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_2006 - 2006/11/19 14:29

[인생의 절정기]

 

캄보디아에 가봤더니 사원이 한두개가 아니더라.

이 나라의 역사를 보니 사원이 단순히 사원이라 아니라 도시여서 한 왕이 즉위하면 대부분 사원을 짓는데 그 사원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살다가 왕이 죽으면 사원 어딘가에 묻는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 왕이 세워지면 자신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또는 종교가 달라서 새로운 사원을 새로운 곳에 짓기도 하고,

있던 사원에 이것저것 증축하기도 하고...

캄보디아는 힌두교, 불교, 도교 등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했었는데 사원마다 종교들의 특성이 배어있다.

 

타프롬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라고 사원 엄청 많이 지은 왕이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헌사하는 사원이었다.

일명 '나무사원'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나무 자체가 사원과 합체된 듯한 모습이 기이하다. 

무심하게 자라난 나무로 인해 사원이 파괴된 듯 싶지만, 반대로 오랜 기간 지나고 나니 오히려 나무가 사원을 무너지지 않게 받쳐주는 느낌이다.

덕분에 복원 없이 - 사실은 나무 때문에 복원을 못해서 - 원래 건축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조만간 복원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사원 입구에서부터 울창한 밀림의 모습이 간직되어 있다.

 

 

 

나무와 완전히 하나가 된 모습


 

특히 이 나무에서는 사람, 코끼리, 뱀, 악어의 모습이 각자 나무의 줄기를 따라 승천하려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캄보디아인들은 자신들을 뱀족의 후예라고 생각하나보다. 모계사회에서 왕도 무조건 뱀족의 딸과 혼인을 해야 왕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머리가 7개 달린 나가상은 신화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도심 곳곳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원을 무너뜨리는 나무 옆에 있는 나가상의 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타프롬사원에는 '공명의 방'이라는 곳이 있다. 왕의 어머니의 사리를 모셔놓은 사리탑인데, 왕이 이곳에서 어머니 잃은 마음을 담아 가슴을 치면 반경 7km 사람들에게까지 울렸다고. 그러다가 손뼉을 치면 울리지 않게 된다.

그런데...

진짜 이 안에서 가슴을 쳤더니 울린다! 7km 까지는 몰라도 어떻든, 심장 박동이 점점 공명한다 (O.O)! 

지금은 구멍만 남았지만 보이는 구멍마다 보석들이 박혀있었다는데, 해가 진 저녁 달빛이 비추고 있을 때 이 방 가운데 서있다면 그 모습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자야바르만 7세는 불교를 들여왔기 때문에 특히 사원 내 여신상은 관능미보다는 온화하고 절제된 미소로 상징되는 불교스러운 절제미가 돋보인다.

물론 왕 죽고나서는 힌두사원이 되었다고...



 

캄보디아 가이드가 아래의 두 여신상이 타프롬사원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주었다.^^


 

 

중간 중간에 보이는 조각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확실히 캄보디아 사람과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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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9 14:29 2006/11/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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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군 2006/11/19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사진이 현실계 같지 않다. 빛때문인가? 인디아나존스 같은 영화 세트 같어.ㅋ

  2. jineeya 2006/11/19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군/오~ 예리한 달군. 원래 그닥 현실계같은 느낌이 없는 곳이쥐. 그렇긴 한데 확실히 훼손이 많이 되어서리... 기회되면 더 늦기 전에 다시한번 1주일 정도 걸어서 돌아다녀보고 싶은...
    인디애나존스까지는 아니지만, 계속보기의 3번째 사진은 툼레이더에서 지옥문으로 나온 촬영지라고 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