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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2
    무상의료, 무상교육은 정책이 아니고 인권
    조광복

무상의료, 무상교육은 정책이 아니고 인권

 무상의료, 무상교육은 정책이 아니고 인권



무상의료를 받을 권리, 무상교육을 받을 권리, 배부른 자 옆에서 굶지 않을 권리가 인간이 날 때부터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인가 아니면 국가가 헌법이나 법률에 의하여 보장할 때에 비로소 권리가 되는 것인가.  말장난 같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만약 국가 정책의 문제가 아니고 인권의 영역이라면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의 이름으로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인권이라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 인권인지, 왜 날 때부터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지 도무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구에 몇 남지 않은 원주민 공동체를 통해서 설명할 길이 보였다.


호주의 원주민 공동체에 관하여 쓴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을 보면 그들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들은 매우 지혜롭고 인류가 가야 할 미래에 대해서도 혜안을 갖고 있다.  책 중에 지금 인류의 모습에 절망하여 공동체 스스로 아이 낳기를 포기한 채 영원히 지구상에서 사라지기로 결심하였다는 이야기가 슬프다.


그들 속에는 의술인이 있다.  누군가 다치거나 아프면 그가 치료를 해준다.  당연히 무료다.  무언가 대가를 받고 치료를 하는 일은 죄악이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에게는 학교라는 것은 따로 없지만 모두가 차별 없이 어른들로부터 살아가는 법과 지혜를 물려받았다.  그들 공동체 속에서는 먹을거리가 생겼을 때 누구 한 명만 배불리 먹고 다른 사람은 굶는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모든 먹을 것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모습이다!


우리가 돈을 내고 교육받고 돈을 내고 치료받고 배부른 자와 굶는 자가 나뉘는 세상에 살고 있어 이것이 전부인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시간은 인류가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받을 권리, 함께 먹고 살 권리를 누려온 시간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그 시간이 하도 길어 인간의 유전자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 틀림없다.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것들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것, 이것은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 그 자체이다.  우리는 매우 자연스럽지 못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던 것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던 상태, 너무나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상태, 그래서 자연스러운 상태를 회복하기 위하여 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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