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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오늘 경찰 출석

[속보]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오늘 경찰 출석

이승준기자

수정 2025-01-10 09:42등록 2025-01-10 09:38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지난 3일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경호처 제공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한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기자들에게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은 경찰의 요구에 따라 10일 오전 10시 출석하여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지난 3일 경찰은 박 처장을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것과 관련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박 처장은 경찰의 지난 4일 1차 출석 요구에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엄중한 시기로 대통령 경호처장과 차장은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만큼 추후 가능한 시기에 조사에 응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불응했다. 이후 경찰은 7일 2차 출석을 요구했는데 당시 박 처장은 “변호인 선임이 안 되어 출석이 어렵고 변호인을 선임해서 일정을 (경찰과)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지난 5일 입장문을 내어 “편법, 위법 논란 위에서 진행되는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대통령의 절대 안전 확보를 존재 가치로 삼는 경호처가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판단에 오류가 있다면, 어떠한 사법적 책임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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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서", "후회하기 싫어서" 청년 여성들은 광장으로 달려나갔다

 [좌담회] 20대 여성 5인, 그들은 왜 광장으로 달려갔나 上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민들의 삶은 한순간 비상 국면에 접어들었다. 영문도 모른 채 맞이한 계엄에 당황하던 시민들은 '경고성'이었다는 대통령의 납득 못할 설명에 곧바로 광장으로 모여 대통령 탄핵을 외치기 시작했다.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탄핵 집회를 가장 많이, 가장 오래 지키고 있는 이들은 청년 여성들이다. 여의도, 남태령, 한남동 등 탄핵을 외치는 자리라면 어디든 형형색색의 응원봉으로 무장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청년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집회를 상징하는 물품은 촛불에서 응원봉으로 바뀌고, 광장에 쌓여온 성차별적 요소들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청년 여성들은 무엇을 위해 광장에 나왔을까. <프레시안>이 만난 5인의 20대 여성들은 저마다 다른 계기로 광장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며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의식으로 무장한 여성이 있는가 하면, 목소리를 내는 동료 대학생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껴 광장에 나왔다는 여성도 있었다.

 

아이돌 응원봉을 둘러싼 해석도 다양했다. 두 달간 모은 용돈으로 구매한 응원봉에 애틋함을 갖는 사람도, 단순히 촛불보다 흔들기 좋아 들고 나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응원봉을 두고 과도한 해석을 내놓는 외부의 시선을 거부하는 이도 있었다.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뭉갤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윤석열 정부와 한국 사회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지워온 점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두고 청년 여성들을 공격하는 정책을 내놓는 동안 디지털성범죄, 교제폭력 등 여성을 향한 공격이 줄지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럼에도 미디어에서는 여전히 20대 여성들을 대변하는 '스피커'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이에 분노한 여성들이 비상계엄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 사회가 청년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탄핵광장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을 '기특한 존재'가 아닌 동료시민으로 바라봐달라고, 그리고 탄핵광장 밖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 또한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만난 20대 여성 5인과의 좌담회 내용 전문이다. 윤석열 탄핵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스스로를 함함(26, 불교 신자), 아몰(22, 수도권 대학 재학생), 덕수(24, 아르바이트 노동자), 라이츄(21, 본관점거에 참여한 동덕여대생), 리본(23, 한신대 민중가요노래패)으로 소개했다. 첫 편에선 이들이 광장에 나온 까닭을, 두 번째 편에선 이들이 농민, 장애인 등과 연대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소개한다.

 

▲2024년 12월 28일 서울 마포구 모 사무실에 모인 20대 여성 5명이 각자 집회에 들고 다닌 응원봉을 소개했다.ⓒ프레시안(박상혁)

 

"계엄 당일, 비상식량 사러 편의점 가사장님이 '절대 밖에 나오지 말라'시더라"

 

프레시안 :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각자 무엇을 하고 있었나. 계엄 소식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도 궁금하다.

 

함함 : 친구들과 게임하고 있다가 비상계엄 소식을 접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우리 전쟁 났나?'하고 뉴스를 보니 계엄 선포 속보가 뜨고 있더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초조하고 다급한 마음이었다. 새벽에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한 뒤에야 겨우 잠에 들었다.

 

아몰 : 그날 학과 행사가 있어 하루 종일 일하다 계엄 소식을 접하니 현실 감각이 들지 않고 빨리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집에서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뒤집어져 있더라. 새벽 내 벌어진 타임라인을 정리하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박근혜 탄핵집회와 같이 이번 사건으로도 집회가 열릴 거라 생각해 바로 집회 일정을 찾기 시작했다.

 

라이츄 :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떨린다. 대학 본관을 점거하던 중 비상계엄 소식을 들었다. 11시 이후 통행금지라는 걸 보고 밖에 있으면 총을 맞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정신 없이 짐을 챙겨 나온 뒤 대통령 담화가 나온 새벽까지 뉴스를 보다 잠들었다. 아침에 돌아가 보니 학교측이 우리가 대피한 새 본관에 들어가 증거자료들을 옮기고 있더라. 그날 이후로는 본관을 학교측에 빼앗긴 상황이다.

 

리본 : 아르바이트하고 귀가해 애니메이션을 보려는데 애인한테서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올해 5월 광주에 가서 5.18민주화운동 유족 분들에게 당시 계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고 잔인하게 죽었는지 배웠는데 그게 지금의 문제가 된 것이다. 군인들이 헬기를 띄우고 국회에 간다는데 광주에서 헬기 띄워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한 일이 생각나 더욱 충격이었다. 편의점에서 비상식량을 사는데 사장님이 과거 계엄을 겪었던 경험을 말해주며 절대 밖에 나오지 말라고 하시더라. 서로 다독인 뒤 대통령 담화 발표까지 계속 뉴스만 봤다.

 

덕수 : '지금이 2024년인데, 과거처럼 총을 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당장 국회로 달려가 새벽 동안 국회 앞에서 '탄핵하라' 구호를 외쳤다. 오후 2시에 더불어민주당이 결기대회를 연다길래 국회에서 대기하다 참여하고, 오후 다섯 시에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도 참석한 뒤 밤에야 집에 돌아갔다.

 

프레시안 : 각자 집회에 나선 배경이 궁금하다. 특히 탄핵 정국 초기에는 계엄이 다시 선포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두렵지는 않았나.

 

덕수 : 계엄 선포 몇 달 전 좋아하는 아이돌이 가짜뉴스와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활동을 중지한 사건이 있었다. 그에게 가해지는 괴롭힘을 말리는 사람이 있었음을 적극적으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엉덩이가 가볍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는 후회가 들었다. 계엄이 터지고 나서는 누군가의 권리가 밟혔을 때 뒤늦게 움직여서 또다시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는 감정이 강하게 들었다. 박근혜 탄핵집회 당시에는 집회 참여를 못해서 이번에는 역사의 한 장면을 목격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계엄이 선포된 날 바로 여의도로 달려갔다. 겨울철 배달 일을 하며 구비한 방한용 유니폼과 보호장구, 핫팩이 집회 참여에 요긴하게 쓰였다. 노동자의 보호구가 집회의 보호구가 된 셈이다.

 

아몰 : 우리 학교 신입생들이 이름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학교 담벼락에 붙이는 모습을 보고 선배로서 부끄러웠다. 새내기들이 목소리를 내는데 선배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 학교 시험을 마친 직후 집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라이츄 : 탄핵 정국 초기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집회 참여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학교에서 시위 중인 만큼 정치권과 엮이게 되면 학교 문제에 공권력이 개입해 우리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거나, 온라인상에서 사이버불링을 당하는데 집회 현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할 수 있으니 집회에 가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학교 문제는 아무 일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무섭더라도 '민주동덕' 깃발을 들고 집회에 나갔다. 실제로 우려하던 공격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함함 : 대학이라는 집단에서 내 주장이나 신념을 드러내는 일에 굉장한 공포가 있었다. 내 생각을 드러내면 '꼴페미' 소리를 들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다니는 혜화에서 벌어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를 보거나,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을 자주 지나치면서도 해당 이슈들에 항상 침묵해왔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집회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회에 한 사람이라도 더 있어야 강압적 진압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리본 : 평소 집회를 많이 참여했고 주위에는 시위하다 잡혀간 분들도 있다. 빌딩이 빽빽한 여의도에서 하는 집회는 처음이라 빌딩 옥상에서 군인이 총을 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이면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현장에서 동아리 선배들을 만나 사탕이나 현금을 받기도 해 따뜻함을 느꼈다.

 

프레시안 : 각자 다른 이유들로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자주 참여했는지도 궁금하다.

 

함함 : 계엄 터진 뒤 6일, 14일, 24일 세 차례에 걸쳐 참석했다. 혼자 가는 날도 있는가 하면 친구들과 함께 가는 날들도 있었다.

 

아몰 : 7일, 14일, 21일 참석했고 지금 진행하는 좌담회를 마친 뒤에도 집회에 참석하러 갈 예정이다.

 

덕수 : 계엄 발표 당일 국회 앞으로 간 뒤부터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부분 참여했다. 앞으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나 팔레스타인 집회도 참여해볼까 한다.

 

라이츄 : 11일과 14일 두 차례 참여했다.

 

리본: 계엄이 선포된 주간에는 금요일(6일)과 토요일(7일) 참여했고, 그 뒤로는 매주 토요일 집회에 갔다. 오늘(28일) 열리는 집회도 참여할 예정이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2024년 12월 2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였다. ⓒ프레시안(박상혁)

 

응원봉은 '나 여기 있어요' 알리는 수단…청년 여성들 한 목소리로 묶는 도구 아냐

 

프레시안 : 탄핵정국의 모든 집회에서 정치와 무관해 보이는 응원봉 및 깃발들이 다수 등장해 주목 받았다. 특히 아이돌 응원봉의 경우 대중이 보기에는 '덕후'들의 아이템으로 비치곤 했는데 어떻게 광장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보나.

 

아몰 : 근본적으로 이번 집회에 청년 여성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청년 여성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니 응원봉도 많이 보이는 거다. "XX야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 줄게"라거나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는 등 응원봉을 둘러싼 몇몇 표어들이 좋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져 대중에게 채택됐다고 본다.

 

덕수 : 응원봉은 확실히 집회의 주 세대가 청년 여성으로 교체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지만, 언론에서 멋들어지게 포장해 주듯이 투쟁의 상징, 다양성의 표상이 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응원봉이 촛불보다 다루기 쉬운데 불도 꺼지지 않는 효율적인 도구이고, 박근혜 탄핵 집회 이후 8년간 K팝의 상업화가 발달하면서 절대적으로 팔려나간 응원봉의 개수가 많아 이번 집회에 촛불 대신 들고 나왔을 뿐이다. 물론 응원봉에 의미를 두고 고양감을 얻는 사람들도 있지만, 응원봉을 든 사람들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리본 : 박근혜 탄핵집회 때에도 LED촛불이 많이 팔렸다. 하지만 LED촛불은 밝기가 약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래서 더 밝고 눈에 띄는 물품을 가져온 게 응원봉 아닐까. 나는 아이돌 응원봉은 아니지만 막대형 LED 봉을 들고 다녔고, 참여자 중엔 무드등을 들고 온 사람도 있었다. 촛불이건 횃불이건 응원봉이건 '나 여기 있어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걸 들고 오는데 그중 응원봉이 가장 많았던 거라고 본다.

 

라이츄 : 무봉(마마무 응원봉)을 들고 나왔던 나는 언론에 무봉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엄청 기분 좋았다. 용돈이 3만 원이던 10대에 4만 원짜리 무봉을 사려고 두 달 동안 용돈을 모아 엄청 소중하게 보관해왔다. 촛불처럼 뜨겁지고 않고 흔들기도 좋아 응원봉을 가져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네는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될 거고, 나는 부끄럽지 않은 팬이 될 거야'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함함 : 내 경우 투모로우바이투게더(투바투) 팬덤에 성인 팬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집회에 응원봉을 들고 간 측면이 있었다(웃음). 투바투 팬덤은 10대가 대다수고 성인 팬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사실 많은 사람들은 응원봉에 특별한 애틋함을 가지고 구매하지는 않는다. 구매할 때에도 "왜 이렇게 비싸게 주고 파느냐"며 회사를 욕하곤 한다.

 

프레시안 : 계엄은 모두가 함께 겪었는데 왜 청년 여성들이 가장 많이 광장에 나왔을까.

 

아몰 : 이 문제는 윤석열의 여성혐오 정책과 연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윤석열이 벌여온 정치적 맥락에서 여성들이 가진 분노가 가장 클 수밖에 없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항상 남성을 위한답시고 여성을 공격하는 정책을 내고, 청년을 위한답시고 노인을 공격하는 발언을 하는데, 그런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 이후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놨고, 당선 후에도 현재까지 여성 의제와 관련한 일련의 정책들로 여성들을 분노케 했다.

 

라이츄 :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게 최근 몇 달간 연쇄적으로 벌어진 여성혐오 범죄와 교제폭력이다. 심지어 지난 크리스마스날에도 10대 여학생이 남학생으로부터 공격당했다. 끊이지 않는 여성폭력이 여성들을 더욱 분노케 만들었다.

 

덕수 : 유독 정치권이 목소리를 들어주고 있다는 신호를 전혀 보내지 않는 대상이 20대 여성이다. 예컨대 중년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김어준이란 효과적인 스피커가 있고, 우리나라 인터넷 커뮤니티는 우파적 성향이 강한데 언론이 스피커가 되어준다. 이대남은 이준석이라는 스피커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데 여성들에게는 이런 스피커가 없던 점이 이번 시위에 표출된 것이다.

 

함함: 여러 이유들로 20대 여성들은 광장에 나와 목소리 내는 경험을 많이 해왔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 집회에 같이 가자고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14일에는 내 생일파티를 위해 모인 친구들과 함께 여의도 집회에 갔다. 청년 여성들 사이에서의 작은 연대들이 모여 이렇게 큰 연대가 된 게 아닐까 싶다.

 

▲2024년 12월 28일 서울 마포구 모 사무실에서 20대 여성 5인이 탄핵집회에 나온 이류를 밝혔다.ⓒ프레시안(박상혁)

 

"광장 내 성차별은 줄었지만 장소 따라 여성에 대한 시선 달라, 갈 길 멀다"

 

프레시안 : 여성들의 참여가 주목을 받으면서 광장의 문화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페미니스트를 끌어내리라'는 함성이 나오는 등 여전히 광장 내 성차별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여러분은 광장의 분위기를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덕수 : 광장 안에서 성차별보다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나 페미니스트에 대한 존중이 정말 많이 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별금지가 대중의 의견인데도 정치권과 언론은 그동안 익명 커뮤니티나 우파 유튜버, 이준석같은 사람들의 소수의견을 너무 확대해서 들어온 것이다.

 

아몰 : 우리 목소리가 커지고 우리가 주목을 받으니 광장 내 자정작용이 일어나는 점이 신기했다. 민주당도 한 패널이 방송에서 물의를 일으키자 입조심하라는 강령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 생경했다. 여성들은 가장 최근 집회까지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정치와 최대한 엮이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정치가 우리 목소리를 주목하고 바뀌는 모습,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하며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거나 커밍아웃하는 모습을 보여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함 : 2016~2017년도부터 시작한 여성들의 행동들이 이어져 이런 표면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게 아닐까. 이전에는 성차별적 발언을 하지 말라고 해도 묵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성평등을 외치는 목소리가 더 커졌고 오랫동안 이어지니 들어주는 시늉이라도 하는 거다. 위선도 선이라고, 들어주는 시늉이라도 하는 건 분명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한편으론 그동안 광장에서 항상 존재했음에도 주목받지 못해온 여성들이 갑자기 등장한 것처럼 생경해하는 시선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몰 : 여성들은 전부터 촛불소녀나 유모차부대처럼 여러 이름으로 항상 광장에 나오는 사람들이었다. 촛불소녀와 관련한 논문을 찾아보니 당시 그들을 집회의 마스코트로 여기거나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대상화했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국면 동안 시국선언문을 올리는 청소년들에게 기특하다고 하지 말고 동료 시민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자정작용이 일었다. 반면 혜화에서 대학본부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는 '철없는 애들', '왜 이런 거나 하고 있지'라는 비난이 나온다. 모이는 장소에 따라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모습에 갈 길이 멀다고 느껴졌다.

 

리본 : 탄핵정국에서 청년 여성들을 부각하는 이유는 이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아무런 차별과 혐오가 없었다면 그저 많은 시민이 참여했고 청년 여성도 많았다는 설명 정도로 끝났을 거다. 여성들은 항상 광장에 많았기 때문이다. 집회 참여자 중에는 아이도 있고 나이도 많은 분들이 있었는데, 그분들은 모든 매체가 청년 여성만 주목하니 외로웠다고 하더라. 앞으로는 젊은 여성들의 시위 참여가 당연한 사회였으면 좋겠다.(下편에서 계속)

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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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기자 출신이 '백골단' 창설…2030 주축 파문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1/10 09:11
  • 수정일
    2025/01/10 09:1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정치

  • 입력 2025.01.10 01:00

  • 수정 2025.01.10 08:40

  • 댓글 5

국회에서 기자회견 충격…'맹윤' 김민전이 주선

'관저 사수' 극우 조직에 일부 청년층 부화뇌동

김정현 대표, 주간조선‧월간조선에서 기자 활동

총선 부정 선거,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 주장도

국힘 예비후보, 이승만·박정희 수업 법제화 공약

"윤석열 체포 중단 엄중 경고…내전 확산될 것"

법치 정면 부정하는 궤변, 국민과 수사기관 협박

백골단 명칭에 '호불호'? 군사독재 흑역사 왜곡

'반공청년단'도 이승만 옹위 정치깡패 조직 이름

같은 극우 진영 반대…신남성연대 "폭력 위험"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반공청년단 및 백골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소개말을 하고 있다. KNN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국 민주주의 암흑기에 독재정권의 돌격대로 악명을 떨치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이라는 이름이 2025년에 부활했다. 그것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출범을 공식화했으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 저지를 대놓고 명분으로 내세웠다.

음지에서나 암약할 이런 극우 조직에게 국회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준 것은 여당 국회의원이었다.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에 속했던 김민전 의원이 이들을 양지로 이끌어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내란 잔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석열 방탄을 도모하다 급기야 정치깡패의 망령까지 되살리려는 움직임은 충격적이고 엽기적이다. 특히 이런 극우 집단에 일부 2030 청년층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부화뇌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 깊게 하고 있다.

'찐윤'(진짜 친윤)을 넘어 '맹윤'(맹렬한 친윤)으로 불리는 김민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현안 관련 시국선언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예약했다. 이 회견장은 현직 국회의원만 빌릴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자리에 백골단의 상징인 하얀 헬멧을 쓴 젊은 남녀 여섯 명이 등장하리라곤 현장 기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사말에 나선 김 의원은 "이들이 왜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밤에도 한남동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한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라고 치켜세웠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반공청년단 및 백골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TV조선 현장 영상 갈무리

이어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가 마이크 앞에 섰다. 1983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국적자로 캔자스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간조선과 월간조선에서 기자로 일했던 인물이다. 월간조선 기자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JTBC가 보도했던 최순실 태블릿 PC의 조작 의혹 등에 관한 기사를 썼다. 퇴사 후에는 구독자 14만여 명의 유튜브 채널 '백서스(BEXUS)'를 운영하며 21대 총선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부정 선거론을 제기하고, 문재인 정부의 정치 방역인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 등을 펼쳤다. 현재 '백서스 정책연구소'라는 개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2대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부로 등록한 바 있다. 당시 출사표에서 그는 "586 운동권 청산에 총 역량을 동원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번 총선은 기득권 카르텔을 위해 국민의 주권을 유린하고 국가를 망가뜨리려는 세력과 이를 바로 잡으려는 세력의 대결이다.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보할 수 없는 총선"이라고 주장했다. 당선되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수업을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연간 30시간 받도록 법제화하고, 부정선거 사례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다.

권영세 의원이 단수공천되면서 탈락하자 이에 불복하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3위(득표율 1.19%, 1536표)로 낙선했다. 그때도 "사전투표에서 이미 결과가 정해졌다"며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까지 열고 선거 무효 소송을 직접 제기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는 지난해 22대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부로 등록한 바 있다. 백서스 네이버 카페 사진 갈무리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최근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 공관 옆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며 "저희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졸속 탄핵 절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를 하는 것은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헌정 질서를 위협한 장본인이 바로 윤 대통령이고,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서 법치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 또한 자신들임에도 '내전'까지 거론하며 국민과 수사기관을 사실상 협박한 것이다. 김 대표는 "탄핵 과정은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을 완전히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면서 "저희 반공청년단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골단'의 부활을 알리는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의 페이스북 글과 사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3일 오전 이른바 '백골단'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는 이들은 반공청년단이란 이름으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출범을 선언했다. 2025.1.9. 연합뉴스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 대표는 "저희는 1월 1일부터 1월 6일까지 한남초등학교 앞에 자발적으로 모인 2030 청년들이 주를 이뤘다. 1월 6일 새벽 4시에는 민주노총과 공수처가 대통령 관저로 기습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있어 청년들이 그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와서 인간 벽을 쌓았다"며 "하얀 모자를 쓴 청년들이 (군가) '멸공의 횃불'을 부르면서 민주노총이 오기를 기다리는 일이 있었다. 용기를 갖고 물러서지 않은 300명의 청년이 백골단 같은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백골단으로 알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얀 헬멧을 쓰고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자경단으로 감시 활동을 하는 분들을 백골단 대원으로 부르도록 하겠다"며 "방검복, 무릎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이런 보호 장비들을 스스로 착용하고 나오도록 권고한다. 1월 10일에도 민주노총의 대규모 시위가 공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강화된 방어구를 착용하고 나오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도 위법하다고 판단하지만 특히 경찰특공대 투입은 대한민국을 내전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거듭 '내전'을 부각시켰다.

취재진이 "백골단은 과거 대학생들을 폭행하거나 시신을 탈취해 악명이 높은데 굳이 이 명칭을 붙인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백골단 명칭에 대해 많은 분의 호불호 의견이 나뉘어 있다"면서 이를 '호불호'의 문제로 물타기를 한 뒤 "지금 대한민국은 법치가 무너지고 약육강식의 세계가 됐기 때문에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만 지금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정당화했다.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는 백골단. 1990.9.22..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서울 대학로에서 제1기 출범식을 마치고 종로3가 등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다 '백골단'으로 불리는 진압 경찰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1993.5.29.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종일관 내란수괴 윤석열을 빼닮은 김 대표의 궤변과는 달리 백골단은 '호불호'의 가치중립적인 평가가 가능하지 않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흑역사를 상징하는 존재다. 1980~90년대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 정권 시기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사복 경찰 부대를 지칭하는 백골단은 특유의 오토바이 헬멧과 청바지, 청재킷, 운동화 차림에 곤봉이나 쇠파이프 등을 이용한 무자비한 폭력으로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1991년 명지대 1학년 강경대 학생을 쇠파이프로 때려 숨지게 했으며, 의문사를 당한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빈소에 쳐들어가 영안실 벽을 깨부수고 시신을 탈취하는 등 갖은 만행을 일삼았다.

이번에 윤석열 사수를 위해 다시 등장한 백골단의 상위 조직 반공청년단도 이승만 정권 시절 관변 폭력단체인 '대한반공청년단'을 연상케 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총재, 이기붕 부통령이 부총재, 신도환 의원이 단장, 정치깡패 임화수가 종로구 단장을 맡았던 대한반공청년단은 1960년 자유당이 3·15 부정선거를 획책하면서 전국의 정치깡패 조직들을 규합해 만든 '선거 전위대'였다. 윤석열 정권 들어 모든 분야가 퇴행하더니 이젠 일부 청년들이 시대를 완전히 거꾸로 거슬러 어디서 못된 명칭이나 차용하면서 반민주‧반역사적인 조직을 만든 것이다.

 

백골단 창설에 반대하는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의 긴급 선언문 게시글. 신남성연대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김정현 대표가 이끄는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에 대해서는 같은 극우 진영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윤석열 체포 저지의 방식을 두고 자기들끼리 내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유튜브 채널 커뮤티니에 올린 '백골단 창설 강력 반대' 긴급 선언문에서 "현장에서 청년들에게 '민노총이 0시에 쳐들어온다' '4시에 온다' '6시에 샛길로 온다'는 허위정보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며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한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청년들은 이 허위정보를 믿고 극도의 긴장 상태에 몰려 추운 날씨에도 계속해서 대기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뿐만 아니라 특정 인사(김정현 대표를 가리키는 듯)가 이 청년들에게 애국가를 부르게 지시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이는 청년들의 자발적 행동이 아닌, 허위정보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뒤 연출된 상황이었다"며 "청년들에게 헬멧을 씌우고 길에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한 뒤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특정 인사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일까지 이어졌다. 이는 청년들의 순수한 의도를 훼손하고, 이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삼는 행위에 불과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샛길을 막고 헬멧을 씌워 무장을 시키는 모습은 민노총과의 충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폭력 사태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저는 이러한 무모한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인사가 자신의 사조직을 만들려는 의도가 느껴지는 상황이다. 저는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고, 남성연대와 백골단이 엮이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의원은 명색이 정치학자 출신임에도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극우적 망언과 기행을 일삼아 왔다. 최근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한남동 관저 앞 집회의 연사로 나가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서지를 않나, 한 번도 농사짓지 않은 트랙터가 대한민국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지 않나. 이것이 바로 탄핵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통령은 정말 외로웠겠다" "법에도 없는데 대통령을 체포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사기 탄핵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6일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45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윤상현 의원과 함께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JT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점입가경인 국민의힘 행태에 경악하며 김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원희룡 전 장관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60여 명이 조직을 꾸려 매일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겠다고 한다. 심지어 김민전 의원은 '백골단'을 자처하는 조직을 국회에 끌어들여 내란을 선전·선동했다"면서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법 집행을 막는 폭도의 길을 가려고 하나? 까마득히 잊혔던 정치 깡패의 망령을 되살릴 작정인가?"라고 개탄했다.

박창진 부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백골단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하는 미치광이, 바보 같은 사람들을 누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나? 말을 한다고 다 말이 아니다"라며 "윤석열의 공천 개입이 이런 무자격 국회의원을 양산한 것 같아 비통하기 그지없다. 김민전 의원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내란 부화수행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참여연대, 경실련, 민변, 민주노총,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54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입장문을 내고 "김민전 의원은 어떻게 시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백골단을 국회에 세울 수 있단 말인가.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백골단을 앞세운 것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자, 독재와 폭력을 옹호함으로써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정치 폭력집단을 상징하는 백골단을 국회에 세운 김민전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피해자들과 시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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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햐~ 백골단? 반공청년단? 창설 기자회견? 이 말도 안되는 독재망령같으니라고. 그것도 대한민국 2030으로 구성된 청년조직이라고? 캬~ 기막히고 코막힌 어이없는 놈들같으니라고! 그 조직의 대표 김정현이라는 작자가1983년생이면 43세쯤 되는 거 같은데 왜 40대가 2030대표를 하지? 첨부터 모든 것이 어설프고 계속 어이없고 우스워 웃음도 안나온다. 이런 발상은 도대체 왜 나왔을까? 광기광기 참 여럿 봤는데 이 정도로 정신외출한 애들은 처본다. 멍멍이 자식들아 참말로 이건 아니자나!!!

BEST 폭력을 조장하는 김민전 이런게 국회의원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당장 제명하라! 어찌 이런물건이 그것도 버젓이 국회서 기자회견을? 이것들이 막장 물건들 아닌가? 역사적 판단이 끝난 폭력조직단을 21세기 민주주의를 외치는 자들의 정체야말로 반국가세력 아닌가? 대한민국 공권력과 법치는 이들을 그냥 놔두는 저 내란공범 최상목을 탄핵하라! 그리고 언제까지 내란수괴를 국민혈세로 경호할 것인가? 대한민국 공권력이 이것밖에 안되는가? 분열을 조장하고 나라를 이꼴로 만든 저 악의축 앞잡이 좃 선을 폐간하라!

Ci발놈 아무리 봐도 Gㅗㅅ가Cㅣ보이네.

스스로가 개,돼지 임을 증명했다.

내란당이 미처 가는 구나. 참 여러가지 한다. 븅신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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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대령이 옳았다…군사법원 “채 상병 기록 이첩중단 명령은 부당”

“정의가 이겼다”, “박정훈은 무죄 윤석열은 유죄” 환영한 시민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일 서울 용산구 군사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5.01.09. ⓒ뉴시스
고 채 상병 순직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정훈 대령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채 상병 순직사건 기록에 대한 이첩 보류 명령이 부당했으며, 이 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은 박 대령이 옳았다는 게 군사법원의 판단이다. 이제 관심은 이번 사태의 시작으로 지목된 ‘VIP 격노설’을 비롯한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규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9일 박 대령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열고 박 대령이 받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언했다.

군검찰은 2023년 10월 6일 박 대령을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박 대령이 수사 기록 이첩 보류 및 중단 명령 등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으며,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상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군검찰의 주장이었다. 군검찰은 박 대령의 이러한 혐의가 “군 지휘 체계를 거부한 중대 범죄”라며 군형법상 평시 항명죄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군검찰의 주장 대부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개정 군사법원법은 군 사망사건 등 군사법원에 관할권이 없는 사건은 범죄를 인지한 경우 관련 기관에 지체없이 이첩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기에, 해병대 수사단은 이 사건 기록을 지체없이 관계기관에 이첩해야 할 직무상 의무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사령관에게는 오히려 지체 없이 기록을 이첩할 수 있도록 지휘·감독해야 할 법령상 권한 및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이 사건 기록을 특별한 이유 없이 이첩 중단할 것을 명령할 권한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판부는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 목적은 박 대령이 보고한 해병대 1사단 고 채 상병 사망원인 수사 및 사건 처리 관련 보고서 결과 내용과 다른 내용으로 기록이 이첩될 수 있도록 사건 인계서의 내용을 수정하기 위한 목적에서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해병대 사령관이 이첩 중단 명령을 하게 된 동기와 목적, 국방부 장관의 지시와 의도, 그 방법 등에 비춰볼 때 정당한 명령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판시했다.

이 밖에도 박 대령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수사 외압을 폭로한 것을 두고 ‘상관 명예훼손’이라는 군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의 고의가 있었음을 인정하기 어렵고, 달리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보여진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일 서울 용산구 군사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해병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1.09. ⓒ뉴시스

박 대령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시민들은 “정의가 이겼다”, “박정훈은 무죄 윤석열은 유죄”라며 환호했다.

박 대령 측 김정민 변호사는 “이제 군검찰이 항소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았다”며 “이 시국에 (국방부 장관 대행인) 국방부 차관이 항소 포기를 지휘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규현 변호사 역시 “박 대령이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 정의롭고 공정하고 법에 따라서 이뤄졌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국방부 장관 대행인 김선호 차관은 당장 박 대령을 복직시키고, 군 검찰에서 항소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지금부터 위증한 사람들을 모두 고발조치하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빨리 구속해야 한다”며 “임성근 전 사단장을 비호한 윤석열 대통령은 범죄행위가 하나 더 추가됐다. 이것에 대해서도 조속히 특검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정훈 대령은 고 채 상병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는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기도 하고 험하기도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결코 흔들리거나 좌절하거나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채 상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의고 법치를 살리는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일 서울 용산구 군사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5.01.09.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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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윤석열 추정 인물 포착…도주 우려 인정되는 정황”

기민도기자

  • 수정 2025-01-09 10:47
  • 등록 2025-01-09 10:42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하고 있다. 맨 왼쪽이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하고 있다. 맨 왼쪽이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9일, 윤석열 대통령 추정 인물이 전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경비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것과 관련해 “도주 우려가 직접적으로 인정되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이 만약 맞다면, 이미 관저를 요새화시켜놨고, 그 요새화시킨 현장에 점검을 나와서 지시한 것이고, 경호처 직원들을 격려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우려가 어제 윤석열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 현장을 나와서 점검했다는 사실로 입증된 것”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경호처 직원이, 경호처장이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지시한 거로 알았는데, 어제 (인물이) 윤석열이 맞으면 직접 지시한 거랑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서울중앙지법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응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내란까지 저지른 사람이 구속영장에 순응하겠냐”며 “다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내란 후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나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이미 모두 거부하겠다는 걸 사실상 밝힌 것”이라며 “도주 우려가 없으니 구속영장이 기각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는 것 같은데, 착각을 깨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마이티브이(TV)는 전날 낮 12시53분께부터 약 7분 동안,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서울서부지법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 대통령과 흡사한 인물이 경호원 등과 함께 관저 진입로 주변을 살펴보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이 인물이 살펴본 곳은 관저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을 당시 경호처가 차량과 직원들을 동원해 3차 저지선을 쳤던 장소다. 이 인물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손으로 뭔가를 가리키며 지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 인물이 윤 대통령인지는 확인해주지 않은 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오마이티브이를 고발한 바 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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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권성동 육성 파일 입수] 본회의장서 김상욱에 “당에 도움 안돼” 탈당 압력

쌍특검법 재표결 직후 본회의장서 김상욱 세워놓고 큰 목소리로 요구

(녹취 단독입수) 김상욱에 탈당 요구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1인시위 중인 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4.12.13. ⓒ뉴시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김상욱 의원에게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탈당하라고 압박하는 육성 대화 내용이 확인됐다.

‘민중의소리’가 입수한 본회의장 촬영본에는 권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내란 특검법 및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직후 “제가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 의원의 말을 끊고 “내가 농담하는 게 아니야. 탈당하는 게 맞지. 당에 도움이 안 되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웃을 일이 아니야. 한두 번이 아닌데”라며 “아무리 헌법기관이라지만 당을 같이 하면 당의 뜻을 따라야지”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내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김 의원을 세워놓고, 주변 사람들에게 다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말을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시작 전에도 김 의원과 김예지 의원 등을 따로 찾아가 “특검법 부결 당론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 선포에 대한 위법, 위헌성을 지적하면서, 윤석열 탄핵 및 내란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표결에는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했다. 내란 특검법은 찬성 198표, 반대 101표, 기권 1표로, ‘김건희 특검법’은 찬성 196표, 반대 103표, 무효 1표로 모두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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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계엄의 배후, '냉전 극우'는 어떻게 부활했나

[2025 신년기획 : 시대정신과 공론장의 역할] ① 갈림길 선 한국사회

25.01.09 06:51최종 업데이트 25.01.09 09:08

한국의 공론장은 다이내믹합니다. 매체도 많고, 의제도 다양하며 논의가 이뤄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많은 논의가 대안 모색 없이 종결됩니다.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는 이런 상황을 바꿔 '대안 담론'을 주류화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거에 기반한 문제 지적과 분석 ▲문제를 다루는 현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거쳐 ▲실현 가능한 정의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소셜 코리아는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당대의 지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또는 기고 제안은 social.corea@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기자말]

2025년을 시작하는 지금 한국사회가 놓인 시대상황을 가장 잘 집약하는 단어는 '위기'일 것이다. 2024년 12월 3일에 일어난 내란 쿠데타는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위기'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사회는 또한 법치, 거버넌스, 경제, 외교·안보, 가치와 규범을 망라하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하나의 '사회'로서 통합력과 방향성을 잃고 해체되는 중이라는 뜻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깊은 위기의 골짜기로 추락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

계엄 당시에 군 참수부대의 국회 난입, 체포조의 주요 인사 납치와 고문 작전, 국회의장과 양대 정당 대표의 사살 계획 등에서 많은 사람이 지금껏 당연시해 온 어떤 '전제'가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 사람들은 이제 한국사회가 법, 자유, 평화, 인권, 생명 같은 기본 가치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아닐 뿐더러, 바로 대한민국 국가와 정치엘리트들이 그것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두 눈으로 보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12․3 쿠데타로 사회가 이토록 심대한 위기에 처했음에도, 더한층 깊은 위기는 그것의 잘잘못을 따지는 규범적 판단에서 사회적 합의가 2016~2017년 박근혜 탄핵 때보다 훨씬 더 약하다는 데 있다. 국민의힘과 정부 각료들, 수많은 극우단체, 적잖은 대형교회 목사들과 대학교수들, 그리고 보수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계엄령과 윤석열을 비호한다. 지금 한국사회의 위기는 매우 깊고 위중하며 결코 광폭한 대통령 한 명 바꿔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 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2024년 10월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연합뉴스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가? 계엄 이후 논의들은 대부분 이를 '한국 문제'로만 보고 있는데, 현재의 위기들이 국내적 사안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잘 봐야 한다. 그것은 최근의 여러 세계적 위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또한 한국의 위기가 세계적 위기를 증폭시킬 수도 있다.

지난 몇 년간 세계는 여러 중대한 위기를 연이어 겪었다.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구적 보건 위기와 그에 뒤따른 경제, 고용, 고립의 위기를 동시에 겪은 데 이어,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했고 그 후 미국·유럽과 러시아의 외교·군사적 갈등, 그에 연동된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분배정치와 녹색정치의 재정 부담에 대한 불만 격화, 이스라엘-아랍 지역과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이 이어져 글로벌 복합위기를 형성했다.

이 같은 복합적 문제상황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를 가지고 공동체의 자원을 투여해야만 대응할 수 있다.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이고, 그래서 복합위기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 압력이 각국 정부에 가해진다. 하지만 일국적 한계 내에서는 기존의 민주 정치 세력들이 이를 감당할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에, 그에 불만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비민주 정치 세력들이 성장할 수 있는 빈 공간이 커진다.

실제로 세계적 위기들은 최근 많은 나라에서 극우 정치의 승리를 초래하고 있다. 202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들의 돌풍과 녹색정당들의 몰락, 2022~2024년에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 선거에서 극우정당의 성공, 미국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재선과 공화당의 상·하원 석권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우경화는 경제난, 불평등, 난민, 이주, 전쟁, 기후재난이 맞물린 글로벌 복합위기의 영향을 보여준다.

군사독재 국가만도 못한 한국의 자유도

그와 같은 국제 환경의 불안정성이 국내 정치에서 윤석열 정권의 출범과 맞물렸다는 것은 역사적 불행이다. 2022년 집권 초반부터 윤 정권은 극우, 반노동, 검찰 정권으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냈다. 대통령은 야당과 여론을 무시하고 겁박하면서 자신의 의지만을 관철하려 했고, 극우 인사들을 고위공직에 대거 임명했으며, 국가기관의 조직 지도부를 심복들로 채워갔다.

2024년 총선의 야당 압승, 김건희 스캔들, 명태균 게이트 등으로 정권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한민국 국가조직은 이미 비상계엄같은 극단적 해결책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 있었다.

이 시점에 많은 국제기관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의 급격한 후퇴를 우려하면서 '독재화'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웨덴에 소재한 저명한 민주주의 연구기관인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의 연례보고서에서, 2019~2021년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는 세계 17~18위를 유지했으며 일본, 대만, 프랑스보다 높았고 미국, 캐나다보다는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2년차인 2024년 보고서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 순위는 세계 47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은 중남미와 비교되는 위상이 되었다. 민주주의 수준이 상당히 떨어지는 자메이카, 수리남같은 나라들이 한국보다 더 민주적인 나라로 평가받았고, 칠레와 우루과이는 한국보다 월등히 민주적인 나라로 평가됐다. 특히 5개 평가부문 중 한국의 국제 순위가 가장 낮은 것이 '선거 민주주의' 부문이었다. 여기에는 표현, 언론, 결사의 자유 등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 지표들이 포함된다. 독재에 아주 근접했다는 심각한 경고등이 켜져 있었던 것이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매년 발간하는 언론자유도 보고서 역시 의미심장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 언론자유도가 세계 30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한국은 2024년에 62위로 추락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보다 한 계단 위인 61위로 평가된 가봉이 조사 시점에 군사독재 하에 있었다는 것이다. 즉 윤석열 정권 2년차에 한국의 자유도는 군사독재 국가만도 못한 것으로 밖에서는 평가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가 가기 전 친위쿠데타와 독재 수립 시도가 일어났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연합뉴스

어떻게 이토록 급속하게 권위주의화가 진행되었을까?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왜냐하면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았다고 국가기관 전체가 극우화, 독재화한 것이야말로 진정 설명이 필요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요인은 다층적이다. 민주화 이후 항상 거론된 문제는 대통령에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된 정치제도다. 그래서 지금 다시 내각제, 양원제, 책임총리제 등 다양한 제도개선책이 논의된다. 더 최근의 문제점으로는 '포퓰리즘'이 꼽힌다. 대의정치와 헌정제도를 무시하는 대중정치라는 의미의 포퓰리즘 말이다. 또한 '정치 양극화' 문제도 많이 언급된다. 특히 반대편 정치세력에 대한 증오가 민주적 규범의 준수보다 더 커질 때, 양극화는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하지만 대통령제, 양극화, 포퓰리즘 등의 문제는 12․3 계엄의 가장 날카로운 지점을 놓친다. 즉 대통령의 계엄선포 담화와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나타난 강렬한 냉전 반공주의 이데올로기, 납치·고문을 계획하고 대량살상까지 염두에 둔 계엄군의 야만성, 많은 군부 엘리트의 정치적 야심과 결속, 그리고 대북 전쟁 도발행위 등이 그것이다. 갑자기 현실로 불러내어진 것은 5.18과 4.3의 역사,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의 페이지들이었던 것이다.

12.3 비상계엄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냉전 반공주의 이데올로기와 국가폭력의 행동양식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윤석열이 그동안 수없이 외쳤던 "종북 공산주의", "반국가 세력", "체제전복 세력"의 절멸 의지는 담론에 그치지 않고 계엄사령부 포고령에서 실제적인 행동 규제와 '처단' 의지로 제도화되었고, 계엄군이 소지한 야구방망이, 작두, 망치, 송곳 등 고문도구와 5만 7천 발의 실탄으로 물질화되었다.

이를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성향으로 설명할 수 없다. 12.3 쿠데타의 공모자는 윤석열 혼자가 아니라 당, 정, 군, 검, 경, 국정원의 수많은 권력자들, 그리고 그들과 연계된 사회 내의 극우 조직과 인사들을 포함한다. 즉 12.3 쿠데타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개인의 망상이 아니라, 그를 정점으로 한 거대한 극우 '세력'의 부상(浮上)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12.3 쿠데타를 설명하는 데에서 '극우'라는 결정적 행위자를 빼놓고 대통령제, 양극화, 포퓰리즘의 문제를 논하는 것은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에서 동떨어진 일반론에 그칠 수 있다.

한국의 극우세력이 이렇게 된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권우성

그렇다면 한국의 극우세력은 왜 '지금' 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정도의 힘과 야욕, 광기를 갖게 되었는가?

냉전반공 극우세력의 조직화는 민주화 직후부터 시작됐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반공단체에 뿌리가 있는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본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단체들이 그때 창립됐다. 이후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에 햇볕정책, 국가보안법 폐지 정책 등에 반발하여 많은 반공반북 단체가 생겨났다. 하지만 우파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보수단체들이 민주주의 체제 자체를 위협하거나 군을 호명하는 일은 드물었다.

군사주의적 반공냉전 극우가 극도로 능동화, 대중화되고, '보수' 정치를 궤멸시키면서 제도정치에서까지 주류화한 것은 2019년 하노이 미·북회담 실패 이후 불과 지난 몇 년 사이의 일이다. 박근혜 탄핵 당시에 극렬한 탄핵 반대 운동들이 일어났지만 12.3 쿠데타를 박근혜 탄핵이 남긴 원한 때문으로 볼 수는 없다. 문재인 정부 2년 차인 2018년까지만 해도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는 70%를 넘었다. 특히 남북 간 평화 정착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시민들을 아우르는 합의가 있었다.

하지만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남북, 북미 관계가 단절되고 적대적 행위가 빈번해지면서 반 문재인·반 민주당 정서는 반공반북의 프레임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 필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강경 보수 시민들의 집회시위 참여는 2019년부터 급증하여 진보층을 압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동안에 정부의 방역, 백신 정책에 대해 극우의 음모론적 가짜뉴스 콘텐츠와 전달매체가 대대적으로 확대되었다. 문재인 정권 후반기에 극우 세력의 급성장과 과격화는 국제적인 복합위기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윤석열은 그런 시대적 환경에서 선택됐다. 2019년 이후 한반도 긴장 고조와 국내 정치 우경화라는 배경 위에서, 윤 정권 첫 해인 2022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이후 서방과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2024년 북한의 두 국가론 공식화와 북한-러시아 밀착 등 국제정세는 한국 민주주의에 잠재적 위협을 점점 더 높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과 그의 군부 파트너들은 국제 군사분쟁을 한반도로 옮겨 와서 독재의 기반 환경을 조성할 절호의 타이밍을 발견했다. 윤석열과 김용현이 서해상에 포를 쏘아대고 무인 드론을 평양 상공에 보내면서 쿠데타 준비를 본격화한 시점이 2024년이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현실 정치 풀어야 정책의 시간 열린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처럼 국제적 복합위기 속에 발생한 국내 정치위기는 역으로 세계적 위기들에 한국이 대응할 능력을 마비시키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의 모든 에너지는 독재화를 감행하는 세력과 이를 저지하는 세력 간의 생사를 건 투쟁에 집중되어 있다.

그에 따라 트럼프 시대에 대응하는 외교·경제 전략, 불평등 완화 방안, 젠더 정책,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모든 정책 의제가 공론장에서 사라졌다. 정치 위기는 정치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역할들을 중단시켰고, 지금 한국 정부는 밀려오는 글로벌 복합위기에 아무런 비전도, 대응도 없는 채로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을 부유(浮遊)하고 있다.

이 상황이 아무리 안타깝다 해도 민주주의와 거버넌스 시스템을 복원하기 전에는 정책의제들을 다룰 수 있는 현실적 토대가 없다. "또다시 민주-반민주 구도에 갇혔다"고 비판하긴 쉽지만, 군대와 고문도구의 물질적 현실로 나타난 민주주의 위기를 관점의 문제로 돌리는 것만큼 관념론적인 태도가 어디 있겠는가.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전은 어쩌면 이제 시작되었다. 현실에서 이런 정치 문제를 풀어야 정책의 시간이 열린다. 하지만 어렵게 정책의 시간이 열렸을 때 대안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다시 정치 위기가 도래할 것이다. 그 시간을 지금 준비해야 한다.

신진욱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소셜 코리아 자문위원)신진욱

필자 소개 : 이 글을 쓴 신진욱은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셜 코리아> 자문위원입니다. 민주주의, 시민사회, 사회운동, 불평등 문제를 연구합니다. <한국정치 리부트>, <그런 세대는 없다>, <다중격차>, <한국의 근대화와 시민사회> 등의 저서와 공저를 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에도 게재됐습니다. <소셜 코리아> 연재 글과 다양한 소식을 매주 받아보시려면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세요. 구독신청 : https://socialkorea.stibee.com/subscribe

#비상계엄 #위기 #민주주의 #윤석열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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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사유에서 '내란죄' 뺀 건 빠른 심판 위함... '중대 변경'아냐

윤석열퇴진행동·헌법학자, "尹측 주장은 심판 지연 노린 여론 호도행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1.08 17:11
  •  
  •  댓글 2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윤석열퇴진행동)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윤석열 탄핵심판 쟁점 △윤석열 체포 불발과 긴급체포·구속 △김용현 공소장으로 본 윤석열 내란죄 성립 여부에 대한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윤석열퇴진행동)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윤석열 탄핵심판 쟁점 △윤석열 체포 불발과 긴급체포·구속 △김용현 공소장으로 본 윤석열 내란죄 성립 여부에 대한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회 탄핵소추의결서의 탄핵사유에서 '내란죄' 표현을 제외했으니 탄핵소추는 각하되어야 한다는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주장은 '허위 정보를 기반으로 한 여론 호도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측 대리인단이 '내란죄'를 제외한 것이 탄핵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 또 이 문제를 계속 쟁점으로 만들려는 것은 탄핵심판 지연을 위한 불순한 기도라는 것이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윤석열퇴진행동)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윤석열 탄핵심판 쟁점 △윤석열 체포 불발과 긴급체포·구속 △김용현 공소장으로 본 윤석열 내란죄 성립 여부에 대한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한동대 연구교수인 유승익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부소장은 대통령측 대리인단이 7일 입장문을 통해 밝힌 △내란죄가 탄핵소추서의 80%를 차지한다 △국회측 대리인단은 탄핵소추사유로서 내란죄를 철회했다 △헌법재판소는 내란죄 제외를 권유했다. △탄핵소추 사유를 제외하려면 국회에서 탄핵소추의결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는 등의 주장은 모두 허위이며,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먼저 탄핵소추의결서 40쪽 분량에서 윤 대통령의 각종 담화와 계엄포고령(1호) 등을 제외한 26쪽 중 비상계엄 관련 내용이 21쪽을 차지하기 때문에 '내란죄'를 탄핵소추 사유로 다룬 것이 무려 80%에 달한다고 주장하지만 "위헌·위법한 비상계엄과 국헌 문란의 내란범죄 행위" 제목 아래 탄핵소추 사유를 밝힌 사실관계에는 '단 한 차례도 '내란죄'를 적시하지 않았"으며, 다만 그에 대한 법적 평가를 언급하면서 28쪽에서 적용 법조문을 한차례 적시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탄핵소추사유'란 "헌법·법률 위배의 구체적 사실과 그 적용 법조문을 통일적으로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동일한 사실관계를 두고 단순히 적용 법조문을 철회 또는 변경하는 것은 '탄핵소추사유'의 철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 사유는 '위법한 비상계엄의 준비부터 해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윤석열의 행위'로서 변경된 바 없다는 것.

헌법재판소가 2015년에 발간한 『주석 헌법재판소법』에서 "동일사실에 대하여 단순히 적용 법조문을 추가·철회 또는 변경하는 것은 '소추사유'의 추가·철회·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적용법조의 추가·철회·변경을 공소장 변경의 개념에 포함하는 형사소송법상의 공소장변경제도(형사소송법 제298조)와 다르다 할 것이다"(674-675쪽)라고 설명한 근거도 제시했다.

헌법재판소 재판부가 국회측 대리인단에 '내란죄 철회'를 권유했다는 것도 '완벽한 허위'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2차 변론준비기일 녹취에는 정형식 재판관이 "지난 준비기일에 형법위반과 관련해서 헌법위반으로 재구성하기로"한데 대한 의견을 묻자, 국회측 대리인단이 "그 사실관계로서 형법을 위반한 사실관계와 헌법을 위반한 사실관계가 사실상 동일하다. 자칫 이 헌법재판이 형법 위반 여부에 매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헌법 위반 사실관계로서 다룸으로써 또한 주장함으로써 헌법재판의 성격에 맞는 주장과 입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취지로 답하고 이에 정 재판관이 "헌법위반의 관점에서, 한정에서 판단을 구한다 이런 취지"라고 재확인 과정이 담겨있다.

국회측 대리인단이 헌법위반으로 한정하여 탄핵사유를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직권 판단사항이며, 이는 확립된 헌법재판소의 판례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대통령 노무현 탄핵에 대한 판례집과 2017년 대통령 박근혜 탄핵에 대한 판례집에서 "탄핵소추의결서에서 그 위반을 주장하는 '법규정의 판단'에 관하여 헌법재판소는 원칙적으로 구속을 받지 않으므로, 청구인이 그 위반을 주장한 법규정 외에 다른 관련 법규정에 근거하여 탄핵의 원인이 된 사실관계를 판단할 수 있다."고 정리되어 있다.

그렇다면 적용 법조문을 제외할 경우 국회에서 다시 탄핵소추의결을 해야 하는가?

유 부소장은 "소추의결서에 기재되지 아니한 새로운 사실을 탄핵심판절차에서 소추위원이 임의로 추가하는 것은 허용되지 아니한"다(헌재 2004. 5. 14. 2004헌나1)는 판시를 들어 임의적인 소추 사유 추가는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추위원은 적용 법조문을 변론과정에서 국회의결없이 유형화, 단순화하는 정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대통령 박근혜 탄핵심판 당시 권성동 소추위원(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이 이번 사안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정리를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측에서 별도 의결절차없이 소추사유를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는 정도'로 변경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전적으로 재판부가 판단할 사항'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날 '헌정회복을 위한 헌법학자회의'는 광화문 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에서 '12·3 비상계엄사태와 헌정회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열어 국회측 대리인단측의 내란죄 제외는 중대한 탄핵소추 사유 변경에 해당하지 않으며, 헌재에서 형법상 내란죄 위반 여부를 따지려는 건 윤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지연 전략일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오는 14일 첫 변론기일을 시작으로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화·목 2회씩, 총 5회차 기일을 미리 지정해 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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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옥중서신 "수구기득권 세력 여전, 끝까지 싸워야"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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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5/01/09 08:58
  • 수정일
    2025/01/09 08: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수감 중에 시민언론 민들레에 보낸 기고문]

'검찰총장 윤석열' 안에 '내란수괴 윤석열' 내재

4년 전에 이미 "내가 육사 갔으면 쿠데타" 발언

민들레‧뉴스공장 등 비주류 언론만 윤 본질 비판

수구세력, 내란조차 옹호하거나 새 '영웅' 찾을 것

탄핵과 형사처벌, 정권교체까지 이뤄야 헌정 회복

방심하지 말고 마침표 찍는 그 순간까지 싸워야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시민언론 민들레 앞으로 자필 서신 형태의 기고문을 보내왔습니다. 윤석열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공공연히 '쿠데타' 발언을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검찰총장 윤석열' 안에 '내란수괴 윤석열'이 이미 깃들어 있었다는 점을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아울러 그런 윤석열을 지지해온 거대한 수구기득권 세력이 여전히 건재한 만큼 윤석열 탄핵과 형사처벌, 나아가 정권교체에 성공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겨울에 옥고를 치르는 중에도 내란 사태에 관한 근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조 전 대표의 충정 어린 호소를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검찰총장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을 지지한 세력은 그대로 있다

12.3 위헌·위법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골수 '찐윤' 정치인, 극우 유튜버, 전광훈 목사 등 극우 개신교 류의 집단 외에는 윤석열을 옹호하는 이는 없다. 조·중·동 같은 보수언론도 연일 윤석열을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내란수괴 윤석열을 맹비난하는 많은 사람들이 과거 검찰총장 윤석열을 지지·찬양했다는 점은 잊히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정의의 화신', '법치의 수호자'인 양 치켜세웠고, 그와 반대편에 선 사람, 그의 수사대상이 된 사람을 비난하고 폄훼하지 않았던가. 이 시점에 우리는 물어야 한다.

"'검찰총장 윤석열'은 정의와 법치의 현신(顯身)이었지만, '대통령·내란수괴 윤석열'은 불의와 인치(人治)의 화신인가? '검찰총장 윤석열'과 '대통령·내란수괴 윤석열' 사이에는 단절이 있는가? 양자는 다른 사람인가?"

"마흔 넘으면 사람 안 바뀐다"는 속언을 상기시키고자 함이 아니다.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은 이렇게 증언했다. 총선 직전인 2020년 3월 1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육사 갔으면 쿠데타 했을 것이다. 5.16 쿠데타 핵심 김종필은 중령이었고, 검찰로는 부장검사다. 나는 부장검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 '조국 사태'를 주도하였고 이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던 그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당시 그는 '제왕적 검찰총장'이라고 불리며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2020년 3월 19일 발언에서 몇 가지를 추론할 수 있다. 첫째, 윤석열은 쿠데타에 대하여 거부감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정당성과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었다. 둘째, 검찰총장이라는 지위에 있었지만 대통령, 법무부장관 등에 의한 견제가 싫었고 이를 뒤엎고 싶었다. 셋째, 이 발언이 총선 직전에 이루어졌던 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회의 예상되는 견제 역시 싫었다. 요컨대, '검찰총장 윤석열' 안에 '내란수괴 윤석열'이 이미 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시민언론 민들레에 보내온 자필 기고문 일부

 

당시 검찰총장 윤석열의 언동과 수사를 정면으로 비판한 사람은 소수였다. 2019년 '조국 사태' 발발로 민주진보 진영이 혼돈에 빠졌을 때 유시민, 김민웅 등 소수의 지식인만이 윤석열의 본질을 꿰뚫고 윤석열과 맞섰다(두 사람은 이후 각각의 이유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기성 언론이 윤석열의 편에 섰을 때, 시민언론 민들레,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도의 비주류 언론만 윤석열을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벌인 일 중 '조국 사태'는 당사자이므로 빼자. 그가 정치 참여의 핵심 근거로 내세웠던 원전 조기 폐쇄의 경우, 검찰에 의해 치도곤을 당하고 기소된 공무원들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법무부가 합작한 인권 침해 사건으로 몰고 간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도 마찬가지다. 차규근(현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이광철(현 조국혁신당 탄추위 총괄간사), 이규원(현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 세 사람은 2심에서 완벽한 무죄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추미애 장관이 군 복무 중 아들의 휴가에 관여한 것처럼 흘리고 요란을 떨었으나, 아무도 기소하지 못했다.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수행한 박은정 검사(현 조국혁신당 국회의원)는 검찰 안에서 '왕따'를 당하며 온갖 수모를 겪었다. 이외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밀어붙인 사건 중 상당수는 적어도 중요 부분 무죄가 나올 것이다(나의 경우 요란했던 '사모펀드' 건은 기소되지도 않았다).

2020년 3월 1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쿠데타 발언과 그 전후 검찰 수사를 종합하면, 윤석열은 총칼 대신 검찰권을 사용하여 정치권력을 잡으려 했다고 판단한다. 실제 그는 추미애 장관과의 대립을 극도로 만들어낸 후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수구기득권 진영의 '영웅'이 되어 대통령까지 되었다.

'대통령 윤석열'의 행태가 목불인견이었음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검찰총장 윤석열'이 선출된 대통령의 통제를 참지 못하고 쿠데타 발언을 했다면, '대통령 윤석열'은 국민의 다른 대표기관인 국회의 견제를 없애버리려고 쿠데타를 실행했다. 그리하여 대통령이 내란수괴가 된 기괴한 현실이 2024년 대한민국에 펼쳐졌다. '검찰총장 윤석열'과 '대통령·내란수괴 윤석열'은 단절되지 않았다.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지키고 반대자를 억압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 헌법과 법치는 허울 좋은 수식어로만 사용할 뿐이라는 점, 자신을 법 위의 존재로 인식하고 법을 자기 좋을 대로 해석·집행한다는 점 등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무속중독 역시 검찰총장 시절에도 파다했던 이야기다.

 

국민의힘 김기현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6. 연합뉴스

 

한편, '검찰총장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을 지지·응원했던 세력도 동일하다. 극우 개신교 세력, 군복과 선글라스를 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아스팔트 보수' 세력은 눈에 보이는 지지집단이다. 그 뒤에는 전현직 고위공무원·군장성·교수·언론인 등의 거대한 수구기득권 세력이 있다. 이들은 김대중을 '빨갱이' 취급했고, 노무현을 '고졸'로 폄훼했으며, 문재인을 '주사파'로 몰았다.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이재명은 그들에게 '범죄인'일 뿐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내란수괴 윤석열'조차 옹호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과 형사처벌은 다가오고 있다. 그렇지만 방심하거나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 여전히 윤석열을 비호하는 수구기득권 세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검찰총장 윤석열'은 지지했지만 현재의 '내란수괴 윤석열'은 비판하는 세력은, 윤석열 탄핵과 형사처벌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유지·보전하기 위해 새로운 모색을 하고 새로운 '영웅'을 찾을 것이다. 윤석열 탄핵과 형사처벌 뒤, 이어지는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성공해야만 비로소 헌정과 법치 회복이 가능하다.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싸워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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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수 많은 세월 속에 뒤틀리고 비틀어진 이 나라의 정의를

어떻게 하면 바르게 펼 수 있을까?가 조대표의 과업이고

조국대표의 일가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부디 건강하시고 당신의 과업을 완성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만드시기를 기원합니다.

BEST 맞는 말이다 그러나 미진하다. 대한민국에서 변혁의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석연치 않은 반동이 그 바람을 잠재운 이유에 대해서 이런저런 분석이 있지만 그 모든 분석이 석연치 않을 때 그 자리에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대입해보면 답이 나온다. 김태형 소장의 분석을 참고해보시라. 윤 가는 미국의 꼭두각시다. 지금 미국은 자신들의 동북아 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이재명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로 외세에 기생해온 기득권 세력을 지원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우리는 지금 미국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이 싸움이 힘든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단결 된 민중의 의지는 아무리 세계 최강의 나라라도 꺾을 수 없다. 세계인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 승리가 가까이 왔다.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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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체포 불발’에 한국 경제 위기 지속...“최상목 결단 필요”

국채 CDS프리미엄 지속 상승...한국 대외신인도 하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다. 2025.1.3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되면서 정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작된 대외신인도의 하락 흐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를 위해 윤 대통령 체포 사안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를 위해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CDS 프리미엄(5년물 기준)은 6일 3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직전 33.95bp 수준을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3주 사이 4bp가량 오른 셈이다.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파생상품으로, 대외신인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사용된다. 지표가 높게 나타날수록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관의 신용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9월 이후 30bp 초반을 유지해 왔지만, 비상계엄 선포·해제를 기점으로 오름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직후인 지난달 4일 35.75bp로 뛰었고, 1차 탄핵 의결이 실패한 후인 9일에는 36bp 선을 넘었다. 2차 탄핵 의결 직전인 13일 37.0bp까지 오르던 수치는 탄핵 가결 후인 16일 36bp 선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수사 거부와 헌법재판관 임명 지연으로 다시 상승하면서 올해 2일에는 38.25bp로 38bp 선을 돌파했다. 그러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소식이 들린 3일 37.99bp로 다소 내려온 모습이다.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상승 폭은 4bp 정도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 27.8bp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 움직임도 감지된다. 재정당국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고채 보유액은 지난해 12월 약 3조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간 국채 현물을 3조원가량 순매도했다는 뜻이다.

선행지표 격인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한국 국채(선물3~30년물 기준)를 15조8,94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비상계엄 직후인 12월 4일부터 따지면 18조7,1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 국채는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예고되면서 외국 자본이 꾸준히 유입됐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 같은 흐름이 끊겼다.

외국인의 국채 매도가 본격화한다면, 재정당국의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재부의 '2025년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고채 총발행 한도는 197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만기가 도래한 국채를 차환하거나 상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만기 평탄화 바이백(채권매입) 등 시장 조정용 국채 발행분(117조5,000억원)을 제외한 순발행 한도만 80조원을 넘는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20조원 규모의 '원화 외평채'까지 발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추경으로 인한 국채 물량까지 고려하면 230조~240조원 규모의 국고채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 흐름 속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풀리는 국채 물량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시장에서 국채 물량을 소화한다고 하더라도 정부 부담은 크다.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국채 금리도 상승(가격하락)하기 때문이다. 올라간 금리만큼 정부의 조달비용 부담도 커진다.

환율도 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7일 원·달러 환율은 1,458.90원을 기록했다. 계엄사태 전인 지난달 2일 1,406.50원보다 한달 사이 52원 폭등했다. 최근 가장 높게 올랐던 지난달 27일 1,476원과 비교하면 70원이나 차이 난다. 환율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고, 한국의 불안정성이 원화 하락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올해 예산안에 담긴 외화 예산 규모는 61억1,400만달러다. 무기 구입, 재외공관 운영, 공적개발원조(ODA) 등 다양한 사업에 쓰인다. 편성 기준 환율은 1,380원으로, 원화로 8조4,373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환율이 오른 만큼 재원이 추가로 필요해진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면 7,34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자료사진) ⓒ뉴시스

체포 불발로 불안 정국 계속..."최상목, 신속하고 단호한 결단 필요"

경제 불안의 원인인 정치적 불안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불발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중단된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했다가 철회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국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 경호실은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가세하면서 정치적 해법도 난망한 상태다.

이는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체포영장 집행 무산 뒤 "체포 무산으로 더 큰 정치적 불안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체포 시도가 중지된 직후 코스피는 오전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고 주목하면서 "정국 상황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등락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 유입 기대는 난망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체포영장 집행 당시인 3일 코스피 지수는 2,402.58로 상승 출발해 2,454.67까지 올랐으나, 체포영장 집행 시도 중단 소식이 나오자 상승세가 꺾여 2,441.92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최 권한대행이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최 권한대행은 오히려 탄핵과 윤 대통령 관련 사안에서 거리를 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체포영장 집행 당일인 지난 3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 중소기업 신년인사회, 주한 미국대사 면담,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 경제행사에 참석하면서 윤 대통령 체포에는 관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공수처의 협조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나원준 경북대 교수는 "상당히 유감스러운 태도다. 현재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선 신속하고 단호한 결단이 필요한데 경제 부총리로서도 대단히 무책임한 태도"라며 "정치와 멀리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최 권한대행이야말로 경제적 이해 관계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 절차나 비상계엄 사태가 해결되는 과정과 정치 일정이 불확실하고 대통령과 여당이 반동 기운을 보이는 것은 상식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런 모습들이 국제 시각에서는 투자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진행돼야 할 절차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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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극초음속 중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예상한 전투성능 완벽' 확인

'결코 쉽지 않은 기술력 획득' 과시...합참, '아직 극초음속으로 보기 어려워'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1.07 16:12
  •  
  •  수정 2025.01.07 20:57
  •  
  •  댓글 0
 
북한 미사일총국이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 미사일총국이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 미사일총국이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평양시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미싸일의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1,500㎞계선의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신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발동기 동체'(로켓 동체) 제작에는 새로운 탄소섬유복합재료가 사용되였으며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도 이미 축적된 기술들에 토대한 새로운 종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되였다"고 알렸다.

시험발사는 장창하 미사일총국장과 국방과학연구기관 책임일꾼들이 현장에서 지도했으며, 이를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면서 "예상한 전투적성능을 완벽하게 갖춘 미싸일체계의 실효성이 확인되였다"고 말했다.

화상감시시스템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같은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것은 마땅히 자부해야 할 자위력 강화에서의 뚜렷한 성과이며 하나의 특대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노동신문]
화상감시시스템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같은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것은 마땅히 자부해야 할 자위력 강화에서의 뚜렷한 성과이며 하나의 특대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노동신문]

김 위원장은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같은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것은 마땅히 자부해야 할 자위력 강화에서의 뚜렷한 성과이며 하나의 특대사변"이라고 평가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한 기본목적은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수단 즉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능에 대해서는 "세계적 판도에서 무시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극초음속미싸일체계는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수 있는 태평양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망적인 위협들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무진장한 자체국방기술력의 잠재성과 발전속도를 과시하였으며 자기의 합법적리익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고 또 임의의 수단도 사용할 만반의 준비가 되여있음을 적수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었다"고 하면서 "우리는 결코 쉽지 않은 기술력을 획득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사강국을 목표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력의 발전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출범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연말 당전원회의에서 천명한 '최강경대미대응전략'의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접 '미국'을 거론하지 않고 '적수'라는 표현으로 완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는 현시기 적대세력들에 의하여 국가에 가해지는 각이한 안전위협에 대처하여 우리가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싸일과 같은 위력한 신형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갱신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바없이 증명하였다"며, 공격적인 구상이나 행동이 아니라 자체 방위를 위한 노력임을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사진-노동신문]
[사진-노동신문]
[사진-노동신문]
[사진-노동신문]
[사진-노동신문]
[사진-노동신문]
[사진-노동신문]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19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할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시험과 4월 2일 신형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에 장착할 고체연료 로켓 개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못지 않은 중요한 성과'이며, 이로써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5개년 계획기간의 전략무기부문 개발과제들이 완결'되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시험발사한 미사일의 외형으로 미루어 '화성포-16나'형과 같은 기종이며, 지난해 시험발사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 및 보강해 이번에는 비행특성에 부합하는 기동특성과 탄착 직전까지 극초음속 성능을 얻은 것으로 추정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하고, 발사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짧고 이동의 제한성이 줄어드는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추적 및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거리 미사일은 정상 발사하면 최대 사거리가 4,500~5,000km에 달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전략자산이 배치된 괌을 타격할 수 있다. 

여기에 핵탄두를 탑재하고 '급격한 궤도변경비행'으로 속도와 고도를 조절하는 종합적인 유도 기능 향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합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는 '기만 가능성이 높다'며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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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진대첩 '키세스'는 어떻게 탄생했나... 숨은 주역들 이야기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눈보라 속에서도 밤샘 농성을 한 시민들 ⓒ 송경동

한강진 윤석열 공관 앞. 텅 빈 광장에 잠시 서 있었습니다. 3박4일 몇 시간 못 자며 몽유병 환자처럼 그 광장에서 먹고 잤습니다. 이곳에 울려 퍼지던 노래와 춤들과 함성들, 모든 시대의 고통과 억압과 차별을 고발하며 터져 나오던 새로운 시대의 발언들, 새벽 폭설을 맞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눈부처가 되어가던 경이로운 광장. 겨울비가 내려도 겨울 나목들처럼 처연히 그 자리를 비키지 않던 사람들의 존엄한 광장.

그 소리 없는 견인과 호소에 응답해 오병이어처럼 끊임없이 밀려들던 사람들. 끊임없이 밀려들던 연대의 물품들.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걸 받고 분류해서 바구니에 담아 들고 한밤의 메밀묵 장수나 찹쌀떡 장수처럼 나누러 다니던 수많은 이들.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의료지원단, 민변의 인권지킴이, 형광색 안전조끼를 입고 그 광장의 동맥이 되고, 실핏줄들이 되어 주던 이름 없는 자원봉사단과 비상행동 상황실 사람들, 힘겹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많이 감동적이고 유쾌했던 또 하나의 코뮌.

낙담하지 않고, 또 나아가리

윤석열 즉각 체포 긴급행동 집회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에서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주최로 열려, 참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그 광장에 잠시 서서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윤석열 체포·구속의 시간은 잠시 미뤄졌지만 우리는 역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광장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 냈습니다. 새로운 사회의 주체와 의제를 세워내는 또 한 번의 소중한 전진이었습니다. 결국 윤석열은 체포·구속·파면되고, 그 자리에 우리 모두가 함께한 3박 4일 한강진 대첩에 대한 기억이 이 공동체의 소중한 역사적·정신적 자산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기록될 것입니다.

어떤 '장'들이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 완강한 광장에서 이름 없이 버티며 반짝이던 은박의 젊은 천사들과 수많은 눈부처들, 빛나던 응원봉들, 때가 되면 길을 열던 노동자 민중들의 대열이 기억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오늘 기운 빠져 하거나 낙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앞에서 ‘내란수괴’ 혐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그리곤 또 나아가야겠죠. 또 한 번 반복된 내란에 대한 응징까지 해야 되겠죠. 윤석열과 그의 사설용병에 불과한 경호처가 헌정의 집행을 위해 간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에 맞서 실탄을 사용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는 주권자와 헌정에 다시 친위 쿠데타의 총구를 들이민 것입니다. 이는 용서할 수 없는 헌정 파괴 행위이자 2차 내란 행위입니다.

헌정의 정의를 지키고 회복시켜야 할 국가적 책무를 가진 최상목 대행과 국무회의 위원, 국민의적들 역시 다시 반복된 친위쿠데타에 공모·동조·부역하며 계속되는 내란 행위를 이어가는 반헌정세력에 불과함도 재차 확인했습니다. 기다리되, 용서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1일, 광화문을 뒤덮자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 체포, 구속’을 촉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앞 도로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밤샘 농성을 하는 가운데, 지난 5일 오전 농성자들을 위해 기도실과 화장실 등이 휴식공간으로 공개된 관저 부근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시민들이 쉬고 있다. ⓒ 권우성

수만 명이 3박 4일을 살아야 했던 이 벅찬 광장을 위해 공간 전체를 개방해 주었던 '일신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찬가지로 공간과 모든 편의를 내주셨던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뎅과 핫도그와 꿀떡과 라면과 커피와 차와 죽과 김밥과 여러 각색의 빵 등을 실컷 먹을 수 있게 해주신 수많은 연대자들, 봉사자들께도 늦었지만 고마웠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며칠 동안 단 한번도 꺼지지 않던 무대를 지켜주셨던 무대음향 노동자분들, 새벽까지도 한달음에 달려와 언 손 언 몸으로 노래부르고 춤춰주던 여러 동료 문화예술인들께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새벽에 어디선가 잠 못 들고 실시간 유튜브 화면을 통해 그 광장에 참여하며 긴급하게 보내주신 당신의 매트와 핫팩, 무릎담요, 은박덮개 등이 있어서 우리 모두 따뜻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늦은 새벽에도 눈길과 빗길을 달려 그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우리에게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전달해 주시기 위해 수고해 주신 수많은 택배기사님들, 퀵서비스 노동자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신도 힘들 텐데 나서서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도로와 거리 곳곳을 깨끗이 청소해 주신 분들께도 정말 고맙습니다. 그 모든 이들이 모여 함께 만들었던 해방의 광장, 투쟁의 광장, 연대의 광장이 한강진이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1월 11일 토요일에는 이 모든 분노를 모아 광화문광장을 뒤덮자는 계획입니다. 최소한 100만의 주권자들이 모여 모든 지연된 정의를, 훼손된 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제안입니다. 사회대개혁의 첫 과제는 내란 세력에 대한 분명한 단죄와 응징, 사회적 퇴출이어야 할 것입니다. 12월 14일의 여의도 광장, 12월 21일부터 22일까지의 남태령 대첩, 그리고 오늘 1월 3일부터 6일까지의 한강진 대첩을 이어 1월 11일의 광화문 광장을 거대하게 다시 여는 일에 주권자 모두가 함께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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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대통령관저#송경동의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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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트럼프, 위험인가 기회인가?

이제훈기자

  • 수정 2025-01-08 06:00
  • 등록 2025-01-08 06:00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오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복귀는 한반도에 위기다. ‘시스템 파괴자’를 자임하며 ‘공짜 안보는 없다’를 외치는 트럼프의 귀환이 몰고 올 불확실성은, ‘위기’(危機)라는 한자어 그대로 위험이자 기회라는 뜻에서 위기다. ‘돌아온 트럼프’에 대응해 한국은, 한반도 8천만 시민·인민은 위험을 회피하고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로 갈 기회의 창을 열 수 있을까?

■ “한국은 현금인출기” 트럼프는 한국을 “현금인출기”(money machine)라 부른다.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한해에 100억달러는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미가 2024년 10월4일 합의한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따른 한국 분담 몫의 10배 가까운 금액이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올리라는, 대만엔 “방위비용을 (GDP의) 10%는 써야 한다”는 압박과 다르지 않다. ‘안보 무임승차’는 안 되니 미국의 보호를 받으려면 ‘돈’을 내라는 것이다. 정작 미국의 국방비는 지디피의 2.5~2.9% 선이다. 트럼프식의 ‘비용을 들이지 않는 패권 유지 전략’, ‘약탈적 거래주의’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다시 하겠다는 예고나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주한미군의 지위와 규모에 영향을 끼칠 불씨를 품고 있다.

트럼프의 ‘돈’ 중심 세계관은 통상에도 먹구름을 몰고 올 위험이 있다. 2024년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557억달러로 역대 최대다. 트럼프 1기 마지막 해인 2020년 227억달러의 두배가 넘는다. 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 추어올리는 트럼프가 이를 빌미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압박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은 세계 1위의 대미 투자국(2023년 215억달러)인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배제 공급망 재구성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산업육성법(CHIPS) 등의 영향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탈탄소·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지원금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을 “녹색 사기”(Green New Scam)라 폄훼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과 지원책에 이끌려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한국의 자동차·2차전지·전자 업체들은 진퇴양난이다. ‘돌아온 트럼프’에 맞서 한국의 통상·안보 이익을 지켜야 할 정부는 ‘유고’ 상태다.

■ “김정은과 잘 지낼 것” 트럼프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나는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핵을 가진 자와는 잘 지내는 게 좋다”는 식이다. 말을 현실화할 포석에도 재빠르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실무 준비팀에 참여한 앨릭스 웡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2인자인 부보좌관으로 발탁하고, 핵심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대사를 북한 문제를 포함한 ‘특별임무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지명했다.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김정은과 직접 대화 추진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를 뒷받침하는 인사다.

하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의 ‘변심’에 상처받은 김정은의 반응은 아직은 싸늘하다. 김정은은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21일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 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 정책”이라며, 짐짓 트럼프의 복귀에 기대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은은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선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을 천명했다. 아직은 접점이 없다. 트럼프 취임식 직후인 2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24년 6월19일 평양 금수산영빈관 정원을 함께 걷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024년 6월19일 평양 금수산영빈관 정원을 함께 걷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푸틴이라는 ‘열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는 2025년 한반도 정세와 ‘트럼프 2기’의 대외정책 기조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정전 또는 종전을 둘러싼 트럼프-푸틴 전략게임에 북-러 및 북-미 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북·미·러 삼각관계가 정세를 결정한다”고,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북-미 협상이 시작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푸틴”이라고 짚었다.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한반도 정세 변화 과정에서 ‘한국 패싱’(한국 따돌리기)을 피하려면 러-우 전쟁과 윤석열식 냉전외교가 겹쳐 망가진 한-러 관계의 복원이 급선무”라고 주문했다.

■ 한국의 선택 한 원로는 “한국의 국가 전략 목표는 한국전쟁 이후 군사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며 “그 이유가 무엇이든 현상변경 의지가 강한 트럼프 시기에 평화체제 전환을 가능케 할 기회의 창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시스템 파괴’ 의지가 역설적으로 한반도 평화의 씨앗을 품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1기’를 상대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면 다른 문제엔 상대적으로 무관심·관대한 경향이 있다”며 “한국이 ‘내어줄 수밖에 없는 것’과 ‘반드시 얻어내야 할 것’을 나눠 전략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근본적 잣대는 ‘국익’과 대미 자율성의 확장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압박하면, 이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연계해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군사주권을 제약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의 사거리·탄두중량 제한을 역대 정부가 집요한 협상으로 2021년 5월 종료시킨 것처럼, 장기적으론 한국의 농축·재처리 권리를 제한한 한-미 원자력협력협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무엇보다 다수 전문가들은 “‘약탈적 거래주의’를 앞세우는 트럼프를 한국이 효과적으로 상대하려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민주정부의 구성이 선결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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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체포영장 재발부…공수처장, 이번엔 믿을 수 있을까

  • 법조

  • 입력 2025.01.07 23:15

  • 수정 2025.01.07 23:23

  • 댓글 0

윤석열 측 반발, 국힘 압박에도 법원 다시 발부

영장 유효기간은 수사 기밀상 공개 안 하기로

이르면 8일, 늦어도 주말까진 2차 집행 전망

또 실패할 경우 수사 동력 상실…총력전 예고

경호처, 겹겹 차벽에 철조망 등 관저 '요새화'

오동운 공수처장 "국민께 진심 사과, 책임 통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비상한 각오, 철저 준비"

민변 "피를 토하는 심정 규탄…조직 명운 걸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7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얼굴을 하고 있다. 2025.1.7. 연합뉴스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했다. 첫 번째 영장 집행에 실패하고 유효기간 1주일을 아무 소득 없이 탕진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공수처와 경찰은 이르면 8일,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2차 집행에 나설 전망이다. 두 수사기관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며 조직의 명운을 걸고 윤 대통령 체포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는 7일 오후 7시쯤 "공조본이 피의자 윤석열에 대해 재청구한 체포영장을 서울서부지법이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공수처가 서울서부지법으로부터 발부받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전날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경호처 측의 필사적인 저항으로 체포 과정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체포영장 유효기간을 1차 때의 7일보다 늘려 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조본은 영장 발부 판사와 집행 기한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사 기밀상 (영장 기한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집행 성공을 위해서도 당분간 유지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서부지법 역시 수사 밀행성으로 인해 체포영장은 공보 대상이 아니라며 담당 재판부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측의 극렬 반발과 국민의힘의 노골적인 압박으로 법원도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영장을 다시 발부해준 만큼 공조본은 이번엔 임전무퇴의 결기로 조만간 2차 집행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내란 잔당 세력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이 하루라도 빨리 윤 대통령을 체포하길 염원하고 있어 공조본이 당장 8일 오전에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지만, 또 실패할 경우 수사 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전략‧전술적 대비를 갖추느라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가 버스들로 가로막혀 있다. 2025.1.6. 연합뉴스

내란 수괴의 사병(私兵)이자 순장조(殉葬組)로 전락한 경호처 직원들은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지휘 아래 관저 정문에 3중, 4중으로 차벽을 치고 곳곳에 철조망을 두르는 등 관저를 '요새화'하며 결사항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이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양한 상황에 단련된 베테랑 요원들의 저지선을 뚫고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면 공수처와 경찰도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압도적 물리력으로 제압하는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이미 경찰특공대와 기동대, 장갑차와 헬기 등의 투입이 거론되고 있다.

1차 집행 때의 안이하고 무기력한 태도로 엄청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국민에게 사죄하며 '비상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법부에 의해 정당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해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모습을 보이게 한 점에 대해 공수처장으로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국민들한테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열심히 준비했지만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2차 집행에 있어서는 그런 차질이 없도록 매우 준비를 철저히 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본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지적에 "책임을 통감한다" "2차 집행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 자리에서 방해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하라. 헌법상 불체포특권도 현행범은 예외"라고 주문하자 "유념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7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켰던 44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2025.1.7. 연합뉴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공수처와 오 처장에게 두 번 실패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수처가 국민의 열렬한 응원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을 허비했다. 매우 실망스럽다"며 "체포영장이 재발부되면 경찰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내란 수괴 윤석열을 반드시 체포하라. 법 집행을 방해하는 자는 그가 누구든 즉각 현행범으로 체포하라. 무너진 공권력의 권위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범죄자들이 날뛰는 무법천지가 지속될 것이고, 그 책임의 큰 부분을 공수처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윤재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수처의 어이없는 블랙코미디에 대한민국이 분노하고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국민의힘 추천으로 공수처장 자리에 앉혀준 자에게 보은하려는 마음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으로 일관했다"면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의 최종 결과와 상관없이 오동운 공수처장의 이해하기 힘든 무능력은 따져볼 구석이 많다. 만약 무능력을 연기한 것이라면, 의도한 무능력자에게 관용은 있을 수 없다. 오 처장은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성명을 내고 "공수처는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너무나 무책임하고, 무능하며,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 공수처가 얼마나 허약하고 나약하며 취약한 조직인지 똑똑히 지켜보았고, 이제는 독립적인 수사·기소 기관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신뢰마저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규탄한다"고 이례적일 정도로 강한 표현으로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조직의 명운을 걸고 내란범 윤석열의 신병확보에 매진하라.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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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과 미국의 체제 안정화 전략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1/07 11:19
  • 수정일
    2025/01/07 11:2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1. 12.12 전두환 쿠데타와 다르다

2. 비상계엄, 뛰는 놈 위의 나는 놈

3. 내란 처리와 미국의 한국체제 안정화 전략

4. 지지부진한 ‘내란 제압’의 본질

5. 장기전략이 필요한 한국진보

 

1. 12.12 전두환 쿠데타와 다르다

윤석열의 내란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게 지나고 있다. 대부분 국민이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에 놀라고 분노했으며 하루빨리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 구속하여 이 사태가 정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100만 시민이 다시 여의도에서 탄핵 촛불과 응원봉을 들었으며, 수만 명 의 시민들이 눈 내리는 한남동 아스팔트에서 밤새 윤석열 체포를 외쳤다.

그럼에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내란 연장 거점으로 삼은 윤석열은 원래 본색을 다시 드러내며, 서울구치소를 거부하며 격렬히 저항 중이다. 체포 의지와 결기가 없는 ‘공수처’는 시간과 내란 진압의 중요 계기만 소모하고 속수무책이다. 공수처의 체포 시도는 차라리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며 공수처는 없느니만 못한 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국민들은 내란수괴의 체포영장조차 집행 못 하는 대한민국이 과연 법치국가인가를 묻고 있다.

윤석열 내란은 과연 어떻게 제압될 것인가? 내란의 주요 과정이 거의 공개적으로 폭로되었음에도,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정세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정치적 격변기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한국 민중의 정치적 준비상태와 윤석열의 최후 그리고 미국의 향후 태도는 무엇일까?

필자는 지난 칼럼(“12.3 내란’은 제압 중이며 촛불은 승리한다”)에서 한국의 정치적 격변기나 정변(5.16쿠데타, 12.12 쿠데타, 6.29 선언, 박근혜 탄핵)의 중심에는 늘 미국이 깊이 개입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미국은 한국 정변에서 외부자가 아니다. 미국은 종속적 한-미관계에서 구조적으로 정변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내부자’이다. 그럼에도 한국 주류언론은 이 미국 문제를 외교적으로만 다룰 뿐 한국 주권 침해의 구조적 문제와 내정간섭(공작)의 문제로는 절대 다루지 않는다. 이번 사태 역시 예외가 없다.

한국 진보진영에서는 이번 비상계엄에 개입된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누가 주도적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 것 같다. 정확한 해명은 구체적 사료를 가지고 역사가 증명할 것이지만, 여기서는 드러난 정황과 공개된 언론보도를 종합하여 추론해 본다. 즉 계엄을 준비하는 시기 윤석열과 미국의 입장 차이, 계엄 이후 한국민중의 급진적 진출을 저지하는 전술, 미국의 최근 대조선(북한) 전쟁 전략, 한국 민주당의 내란사태에 대한 대응, 미국의 국민의힘 수습 재건계획 등, 향후 전개될 정세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차례로 살펴본다.

간단히 결론을 말하자면 이번 쿠데타는 미국이 유도한 박정희의 5.16쿠데타나 전두환의 12.12쿠데타와 비교하면 그 성격이나 질이 다르다. 따라서 내란 후 미국의 대응 방식도 과거와 다르다. 미국과 계엄을 주도한 내란 세력 간에 차이와 갈등이 존재한다. 윤석열이 계엄을 비밀리에 준비하는 동안, 미국은 윤석열의 계엄을 어떻게 처리할 지 대비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모든 정황에 부합한다.

미국은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그들이 가진 정보망과 한미연합사의 상급 군사 권한으로 제어하고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 참조). 미국은 용도와 수명이 다한 윤석열과 그의 ‘목적을 벗어난’ 비상계엄 계획을 이전부터 경계하고 있었으며 사실상 윤을 정리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된다. 계엄이 실패해서 버린 것이 아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과 내란은 광주항쟁 이상의 유혈 내전과 한반도 핵전쟁을 촉발하는 위험천만한 계획이었다.

2. 비상계엄, 뛰는 놈 위의 나는 놈

1979년 12.12 전두환 쿠데타와 45년 후 2024년 12.3 윤석열 쿠데타를 대하는 미국의 입장은 왜 달랐을까? 두 가지 결정적 요인 때문이다. 한국 국민의 지난한 투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정치의식 수준이 높이진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전력 전술핵으로 무장한 조선(북한)의 한국에 대한 전쟁전략(점령, 평정, 수복, 편입 전략) 확정과 핵전쟁 대비 태세 때문이다.

첫 번째 요인을 보자면, 한국 민중은 독재정권과의 전민항쟁 경험이 축적되어 있으며 군사 쿠데타를 용인할 수준을 넘어섰다. 불법 쿠데타나 내란이 전민항쟁이나 내전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나라이다. 두 번째 요인과 연관하여 보자면, 과거와 다르게 한국 내전은 필히 조선-한국 간 핵전쟁이나 조-미 전쟁을 부르게 되어있다. 이것이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에서 새롭게 조성된 기본 정황이다.

윤석열의 내란 모의 시기는 2024년 초부터 시작된 조선(북한)의 남북 적대관계 선언,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의 여파로 한반도 전쟁위기가 증대되고 역대급 규모의 위험한 한미연합훈련 진행되던 시기와 겹친다. 따라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준비는 미국도 예상하는 대북 전쟁대비와 그에 따라 허용되는 전쟁준비 과정의 일부분으로 볼 수 있다.

윤석열의 계엄 대비는 전쟁대비의 연장선이며 미국이 이를 모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계엄자체가 아니라 계엄의 주된 목적과 방식이다. 즉, 계엄에 대한 동상이몽이다. 핵심 문제는 비상계엄의 목적(친위쿠데타와 내란), 계엄의 주도권, 계엄의 조건과 방식에 대한 차이였다. 따라서 미국은 이를 긴밀히 감시하고 있었다고 보는게 상식이다.

윤석열은 4.10 총선 완패와 김건희 특검으로 정권 몰락 위기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으며, 업친 데 덥친 격으로 윤석열정부가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꺼리던 트럼프 정부가 등장했다. 윤석열은 조급해 졌으며 한 시가 급했다. 허나 미국은 미국이 상정하는 대북 전시관리 조건과 미국의 의도에 맞지 않는 윤석열의 다급한 대북 국지전 시도나 내란(친위쿠데타)과 결합된 전시계엄 계획을 심히 경계했을 것이다. 국지전, 전면전을 해도 미국의 계획과 의도에 따라 미국이 개시하는 것이고, 비상계엄을 해도 미국의 계획에 따라 허락하는 것이지 미국이 윤석열을 따라 핵 전쟁위기에 휘말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경우의 수이기 때문이다.

북(조선)의 전략변화로 인해, 미국도 과거 연평도 포격전 같은 국지전이 즉각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있다. 만약 미국이 전면전을 감안하여 비상계엄을 윤석열과 공모하고 북과의 국지전이나 전쟁을 강행하려 했다면, 윤석열의 비상계엄 양상은 시작부터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다. 당연히 북에 대해 더 자극적 도발을 허용하는 안보위기가 미국의 용인 아래 사전에 조성되었을 것이고,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의 출발점인 국회의사당 난입은 그 시작부터 무자비한 유혈참극이 되었을 것이다. 지난 한국 현대사와 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보듯이 미국은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국인의 유혈참사와 희생 같은 것은 전혀 안중에 없는 나라다.

미국이 조선(북한)과 전쟁을 벌이고자 한다면, 굳이 윤석열 정권의 쿠데타나 내란을 통하지 않아도 방법은 대단히 많다. 2024년 평양 무인기 침투사건 이후 조성된 ‘10월 전쟁위기’ 시기에서도 미국이 정말 전쟁의도가 있었다면 전쟁을 개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지 못했다. 미국은 매우 호전적이지만, 현재 조선과 전쟁을 감히 벌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실제로는 전쟁을 통제 관리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이 전쟁 의도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조선(북한)의 전쟁 억제력이 사실상 더 큰 힘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만약 국회의사당 난입 과정부터 유혈참사가 유발되었다면, 윤석열 내란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민항쟁과 통제불능의 출발점이 되었을 것이다. 국민들의 정치의식 수준과 정황으로 볼 때 한국은 서울, 부산, 대전, 광주 할 것 없이 전국 전역이 80년 광주항쟁과 같은 전민중항쟁으로 뒤덮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유혈참사가 민중항쟁으로 발전하고 그 결과가 다시 유혈진압의 내전으로 반복되었다면, 그것은 반드시 한반도 전면전쟁과 핵전쟁의 도화선이 되었을 것이다. 윤석열이 촉발한 계엄은 1945년 해방 이래 전례 없는 내전과 전쟁의 통제불능의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당시 이러한 사태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전쟁위기와 후속 처리에 대비했던 당사자는 한국내부 보다 이를 예의 주시하던 미국과 북(조선)이었다.

현재 한국 정변은 미국이 예상 못 한 상황 전개가 아니며, 이 같은 정변을 처리하여 한국정치를 재구성하는 것도 미국에게는 매우 익숙한 일이다. 따라서 미국의 향후 한국 정책에 대한 기본 방향은 첫째, 윤석열의 쿠데타로 촉발된 한국 국민과 민중의 급진적 정치적 진출을 저지하고 동시에 윤석열의 내전 확전 기도를 통제하면서 다시 한국을 기존 보수 양당 체제로 안전적으로 회귀시키는 것이다. 둘째, 대북(조선) 전쟁위기 관리를 정상화하고 골치덩이 윤석열을 합법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미국 의도에 대해 알아서 길들여진 한국의 조중동 등 수구보수 언론의 기조도 이와 거의 같다. 심지어 조갑제조차 윤석열을 제거하고 윤의 내란을 제압하며 국민의힘을 수습 재건하려는 미국의 입장을 거들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이 ‘태극기 부대’를 버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국에게 국민의힘도 태극기부대도 용도는 서로 다르지만 매우 유용한 전략 자산들이다. 미국의 의도는 ‘목욕물’을 버리려는 것이지 ‘아이’를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3. 내란 처리와 미국의 한국체제 안정화 전략

미국이 쓸모가 다한 내란수괴 윤석열을 다시 한국 대통령으로 복귀하는 것을 지원하면, 필연적으로 한국은 지속적으로 내란과 통제 불능의 지역으로 된다. 그렇게 된다면 윤의 대통령 복귀 성공으로 미국이 얻는 이익이 무엇일까? 가치? 의리? 미국에게 그런 것은 원래 없다.

미국의 대한국 정책(정치공작)은 다음과 같은 방향과 목적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1) 대통령을 ‘합법적’으로 교체한다.

-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내란사태를 종결하고 새로운 친미정부를 구성한다.

- 한국 헌법재판소의 탄핵과 윤석열 내란 수사로 윤과 내란 핵심세력만 제거한다.

2) 윤석열을 제거하되 친미 극보수의 근거인 국민의힘은 재정비한다.

- 수명이 다한 국민의힘도 폐기하고, 신당을 창당하여 재정비한다

- 민주당, 국민의힘 양당제 구도를 복원 유지한다.

3) 대중 시위가 반미, 민중전선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혁명 차원에서 통제 제압한다.

- 대중 시위 성격과 양상 변화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유혈진압과 테러를 통제 관리한다.

- 윤석열의 저항과 내란지속이 유혈내전 사태로 비약하는 것을 통제한다.

4) 민주당, 국민의힘 중심의 보수양당 체제를 복원 유지한다.

- 미국이 국민의힘을 선호하지만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 국민의힘은 폐기후 신당 재건정비에 주력하고, 민주당 집권 가능성도 대비한다.

- ‘민주당 길들이기’를 본격 추진한다. (한미동맹, 비북(批北) 또는 반북, 국보법유지, 한국진보와 분리)

5)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가능성 준비

- 미국은 이재명의 정치적 입장을 문재인에서 노무현 사이 정도로 인식한다.

- 미국이 이재명을 꺼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재명을 길들이지 못할 인물로 보고 있지 않다.

- 이재명은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 불편한 인물이다. 노무현과 김대중도 미국의 벽을 전혀 넘지 못했다.

- 이재명을 가능하다면 법적으로 제거한다. 가능한 이재명 이외의 인물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도모한다.

- 이것도 여의찮을 경우, 이재명 후보와 이재명 집권(이재명 길들이기)을 동시에 준비한다.

6) 한반도 전쟁가능성은 억제되고 있다.

-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과 내란 전후 북과 미국의 태도를 보면 실제 전쟁가능성은 낮다.

- 내란이 내전이나 전쟁으로 발전되는 가능성은 통제되는 방향에서 처리되고 있다.

현실은 언제나 더 가변적이며 유동적이다. 현실은 계획이나 예상보다 복잡하고 예상을 벗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하나의 상황을 가정하는 어떤 정치집단의 시나리오나 전술은 현실에서 무용하다. 여러 힘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돌발적 상황과 예상을 벗어난 상황을 목적에 맞게 통제해 나가는 것이 유능한 정치세력의 현실적 방법론이다.

미국은 쿠데타와 내란을 수없이 조직한 프로 내란 전문가이자 공작집단이다. 미국이 쓰는 시나리오나 전술도 매우 다층적이다. 미국의 당면 목표는 하나지만 미국은 절대 하나의 시나리오로 움직이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방향의 상반된 정보를 동시에 흘리기도 한다. 하나가 안되면 차선책, 차선이 안되면 차차선 책을 병행해 준비해 쓰며, 전략적 목표에 맞게 움직인다. 미국의 행태나 발언을 부분과 단면만 보고 확대하거나, 하나의 시나리오라 단정할 필요는 없다.

4. 지지부진한 ‘내란 제압’의 본질

공수처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보며 많은 국민이 탄식했다. 내란수괴 피의자를 체포조차 못 하는 국가가 도대체 나라인가? 대한민국이 과연 법치국가인가? 그러나 어찌 보면 내란을 ‘진압하는 것도 하지않는 것도 아닌’ 이 상황은 당연한 결과 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윤석열 내란 공조, 부역 세력이 내란수괴를 진압하는 기이한 형국이기 때문이다.

내란 제압의 힘은 어디서 나와야 정상인가? 내란 동조 부역 세력이 내란을 진압하는 것이 가능한가? 경찰 수뇌부는 내란 핵심 공범이고 검찰 역시 사실상 내란의 공범이다. 대통령 경호처는 내란세력과 한 몸이다. 공수처는 ‘가재는 게편’인 내란세력과 동족 관계이다. 지금 윤석열 비난에 열을 올리는 조중동 등 보수언론도 원래는 윤석열 내란의 모태(母胎) 공범이다. 최상묵 권한대행이나 국무위원 모두 초록이 동색인 내란 공조 부역세력이다.

미국은 한덕수, 최상목 권한대행 등 내란 공조 부역 세력을 왜 지지할까? 윤석열을 복귀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합법적으로 대통령을 교체한 후 내란공조 부역 세력도 수습하여 재정비하여 다시 쓰는 것이 미국의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내란세력을 발본색원하려는 시도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한국의 친미 사대주의 세력을 그대로 두고 대통령만 다시 바꾸는 것이 목표이다. 박근혜처럼 윤석열이 정치무대에서 사라지면 되는 것이다. 윤석열과 내란 핵심세력만 쪽집게로 제거하는 것이 목표이지 효율적인 친미체제의 안정을 흔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내란 세력과 내란 공조, 부역세력의 근본적 척결 요구는 필연적으로 ‘한국 사회대개혁’ 문제로 발전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국민의힘뿐 아니라 미국과 정면 충돌한다. 한국보수와 미국이 이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대중은 시간이 갈수록 급진적이며 혁명적 요구를 제기하게 된다. 따라서 미국은 윤석열 탄핵이란 합법적 수단으로 급진적 에너지와 경로를 차단하고 그 열기를 선거로 돌려 대선을 치르는 것이 가장 안정적 방법으로 된다.

탄핵과 대통령 선거는 내란의 공조, 부역 세력이 자신의 죄를 합법적으로 덮거나 털고, 새로이 정치적으로 출발하고 인정받는 공간이다. 현재 미국은 국민의힘이나 내란부역 세력은 대선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선전하면 된다. 이길 가능성이 없지만 지면서 세탁하고 새로운 ‘또 다른 윤석열’을 만들고 준비하는 것이 목표이다.

만약 윤석열의 내란을 제압하는 힘이 한국진보와 민주당을 중심으로 아주 강력하게 형성되었다면, 비상계엄과 내란에 공조한 윤석열 내각을 처음부터 전면 부정하고 새로운 진보세력과 야당 연합 내각을 새로 구성하였을 것이다. 늦어도 12.14일 국회의 탄핵 가결 후 내각 전원사태를 요구하고 실현하며 국민과 함께 본격적 개혁을 시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윤석열의 내란을 국민과 함께 제압한 후 사회대개혁을 추진할 전략이나 의지가 있는 정치세력이 아니다. 크게보면 내란 정세의 편승 세력이다. 민주당의 전략은 윤석열 내란 세력과 반개혁의 배후세력인 미국과의 대결이 아니라, 처음부터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 무게 중심이 가 있었다. 한국진보의 열세와 민주당의 한계 이것이 국민들의 내란제압 염원과 민중들의 줄기찬 투쟁에도 불구하고 정세를 제약하는 기본 한계이다.

윤석열의 내란은 현재 진행형이고 이 윤석열의 내란 난동에 대해 최고의 경각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미국의 처지와 의도 그리고 한국보수가 처한 상황을 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민중승리를 과대 평가한다면, 다음 국면에서 한국진보는 촛불항쟁 후 문재인 시기와 마찬가지로 필히 다시 소외된다. 반윤석열 연대연합은 필수지만 민주당과 이재명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평가는 냉정해야한다. 퇴진전선에서 민주당(이재명)과 연대를 반대하는 것은 좌편향이고 이재명을 노무현 정권 이상으로 과대하게 평가하는 것은 우편향이다.

현재 한국진보, 민주당, 분리된 보수세력 (보수언론, 탄핵찬성, 내란반대보수), 미국 등 여러 이질적 집단의 힘이 각자의 이해관게에 따라 교차하고 결합하면서 현재 윤석열 퇴진정국을 만들고 있다. 만약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 시작된다면, 하나로 연결된 이 힘은 각자 목적과 이해관계에 따라 전부 분리될 것이 분명하다. 아니 1월부터 새로운 정세를 각기 예상하며 이미 분리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향후 새로운 정세발전은 각 정치세력의 힘의 역학관계에 의해서 규정된다. 그것이 정치의 법칙이다.

현 상황에서 다양한 정세발전 가능성을 예측해 보자.

1) 탄핵 인용 (2~4월)과 4~6월 조기 대선 가능성

2) 윤석열 복귀 성공 가능성

3) 내란 혼돈의 확대 장기화 가능성

4) 한반도 전쟁 가능성

팔자는 앞서 설명한 이유를 근거로 ‘1)’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다. 만약 그 이외의 상황으로 진행된다면, 불행히도 한반도는 유혈내전과 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 .

5. 장기전략이 필요한 한국진보

한국 정치위기를 새로운 재정비 기회로 삼는 것은 미국의 대한국 정책(정치공작)의 기본이다. 한국의 정변이나 정치위기 이후 미국의 한국 지배력은 언제나 더욱 공고해졌다. 4.19혁명은 5.16 군사쿠데타로, 박정희를 제거한 10.26은 12.12 전두환 쿠데타로, 87년 6월항쟁은 노태우의 6.19 선언과 대통령 선거로, 박근혜 탄핵은 문재인 정권으로 교체하며 미국의 대한국 지배 방식은 진화되었다. 매 위기 이후에 한국 보수정치 체제는 안정화되었으며 미국의 영향력은 변함이 없었다. 민중은 희생을 감수하며 진출했으나 근본적 사회혁명이나 개혁까지 쟁취한 역사는 아직 없다.

국민들은 다시 불의한 권력에 맞서 용감히 나서 투쟁했다. 그럼에도 윤석열 탄핵과 구속은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알 수 있다. 여러 세력이 일시적으로 결합된 광폭 반윤석열 전선은 분리될 것이며, 한국진보에게는 미국과 보수와의 본격 싸움이 오롯이 기다리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한국진보 앞에는 사회대개혁이 아니라, 박근혜 이후 ‘문재인 시즌 2’가 더 가깝게 기다리고 있다.

역사적 격변기에서 한국진보와 민중은 언제나 그랬듯이 헌신적이고 줄기찬 투쟁으로 또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최근 투쟁에서 박근혜 탄핵 촛불투쟁 때와 다르게 변한 것은 시위 참여 대중들의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크게 변화된 것이다. 어렸던 ‘세월호 세대’가 성인으로 성장했음을 느낀다. 구세대가 풀지 못한 묵은 민주주의 문제를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합류하며 같이 풀기 시작했다. 연대라기 보다는 동질감에 가깝다. 민주화 투쟁 경험이 많은 40~60 세대와 새로 합류하는 20~30 세대의 에너지가 결합되어 새로운 대중투쟁의 양상이 창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한국진보의 대중적 지도자, 대표적 진보정당, 대중단체연합(전선)에 대한 대국민 영향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근본적 사회개혁으로 가는 장애물인 국가보안법 문제, 미국과의 자주권 문제, 노동문제, 평화체제와 조선(북한)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초보적이다. 그럼에도 승리는 새세대의 것. 자주와 민주주의 편이다. 우여곡절과 진퇴는 있어도 자기 문제를 구조적으로 인식하고 자각한 새세대의 이 도도한 흐름을 막을 힘은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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