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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0/16
    동상이몽(2)
    hongsili
  2. 2005/10/11
    그냥 끄적...
    hongsili
  3. 2005/10/08
    과학의 재구성(4)
    hongsili
  4. 2005/10/05
    무소식만이 희소식인가..(1)
    hongsili
  5. 2005/10/01
    긴 호흡.. 그리고 유물론자의 자세..
    hongsili
  6. 2005/09/29
    그래도 설마... 했는데
    hongsili
  7. 2005/09/25
    근조... 정운영 선생
    hongsili
  8. 2005/09/22
    엄마의 역할은 소중하다. 그런데...(2)
    hongsili
  9. 2005/09/16
    미국식 민주주의(3)
    hongsili
  10. 2005/09/15
    이식된 역사(3)
    hongsili

깜찍한 운동

금모으기 운동이 벌어졌을 때,

그 발상의 기상천외함 + 예상못했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라 기절할 뻔했다.

나라 경제를 살리겠다는 세계 초유의 금붙이 운동에 입을 쩍......

 

이제 그 충격이 좀 가셨나 했는데...

 

이번에는 난.자.................

 

으아.... 정말 말을 못 이루겠다........ ㅠ.ㅠ

 

이 멸사봉공의 애국 정신들은 도대체 다들 어디에서 나온단 말이냐.

진정 한민족의 유전자를 탓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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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처지나 입장이 바뀐 것을 두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 1.

나도 옛날에는 골프가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것도 많이 대중화되고 예전처럼 색안경 끼고 볼 필요가 없더라구.....

 

사람 2.

골프치는 사람 나쁘다고 이야기하고픈 건 아니죠.

다만, 소위 보건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심한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골프를 하면서까지 제 건강과 즐거움을 얻고 싶지는 않을 뿐이예요.

(근데, 정말 골프가 대중 스포츠인가요? 4만명부터 300만명까지 그 추정치도 다양하더만,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의 어느 평범한 노동자도 가본 적이 없던데요. 물론  '교수 사회', '의사 사회'에서야 진작에 대중화되었지요.)



한발 더 나아가면, 

시대의 변화를 추스르지 못하는 고루함, 유연하지 못한 사고를 문제 삼기 마련이다.

 

사람 1.

그래도  스키까지 안 타겠다는 건 너무 경직된 사고 아닌가?

그렇게 자연 파괴에 반대하면 공장도 짓지 말고 집도 짓지 말아야지?

 

사람 2.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무엇이 필수재고 아닌가는 트레이드 오프가 필요한거죠.

그 산에 살고 있던 사람과 나무와 풀과, 작은 동물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스키가 인생의 중요한 낙이라면, 그리고 미국만큼 땅이라도 무지하니 넓으면 판단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잔인하게 도려내진 산기슭과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조명에 저는 기가 질렸답니다. 저렇게 뭔가를 심하게 파괴해가면서까지 즐기고 싶지 않을 뿐이예요.

(동해시에서 파견 근무를 할 때, 밤늦게 서울로 환자 호송을 다녀오다 멀리서 마주친 스키장들의 기괴하고 살풍경한 모습들을 잊을 수 없답니다.그 기억을 안고도 즐겁게 놀기는 힘들죠...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이야기해도 할 말 없어요. 근데, 스키장 짓는 것과 공장 짓고 집 짓는게 과연 비교 가능한 내용인가요?)

 

그 밖에 사람 2의 속마음

가난한 집에서, 가난한 서울 산동네에서 자라서 언감생심 수영조차(!) 배워본 적 없구만요. 동네에 수영장이 있길 하나요. 그렇다고 시골처럼 헤엄쳐 놀 개울가가 있길 하나요...

대학 가보니 피아노 못 치는 여학생이 없다는 사실에 경악하기도 했더랬죠. 

어려서 안 해 본건 나이가 들어도 낯설게 남습니다.

이런 사람한테 스키나 골프도 한 번 해보자는 권유는 논리를 떠나... "정서적으로" 지나친 요구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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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자....

뉴욕 맨하탄 중심에 위치한 기차역 Penn Station ... 

출발 5분 전이 되어야 전광판에 기차가 어느 플랫폼으로 들어오는지 알려준다.

사람들은 목을 빼고 화면만 쳐다본다. 

그러다가 짧은 안내 방송과 함께 전광판에 플랫폼 숫자가  나타나면 역 중앙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우루루 달려가서 표 검사를 하는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줄을 선다. 물론 말이 줄이지, 그냥 몰려들어가는 수준...

 

이렇게 전광판에 자신의 기차 번호가 뜰 때까지,

사람들은 서 있거나 땅바닥에 주저 앉아 있다.

가방에 걸터 앉는 사람도 있고, 그냥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기다리는 사람이 태반이다.

 

Penn Station 안에는 의자가 없다.

메인홀의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서있는 까페, 매점들에도 대부분 의자는 없다.

손님이 죽치고 앉아있기라도 하면 큰일이잖나...

 

미국 사람들은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가 잠시 의심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메인홀 가운데에는 유리벽으로 둘러쳐진 커다란 휴게 공간이 있고 그 안에는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는데다 텔레비젼도 있다.

여기에는 특급열차인 Acela 티켓을 가진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입구에는 티켓을 검사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역에 말이다.

그 넓은 역사 안에, 앉아서 기다릴 의자가 없다고 생각해보자.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역사 한 가운데 유리벽을 둘러치고 KTX 표 가진 사람만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무슨 기괴한 광경이란 말인가??

 

 

미국 사람들한테는 이게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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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같은 일을 보고도 사람마다 해석이야 다를 수 있는데,

 

그래도 그 기발함에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이번에 태풍 카트리나 때문에 뉴올리언즈 지역이 쑥대밭이 되면서 미국의 계급, 빈곤, 인종 문제가 전면에 부상되었고 심지어 부시마저도 이건 미국 역사에 뿌리 박힌 인종차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걸 꼭 극복해야 한다... 이런 말을 했더랬다. 

여기까지는 다들 비슷비슷....

 

이 문제를 어찌 해결할까 이런저런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공화당은 이야말로 바로 자유주의적 (민주당식의) 빈곤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목청을 드높이고 있다

 

메디케이드 확대하고 빈곤층 지원정책 펴고.... (과연 그동안 민주당이 이걸 얼마나 열렬히 추진했는지도 의심스럽다만....) 그런게 다 부질 없다 (ㅠ.ㅠ)는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나? 

 

그래서!!!

경제자유구역 조성하고 기업들한테 세금 감면해줘서 지역 경제를 부흥시키는 길이 바로 이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란다.

 

재치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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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

홍실이님의 [무소식만이 희소식인가..] 에 관련된 글.

지난 주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에서 당직/공직 겸직 금지안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최고위원 투표의 1인 1표제가 관철되었다.

그렇게 되길 바랬지만, 혹시나 했었는데 다소 놀랍기도 하다.......

 

이 결과를 어찌 해석할지에 대해 의견도 분분하다만,

(누군 좌파의 승리라고도 하던데, 글쎄올시다???)

구태의연한 정파구도의 유산을 이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좀더 오바하여 당은 역시 당원의 힘으로 굴러간다....  고 나름 뿌듯해 했는데..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이 당원이자 중앙위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편 얼마전에 세상을 떠난 김동윤 열사 또한 당원이었다.

 

음.....

이 스펙트럼......  나는 어디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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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재구성

머크 사가 개발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관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었다.

효과적이란다.

FDA 에서 승인이 난다면 2006년도에 시장에 출시될 수도 있을 거란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사망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저개발 국가, 빈곤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그리고 암으로서는 드물게 원인 병원체 - 인간유두종 바이러스가 밝혀져 있기도 하다. 

이 백신(상품명  Gardasil)은 자궁경부암 발생의 70%를 차지하는 16형과 18형에 대한 예방효과와 함께 genital wart 발생의 의 90%를 차지하는 6형, 11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다고 한다.

 

 

 



라고 마냥 좋아라 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들...

 

100% 효과적인 예방/치료법이 없다는 것은 당연지사.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바이러스 아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은 당사자들로 하여금 보호효과를 과신하도록 만들 수 있다. 백신만 맞으면 절대 자궁경부암에 안 걸릴 것처럼.....   허나 이 바이러스는 다른 성전파 질환과 마찬가지로 콘돔 사용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보호장치 없는 성관계의 가능성, 그로 인한 다른 성전파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려가 필요하다. 특히나 성전파 질환과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라면 말이다. (바로 이 지역들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백신의 도입이 오랜 기간 효과가 입증된 자궁암 조기 검진 (자궁경부 도말 검사)에 대한 수용성을 낮출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과연 어떤 돈으로 누구에게 이 백신을 접종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대부분의 저개발국가들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하고 있는 필수 예방접종도 감당하기 어려워 국제 원조 (이를테면 게이츠멜린다 재단, GAVI 프로젝트)에 의존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소녀/여성을 위한 백신에까지 그 여력이 닿을 것 같지가 않다.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이들은 주로 40-60대, 여성, 그리고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그래서 사회적 발언권도 약한 (거의 없는) 집단....  이들을 위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벌일 가능성은? ... 글쎄올시다.

 

신비의 명약이라는 글리벡이 출현했을 때, 에이즈의 칵테일 요법이 개발되었을 때, 우리는 죽음마저 돈 앞에 공평하지 않다는 (오래된) 진실을 아주 생생하게 극적으로 목격했다. 이제 그 긴 리스트 ("그림의 떡" 목록)에 또 한 줄이 추가될 뿐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관론인가? 

 

뉴욕타임즈에 오늘 이기사가 나왔으니 내일이면 한국 신문들이 또 좋아라 하고 보도할 것이다. (학술지에는 사실 몇 달 전에 진행중인 임상시험 이야기가 실렸었다)  한국도 임상시험 지역 중에 하나로 포함되었으니 더욱 신나하겠지...

요즘에는 신문에서 이야기하는게 뭐든지 밉게 보인다.

 

 

 

* 사족

황우석 교수 관련 기사를 보면 의아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유엔총회에 자비 들여서 참석한 이야기는 도대체 본인이 이야기 안했으면 어떻게 언론에 보도될 수 있었을까? 홍성인지 횡성인지 농장 사용 문제나 서울대 연구소 건립 지연 문제는 학교하고 연구관련 행정부처들이 논의해야 할 것들인데 왜 공중파며 중앙 일간지에 실리는 것일까? 국정감사 자료 요구도 행정부서 직원들이 투덜대야 할 일을 왜 "연구자"가 성토하는지.... ??? 미스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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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식만이 희소식인가..

잘 되고 있는 것을 굳이 목소리 드높여 자화자찬하는 것도 웃긴 일이지만, 

당 내부와 관련해서 무언가 소식이 들렸다 하면 하나 갈이 우울한 것들 뿐... (독도 사건이 아마도 그 정점이었던 듯)

 

지난 당직자 선거 결과를 보고 충격 받았던게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나 같은 사람. 정파 조직에 속해 있거나 당 업무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소위 평당원들은 당내 정파 지형을 속속들이 알기 어려웠다. 

 

공약이랄 것도 없고 공약을 내세우기도 거시기한 상황에서 당시 주요 쟁점이었던 당명 개정 등 몇 가지 핵심 사항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와 경력(?)을 보고 투표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각종 게시판에서 셋팅 선거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높았지만, 설마 "싹쓸이 판"이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용산구를 비롯한 몇 개 지구당에서 벌어졌던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통해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다시금 당직자 선거를 맞이했는데....  (조기 선거를 하는 이유도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  

 

항상 그래왔듯 당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고 정보를 필요로 하는 시기,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게시판은 들끓고 당원들은 상처입고....

의원들 의정보고는 뻔질나게 메일로 날아오더만, 도대체 당이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는 (심지어 당직자 선거를 한다는 사실조차) 깜깜 무소식....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라고 당사 담벼락에 새기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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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 그리고 유물론자의 자세..

조승수 의원은 물론 울산 동/북구 구청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거의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

 

한국 사회가 미국과 너무 닮아서 정말 소름끼칠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이번 일도 그렇다.

 

"딱 여기까지만!"

 

최대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듯하지만, (물론 겉보기만 그렇지 이것도 영~)

그건 체제의 핵심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선을 넘지 않을 때까지만!

여기서 한 발짝이라도 더 들어오면?

 

싹! 뚝!

 

 

한 가지 당에 바라는 것은....

"형평"을 문제 삼으며 분기탱천하기보다,

"대안"을 고민하고 당원들을 "안내" 했으면 싶다. 

진보정당 잘 크라고 저들이 자리 펴 줄 걸 기대하지는 않았었잖나...

 

 

다른 일 때문에 친구(브라질 출신)한테 메일을 보내면서 넋두리를 늘어놓았더니, 답장에 아래와 같이 보내왔다. 

 

Politics is a complicated matter. Real democracy is not easy either.

 

So, do not expect the struggles to be easy.

 

You may win some victories, then lose some, then win again.

 

We'd better be dialectical and hopefully materialist, not ide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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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설마...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이야.... 진짜 열받는다. "제가 오늘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민주노동당 당원직은 누구도 상실시킬 수 없는 자랑스러운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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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정운영 선생

종이 한겨레 신문을 열심히 읽던 시절, 그 이유 중 하나였던 정운영 선생이 별세하셨다는 뉴스를 보았다.

경제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그의 업적이 어떠한지야 알 수 없으나, 최소한 신문에 실리고 책으로 묶여 나오는 그의 경제 논평과 소고들은 아주 간명하고 쉽고, 구체적이라 무척 마음에 들었더랬다. 

 

지금에 와서 딱히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글은 없지만...

93년? 94년? 인가 열렸던 [이론]지 하계 강좌에는 당시의 내놓라 하는 좌파 이론가들이 모여 포스트 맑시즘 어쩌구 하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였는데....

나는 그들 대부분이 하는 말이 외계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맑스 꼬뮤날레 기사를 봐도 비슷한 생각이 들더구만 ㅜ.ㅜ)  그 중 정운영 선생의 이야기만 제대로 알아들었던 거 같다... 내 무식을 탓해야 하나 의문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꼭 이것만이 이유는 아닌 듯..

 

어쨌든 지식인의 대중적 글쓰기에 관해 일종의 모범을 제시한 분인데....

이제 겨우 향년 61세라 하시던데... 이른 죽음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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