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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갖고 예술 언제하나

크랭크인 이후 몇가지 의문점들이 생겼다.

 

1. 이 영화, 왜 만드나?

- 이 삼류코미디영화가 열정을 쏟아 만들 가치가 있는 영화인가?

나는 계속 가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나는 지금 뭐하는건가??? 돈벌기위해 어쩔수없이 작품 들어오길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작품, 덥썩 들어갈수밖에 없는 스탭들의 우울한 표정..

 

2. 군대문화로 뒤범벅인 사람들이 영화를 '예술'로 만들수있을까?

- 일명 오야지들인 연출감독, 촬영감독, 프로듀서 등등

약간 목소리 작은 오야지들인 미술감독, 조명기사, 동시녹음기사,

그 아래 오야지들 소품팀장, 세트팀장, 분장팀장, 의상팀장, 촬영퍼스트,

그 아래 세컨드

그 아래 써드

그리고 불쌍한, 나중에 퍼스트가 되는날만 기다리며 꾹~ 승질참고있는 막내들,

말없는 운전기사님.

기타, 돈 만지느라 바쁘신 제작부

 

촬영장은 철저한 계급사회다.

 

가뜩이나 시나리오도 개판인데 나랑 같이 일하는 의경출신인 형은 완전 의경출신답다!!

시도때도없이 나를 짐승부리듯하니 원...

계속 참을까말까 매번 생각중이다.

 

 

얼마전에 누구더라? 조명쪽인가에서 들은 명대사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야 이새끼야 너 어디서 그따구로 배워먹었어, 어리버리한 새끼!"

 

다들 폼은 고독한 예술대가 뺨치는데, 이래갖고 예술 언제하나 싶다.

오야지들은 다들 돈계산하느라 바쁘고, 감독은 무지하게 거만해보인다.

 

요즘은 이렇게 "난 나중에 혹 상업영화찍으면 저렇게 되지말아야지"라는 주제로 많이 학습중이다.

근데 이런 구조로는 힘들어보인다.

좌파들의 영화는 다른 라인이 필요하다.

 

'빡센 빨갱이영화' 만드는것에만 빠지면 안된다.

문화운동의 토대를 만들고 구조를 바꾸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요즘이다.

나 혼자 운동할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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