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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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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의 시집 중에 <나의 칼 나의 피>가 있다. 학부 다닐 때는 그의 시를 좋아해서 그의 시집을 여러 권 갖고 있었지만, 지금 책장에 꽂혀 있는 건 <나의 칼 나의 피> 뿐이다.

그는 노동해방문학을 통해 자신이 남한 사회를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사회라고 보았다고 하였지만, 그의 시가 언젠가부터 시대착오적인 정파의 애호물이 되면서 멀리하게 되었다. 

 

오늘 그의 시 '마지막 인사' 중의 한 구절이 문뜩 떠올라서 옮겨본다. 물론 그 시에 나타난 군사문화적 감수성은 별로이지만... 열정, 지혜, 준비!

   

역사의 변혁에서 최고의 덕목은 열정이네
그러나 그것만으로 다 된 것은 아니네 지혜가 있어야 하네
지혜와 열정의 통일 이것이 승리의 별자리를 점지해준다네
한마디 더 하고 싶네 적을 공격하기에 앞서
반격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지않으면
공격을 삼가게 패배에서 맛본 피의 교훈이네



오늘밤 아니면 내일
내일밤 아니면 모레
넘어갈 것 같네 감옥으로
   
증오했기 때문이라네
재산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자들을
사랑했기 때문이라네
노동의 대지와 피곤한 농부의 잠자리를
  
한마디 남기고 싶네 떠나는 마당에서
어쩌면 이 밤이 이승에서 하는
마지막 인사가 될지도 모르니
유언이라 해도 무방하겠네
  
역사의 변혁에서 최고의 덕목은 열정이네
그러나 그것만으로 다 된 것은 아니네 지혜가 있어야 하네
지혜와 열정의 통일 이것이 승리의 별자리를 점지해준다네
한마디 더 하고 싶네 적을 공격하기에 앞서
반격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지않으면
공격을 삼가게 패배에서 맛본 피의 교훈이네
  
잘 있게 친구
그대 손에 그대 가슴에
나의 칼 나의 피를 남겨두고 가네
남조선민족해방전선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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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30 10:48 2007/01/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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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김남주 - 마지막 인사 Tracked from 2007/01/30 11:07

    새벽길님의 [김남주 - 마지막 인사] 에 관련된 글.

  2. Subject: 김남주-마지막 인사 Tracked from 2007/05/12 12:33

    새벽길님의 [김남주 - 마지막 인사] 에 관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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