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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티드

 

<디파티드>(The departed)

 

홍콩영화 <무간도>를 마틴 스콜시지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잭 니콜슨, 레오나도르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등 초호화 출연진이 주연을 맡았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무간도>보다 잘 만든 리메이크작이다. 초점이 다르지만 는 인물묘사, 심리묘사가 보다 세밀하고 스토리도 나름 철학적이다. 리메이크작이지만 <무간도>로부터 넘겨받은것은 영화 스토리에서 경찰에 심어진 '마피아첩자'와 마피아에 심어진 '경찰첩자'의 이야기라는 시나리오의 단초뿐이다.

 

영화는 관계맺음의 문제를 파고든다. 관계맺음을 맺고 있는 누구든 거짓되지 않은 관계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후반부에 디카프리오에게 마음이 끌리는 멧 데이먼의 연인 '정신과 의사'조차 엉킨 관계맺음을 맺는데, 영화는 그것도 거짓되었다, 는 식이다. 정신과 의사가 가장 불안해 보인다.

 

욕망은 마치 운명과도 같아서, 이미 한번 내딛으면 돌이킬 수 없는것처럼 느껴진다. 영화에 나오는 모두들 자기 스스로의 욕망으로부터 갈등을 겪고 고통스러워 한다. 영화의 묘사력때문에 쏙 빠져든 나머지 영화를 보는 나조차도 불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이야, 저 포스터를 보라. 포스터만 보아도 불안하다! 저 극도로 긴장된 표정들... 마치 복잡하고 거짓된 관계맺음 속에서 현대를 '살아내는' 도시인들 같다고 해야하나. 포스터 디자이너에게 경의를 표한다. 글자 안에 갇힌 셋의 표정을 절묘하게 잡아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운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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