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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그놈 목소리>

 

평론가 강유정의 정의가 옳다. <그놈 목소리>는 '팩션'보다는 하나의 '르포'에 가깝다. 영화를 보는 내내 폐쇄공포증 비슷한 공포감을 느꼈고, 이것이 영화라기보다는 '현실'이라는 느낌 속에서 영화를 보았다. 감독의 실험은 그런 점에서 유의미하다. 박진표 감독은 이 이야기를 관객들이 현실로 보아주기를 바랬고, 이 영화가 "범인을 잡는 순간 끝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영화적으로 굉장히 뜻밖이고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할만한 극의 전개는 '실험'으로서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상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책임하다. 영화 <그놈 목소리>에는 그 무관심한 감정의 깊은 곳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다. 가슴 한쪽이 따가워 부채감을 느끼거나, 아니면 설경구나 김남주의 무언가에 동화되어 비슷한 감정을 느껴 무지막지한 답답함 또는 슬픔을 느끼거나...

 

그리고 무엇보다 설경구와 김남주 두 배우의 열연에 경의를 표한다. 김남주라는 배우를 다시 평가하게 되었다. 영화가 개봉한 지금도 그녀의 가슴팍엔 시퍼런 멍이 들어있다고 한다. 가슴이 터질듯한 상우 엄마의 심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씬에서 가슴팍을 주먹으로 치는 씬에서 너무 세게 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 이야기들이 '어쩄건' 영화 마케팅의 한 효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한가지만큼은 확실한 영화이다. 그점만큼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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