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_2006 - 2006/11/20 23:51

[인생의 절정기]

 

사암으로 만들어진 사원, 죽은 병사, 패잔병을 위로하기 위한 사원.

탑이 총 54개인데 힌두교에서 신의 숫자로 일컬어지는 9의 다양한 응용 속에서 나온 거라고.

 

이를 테면 54를 2로 나누면 27 인데, 27은 9의 배수이자 '2 + 7 = 9' 이도 하다.

54에 2를 곱하면 108이 되는데, '1 + 0 + 8 = 9' 이다.

 

사원은 탑모양을 무너지지 않고 유지시키기 위해

설계가 끝나면 쌓기 전 탑 모양과 그대로 지하를 파서 홍토석으로 채워넣는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화강암 다음으로 홍토석(라테라이트)이 많이 난다는 데,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단단한 돌이었나 보다.

 

가장 높이 솟은 중앙탑은 불가의 수미산을 뜻한단다.



탑의 위쪽은 온통 사면불인데, 대승불교와 신왕사상이 결합한 작품이다.

이 사원 역시 자야바르만 7세가 만든건데, 원래 자야바르만 7세는 신분이 낮은 터라 성행하고 있던 힌두교의 계급사상을 누르기 위해 일부러 평등 사상을 강조하는 대승불교를 도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왕까지 평등해지는 건 싫었는지, 원래 횡행하던 사상을 깨기 힘들었는지,

'왕은 신'이라고 여기는 신왕사상을 그대로 살려, 사면불의 얼굴은 모두 왕 자신의 실제 모습이다.


 

바깥 벽의 부조에는 왕과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겨 있는데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아래단에 전장터로 나가는 무리들이 보이는데,

문관 -> 화교상 -> 무관 -> 일반인들의 모습이 차례로 보인다.

 

문관은 싸우러가는 건 아니고 무관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렬 참가


 

7세기 이후 중국에서 화교들이 들어와 차, 탕재, 실크, 마사지 등을 들여왔다는데, 부조의 옷차림만 봐도 중국인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건 무관의 모습. 캄보디아는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남자건 여자건 상의는 걸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인의 행렬이 나올 무렵, 무관인 남편에게 자라를 챙겨주는 부인의 모습이 정말 현실감있다.ㅋㅋ


 

아래는 왼쪽 마지막 부분에 있던 학교의 모습이라는 데, 위의 1,2층은 학교이고, 3층은 술먹고 노는 사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3층의 술먹고 노는 사람은 화교라고... 나름 인종 차별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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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0 23:51 2006/11/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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