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만화영화책 - 2003/12/21 17:05
* 꼬마게시판(http://go.jinbo.net/jineeya) 에서 퍼온 옛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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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 우리가 만든 거대한 像
캔버스 안에 녹아있는 현실세계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2003 대표작가 초대전 [ 신학철 - 우리가 만든 거대한 像 ]이 열리고 있다. 마로니에 공원안에 마로니에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보다 더 놀랐던 건 전에 광주에서 봤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소갤러리 + 1층 전시실 + 2층 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었는데, 내 동선에 따라 기억을 더듬어볼까 한다.
*** 소갤러리
작품명 [모내기]
*** 1층 전시실
1층 전시실에서는 신학철 선생님이 민중화가로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7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역사적 사건과 사람들이 연결되며 이어져있는 꼴라주 작품들은 묘한 감동이 있는데, 마치 작가가 일생을 걸쳐 한국의 근현대사를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정리해나가고 있는 기분이다.
일례로, [ 한국 근대사 - 금강] 이라는 작품은 일제시대부터 한때 민중의 상징이기도 했던 명동성당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그림 하단부터 상단으로 올라가면서 천천히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작품이 역사 교과서를 대체하는 느낌이다.
[ 작품명 : 한국근대사 - 금강 ]
[한국현대사 - 초혼곡] 시리즈는 돌아가신 열사들의 쓰러진 모습들을 세로로 세워, 다시 일어서는 열사 정신을 표현했다고 한다.(사실 전시장 돌고 있을 때 신학철 선생님이 직접 와 계셨었는데, 옆분에게 설명해주시는 걸 들었다. 오호호... 이런 행운이...)
[작품명 : 한국현대사 - 초혼곡]
*** 2층 전시실
2층 전시실에는 소갤러리와 마찬가지로 단 하나의 작품만이 전시되어 있다. 116.7x80.3cm 나 되는 이 거대한 작품을 처음 본건 광주에서였다. 아마도 2000년이었던 것 같다. 광주 비엔날레 때 광주항쟁 특별전시회가 있었던 것 같다. 방 하나에 ㄷ 자 모양으로 전시된 이 그림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현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사실 그때는 이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의 제2 전시실을 가득 메운 이 그림을 보면서 이 그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기분이다. 1자로 길게 전시된 이 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지만, 벽 맞은 편에 제작에 사용된 신문, 잡지, 사진 등등과 작가의 메모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작품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정리해온 작가의 일생중에서도 이 작품은 많은 대중의 인상에 강렬히 남을 만한 작품인 것 같다. 나도 할 수 있을까? 나의 역사를 나의 방식대로 정리할 수 있을까?
[ 작품명 : 갑순이와 갑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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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대표작가 초대전
기간 : 2003. 11.21 - 12.21
제목 : 신학철 - 우리가 만든 거대한 像
장소 : 마로니에미술관 제1,2 전시실, 소갤러리
그림출처 : 팜플렛/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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