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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아침, 기분 좋은 이유

  아침에 느긋하게 나서서 진찰실에 도착했는데, 아니 이럴 수가, 복도에 아무도 없다.  이번 주에 내시경학회가 있어서 암검진 예약을 받지 못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기분이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다. 헤헤.  일을 하면 일을 해서 기분이 좋고 안 하면 안 해서 기분이 좋은 걸 보면 나는 일중독은 아닌가 보다.

 

  책상앞에 놓인 우편물을 보는데, 기다리던 잡지가 와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나오는 잡지(안전보건연구동향)에 원고청탁을 받고 나서 열쪽 정도 써서 보냈는데, 11월호에 게재되었고 원고료도 입금되었다는 메일을 어제 받았다.  생각보다 많은 원고료가 지급되었다 하여 앞으로 여기서 글쓰라하면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흐.

 

  내가 쓴 글이지만, 예쁘게 편집해서 나온 인쇄물로 읽어 보니 뭔가 더 있어보여서 흐뭇했다. 한편  그 글을 쓸 당시에는 논리적으로 증명했던 내용을 최근에 데이타를 분석하면서 입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얼른 논문을 써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 잡지에 다른 사람이 쓴 글에 관련된 내용이 좀 있어서 잘 읽었다.  근골격계 질환 발생의 단일원인과 복합원인을 비교한 글이었는데, 그 글을 읽는 순간 산재자료를 가지고 좀 더 분석을 해 보고 싶은 유혹이 들었으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으니 지금 하고 있는 거나 잘 하자 하는 쪽으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요즘 한창 데이타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재미있는 결과들이 좀 나와서 좋긴 한데, 이걸 표로 정리하고 글로 쓰는 과정은 좀 귀찮다.  논문이라는 것을 쓰려면 진득하게 앉아서 앞뒤좌우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생각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나라는 인간은 처음 70%까지는 진도가 좌악 좌악 나가다가 나머지 30%를 더해서 마침표를 찍는데 시간이 한참 더 걸린다.  

 

  한편, 재미있는 결과라는 건 다음과 같은 내용에 관한 것이다. 

  - 서서 일하는 작업과 다른 인간공학적 위험요인의 복합 노출이 관절부위 통증에 미치는 영향

 -  다른 위험요인 없이 서서 일하는 작업만 하는 사람에서 근무조건, 의자, 신발, 바닥 특성 등의 영향

 

  쨌든 다음주 연구회의까진 이 자료분석과 논문작성을 마치고 다른 일 해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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