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 2009년 12월 25일 -----
다음 주, 12월 28일부터는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 동안은 전화로 요청받는 것을 마다했는데 이제 안가리고 받겠습니다. 전화는 010-3032-1248, 이메일은 fosswithyou (at) gmail.com
------ 원글 : 2009년 11월 23일 -----
꽤 오랫동안 헤매다 이제 방향을 잡았다.
합리적인 선택은 아닌데, 아마 경제적으로는 더 곤란해질 가능성이 크니까.
원래 하려던 것을 하기로 했다.
지금껏 나와 연이 닿은, 주로 사회운동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부탁해오는 일들이 있는데, 대개 컴퓨터에 문제가 있거나 홈페이지의 문제가 있어 고쳐달라는 것, 혹은 새로 만들어 달라는 것들이다. 지금껏 생업이랄 것에 큰 지장이 없는한 그런 일들을 받아왔는데, 이걸 아예 공개적으로 할 참이다.
게시판 하나 열어 놓고, 이곳에 질문,답변 주고 받고, 교육이나 출장수리 요청 들어오면 갈 수 있는 곳은 가고, 아니면 주변의 아는 사람을 소개해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순 없고, 초점은 "뭔가 계속 걸리는, 자잘한 점들을 같이 뚫어 보자"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는 비교적 큰 작업은 안하고, 홈페이지에 뭔가 문제가 있거나, 사무실 PC가 맛갔다거나 하면 가서 같이 보면서 해결한다. 혹은 오랫동안 하고 있는 단순 작업에 대해 같이 머리를 싸매고 좋은 방법을 연구해보고, 간단한 보조 도구를 소개하거나 만들기도 하고. 필요하면 기본적인 개념,용어,활용법에 대해 교육도 한다.
*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홈페이지는 안 만든다
* 별거 아닌 걸로 보이는, 아주 작은 부분도 질문과 출장a/s 가능. 물론 거절할 권리는 있고.
* 교육을 원한다면 어디든 갈 것이고, 돈 없는 단체에선 돈 안줘도 되고, 교육 주제도 아주 별 거 아니라 다른데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것도 가능.
또, 누가 내게 뭔가 해달라고 하는 것 말고도, 내 스스로 이곳 저곳 다니며 잘 안되는 부분, 아쉬운 부분들을 찾아 먼저 제안하기도 할 것이다.
몇년 전부터 정보통신활동가네트워크(ICTact)를 만들려 했던 데는 이런 것을 같이 할 사람들을 조직할 생각도 있었다. 근데 역시 어느 단체에 속한 활동가들은 너무 바쁘고, 사회운동에 직접적으로 몸담지 않는 사람은 시선을 계속 이쪽에 두기 힘든 것 같고.
그래서 경험 쌓는다 생각하고, 생각한 만큼 준비는 안됐지만 그냥 뛰어들기로 했다.
지각생을 알건 모르건 상관없이 뭔가 자신과 주변에서 가벼운 IT상담을 받고 싶은 분 있다면 막 말해주세요.
돈 안 받습니다. 선물은 제 맘에 들면 받죠 ㅋ
* 이전부터 쓰고 있던 ICTact 메일링리스트 : http://list.jinbo.net/webaction ==> 이곳에 사연을 보내면 저만이 아닌 다른 활동가들도 볼 수 있으니 더 좋을 겁니다.
* 오늘 연, 요청과 질문, 상담 게시판 : http://ictact.net/grboard/board.php?id=quest ==> 다른 분들도 팁을 얻어가거나 같은 곤란함을 겪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으니 여기에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 전화나 이메일로 직접 묻는 건 가능하면 피해주시면 좋지만 그래도 영 부끄럽고 망설여지시면 저만 볼 수 있는 fosswithyou (at) gmail.com 으로 질문,요청해 주삼.
--------
환경단체에 봉투 붙이는 자활이라도 하러 갔다가 PC수리일로 바뀐 그 때부터 내가 늘 아쉬웠던 것은
(이런 주제로 예전에 여러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것 같긴 한데)
* 사회운동을 하는 많은 개인, 단체들이 IT기술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
- 많은 경우에 그냥 때려박는 식으로 단순 반복 작업을 한다. (자기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는 대부분의 활동가들을 보면 그런 점이 더 안타깝다.)
- 거창한 기술력이 아니라 작은 팁들이 적시에 제공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오히려 이런 것을 더 원한다)
* 온라인운동등 IT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 방식에 대해 자신있게 상상하지 못한다.
* 대개 IT에 대한 지식을 쌓을 기회가 부족했고, 자신감이 없으며, 거부감, 혐오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 많은 활동가들은 스스로 "컴맹"이라고 낙인을 찍고 아예 배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 뭘 어떻게 물어볼지, 시작할지, 컴이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건지 모르니 아예 묻지도 않는다. 가끔 IT기술인을 만나도 그냥 입을 다문다.
* 사회활동가와 IT기술인을 바로 연결시켜 놓으면 대개 소통의 문제로 흩어진다. 활동가의 요구와 생각, 말하는 방식을 대부분의 기술인은 이해하지 못하고, 기술인은 활동가의 눈높이에 맞춘 말하기를 하지 않고 어려운 용어, 개념을 마구 내뱉거나 자꾸만 "놀라운 최신의 해결책"을 소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엔 모든게 언어, 이해, 소통의 문제다.
한동안은 그냥 이 사람 저 사람 그냥 연결만 시키면 될 줄 알고 무조건 어떤 "자리"들을 만들려 했다. 메일링리스트, 사이트 만들고, 워크샵, 세미나를 열고 사람들 모으고.
그런게 당연히 효과가 있긴 한데, 서로의 갈망이 만나 언뜻 뭔가 서로 서로 잘 되는 것 같다가도 대체로 오래 가지 않아 불이 꺼지는 경우가 꽤 많이 보였다.
다들 교육을 원해서 좀 잘한다는 사람 데려와서 교육을 해보면 뭔가 좋은 얘기인 것 같긴 한데 당장 뭐부터 시작해서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하면 좋은데 못하고 있는" 것 목록이 하나 늘어나고 한숨쉬고.
결국엔 이것도 "번역가"가 필요하다.
이쪽의 바램, 저쪽의 바램. 이쪽의 이해, 저쪽의 이해, 이사람의 능력, 저사람의 능력. 이사람의 여건, 저 사람의 여건.
내년엔 무조건 돈을 벌겠다고 선언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이리 저리 다니고 늘 새로운 걸 접하고 싶은 마음. 그것에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얹어 띄워보내련다.
수도권은 시간만 되면, 새로운 연을 만들 기회라면 왠만하면 출장 서비스를 할거고,
다른 곳은 내가 돈이 여유가 있거나, 교통비를 지원해준다면 직접 다닐 생각이다. 안되면 그 근처에 아는 사람을 소개해주거나, 인터넷을 활용해야겠지.
덧. 저랑 같이 이런 일을 돌아다니며, 찾아내서, 작은 것들을 하고픈 분 있으면 함께 해주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