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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26
    양식있는 소비자로 살기(11)
    hongsili
  2. 2006/03/19
    Stop the War! Stop the Violence!(2)
    hongsili
  3. 2006/03/13
    노동자 말고, 주민?(2)
    hongsili
  4. 2006/03/01
    캐나다의 후퇴(5)
    hongsili
  5. 2006/02/25
    좋은 선생이 되려면....(7)
    hongsili
  6. 2006/02/18
    march in Marc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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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02/01
    부시 국정 연설(7)
    hongsili
  8. 2006/01/24
    조금 덜 건조한 원문(11)
    hongsili
  9. 2006/01/17
    칠레의 새로운 대통령(4)
    hongsili
  10. 2006/01/13
    nature vs. nurture(8)
    hongsili

잠깐 딴 생각...

점심에 케네디 스쿨 (하버드 행정대학원)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사회정책 세미나에 다녀왔는데, 오늘의 주제는 [노동의 성별 분업과 Varieties of Capitalism]

 

근데...

젠더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은 왜 모두 여자일까?

뭐 남자도 없지야 않겠지만, 거의 2년 동안 각종 세미나에서 젠더 이슈를 발표하는 남성 연구자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1. 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즉, SEP라 이거지)

 

2. 관심은 있지만 나서기 뻘쭘해서.

 

3. 젠더 문제가 있는지조차 몰라서.

 

그럼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여성 연구자들이 젠더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목마른 자 우물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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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rn for the Dead, Fight for the Living!

죽은 자를 위해 애도하고,

산 자를 위해 투쟁하라!

 

돌아오는 4월 28일은 국제 산재 노동자 추모일 (Worker's Memorial Day)

이를 맞아 여기에서도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지난 번에 MassCOSH 를 방문했을 때 나름 감동을 받은데다

"국제주의자"는 어디서든 뭘 한다. 라는 또 나름의 신념에 따라,

나도 뭘 같이 해보구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근데, 이멜을 주고받으면서 이 양반들이 좀 난감해하는 거 같았다.

나의 전문성(? - 아마도 기나긴 가방끈을 지칭하는 듯)을 볼 때, 그저 행정 잡무를 부탁하기는 그렇고, 어떤 일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 중이란다 ???

 

사실 그렇지 않나...

잡일을 맡기기에는 너무 가방끈이 길어 민망하고..

그렇다고 뭔가 기획 업무를 맡기기에는 현장 경험이 없고...

거기다 영어도 버버벅....

 

그러더니만, 엊그제 Marcy 한테 연락이 와서, 행사 준비하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좀 도와달란다. 

 

그래서, 어제 오후에는 사무실에 가서 행사유인물 복사하고 봉투 붙여서 회원들한테 발송하는 일을 했다. 다년간의 머슴 살이에서 익힌 기술을 통해, 나 스스로 "잡일의 여왕"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살아온터, 그런 일이야 말로 나의 진정한 전문(!) 분야 아닌가

Marcy 하고 Khadijah 가 깜짝 놀라더라. 어쩜 그렇게 빨리 하냐구 ㅎㅎㅎ

Marcy 는 이런 일 시켜서 미안하다고 첨에는 민망해하더니, 나중에는 지나가면서 "Hey, Label Girl!" 하고 놀리기까지...

여기도 재정이 그리 넉넉한게 아닌지라 (물론 한국에 비하면야...) 물자절약에 엄청 신경을 쓰더라. 스탬프 기계로 우체국 소인을 찍는데 실수로 두 번 찍으면 39센트 날아간다고 Khadija는 나한테 몇 번이나 신신당부.... 꼭 한 번만 찍어야 해.... "Don't Worry!"

 

작년에 여기 Mass 주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가 거의 80명에 이른다. 물론 직업관련성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수는 파악도 잘 안 되는 실정. 이번 행사에 AFL-CIO 지역 지부별 사망자 명단을 보여주기 위해 사망자 명단을 지역별로 분류하는 작업도 했는데... 완전 원시 그 자체....  데이터베이스 만들어서 확 돌려버리면 될 거 같은데... 그걸 일일이 워드 작업으로... ㅡ.ㅡ  허나 너무 앞서 나가는 거 같아 자제했다. 담에 또 이렇게 하면 갈쳐줘야지.

 

담주에는 주 의회에 유인물을 돌리러 가기로 했다.

공원 앞 전망좋은 언덕에 떡 하니 자리잡고 금박으로 치장된 그 돔 지붕 건물에 드뎌 들어가보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따뜻하고, 용감한, 그리고 세상을 바꾸려는 언니들과 일을 하는 것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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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으로 시끄러운 이민자 사회

요새 미국은 이민법 개정 문제 때문에 그야말로 난리 북새통이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ers_column&id=&id=195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33934&page=1&category2=41

 

http://www.ykasec.org/

 

CNN 같은 반동 뉴스채널에서도 매 꼭지마다 시위 소식과 법안 진행 뉴스를 다르고 있다.

지난 이라크 침공 3주년 기념 반전 집회 때, 런던, 도쿄에서 벌어진 시위 소식보다 오히려 미국 국내 도시들에서 벌어진 시위를 더 짧게 다루었던 거에 비하면 기이한 현상이다.

 

이전에 참세상 연재에 사과나무님 인터뷰를 실은 적이 있지만,

이민자 문제의 전선은 참으로 오묘하다.

 



우선, 자본의 입장에서 보자니 값싼, (그리고 무엇보도 중요한) 미조직화된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국경을 꽁꽁 닫는 거는 말도 안 되는 처사.  

 

하지만, 한편으로는 화이트앵글로색슨 주류 사회를 위협하는 (뉴욕만 해도 현재 백인이 소수인종) 이 후발 이민자들을 무한정 받아들이는 것은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자해 행위.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느라 밤잠을 못 이루는 선량한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국경이 숭숭 뚤리고 도대체 근본을 알 수없는 이들이 사회에 암약(?)하는 것은 너무도 불안한 일.

 

근면자조협동의 정신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또다른 선량한 시민들이 볼 때는, 터무니 없이 낮은 임금으로 노동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골칫거리...

 

(그리고, TV news 에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있지만, 뉴욕타임즈의 폴 크루그먼 같은 양반은, 기업의 요구도 반영하면서 일반 시민의 불안감도 해소해준다는 부시의 게스트워커 프로그램이 대규모 입국은 허용하되 정치적/시민적 지위를 보장하지 않음로써 그러지 않아도 제대로 민의를 반영하지 않는 미국식 대의 민주주의 (또이또이한 두 정당 갈라먹기 + 흑인 등 소수자들의 선거 배제)를 더욱 훼손시킨다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 

 

이민자 운동 진영도, 사회서비스 (무료 진료 같은)를 포함하는 인도주의 활동에서부터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운동, 정치 세력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대항 논리도 "미국은 기회의 땅인데, 우리에게도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달라" 에서부터, "가족을 생이별 시키다니, 너무 잔인하지 않냐", "노동의 권리, 정치적 권리를 인정하라"에 이르기까지 역시 다양하다.

 

 

이번 시위의 기폭제가 된 하원의 법안은 사실, 너무 막 나간 법안이었다.

서류 미비 노동자 추방에, 멕시코 국경에 거대 성곽 구축에...... 여기까지만 했어도 될 것을... 심지어 이들을 도와주거나 편의를 제공한 사람들까지 같이 처벌하겠다고 했으니 21세기에 이 무슨 황당한 법안.... 이주 노동자 커뮤니티에서 큰 버팀목 역할을 했던 교회들과 각종 온건한 단체들까지 발끈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아주 불을 질러 버린 셈이다.

 

지난 주말에 사과나무랑 전화통화를 했다.

뉴욕에서도 일욜에 큰 시위가 있었고, 4월 10일에는 대규모 집회 예정되었다는 소식에...

별 일은 없는지 안부차 전화를 .... 

전화걸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내가 손수,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는 점에서 사과나무는 큰 영광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별로 그런 거 같지는 않더라... ㅡ.ㅡ

 

한국은 졸속 입법에, 날치기 통과 같은 일들이 많아서

(내가 입법절차를 잘 모르기 때문에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투쟁도 기민하게, 그 반응도 기민하게...

짧은 시간에 뭔가 결판이 나는 분위기인데 비해...... 

 

홍실 "LA 50만, 시카고 30만을 비롯해서 온 전국이 이렇게 벌집쑤신 듯이 들고 일어서는데 뭐 좀더 화끈한 답이 얼른 안 나올까요? 이제 좀 분위기가 역전된 거 아닐까요?

사과나무 "이제 시작이예요"

??? 

사과나무 "지난 번 드림액트도 3년 걸렸어요. 11월 선거가 있으니, 이제 이 힘을 조직해서 선거에 실질적인 의제가 될 수 있도록 해야죠. 8회까지 계속 난타당하다가 이제 겨우 카운터 펀치 한 방 날린거라고 보면 되요."

 

아이구..... ㅜ.ㅜ

 

날씨 따뜻해지면 언니들이랑 보스턴으로 봄나들이 오겠다고 하더니만....

아무래도, 내가 내려가서 지지의 밥이라도 한 끼 대접하고 와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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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있는 소비자로 살기

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 오후에 커피를 사러 갔는데 제일 싼 하우스블렌드는 파운드 당 9불이고, 공정무역 (fair trade) 제품은 11불이었다. 반 파운드만 살 거였지만, 어쨌든 천원이나 더 비싼 거다.

 

페어 트레이드라는 게 불평등한 세계 무역 질서에 근본적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있고, 또 이런 "양식 있는" 소비 행태라는게 나의 경제력에 비추어 사치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도 외면하기는 어렵다.

 

슈퍼의 달걀 코너에 가면 그냥 달걀과 닭장에 가두고 키우지 않은 닭으로부터 얻은  'cage-free' 달걀이 나란히 있다. 물론 후자가 몇 백원씩 더 비싸다.

식육 코너에 가면, "low stress, No artificial growth hormon" 설명이 붙어있는 닭고기, 소/돼지 고기들이 놓여 있다.  역시 일반 제품보다 몇 백원씩 더 비싸다.

 

사실, 라면 매니아인 나로서는, 몸에 좋다는 비싼 유기농 제품을 사먹을 이유가 전혀 없다. 그동안 먹어치운 라면만으로도 죽어도 10년은 썩지 않을 만큼의 방부제와 각종 화학첨가물을 먹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라면 같은 '나쁜 음식' 많이 먹으면 뾰루지가 난다고들도 하던데, 두껍기 짝이 없는 내 얼굴 가죽은 고깃국 먹고 나온 얼굴 마냥 뺀질거리기만 한다. (라면 먹을 팔자여...)

그래서 한국 있을 때에는 유기농 코너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돈도 그렇구, 믿기도 어렵구, 뭐 천년 만년 살겠다고 유기농 제품까지 먹냐.. 이런 생각에....

 

여기서도 이 생각이 달라진 건 아닌데, 

최소한 공정무역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그나마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가급적 이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어차피 별다른 큰 실천도 안 하면서,

이런 사소한 일들이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그냥 무시해버릴 수가 없어서...

 

그런데,

친환경 주방용 세제는 거품이 잘 안나서 미치겠고,

친환경 초절전 전구는 금방 밝아지지가 않아 답답하고,

재생용지 키친타올은 색깔이 완전 우중충에 종이질 엄청 후지다.

 

어쨌든 나로서는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하는 편인데...

며칠 전에 환경운동 단체 (시에라 클럽, 지구의 벗들 등..)에서 낸 캠페인 광고는 완전 나를 좌절케 했다.

뉴욕타임즈에 전면 광고를 냈는데, 열대우림의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해, 야자유(palm oil)를 소비하지 말자는 거다.

슈퍼에서 야자유 파는 걸 본적도 없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꼼꼼하게 읽어보니...

이게 가정 요리에 직접 쓰이지는 않지만 제과회사에서 과자를 만들 때 쓰인단다. 이를테면 오레오 쿠키... 그러니까, 과자를 살 때, 야자유를 사용했는지 성분표시를 확인하고, 그런 제품은 사먹지 말라는 거다.....주원료도 아니고...  그 쬐그만 글씨로 표시된 걸 일일이 확인하란 소리???

 

어디 힘들어서 살겠나.

 

앗, 그러고 보니 라면에도 야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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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the War! Stop the Violence!

미국의 이라크 침공 3주년 맞이 반전집회가 전세계에서 열리고 있다.

여기 보스턴에서도 오늘 오후에....

 

그 특유의 당나라 군대 분위기 속에서 설렁설렁.. 그리고 유쾌하게...

 

내지를 수 있는 구호 - 현재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은 참으로 다양하였노라....

 

몇 가지만 꼽아볼까나...

 

1. 대외 정책

 - 이라크 침공 : "Out of Iraq" "Iraq for Iraqi"

 - 이란 찝쩍대기 : "No Sanctions in Iran"

 - 기타 여러곳 (ㅜ,ㅜ)에서 부당한 영향력 행사하기 : 그래서 "Hands Off %%%" 이런 구호가... 팔레스타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쿠바, 하이티, 푸에르토 리코, 베네수엘라 등등 이름을 바꿔가며 등장...

 

2. 대내 정책

 - 최저 임금 보장 : "Living wage"

 - 인종주의/성차별주의 반대 : "No racism, No sexism"

 - 여성의 자기 결정권 : "From S Dakota to Mass, rule over our own bodies"  뭔 이야기인고 하니.. 최근 사우스 다코타 주에서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산모가 죽기 일보직전 아니면 모두... 이를테면 강간도 예외 없음) 법안이 통과되었는데 이를 반대한다는 것.

 

등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

 

허나.

결국 이 모든 것을 묶어본다면... 

모든 폭력 (그것이 정치적인 것이든, 물리적인 것이든, 혹은 교묘한 제도적 억압이든... 개인에 대한 것이든, 집단에 대한 것이든)에 대한 반대라고 요약하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3주년을 맞아서도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전쟁에 대한 저들의 초조함도 극에 달했는지, 어제는 전쟁 개시 이래 최대규모의 이라크 공습을 단행했다. 어쩌려고 이러나... ㅜ.ㅜ

(동영상 참조: http://www.democracynow.org/article.pl?sid=06/03/17/1559220)

 

집회 사진은 아래에...

(행진 내내 피켓 들고 있느라 사진을 거의 안 찍었음)



1. 집회가 시작된 Roxbury의 Dudley Common (흑인 밀집지역으로 보스턴 내에서도 가장 못 사는 동네) - 이 당나라 군대 분위기를 보라 ㅎㅎㅎ (같이 간 주** 선생님의 5학년짜리 아들내미가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어설퍼 보이죠?" 이야기해서 우리 다 뒤집어졌다)

 

2. 행진 모습 - 역시 군기 빠진 오합지졸 모습 ㅎㅎㅎ 적응 안 되더라는... 근데, 북치고 구호를 랩으로 외치면서 "즐겁게" 행진하는 것은 매우 유쾌....


 

3. 후방 지원 차량... 챠베스 아자씨의 인기는 여기서도... ㅡ.ㅡ (차 안에서는 계속 흥겨운 라틴 음악이 ㅎㅎㅎ)


 

근데....

이렇게 느슨하게.... 소위 말하는 "조직라인"을 가동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모여서,

플래카드와 유인물도 공개적으로 모여서 누구나 함께 준비하고,

집회 현장에서 즉석으로 자기 맘에 드는 피켓 골라 들고

그런 자발성이 참으로 좋았다.

"자족적 운동"이라고 비판 받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솔직하게....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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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말고, 주민?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니 좀이 쑤시는구나.... ㅜ.ㅜ

 

그저께 MassCOSH 에 다녀온 기억이 문득...

지난 주에 노동건강연대 회원인 임** 샘이 여기 보스턴을 방문하셨길래

여기저기 견학(?) 코스를 준비해보았는데, 그 중 하나. 

(불쌍한 임... 일주일 내내 영어 고문 당하고 ㅎㅎㅎ)

 

5~15년 경력의 상근 활동가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왔는데... 

 

한 가지 에피소드...

노동자 (worker) 이야기를 꺼내면 기금 지원 재단들이 관심을 안 보이기 때문에 

지역사회(community), 주민 (residents), 가족 (family)을 이야기하고,

작업장 유해요인 (worksite hazard) 보다는

환경정의 (environmental justice) 를 이야기한단다.

   

이를테면 "세척 작업에 사용하는 유해물질 때문에 노동자의 건강을 해친다"고 하면 관심이 없는 터라,

"우리 지역사회 주민들이 일을 하면서 건강에 해로운 독성 물질에 폭로될 위험이 있고, 그것이 가족들의 건강과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식...

 

조삼모사... 아녀?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인데....

아버지를 아버지로, 형을 형으로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도 아니고... 

노동자를 노동자로 부르지 못하는 이 현실... ㅜ.ㅜ

 

하긴 뭐 한국도 크게 다르진 않을 듯...

대한민국에는 대다수 '국민'과 '시민', 그리고 일부 '근로자'들께서 살고 계시니 ㅡ.ㅡ 

 

이런 환경 속에서도 15년째 상근자로 일해왔다는 그녀가 어찌나 존경스러워보이던지.... 

노숙인 밥상 차려주러 가는 거보다, 여기에 가서 뭐라도 하는게 어떨끼 싶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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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후퇴

마감 시한을 하루 넘기며 열심히 작업하던 도중,

급격한 집중력 저하로 신문을 펴들고 보니...

 

오호 통재라...

"또" 캐나다 보건의료 소식이 뉴욕타임즈에 실렸다. 캐나다에 대한 미국의 이러한 관심을 과연 어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너네라고 뭐 별거냐? 아니면, 캐나다 너마저.. ) 심각한 상황인 것은 틀림 없다.

 

작년 6월 퀘벡 주에서,

민간 의료보험이 불법이라고 정한 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면서, 문제는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관절염 등의 선택적 수술의 경우 대기자 명단이 무지하니 길다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기존 공공 시스템을 벗어나 민간보험을 통해서 치료를 받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되었는데, 이제 이러한 금지가 위헌이라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물론, 아직은 퀘벡 주에 한정되어 있고, 열혈보수주의자인 현재의 집권당이라 해도 공공의료를 순식간에 시장 체제로 전환시킬 만큼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만 (많은 이들이 공공의료를 캐나다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할 정도니까) 균열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현재 (비즈니스 측면에서) 성공을 거둔 민간 병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 체인을 형성하고 있으며, 많은 공공병원들이 대기자 명단을 감당하지 못해 환자들을 민간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의사들은 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캐나다의 의사 및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민간 부문으로 한 번 뚫리기 시작하면 공공의 전문 인력 부족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번 토론토에서 만났던 래클리스의 경우, 자원의 절대 부족보다는 효율적인 조정과 배치가 관건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맞는 이야기다. 공공 외부에 충분히 가용한 민간 부문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원의 절대 부족 상황이 아님을 너무 쉽게 반증하지 않나)

그러나, 개선의 효과는 더디게 나타나며 시장의 압박은 거세다.

 

지난 캐나다 출장에서, 보건 연구 개발 공무원들의 호소는 아주 절박했다.

고급 두뇌 (임상의사는 물론 연구자들)들이 너나 없이 미국으로 빠져나가서 (돈을 많이 주니까) 차세대 학문 육성마저도 위태로울 지경이란다. 그래서 이들을 캐나다에 잡아두려고 많은 지원사업들을 벌이고 있다. (이 참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두뇌 유출(brain drain)" 문제는 주로 아프리카나 서남아시아의 고급 전문인력들이 식민모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표현이었는데, 캐나다에서.. 우째..... 

 

미국이라는 훌륭한 (!) 이웃과 담장을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캐나다의 안타까운 (?) 처지는 과연 누가 풀어줄 수 있겠나.... 본인들이 나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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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이 되려면....

뻐꾸기님의 [앗, 개강이다.] 에 관련된 글.

무엇이 필요할까?

 

오늘 하버드 서림에서 주최한 [Global Values 101] 출판 기념 행사에 다녀왔다.

(http://www.harvard.com/events/press_release.php?id=1594 )

 

이 책은 하버드 학부에서 진행된 동명의 강좌에 초대되었던 연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자...  면면을 보면 화려 그 자체.

실천적 지식인 하워드 진과 촘스키를 비롯하여

인도주의 활동으로 잘 알려진 제니퍼 리닝, 폴 파머,

비판적 경제학자 줄리엣 스호르 (미국의  과도한 소비문화를 비판하는 책을 쓰고, 특히 보육의 전세계적 체인망에 대한, 가장 친밀한 인간적 관계들이 어떻게 소비상품화되는지 제시하여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줌)

대안 미디어의 히어로 에이미 굿맨 (Democracy Now 메인 진행자)까지....

 

오늘은, 강좌 책임자인 브라이언 파머 교수를 비롯하여 교수팀으로 참여했던 주니어 패컬피들, 그리고 중요한 논객이었던 하워드 진과 줄리엣 스호르가 직접 참여했더랬다.

진 할배... 다시 보니 어찌 반갑던지... 달려가 "할배~" 하고 싶은 마음이....

명성 드높은 줄리엣도 과연... 포스가 느껴지더군....

 

브라이언은 담담하고 나즈막한 어조로, (완전 샌님 이미지였음)

왜 그런 강좌를 열게 되었는지,

그 강좌를 통해 무엇을 얻게 되었는지 설명했다

 

이라크 침공이 일어나고, 부시가 당선되고, 래리 서머스 (하버드 총장 - 결국 사임하기로 했음)가 망언을 일삼고 있는데도... 교실 안에서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하는 고민이 들었더란다. 이 사회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이라는게 과연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또한 그 한계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게 올바를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었단다... 하버드- 그동안 투자 전문가가 되고, 외교관이 되고, 기업가가 되는 방법들을 가르치고 전수하는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던 이 곳에서....

 

그래서 그는 젊은 교수팀과 함께 새로운 교수법에 대해 고민하고,

남다른 선택의 길을 걸어왔던 실천적 지식인들, 비판적 지성들, 활동가들을 데리고 와 '진짜 살아있는' 인생의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들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눈을 뜨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단다.

매 강좌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은 정말 진지한 태도로 연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 지금 당장 어떠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수많은 고민을 같이 나누고는 했단다.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다.

특히나 하버드 같은 파워엘리트 집단에서 이런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록 이 강좌 하나를 통해 뭐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지라도....

 

사실....

나는 학생들과 사적인 거리를 상당히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었다.

일단, 감당이 안되고 (학창 시절을 돌아보자면 학생이 교수한테 인생의 자문을 구한다는게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이해도 안 됨)

또한 쥐뿔도 아는 것도 없다는 스스로의 평가 때문에.......

그리고, 의대라는 공간의 특성 상... 학생들이나 동료들에게 커다란 기대를 하지 않는....

위와 비스무레한 프로그램을 시도했다가 좌절(?) 한 경험도 있고....

 

그런데...

(뻔히 아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하워드 진 할배가 강조하더라.

'가치'를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방법론'과 '기술'만을 이야기하는 학문은 현재의 체제를 영속화할 뿐이라고.....

 

돌아가면...

교육에 좀더 많은 가치를 부여해야겠다고 나름, 결의 아닌 결의를....

"가치"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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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in March

3월 20일 이라크 침략 3주년 맞이(?) "국제 반전 행동" 보스턴은 18일 (토) 행사 예정 토끼님... 두 영감님(^^) 시간 괜찮은지 확인해 보시고, 같이 가요. http://www.bostonrosaparkshumanrights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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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국정 연설

그럴 줄 알았지만, 막상 직접 보고 듣고 나니 어처구니가 완전 가출해버렸음

 

대통령 입장 전에 상하원들 모두 모여 있고

로라 부시 먼저 나와서 갤러리에 자리 잡고 (이저 전통이라더군. 한쪽에는 차도르를 두른 여성, 다른 한쪽에는 흑인 남성.... 바로 뒷자리에는 이라크전 희생 군인 가족....이렇게 자리를 만들었더군.... 교활한 인간들....)

 

 

사법부 입장하고, 행정부 각료들 입장하고

박수들 치면서 반갑다고 서로들 얼싸안는데 참으로 난감하더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그 파안대소며, 지지자들을 반갑게 포옹하며 입맞추는 라이스 국무장관의 그 자신감 있는 미소...  어찌 우리 잊을쏘냐...

 

오늘 막 국회에서 인준된 Alito 신임 대법관과 지난 대법원장 사망 이후 기습 임명된 Roberts 대법관의  모습이 화면에 유난히 오래 비춰졌는데.... 엊그제 뉴욕타임즈 기사에 의하면 이 둘이 대법관이 될 수 있었던 건 레이건 정부 때부터 결속력을 다져온 우파법조인 조직의 내밀한 노력의 성과란다. 무섭다 무서워....

 

뉴스앵커의 이야기에 의하면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초대된 신디 시한 아줌씨가 입장 못하고 체포되었다던데 그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부시는 50여 분 동안 아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어느 한 가지 우리를 기대를 져버린 게 없었다.

 

악의 제국 이란으로부터 시작하여 (북한도 물론 언급했지),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도청 필요성,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 협박 중지 요구, 중단 없는 시장 개방과 자유무역의 증진, 경제 부흥을 위한 영구감세 (permanent ! tax cut), 부담 가능한 의료보장을 위한 health savings accounnt 확립,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청정 에너지 개발(특히 핵발전), 창조자의 뜻을 거스르는 복제연구 금지 등등등등등.........

 

어제 세상을 떠난 루터킹 목사의 부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중간에는 이라크 참전 사망 군인의  가족을 불러일으켜 세우고,

세상 사람들 미국 경제 폭발할까봐 조바심 내고 있는데 그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실하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스스로 도취한 듯) 이야기를 하니

원..... 제정신인가 싶더라...

 

 

 

더 웃긴 거는, "아메리카" 이야기를 하면서 언성을 드높일 때마다 잘난 의원들이 발딱발딱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는 거였다. 그래도 도청 법안 이야기할 때는 민주당 의원들 안 일어나고 버티더라는 ㅎㅎㅎ

 

며칠 전부터 각종 운동단체의 반 부시 투쟁을 호소하는 전면광고가 심심찮게 실렸는데, 오늘은 두 군데에서 뉴욕타임즈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하나는 공무원 노조에서 보건의료 개혁을 요구하는 내용이고, 또다른 하나는 시민자유연합(ACLU)에서 고문과 학대행위, 도청을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메이저 방송에 절대 보도는 안 되지만(ㅜ.ㅜ)

사람들은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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