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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우리 출장검진팀장이 과 게시판에 올린 글>

 

얼굴엔 회사의 복지?가 숨어있다고.. 오늘 문득 출장검진을 나가 느꼈답니다..

문득 거울 속에 비친 제얼굴을 보게 되었고, 그속에 8년여의 병원생활이 잠깐 스치듯 지나갔답니다..

 



근로자 한분 한분 담당자분 심지어는 청소 아주머니 까지 모두 밝은 얼굴들이셨습니다..

모두 애사심을 가지고 계신 듯 했습니다..

저만 느낀게 아니라 모든 직원이 공감을 하였답니다..

참으로 간만에 느껴보는 일상의 행복이었답니다.

 

저의 얼굴도 행복이 가득한 얼굴 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신 분들 모두..함께 말입니다..

가을 하늘 가을 햇살이 넘 눈부십니다..

힘들어도 가끔은 보아 달라고,보면서 잠시 즐기라고

그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어 가나 봅니다....

 

---> 이 회사는 연구대상이다. 전체 직원이 약 50명인 외국계 기업으로 안전보건 담당자는 산업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고 합리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다.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소속의 지역노조로 아마 우리 지역에서 근골격계 사업을 가장 빨리 시작한 곳 중의 하나이다.

 

  이 회사 담당 의사는 일년전부터 노과장으로 바뀌었다.

노과장말에 의하면 이 회사의 근골격계 질환 관리의 성공비결은

 

첫째 본사에서 요구하는 생산물량의 2/3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안전보건담당자가 이 이상 일하면 안 아플 수 없어서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음).

 

둘째, 근골격계 부담작업에 대한 꾸준한 개선,

 

세째, 사측에 의한 개인수준의 건강관리 지원, 회사에서 헬스클럽을 지정하고 50%부담하여 자발적인 건강증진을 유도하고 있는데 반수 이상의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안 하는 사람들은 워낙 몸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전해진다.  오늘 검진했는데 노동자들이 궁금한 점도 많고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다보니 50명 검진하는데 4시간 가량 걸렸는데 근골격계 환자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우리 과 직원이 쓴 글을 읽으면서 어제 과 운영회의 생각이 나서 찔린다.  검진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장시간 논의했는데 인력이 부족하다는 호소에 대하여 팀장님이 현명하게 잘 조정해보시라고 말하는 내 마음도 편할 수는 없다. 우리 과의 누구도 열심히 일 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모두들 바쁘기 그지 없으니......

 

 아침에 받는 전화도 떠오른다. 얼마전 방문해서 지금은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작업시간도 단축되었으나 과거 더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12시간 작업시 발생한 요통으로 일년간 고생했던 스물 여섯살 먹은 남자.

회사 안전관리자는 정밀검사 했으나 검사결과가 정상이라 사내 정책에 따라 공상치료는 안되고 산재는 사측 날인없이 신청하게 될 것 같다며 답답하다고 했다. 이런 경우는 회사내에서 해당 관리자나 다른 작업자들이 납득이 안되기 때문이란다. 요양하고 와서 회사생활 안 할 것이면 몰라도 어쩌고 하는데 "아이가 셋이나 되요"하던 환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답답하다.

 

<내 얼굴>

 

 방금 간호학과 강의가 끝났는데 일년 반만에 보는 지역사회 간호학 교수 왈, "그런데 얼굴이 많이 부으셨어요. 어디 아프세요?"

 

 작년 말경에는 얼굴이 좋아졌다는 소리도 가끔 들었는데 요즘 들어 얼굴이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 거울을 보아도 심란하다. 그래서 입술에 안하던 칠도 몇 번 해 보았건만 별 소용이 없다. 평소보다 조금만 더 일하고 조금만 더 신경쓰면 이 꼴이 된다. 마음을 더 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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