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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실수

주일 새벽에 일어나 시간을 보니, 오전5시55분쯤이 되었다.
새벽기도 갈 시간이 지나서였다.
새벽기도를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요즘 나의 마음에 아침에 일어나면 아직도 캄캄하곤하여,
섬머타임이 해제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혹시 섬머타임을 해제하는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하곤 하였다.
그래서 아침에 컴퓨터를 켜서 시간을 보니,
한 시간이 늦게 가고 있었다.
나는 생각하기를 오늘부터 섬머타임이 해제되는 가보다 생각을 하고,
한 시간을 벌었다고 착각하고서,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를 하였다.
아직도 밖은 캄캄하며, 섬머타임 해제시간으로 적당한 시간이 조정되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느긋하게 교회 갈 준비를 하고,
시간을 늦게 맞추어 놓았다.
집사람과 아이들에게도 섬머타임이 해제되었다고 하면서
시계들을 한 시간을 늦게 가도록 맞추어 놓았다.
그런데 10시 15분(11시 15분)이 넘어가는 시각에,
심전도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다급하게 “목사님, 성도님들이 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시간인데, 어떻게 안오시는지?” 나는 전도사님께 여쭈었다.
오늘 섬머타임 해제하는 날이 아닌가요?
전도사님 대답하기를, “다음주일부터입니다” 라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있나?” 속으로 생각하면서
전화를 끊고, 부랴부랴, 식구들과 함께, 교회를 오게 되었다.

하나님께도 죄송하게 예배 시간을 지키지 못했으며,
만나는 목사님이나 전도사님들이나 집사님들에게
"아이쿠 늦어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연발하면서
황당한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3주전부터 예배 시간을 정시에 드리자고 주보에 광고하며,
교역자분들과도 서로 다짐을 하였는데 내가 오히려 늦어버렸다.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에게 죄송할 뿐이다.

교회의 리더인 목회자가 실수하면,
그 피해는 성도님들이 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았다.
목회하면서 시행 착오하는 일이 없었으면 바라지만,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이 사실이다.
목양을 하는 일은 가장 고귀하고 가치 있는 인간의 할 일이다.
사람들의 영혼을 돌보고,
그들의 영혼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하는 일이란,
쉽지 않지만, 보람 있으며, 영광된 일이다.

목회자와 성도간의 관계는 세상에서 일시적으로 사라질 일들이 아닌
영혼의 고향을 함께 향해가는
영원을 두고 하나님 앞에서 사역하는 일이다.
고로 참으로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는 소중한 만남이며,
목양의 일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영원을 다루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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