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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홍실이님의 [invisible people]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제목을 달아보았어요.
엮인 글 쓰기 연습겸 풀어놓는 오늘 만난 한 공장의 환경미화원 아주머니 이야기, 당뇨병이 있어 꾸준히 추적관찰중인 분인데 만날 때 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신다.
오늘은 월급받았다고 기분이 좋으시다. 목소리를 낮추고 주위를 둘러보더니 요즘 회사가 돈을 잘벌어서 성과급 포함 무려 삼백만원이나 받았다고 하신다. 일본유학하고 와서 취직한 아들이 어머니가 나보다 훨씬 낫다고 부러워한다며 웃으신다(아주머니는 8년 근속하였고 연봉은 2400만원, 이제 막 취직한 아들은 2900만원이라고 함).
요즘 들어 혈당조절도 잘 안되고 온 몸이 쑤시고 아파서 온갖 검사를 다 해보았는데 정상이라고 하시길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회사에서 청소아주머니들이 월급많이 받는 게 미워서 갖은 구박을 다 한다고 하신다. 노조위원장이 걱정말라고 하지만 몇달에 한번씩 회사측에서 심하게 구박을 하는데 요즘이 그 계절이라는 것이다. 아주머니 표현에 따르면 " 회사가 육갑을 떨어. 기계로 하면 될 일을 굳이 손으로 하라는 거야" 게다가 총무과에 근무하는 사위가 장모때문에 힘들어해서 마음이 편치않으시다는 것.
그래서 "사위되시는 분이 뭐라고 하시나요?" 했더니, "그랬다간 우리 딸한테 맞아 뒈지지, 울 사위한테는 장모가 웬수지 웬수여, 내년이면 정년이여. 그때까지만 참아야지" 하며 껄껄 웃으신다.
꿋꿋하게 버티는 아주머니를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그 삼분의 일정도의 월급을 받고 일하는 식당아주머니들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다. 청소아주머니도, 식당아주머니도, 경비아저씨도 모두 가슴펴고 일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분들도 조직된 노동자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며 뻐꾸기의 첫 엮인 글 쓰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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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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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인 글 쓰기가 아주 쉽군요^^. 이제 진정한 블로거의 세계에 발을 담근 기분. 한번 해보았으니 자주 해야지. 이집 저집 놀러도 다녀야지!dal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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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글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호호. 역시 블로그의 재미는 트랙백이죠? :)
트랙백을 받으시면 아마 더 재미있을 거에요. 저도 언젠가 뻐꾸기님 글에 트랙백을 할 날이 오겠죠? ^^
hb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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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있습니다. 운동하다 보면 가끔 스스로가 비인간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는데, 사람 냄새가 풋풋하게 나네요^^az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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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최저임금 투쟁 할 때 생각이 나네요. 청소용역하시는 노동자들이 대부분 최저임금 받고 계시는데...저렇게 정규직이고. 차별없는 임금 받는 분들도 있는 걸 보니.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