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때 무엇을 할까 생각 생각하다
내가 왜 이걸 잊고 있었지 하며 사무실로 달려가
몇달동안 묵혀둔 내 기타를 들고 나왔다.
한번 포스팅한것 같은데, 작년 늦가을쯤에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처음으로 기타를 샀다. 콜트700. 친구가 정성들여 골라 줘서 소리가 아주 좋았는데.. 오늘 기타를 보니 곳곳이 많이 상해 있었다. 그동안 관리를 너무 안해줬다.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 대체로 그렇듯
누가 쓰다 버린 것, 혹은 준 기타만을 써왔다.
소리가 좋던 말던 내 고음불가 노래의 반주로는 문제가 없으니. 듣는 사람은 2배의 고통이었겠지만.
그래서 정말 처음으로 나를 위해 하루의 60만 (같은날 디카도 샀다.)을 썼었다. 나를 위해, 내 선택으로 20만원 이상 써본 적이 없다가, 작년 여름에 30만원 넘는 자전거를 사고 나서 다시 몇달동안 궁핍 빈대 움츠린 삶을 살고는 질렀다. 그러면서 .. 정말 아끼고 함께 하리라, 기타를 외롭게 하지 않겠노라.. 했건만.
몇달 동안 조금 치다가 다른 일에 치이면서 계속 방치해 놨었다. 노조 총회나 행사때 투쟁가 배우는 시간에 좀 썼을뿐.
살때 도와준 친구녀석이 기타를 제대로 배울 기회를 만들어주기까지 했건만, 바쁘다는 이유로 못했다.
이 글을 보면 idiot 님께서 또다시 밴드 조직의 압력을 넣지 않을까 예상되지만 -_-
이번 휴가때는 라이딩-기타-술 이 메인테마가 되겄다. 줄을 갈고 나니 소리가 다시 나아졌다. 이젠 불꽃 연습으로 다시 손의 감을 살릴때다. 뭐 그래봤자 대단한 감은 아녔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