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만화영화책 - 2005/08/14 17:24

지난 8월 2일부터 일민미술관에서 2005 동아LG 국제만화 페스티벌 (DIFECA 2005)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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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감성전 - 해외만화 초대전 (독립만화)

즐거운 발견전 - 만화 공모전 수상작 전시

유쾌한 상상전 - 한국만화 특별전

로 구성되어 있는데, 3가지 섹션 모두 볼 만함. (O_O)b



자유로운 감성전 - 해외만화 초대전

 

1층에서 열리는 해외만화 초대전은 해외의 독립만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종이와 펜'이 아닌 다양한 재료의 사용이 눈에 띈다.

 

벨기에의 티에리 반하셀은 유명한 독립만화가이자 독립만화 출판자라고 한다.

그의 작품 [야만(Brutalis)]은 빛과 육체의 움직임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더 압권인 건 [야만]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얼알론(Hollalone)].

[얼알론]은 벽 3면에 육체와 풍경의 모습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며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느낌이 언젠가 본 모래 애니메이션과 비슷하다.

 

포르투갈의 페드로 노라는 사회비판적이고 우울한 만화를 그린다고...

그의  [미스터 버로우(Mr. Burroughs)]는 실존인물의 삶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배경을 처리할 때 일정한 짧은 사선으로 면을 채움으로써 뭔가 긴장되고 불안한 느낌을 준다.

 

스위스의 이븐 알 라빈은 미니멀라이즘 경향을 보이는 대표적인 만화가.

말풍선 모양으로 다양한 표현을 한 [추상만화 BN **]이나 [축제의식]을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대사 한마디 없고 배경도 없이 단선으로 그린 캐릭터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슬로베니아 출신 안드레이 스툴라 역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많이 전달한다고 하는데 작품중 [러시아인]이 눈에 띈다. [러시아인]은 작가가 러시아와 러시아인에게 헌정하는 작품이라던데 외국어라 한마디도 읽을 수 없음...-_-;;;

 

역시 슬로베니아 출신인 토마스 라브릭의 작품 [불빛의 신]은 파괴된 미래와 환경재앙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는 데, 역시 외국어라...-.-;;

 

스위스의 프레데릭 피테르스의 작품은 전시된 어떤 작품보다 개성만점으로 느껴졌는데, 캐릭터가 일본만화처럼 눈이 엄청나게 커서 그런 것 같다. 그의 작품은 시대가 불분명해도 대체로 SF적 냄새가 솔솔나는 게 정말 독특하다.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리치의 작품중에는 [사피아 야세프]라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 있는데, 그림 표면에서 질감이 느껴지고 전반적으로 매우 우울한 색채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스테판 블랑케는 애니메이션[슬픈 피부]와 [나의 찻잔 받침]이 선보이고 있는데, 그림으로 그려진 것이지만 절지인형과 같이 뚝뚝 끊어지는 움직임을 보인다. 마치 위에서 누가 줄로 동작을 만드는 것 같다.

그 옆에는 스테판이 만들어놓은 [악몽의 방]이 있는데, 사방이 악몽의 그 현장이고 가운데 놓인 침대안의 사람 머리 위에서 악몽들이 종이조각에 그려져 날아올라가고 있다. 언제나 저런 생각만 하고 살면 노이로제 걸릴 텐데...-.-

 

 

즐거운 발견전 - 만화 공모전 수상작

 

2층에 올라가보니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중 캐릭터와 카툰 부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캐릭터는 그다지 맘에 드는 게 없었는데 2가지 정도 뽑으라면

2등신도 아닌 1등신 동물들 [미니게임팻]과

 

[플래넷 큐몬]

 

 

카툰 부분에선 볼만한 게 많았는데, 재미있는 점이 조지 부시와 핸드폰에 대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다.

 

이건 콜롬비아 Freddy Pibaque 의 작품 [조지 부시]이다.

 

하나 더 소개하자면 이건 중국의 Xu Caixiao 가 그린 [조지 부시].

(대략 분위기는 알만 하지요?^^)

 

 

핸드폰 소재로 하는 작품들은 대체로 핸드폰에 중독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건 중국 Huang Kun 의 [무제]

 

이건 이란 Tarbriz Cartoon Society 의 [무제]이다.

 

 

한편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다룬 작품도 눈에 띄는데, 이 작품은 루마니아 Pavel Constantin 의 [무제]이다.

 

이란 Ali Divandary의 작품 [무제] 역시 거대한 현미경으로 노동이 감시당하는 것과 같은 현대인의 삶을 나타내고 있다.

 

콜롬비아의 Freddy Pibaque 의 작품 [Productive Use] 는 반전의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

 

 

유쾌한 상상전 - 한국만화 특별전

 

신명환의 [팔방치기 횡단보도]는 짧은 컷 만화를 실제 공간에 표현해본 것이다. 횡단보도가 땅따먹기라면? 건너는데 꽤 시간 걸리겠지? ㅋㅋ

 

백주연의 [대머리 위의 계란후라이]벽과 탁자등에 계란후라이들이 잔뜩 놓여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 머리 위에 계란 후라이가 놓여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사진의 왼쪽 사람은 제목과 가장 부합하는 모습이겠지?

 

신명환의 [깔깔깔 구리기 짐볼을 구해주세요]는 정말 내 무릎정도의 지름을 가진 커다란 짐볼들이 가득 있다. 그려진 표정들이 정말 귀여워.

 

조주현의 [유아용 비데]는 출산 욕구를 높히기 위해 '유아용 비데 설치를~'이라는 *** 연구소의 문구가 보이는 데, 왠지 국가의 출산장려정책만큼이나 허무해보인다.

노란 방은 참 예쁨.

 

신명환의 [뭉크의 절규]. 왜 절규하는지 이제 알았지?

 

정은향의 [어항변기]. 근데 물 빠질 때 붕어들은 어쩌나?

 

이 그림 아시나요? 바로 그 유명한 델로스. 이 소파 말고도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건 신명환의 [눈사람 아이스크림]. 알고보면 아이스크림은 진짜 이렇게...^^;; 이 아이스크림은 진짜 사먹을 수 있다.

 

 

* 사족.

이번 전시회 참가의 또다른 즐거움, 진짜 델로스를 봤다!

오, 역시 또 편견의 시각으로 '어리다 싶은 젊은 여자' 생각했다가, '그냥 젊은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좀 말랐고 신경 예민할 듯 싶지만, 매우 스타일리쉬함!

 

일민미술관은 광화문역 교보문고로 나와 길 건너 광화문 우체국 있는데 있다.

페스티벌은 8월 21일까지

 

* 사진출처 : 일민미술관(http://www.ilmin.org) + 거의 다 직접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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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4 17:24 2005/08/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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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류 2005/08/15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이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

  2. jineeya 2005/08/15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류/저도요(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