며...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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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선배 한 분이 교수직을 그만두었다. 그 문제의식은 내가 공공운수노조의 지원을 받는 사회공공연구원에 재직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본다. 물론 나 또한 연구에 나름의 제약이 있고, 주어진 것을 초과하는 노동, 자발적인 무료노동을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고 싶은, 해야 하는, 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걸로 무마가 된다. 더욱이 부족하나마 생계도 유지하고 있고...
 
내가 있어야 할 위치에 잘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한데,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구심은 항상 존재한다. 지금도...   

 
“독서와 사색이 대학교수에게 사치라니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한국 사회 자체의 모순들을 논외로 한다면 지식생산체제로서 대학의 의미와 기능이 근본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 연구중심대학-산학협력모델에서 대학은 실용지식의 생산공장이다. 대학의 존재의미는 고도 자본주의에 필요한 유용한 지식의 생산과 기업의 직무훈련비용 절감에 있다. 20세기 말 한국에서 시작된 대학개혁의 목표이기도 하다.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가 아니라 ‘국민의 삶’(사실은 자본)에 직접 기여하는 지식의 생산이 중요해졌다. 모든 것이 엄정화되었다. 연구재단의 기준에 맞는 논문과 학술지만 업적으로 인정받게 됐고, 정부와 대기업 프로젝트의 수주로 연구자의 능력이 판가름나게 되었다. 정부와 언론은 평가를 통해 대학을 줄 세웠다. 자유로운 비판적 연구모임들은 제도권 학회로 변신했고, 대중을 향해 말을 걸던 독립 학술지들은 필자와 심사자만 보는 연구재단 등재지로 변신했다. 혹은 동의해서, 혹은 살아남으려고 상당수 ‘교수지식인’이 이 체제에 순응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16466.html
[세상읽기] 대학을 떠나며 (한겨레, 조형근 ㅣ 사회학자, 2019-11-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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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14:15 2019/11/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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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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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30년이 되는 날이었다.
대부분 동서독 외무장관이 통합에 서명한 1990년 3월에 독일이 통일되었다고 생각하지만, 1989년 9월 25일 라이프치히에서 8천여명 시민들의 대대적인 시위(월요시위)에서부터 확대된 동독에서의 민주화 시위가 통일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동서독 국경이 열린 11월 9일을 독일 통일의 기념일로 삼는 게 타당하다. 
 
암튼, 올해 11월에 베를린이든 어디든 독일에 가봤으면 했는데, 불발되었다. 2년 전 러시아 혁명 100주년 때 러시아에도 못가봤는데... 
 
당시 점진적 통일(사민당의 주장)도, 급진적 통일(기민련의 주장)도 아니라, 당분간 양 체제를 유지하면서 동독의 민주화, 제대로 된 사회주의를 꿈꾸었던 이들을 지지하면서 관련된 서적과 자료들을 읽었던 것 같다.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통일이 되면 사회기반시설에 재정적 투자만을 할 게 아니라 현지에 있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함께 참여할 기회를 주고, 그들이 좋은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사회적 결정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독일에서 보듯 장기간에 걸친 좌절감의 영향, 엘리트 비판, 체제 비판이 그들 사이에 퍼질 것이다. 지금 독일에서 극우 포퓰리즘을 표방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동독 지역에서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9162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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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13:36 2019/11/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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