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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고서 작업하면서 정말 정말 입이 아프다.
회의를 하면 지난 번에 결정했던 사항에 대해서 까마귀 고기 먹은 사람처럼 말하는 사람이 꽤 있다. 그럴 때 참석자들에게 기억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도맡아 하게 되니 입이 안 아플 수 없다. 오늘은 일산까지 가서 같은 내용 또 이야기하는 회의를 길게 하고 돌아오는 길에 옆방 샘과 보고서작성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화제가 올해 초에 예방의학및 산업의학교실 교수회의에서 학부교육 커리큘럼을 바꾸는 문제에 대하여 결정한 것으로 옮겨갔다. 그 대목에서 옆방 샘이 나더러 '걸어다니는 회의록'이란다. 에너지를 쏟아 길게 토론한 끝에 결정한 사항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기억하는 사람이 더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한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내년에는 오버하지 말아야지. 기억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겠다. 오늘 옆방 샘과의 대화에서 사람들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같은 이야기를 또 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그 에너지를 다른 데다 써야겠다.
어디냐고?
연애소설 연재.
처음엔 그냥 한 번 해 본 소리였는데 기대가 안 된다는 사람이 있으니 오기가 발동했다.
이래뵈도 어릴 적에는 언니랑 동생이랑 이야기 하나만 더 해달라고 졸랐던 이야기꾼이었거든요. 오늘 일산다녀오느라 길에서 약 다섯시간 보내면서 주인공의 아웃트라인이 반쯤 그려졌답니다. 음하하하하하
그나저나 그 전에 이 논문을 끝내야 하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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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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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의에서 어케 얘기되고 결정되었는지 거의 기억못하는 걸로 대표적인 조류가 산오리지요..ㅋㅋ 회의때 계속 자니까 기억할 것도 없지만 말이죠.. 근데, 꼬치꼬치 기억하고 얘기해 주는 사람도 그리 맘에 들지는 않죠..ㅎㅎ일산까지 왔다가 그냥 가시니까 길에서 시간이나 뺐기죠...샘통이다..하하하..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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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연애소설 넘 기대됩니다. 우후~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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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뻐꾸기가 고교시절부터 소설 써서 상 탔다는 얘기 들었는데, 이러다 등단하는 거 아냐?기대만빵입니다.
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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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아예 감염관리회의전에 할얘기 적어서 나눠주고 하고남 미주알고주알 누가 뭔얘기했는지 다 적어서 정리해서 나눠줘...나중에 나없어도 회의 참석자가 뭔 소리들을 했는지 알라고,,, 다행히 일년에 서너번뿐인 회의라 가능한거겠징...연애소설 기대 만발인데 해피엔딩까진 안바래도 제발 어릴때 얘기처럼 나중에 주인공을 갑자기 죽이지만 말아주셔용 ㅎㅎㅎ
땡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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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많이 받고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