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놋북 196일만에 바이러스 검사 시켜놓고 나서(놋북은 윈도를 잘 안써요) 보니
"9:15" 로 되어 있다... 어, 왜 시계가 늦게 가지? 누가 바꿔놨나?
보니 다른 시계도 9시다. 두 시계가 사이좋게 두시간씩 늦기는 힘든 일이다.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맨첨 시계를 보니 21시다. 그제서야 21시가 9시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다...
갈준비는 다 해놨다. -_- 2시간 벌었는데 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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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대개 읽다 말았다는, 유명하지만 끝까지 읽은 사람이 별로 없는 책을
암것도 모르고 덜컥 사버린 바람에, 어떻게든 읽어보려고 붙잡고 있다.
근데 눈으로 열심히 스캔하나 제대로 저장되지 않는다. 다시 뒤돌려 스캔하나 마찬가지.
딴생각을 해서 그럴꺼야. 중간에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넘어간게야... 하며 조금 더 뒤로 돌려보면, .. 이건 "새로 쓰여진 부분" 같다. 전혀 읽은 적이 없는 것 같다. ㅡ,.ㅡ;
다 른 일을 하다 다시 책을 잡는다. 어디까지 읽었더라. 중간쯤 펴 보니 낯설다. 전인가봐 하고 뒤로 돌려본다. 계속 낯설지만 이상하게 찝찝하다. 본덴가... -_- 더 가보니 확실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역시, 아까 거기도 읽은 것이었을꺼야. 다시 앞으로 가기 전에 한두장 더 뒤로 넘겨보면... -_- 제길슨. orz 모르겠다.
결국 오늘도 여러번 펼쳤으나 펼친 횟수보다 별로 많지 않은 만큼만 읽고 덮었다. 그리고 다시 불여우를 실행하고 자동으로 blog.jinbo.net를 친다. 새로 올라온 글 읽다가 관심있는게 있으면 다시 그 사람의 지난글을 쭈루룩 읽기 시작한다. ㅎㅎ 그래 마저, 오... 대단한데, 그렇구나... 이러다 문득, 아까 책을 읽을때에 비해 너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을 깨닫는다. -_- 1시간 동안 엉덩이를 들지 않고 계속 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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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계속된 흐름에서 보면 오늘 별로 한게 없어보여도, 나중에 성과가 나오게 하는 한 과정을 밟은 것이니 좌절할 필요가 없다... 고 오늘도 자신을 위로한다. 그런데... 어느새 이렇게 위로하는 것도 일주일정도는 족히 된것 같다는 사실을 또다시 발견한다. 오늘 발견 많이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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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획에 의한 글을 써보자, 전문적 수준이 아니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쉽게,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불어보자, 사람들은 하나를 말하면 둘을 이미 알고 있고, 열을 금방 터득하며 백을 내게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러니 "잘 하려" 하지 말고, 지금 바로 말하기 시작하자! 라고 누차 얘기하나 결국 오늘도 하고 싶은 말은 꺼내지, 아니 머리속으로 드라이브도 못했다.
가끔 글을 시작하면 왜 꼭 그렇게 혼자 흥분을 하거나 딴 생각이 끼어들어 원래 하려던 말이 아닌 다른 말을 늘어놓다가 뒤늦게 수습하려 하고, 나중에 두번세번 수정하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G.G (Good Game - 스타크래프트 패배인정하고 끝낼때 하는말) 를 치고 사람들의 반응을 조심스레 살피게 되는지 -_- 아, 근데 스스로 보기에 부끄러운 글을 진보넷 식구들의 따스한 눈으로 볼때는 귀여운 구석이 있는지 자주 블록진에 올려주니 감사하면서도 황망함...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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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보운동포럼이 이제 얼마 안남았고, 그 내용 준비를 계기로 시작했던 "노동운동 정보화 실태조사"도 멈춰진지 오래됐다. 한미FTA 2차협상기간동안 뒤엉킨 흐름들이 좀처럼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뭔가 내가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경주마처럼 앞만 바라보고 달리는 걸 도저히 못하겠다. 이 고민 저 고민 하다 행동하지 못했던 시기가 한 두번 있었던게 아니지만, 그리고 그때와 지금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 같긴 한데, 하여간 자꾸 "해야할 것"은 못하고 딴 것만 한다.
암래도 진보불로그에 중독되나? ㅡㅜ 그만 쓰고 책을 읽던 불록을 읽던, 소스를 보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