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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검진을 마치고 임상병리사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
"예전에 000 선생님이 만약 본인이 병원을 그만두면 암검진때문인줄 알아라 하셨어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암검진을 맡아서 하게 된 뻐꾸기. 새 업무가 쉬워보였으나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골치 아픈 일이 많다. 오늘 깨달은 것은 십 년 전부터 있었던 문제점인데 나만 모르고 있다가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있다는 사실. 헐.
크고 작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십 년간 어떻게 저떻게 유지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눈을 질끈 감고 살면 해결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쩄거나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인데 법적으로 뿐 아니라 도의적으로 문제없이 처리해야 하지 않겠냐 하는 생각에 발견되는 문제점을 적고 또 적고 있다.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을 고칠 수는 없지만 예방가능한 중대재해는 막자 하는 심정으로.
점심을 다 먹을 때쯤 한 임상병리사가 말했다.
" 교수님, 레알 모르셨어요?"
"응. 내 일이 아니었으니까, 안 해보았으니까 몰랐지" 답변하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내가 몰라도 되는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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