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_2006 - 2006/11/18 15:33

[인생의 탄생기]

 

3000여개의 섬이 있다는 베트남의 하롱베이.

섬이 섬으로 가려져 수평선이 안보일 지경이다.

 

'용이 내려온 만'이라는 뜻의 하롱베이는

마치 용이 꼬리를 내려치며 만든 물보라 하나하나가 섬이 된 듯 하다.

그 웅장하면서도 압도하지 않는 고요함이 마음의 평온을 안겨준다.

 

태어나기 전 원래의 품으로 돌아간 듯,

내 안 문화와 자연의 균형을 맞추려는 듯,

문명의 더러운 때를 벗으려는 듯,

깎아지른 절벽도, 나무도, 풀도, 물도, 물고기도, 새도, 하늘도 무척이나 그리운 친구와 같이 함께 하고 싶다.

자연의 도리를 모르는, 또는 망각한 내가 답답했다.




스치는 섬들 사이로 수상가옥이 눈에 띈다. 이들은 평생 물위에서 기거를 한다고.


 

 


 

 


 

베트남엔 석회암이 많단다.

하롱베이의 섬들 중에도 석회동굴이 많은데, 그중 가장 크다는 sung sot 에 들렀다.

'용이 승천한다'는 의미로, 하늘의 뜻을 받들어 지상에 내려온 용이 기거하던 장소란다.

사냥꾼 때문에 다시 승천했다고 하던데, 그 용을 너무나 사랑해서 함께 하늘로 올라가려다 실패한 이무기 모양의 돌도 있고, 용의 승천하는 모습이나 거북이, 개구리 등 그야말로 돌과 물이 만들어낸 100% 자연산 조각품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동굴 사이즈를 보라!

정말 용이나 고대인이 살던 지하도시라 해도 믿을 판이다. 뭔가 스토리가 없기엔 너무 거대하다.

불현듯 '반지의제왕'에 필적할만한 초대형 판타지 스토리와 촬영세트일 것 같다는 생각에

동굴에 얽힌 전설이 점점 궁금해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석회동굴 천장과 좀 다르다고 느꼈을 텐데, 이 동굴이 이미 죽은 동굴이라 천장이 둥글둥글하다.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벽화로 새긴 듯한 느낌.


 

태앙 빛이 쏟아지는 듯한 저 곳으로 용이 날라갔다고...


 

 

이 모습은 용이 나갔다는 동굴 출구에서 동굴 안쪽을 바라본 모습.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 지 식당과 침실까지 구비된 선박들이 많이 떠있다. 역시 프랑스 점령지의 역사가 있어서 유럽풍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참고로 베트남의 집이든 배든 색깔이 원색은 아닌데 꽤 강렬한 파스텔들이라 자칫 미관을 헤칠 듯 보이지만 워낙 자연이 풍성하게 함께 하고 있어 전혀 위화감이 없고 멋들어졌다는 느낌 뿐이다.


 

 

DAO TITOP(영어 아님)라는 해안이 있는데, 호치민에게 많은 도움을 줬던 러시아 우주비행사의 이름이다. 그가 베트남에 왔을 때 호치민이 직접 가이드를 했다는데, 이 해변을 보고 너무 아름답다며 극찬을 했다고..

모래사장이 30~40미터 정도 되는데 주변 풍경이 정말 훌륭(-.-)b

특히 424계단을 올라 높이 90미터 위의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을 두르고 있는 끝없는 섬들의 모습이 한눈에는 다 안 들어올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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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8 15:33 2006/11/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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