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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자식 잃은 엄마에게 회사 대표가 한 말 “왜 일 키우냐”…유가족 단식 돌입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19세 청년의 유족들이 4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페이퍼 공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2024.7.4 ⓒ뉴스1


꿈 많던 아이가 고작 열아홉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전북 전주 한 제지공장에 입사한 지 6개월 만의 일이었다. 홀로 회사 설비를 점검하다 목숨을 잃었으니, 엄마는 회사로부터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야 아들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 그런 엄마에게 대표이사가 한 말은 ‘왜 일을 이렇게 키우냐, 불편하다’는 책망. 결국 엄마는 아들이 숨진 지 19일째가 되던 날 곡기를 끊었다.

유가족과 민주노총 전북본부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유가족은 지난 2일 전주페이퍼 대표이사와 면담했다. 사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만남이었기 때문에 유가족들은 한 가닥 희망을 안고 대표를 만났지만, 대표는 ‘왜 일을 이렇게 키웠나’, ‘회사 이미지 실추가 거북하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유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겼다.

지난달 16일 박 모 군이 숨진 뒤 유가족은 지역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진상규명을 호소하는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 대표와 면담이 성사된 이날도 유가족들은 전주에서 서울로 상경해 국회 기자회견을 연 날이었다. 사측은 유가족의 이러한 활동이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측의 태도에 분노한 고 박 군의 어머니 A씨는 지난 4일부터 전주페이퍼 공장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A씨는 단식 농성 시작 전 기자회견에서 “대표이사는 자식 잃은 엄마 앞에서 ‘왜 일을 이렇게 크게 키우냐,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게 생때같은 자식을 보낸 엄마 앞에서 할 소리인가”라며 “아들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제발 공식사과하라고 그렇게 외쳤는데, 어떻게 자식 잃은 부모 앞에서 회사 이미지 훼손을 이야기하나”라고 절규했다.

A씨는 “친구 같았던 아들, 19일째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차디찬 안치실에 있던 내 아들, 회사의 저런 모습에 밥도 넘어가지 않는다”며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아들을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단식을 하겠다. 대표이사가 내 앞에 우리 아들의 죽음에 대해 사죄할 때까지 이 자리에 있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가족 측과 사측의 협상은 총 3차례 이뤄졌다. 유가족은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 사측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며 양보했지만, 사측은 ‘조사 결과에서 회사의 책임이 밝혀질 경우에 사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5일 입장을 내고 “회사는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유족 및 시민사회단체의 요구에 따라 사망 당시 유사한 환경하에 재조사를 진행 중이며, 국과수의 공식적인 정밀 부검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인의 사인이 명확히 규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숨진 박 군의 어머니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하며 쓴 글.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19세 청년의 유족들이 4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페이퍼 공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2024.7.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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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농민들, “트랙터로 윤석열 정권 갈아엎고 국가책임농정 만들자”

무분별한 TRQ로 양파, 쌀값 폭락

“전세값·공공요금 안잡고 애먼 농산물만 때려잡나”

“기후재난에 식량주권은 무기보다 중요”

▲농민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후재난 시대, 농민생존권 쟁취와 국가책임농정 실현을 위한 7.4 전국농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7.04. ⓒ뉴시스

윤석열 정부를 향한 농민들의 분노가 뜨겁다.

기후재난으로 양파, 마늘, 배추, 사과, 매실 등 농업 전반이 위태로운 상황임에도 불구, 농정 대책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부는 피해 농가를 지원하고 대책을 세우기보다 수입산 농산물을 늘려 농민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될 조짐이 보이자 다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데 이어 농안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도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축산도 마찬가지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생산비 급등으로 한우 도매가가 마리당 150-200만원 가량 적자 상태지만, 정부는 한우농가를 지원하는 한우법 제정에 최근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농민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 △송미령 농림부 장관 사퇴 △무분별한 관세할당제도(TRQ) 저지 △주요 농산물 가격보장과 공정가격제 도입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농민기본법 제정 등을 내걸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무분별한 TRQ로 양파, 쌀값 폭락

4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은 ‘기후재난 시대 농민생존권 쟁취와 국가책임농정 실현을 위한 7.4 전국농민대회’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3천여 명의 농민들로 붐볐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8개 농민 단체로 구성)’은 “죽어가는 농민을 살리기 위해 애끓는 마음으로 여의도 아스팔트에 섰다”며 “윤석열 정권은 물가를 잡겠다며 TRQ(관세할당제도)를 남발해 저관세·무관세 수입 농산물을 들여와 국내 농산물 가격을 파탄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에 소속된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국사과생산자협회 대표자들이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실제로 양파는 TRQ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작물이다.

올해 양파 수매가는 20kg에 1만 3천원으로, 생산비에 한참 못미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는 정부가 TRQ를 통해 무분별하게 양파를 수입해 온 데서 비롯됐다. 지난해부터 들여온 TRQ 수입 양파는 약 20만 톤. 국산 양파 생산자를 고사시키기에 충분한 규모다.

쌀도 마찬가지다. 매년 저관세로 들여오는 40만 8,700톤 가량의 TRQ쌀로 인해 현재 쌀값은 20kg에 4만 6천 원까지 떨어졌다. 45년 만의 최대치 폭락이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TRQ에 관해 침묵한 채 쌀 소비량의 감소와 쌀 생산량 증가가 쌀값 폭락의 원인이라 주장하는 실정이다.

이에 당진에서 34년째 벼농사를 지어온 이종섭 농민은 “커피 한잔에 5-6천원을 받는 세상인데 밥 한 공기 100g 분량 쌀이 200원 꼴”이라며 “쌀 1kg에 3천 원으로 적정 가격을 보장하라고 수십년째 외쳐도 위정자들은 들은 체도 안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쌀이 남아도는 게 왜 열심히 농사지은 농민의 잘못이냐”며 “무분별한 수입으로 쌀이 남아돌게 만들어온 장본인은 바로 정부”라 규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미국 쌀 도매업자냐”고 되물었다.

“전세값·공공요금 안잡고 애먼 농산물만 때려잡나”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공동대표 역시 “기후재난 시대에 식량 주권을 지키고 농업을 장려하는 것은 모든 선진국을 비롯 개도국까지도 시행 중인 기본 과제”라 지적했다.

박 대표는 “유독 한국만 이 같은 보편적 국가 과제를 저버리고 역주행 중”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치솟는 전세값과 공공요금은 안 잡고 애먼 농산물만 때려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거부권 1호가 양곡관리법이었고 가장 마지막 거부권이 한우법이었던 데에서 보이듯 정부는 농업 유통 자본만 살찌우고 농민들은 안중에 없다”고 말했다.

“기후재난에 식량주권은 무기보다 중요”

기후재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무대책도 도마에 올랐다.

구례에서 30년간 농사를 지어온 정영이 농민은 “예년 같으면 지금 매실 밭에서 한창 일하고 있을 시기지만 올해는 지난달 21일에 수확이 종료됐다”며 “6월에 30도 넘는 고온으로 매실들이 열상 화상을 입어 나무째로 후두둑 낙과를 한 것”이라 전했다.

그는 “재난이 닥치면 정부뿐만 아니라 주변국까지 원조하고 지원하려는 노력을 하기 마련인데 이 정부는 기후재난 상황에서도 농민을 돌아보지 않는다”며 “농민이 기후재난의 직격탄을 맞는 것도 문제지만 식량주권이 무기보다 더한 위협으로 오게 되면 누가 책임을 질 거냐”고 꼬집었다.

이날 대회에는 진보당 전종덕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 등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전종덕 의원은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위한 방탄으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이곳에서 땀 흘리고 있는 농민 목소리 들어야 할 국회가 의사일정 행사 못하고 방해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농민을 죽이고 탄압하며 거부권으로 일관한다면 우리가 윤 대통령을 거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어기구 의원도 “40년 전 1980년대에 농학(농민-학생) 연대 투쟁하면서 죽창들고 국회로 나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여전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22대 국회에서는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차곡차곡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농해수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양곡관리법, 농안법, 한우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본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까지 행진하여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대회를 주최한 농민의길은 9월 28일 전국동시다발 광역대회에 이어 11월 20일 농민대항쟁, 12월 7일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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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청원] 7.3일 현재 100만명 돌파했습니다. 500만 갑시다!

[윤석열 탄핵 청원] 7.3일 현재 100만명 돌파했습니다. 500만 갑시다!
 
[신상철TV] 천안함 진실 새로이 다룹니다.
 
신상철 | 2024-07-04 10:30:4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pePdFVFxOo (풀영상)

[윤석열 탄핵 청원] 7.3일 현재 100만명 돌파했습니다. 500만 갑시다!
[신상철TV] 천안함 진실 새로이 다룹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eZ34QpZ1uA (9분26초)

윤석열 탄핵 청원 500만 만듭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MmMuJZXi9vo (20분39초)

천안함 침몰사건 최초 사고는 ‘좌초’

    1. 천안함 침몰사고의 개요
      ‘좌초 후 충돌’

    2. 천안함 최초 사고는 ‘좌초’

https://www.youtube.com/watch?v=o8jIekdoycc (8분52초)

지금이 북한과 평화조약 협상할 때

https://www.youtube.com/watch?v=2m-xiKkUPOo (9분13초)

파기해서 될 일인가?
2018 : 9.19 합의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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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박경석이 '나쁜 장애인'이 돼버린 이야기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승강장에서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의 제지로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 복건우

쫓겨나고, 쫓겨나고, 쫓겨났다.

지난 6월 27일 오전 8시,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휠체어를 미는 비장애인이 애오개역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를 타려 했다.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이 그들 앞을 막아섰다. 두 사람은 옆 칸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보안관들이 그보다 빠르게 옆 스크린도어를 봉쇄했다.

두 사람은 보안관을 피해 승강장 끝과 끝을 질주했다. 그러자 보안관들은 방패 삼아 들고 있던 이동식 안전발판(휠체어 바퀴가 승강장 틈에 끼지 않도록 지원하는 편의시설)으로 휠체어를 가뒀다. 두 사람은 열차 밖으로, 승강장 밖으로, 역사 밖으로 쫓겨났다.

지하철을 탈 수 없던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애오개역을 나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가는 260번 버스를 탔다. 15분쯤 지났을까. 장애인이 찌그러진 피켓을 들고 휠체어에서 내려와 사람들 발밑을 기어갔다. 비장애인은 장애인의 흐트러진 옷가지를 정리했다. 장애인이 마비된 두 다리를 붙들고 사람들을 올려다보며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서울 시민 여러분. 서울 시민 여러분.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해주십시오!"

 

지난 6월 27일 오전 애오개역 앞에서 탄 260번 버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포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정창조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가 기어가는 박 대표 뒤에서 그의 옷가지를 정리하고 있다.

ⓒ 복건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박경석과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정창조는 이날도 서울 시민들의 출근길을 막았다. 막아야 막을 수 있는 게 있었다. 휠체어가 굴러간 자리마다 박경석이 외친 말들이 남았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해 주십시오."

"감옥 같은 시설에 중증장애인을 몰아넣지 마십시오."

기어가는 박경석을 본 사람들이 정류장에서 하나둘 자리를 떴다. 바닥에 비스듬히 몸을 낮춘 정창조가 텅 빈 휠체어에 박경석을 다시 앉혔다. 박경석의 호흡은 거칠었고, 팔꿈치와 손가락은 후들거렸다. 오전 9시 무렵 버스 뒷문이 열리고 두 사람은 DDP 인근에서 하차했다.

바로 전날 두 사람의 책 <출근길 지하철: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위즈덤하우스)이 나왔다.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권리 등 박경석이 2001년부터 외쳤던 구호를 2023년부터 정창조가 1년 넘게 기록한 결과물이다. 박경석의 말을 정창조가 받아 적은,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세상에 전하고픈 말이 이 책에 담겼다.

"박경석은 과격하고 전투적이고 불법적인 이미지로만 소비되는데 그가 왜 그렇게까지 싸우는지 알릴 수 있도록." 정창조의 말을 박경석이 받았다. "우리를 혐오하는 사람들과 권력을 가진 오세훈(서울시장)·이준석(개혁신당 의원)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그들은 책 출간을 맞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이 날도 쫓겨나고, 쫓겨나고, 쫓겨났다.

지하철과 전장연, 컨베이어벨트와 이쑤시개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약자동행포럼'이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 선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정창조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두 사람 뒤로 '약자동행 T4동행'이라고 적힌 붉은 스티커 수십 장이 벽면에 붙었다. T4는 과거 독일 나치가 30만 명이 넘는 장애인을 학살한 프로그램을 뜻하는데, 박 대표는 이것이 장애인 차별이 공고한 한국 사회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는 이날 DDP 앞에서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서울시의 서울약자동행포럼을 비판하며 '2024 오세훈 서울시장 장애인권리 약탈포럼'을 열었다.

ⓒ 복건우

"그때 지하철 막을 생각은 없었거든."

2021년 12월 3일, 문재인 정부 임기의 마지막 해였다.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박경석을 비롯한 휠체어 장애인 100여 명이 장애인 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홍남기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 집 앞을 찾아가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국회의사당역(9호선)과 여의도역(5호선)에서 공덕역(5호선)으로 한꺼번에 '이동'하는 것 자체가 혼란을 가져왔다. 대다수 언론과 경찰은 이 사건을 '45분간 연착', '열차 운행 지연', '출근길 대란' 등으로 다뤘다. 대중교통 시스템의 공백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후에도 경찰의 강경한 태도는 풀리지 않았고 이들의 '이동'은 '이동권 투쟁'으로 점차 확대됐다.

2년 반 전 그날은 정창조가 박경석의 곁에서 기록해 온 '지하철행동'의 시작이었다.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와 출근길 선전전을 통칭해 지하철행동이라고 부른다. 장애인들은 휠체어에서 내려 팔꿈치와 무릎으로 열차 바닥을 기었다. 포체투지(匍體投地), 오체투지를 할 수 없는 장애인이 기어가며 하는 행동이다. 그 사이 9000건이 넘는 전장연 기사가 쏟아졌고(2021년 말~2023년 3월), 전장연은 '지하철 막는 나쁜 장애인'이 되었다.

 

"전장연이 지하철행동 시작하고 4개월쯤 지나서일 거예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가 우리를 '비문명'이라며 공격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덕에 '선한 시민'과 '범죄자 장애인' 간의 갈라치기 프레임이 더 강화됐죠." - <출근길 지하철> 7장 '해방되려면, 원형경기장 바깥으로 나가야 돼요' 중

"오세훈 시장이 그렇게 표현을 했는데요, 전장연은 '사회적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장애인이라는 약자 지위를 이용해서 처벌도 제대로 안 받는다고요. (...) 누군가의 일상을 방해하고 그러는 게 테러라면요, 여태껏 이 국가가 장애인들에게 해온 역사는 그럼 장애인들한테 매 순간 테러였어요." - 1장 '출근길 지하철은 왜 안 되는 건가요?' 중

지난 6월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 거리에서 정창조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가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이동하고 있다.

ⓒ 복건우

20년 넘게 온갖 투쟁을 이끈 박경석에게 쉽사리 주어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기회'였다. "장애인 문제가 100분 토론 주제가 되는 게 꿈"이었다는 그가 공론장에서 투쟁의 이유를 시민들에게 알릴 기회.

정창조는 일문일답 같은 인터뷰가 아니라 구술 기록의 형식을 빌려 이번 책을 썼다. "박경석이란 상징적인 인물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면서 장애인 운동의 역사를 전할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 정창조는 말했다.

"처음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박경석은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더라. 이를테면 지하철행동이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지하철이란 공간은 노동자와 학생들을 정시성에 맞춰 굴러가게 하는 '컨베이어벨트' 같은 곳인데, 그 컨베이어벨트 톱니바퀴에 전장연이라는 이쑤시개 하나가 끼어서 사회 전체가 난리가 났으니 이런 시스템 전체의 문제를 제기해 봐야 하지 않느냐는 것."

정창조는 2016년 9월 활동지원사로 박경석을 처음 만났다. 당시 노들장애인야학 교장이었던 박경석과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8년을 바라보고 있다. 활동지원사를 시작한 뒤로 정창조에게 여러 직책이 생겨났다.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 박종필추모사업회 사무국장, 전장연 노동권위원회 간사를 차례로 맡았다.

두 사람은 전장연의 주요 국면마다 함께했다. 2022년 4월 박경석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JTBC '썰전라이브' 일대일 토론을 벌일 때도 정창조가 그의 휠체어를 밀었고, 2023년 11월 혜화역 승강장에서 박경석이 경찰 진압으로 휠체어에서 떨어져 다쳤을 때도 정창조가 그의 활동을 지원했다.

"시민 여러분, 우리도 시민이고 싶습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2020년 4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서 시사프로 ‘썰전라이브’에서 일대일 토론 출연을 위해 스튜디오로 이동하고 있다.

ⓒ 이희훈

2년 반이 지나자 언론과 정치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

박경석은 지난해부터 지하철 지연을 최소화하고 출근길 선전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과격하게만 시위하지 말고 시민들의 지지부터 받아라'는 말이 쏟아졌고, 경찰과 보안관에게 맞서는 활동가들도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혜화역 승강장에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는 오히려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무뎌졌다.

 

"문제가 해결되긴 뭐가 돼. 이제 사회적으로다가 관심은 싹 잦아들고 현장 찾아오는 기자 수도 확 줄어버렸어요. 사람들이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는지도 잘 모르더라고. 오죽했으면 작년에 제가 라디오에 나갔는데, 진행자가 '요새 전장연 소식이 잘 안 들려오던데 지하철 시위는 이제 안 하고 있는 건가요?' 이렇게 물어봤을까." - 1장 '출근길 지하철은 왜 안 되는 건가요?' 중

2023년 11월~2024년 4월 지하철 시위 도중 스물네 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이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도 서울교통공사에 의해 개찰구 밖으로 끌려 나갔다. 경찰과 보안관으로 가득 찬 승강장과, 그 승강장을 울리는 경고 방송과, 그 방송에 항의하는 장애인들의 퇴거가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이뤘다. 박경석은 "그렇게 서서히 잊혀 가는 장애인들의 역사를 책으로 기록해 우리들의 투쟁과 전망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출근길 지하철엔 박경석이 있다. 출근길 지하철이란 컨베이어벨트에서 가장 먼저 치워진 장애인들이 있다. "서울 시민 여러분!" 박경석이 열차 바닥에 눕는다. 23년 동안 외쳐 온 '그 구호'를 다시 외친다.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해주십시오!"

 

지난 6월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 카페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왼쪽)와 정창조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두 사람이 전날 출간된 <출근길 지하철: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을 들어 보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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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경석, #정창조, #전장연, #포체투지, #출근길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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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위,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요구한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7/05 09:25
  • 수정일
    2024/07/05 09:2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전국유족회, 진화위서 농성...경찰, 농성자 강제해산·연행

  • 기자명 이병인 통신원 
  •  
  •  입력 2024.07.03 23:57
  •  
  •  수정 2024.07.0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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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유족들이 2일 오후 서울 퇴계로 소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복도에서 김광동 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지만 3일 낮 경찰이 강제해산 및 연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유족들이 2일 오후 서울 퇴계로 소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복도에서 김광동 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지만 3일 낮 경찰이 강제해산 및 연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유족들이 2일 오후 서울 퇴계로 소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 복도에서 김광동 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이틀째인 3일 오전 경찰이 출동, 오후 1시 농성 중이던 80대 고령의 유족들과 강제징집피해로 고생하고 있는 농성자를 강제해산 및 연행했다.

2일 저녁부터 강제 연행되기까지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물과 음식 반입도 할 수 없었고, 강제연행 과정에서는 사지가 들리는 등 인간을 대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에 긴급하게 규탄 기자회견을 3일 오후 2시,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진행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장현일 추모연대 의장 등이 발언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기자회견에서 장현일 추모연대 의장 등이 발언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현일 추모연대 의장은 “과거에도 점거농성은 있었지만 단 하루만에 강제연행하는 일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고 진실화해위원회와 경찰의 대응에 분노를 표했다.

이어 “수많은 망언을 한 김광동은 물러나야 한다”는 것과 “강제 연행한 유가족을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강제연행 후 50분만에 진행한 긴급 규탄 기자회견에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 국회의원이 달려와 “진실화해위원회가 언제부터 국가폭력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기관이 되었는가?”라고 묻고 “진실화해위원회가 본연의 목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이 최종적으로 증명된 날”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용혜인 의원은 “국회가 국가폭력 피해자의 곁에서, 과거사 진실규명과 민주주의의 회복에 앞장서야 할 때”임을 알리고, “국정조사 등 국회가 가진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라도 진실화해위원회의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비정상적 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조속히 사퇴하고, 진실화해위원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고려대 강제징집피해자인 진창원님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고려대 강제징집피해자인 진창원님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고려대 강제징집피해자인 진창원님은 “경찰의 강제연행에 항의했더니 공무집행방해라고 하는데, 80대 고령의 유가족을 사지를 들어 끌고 가는 게 공무집행이냐고 재차 항의했다”며 “80년 학교에 입학하고 시위 현장에서나 보던 모습을 지금 다시 보았다”고 민주사회가 맞는지 의구심을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강제연행된 유가족들이 농성 중에 기자회견을 하고 발표하기 위해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대신 발표했다.

유족회는 기자회견문에서 “진화위는 한국전쟁시기 민간인 피학살자들을 유독 폄훼하며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유족들은 진화위의 조사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면담을 여러 차례 요구하였으나 진화위는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구체적으로 “위원장 김광동은 자신의 호불호로 유족들과 내부 구성원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 조사 업무를 지연시켜 결정문 채택을 미루고 이미 진상규명 결정된 사건을 다시 재조사시키는 등 50% 내외로 진상규명 비율을 축소하는 공작 조사를 하고 있다”, “특정 신청인의 학력 및 생활기록부 제출요구를 하는가 하면 함평사건에서처럼 결정 사건을 재조사하는 등의 적법하지 않은 일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예시했다.

유족회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진화위의 행태에 대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 노력을 요구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 농성자들은 진화위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천명했다.

 

기자 회견문(전문)

진화위 위원장 김광동은 2020년 상임위원 취임 이후 2022년 12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진화위 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임기 2년 동안 민간인학살 희생자들을 지난 진화위에서 밝혀진 진실을 왜곡하며 ‘빨갱이’, ‘부역혐의’ 등으로 재낙인 찍었다.

이를 위해 연좌제를 위해 경찰이 작성한 사찰신원 카드를 이용했다. 또한, 지난 5월28일 진화위 전체위원회에서는 전쟁시기 민간인 학살은 “불법 희생이 아니라 부수적 피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부수적 피해’는 미국이 전 세계 전쟁에서 군에 의해 학살된 사건을 일컫는 전형적 가해자의 시각이다. 이런 말을 진화위 위원장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암담한 일이다.

지난 6월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22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에 대해 현안 질의가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기 전 본인의 얼굴을 꽁꽁 가린 마스크와 안경 착용을 고집하는 황인수 조사1국장으로 인해 업무보고는 중단되었다. 마스크를 벗으라는 요구를 거부하며 궤변을 늘어놓던 황인수 국장은 퇴거 조치를 당했다. 현장에 동석했던 이옥남 진화위 상임위원은 합당한 근거 없이 황인수 국장을 두둔했다.

황인수 국장은 국정원 대공수사 3급 출신으로 2023년 6월 채용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임명 이후에도 황인수 국장은 올해 1월 조사관들에게 보낸 ‘종북 척결’ 취지의 편지가 공개되어 문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조사관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면담 자리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을 보상금이나 바라는 사람으로 펌훼하는 등의 발언을 지속해 왔던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렇듯 진화위는 한국전쟁시기 민간인 피학살자들을 유독 폄훼하며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유족들은 진화위의 조사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면담을 여러 차례 요구하였으나 진화위는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위원장 김광동은 자신의 호불호로 유족들과 내부 구성원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 조사 업무를 지연시켜 결정문 채택을 미루고 이미 진상규명 결정된 사건을 다시 재조사 시키는 등 50% 내외로 진상규명 비율을 축소하는 공작 조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진화위 위원장 김광동은 진상규명 결정문 채택에 얄팍한 수단까지 동원하는 치졸함을 보여 주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특정 신청인의 학력 및 생활기록부 제출요구를 하는가 하

면 함평사건에서처럼 결정 사건을 재조사하는 등의 적법하지 않은 일도 서슴치 않고 있다. 진도군과 경찰에 의한 13세 전후 학살 희생자를 암살대원으로 기재하기도 했다.

6~7세 희생자를 암살범으로 만들기도 했다. 바닷가에서 희생되어 시신조차 수습되지 않은 사건은 월북몰이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사 내용을 바로잡기 바라며 우리 유족들은 농성을 시작하였다.

진화위의 목적은 국가의 범죄 행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유족과 희생자들을 위로함으로써 민주발전, 재발방지를 위한 국가와 사회의 노력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진화위의 행태에 대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 노력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우리 농성자들은 진화위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바이다.

2024. 7. 3.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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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통과...필리버스터 24.5시간 만 종료에 여당 반발

찬성 189표, 반대 1표...야당 주도 가결, 여당서 안철수 유일한 찬성표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중단하는 표결을 진행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7.04. ⓒ뉴시스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 24시간 31분여 만에 종료하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재적의원 300명 중 190명이 투표에 참여해 특검법은 찬성 189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22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첫 법안이다.

가결은 야당 주도로 이뤄졌다. 여당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김재섭 의원도 투표에 참여했으나, 반대표를 행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오후 3시 45분경, 국민의힘의 요구로 채상병 특검법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5분여 만에 ‘토론 종결’을 요청하는 안건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토론 종결 동의안이 접수되면, 24시간 경과 뒤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의결해야 한다.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후 4시 11분경 중단됐다.

자당 곽규택 의원 발언 중 필리버스터가 중단되자 발끈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상 위 의장석을 에워싸고 “발언권을 보장하라”며 항의했다. 이 때문에 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한 투표와 특검법 표결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김재섭·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퇴장, 투표에 불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일관되게 ‘공수처와 경찰 수사부터 지켜보자’며 특검 도입을 반대해 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21대 국회에서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도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당시 국회로 다시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은 재의결 과정에서 찬성표 부족으로 폐기 수순을 밟아야 했다. 재의결에는 의원 300명 전원 출석 기준 200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당시 범야권이 뭉친 찬성표는 179표로 통과 기준에 못 미쳤다.

22대 국회에서는 원내 192석을 점한 7개 야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이 채상병 특검법 통과에 합심하고 있다. 특검법 처리에는 여당으로부터 단 8표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채 상병의 순직과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국방부 등이 사건을 은폐·왜곡했다는 의혹을 다룬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사건 책임자 축소를 위해 대통령실·국방부 등의 고위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관련 논란은 계속해서 증폭되고 있다. 특히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당일(지난해 8월 2일), 사건 기록이 회수되는 과정에 윤 대통령의 ‘격노’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 윤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수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은 주요한 특검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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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쿠팡 택배노동자가 ‘개 같이’ 뛰었던 이유...“쿠팡이 직접 추가노동 지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7/04 09:31
  • 수정일
    2024/07/04 09:3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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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리점, 택배노동자 유족에 “저라면 산재 안 해” 회유도

쿠팡 본사 자료사진 ⓒ뉴시스


쿠팡의 새벽 로켓배송을 하다 사망한 택배노동자가 장시간·고강도 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쿠팡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쿠팡 측은 "표준계약서에 따라 관리해 줄 것을 배송업체(대리점)에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택배노동자에게 직접 추가노동을 지시한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나왔다.

또 사망한 택배노동자가 산업재해 인정 기준을 초과한 장시간 노동을 했음에도 쿠팡 택배대리점 측이 "나라면 산재 신청을 안 할 것"이라며 회유한 사실도 드러났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쿠팡 택배노동자의 과로사에 대한 쿠팡의 책임을 물었다.

대책위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CLS) 남양주2캠프에서 새벽 로켓배송을 하던 택배노동자 정 모 씨(41)가 지난 5월 28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병원에서 밝힌 사망원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의증' 등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과로사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정 씨는 평소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주 6일을 근무했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주 평균 노동시간은 63시간으로, 업무상 질병 판정기준에 따라 야간노동시간(오후 10시~오전 6시) 30% 할증을 적용하면, 주 평균 노동시간은 77시간 24분으로 늘어난다. 심야노동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2급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특히 대책위는 "정 씨가 쿠팡CLS로부터 본인의 일을 빨리 끝내고 타 구역의 배송까지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아 추가 노동까지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 씨의 사망에 대해 쿠팡CLS는 "택배기사의 업무가 과도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주당 작업 일수와 작업 시간에 따라 관리하여 줄 것을 계약 내용을 통해 전문배송업체(대리점)에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씨 등 쿠팡 택배노동자의 노동환경은 택배대리점이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는 주장이다. 그동안 쿠팡CLS는 로켓배송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에 대해 '택배대리점에 소속된 개인사업자(특수고용노동자)'라며 책임을 회피해 왔다.

그러나 쿠팡CLS가 밝힌 것과 달리 정 씨는 일상적으로 쿠팡CLS로부터 직접 업무지시를 받아왔다고 대책위는 반박했다. 대책위는 "쿠팡CLS는 캠프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을 운영해 왔다"면서 "원청인 쿠팡CLS 캠프 직원들이 직접 하청 노동자인 로켓배송 택배노동자들과 1:1 대화를 통해 업무를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은 사람이나 단체의 공식계정으로, 관련 없는 사람이 만들거나, 대화 상대방이 이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없다.

대책위가 공개한 정 씨의 카카오톡을 보면 정 씨는 '쿠팡플렉스_남양주_CLS'라는 계정과의 1대1 대화방에서 일상적으로 업무를 보고하고, 업무지시를 받고 있었다. 정 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매일 쿠팡CLS에 입차시간, 배송완료시간, 배송물량 등을 보고했다.

또 배송물품 파손·분실을 비롯해 건물 출입구가 잠겨 배송이 불가하거나, 배송주소가 명확하게 표기돼 있지 않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도 정 씨는 쿠팡CLS에 보고했고, 쿠팡CLS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상황이 대화에 담겨있다. 또한 주요 공지사항도 쿠팡CLS가 직접 카카오톡 1대1 대화방을 통해 알려줬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원청이 하청 노동자에게 직접 업무 지시를 할 경우 '불법파견'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대책위는 쿠팡CLS가 카카오톡을 통해 정 씨에게 추가노동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쿠팡CLS 관리자는 정 씨에게 "(오전)6시 전에는 끝나겠느냐. 00(동료 기사)가 어마어마하게 남았다"며 재촉했다. 정 씨가 맡은 배송을 끝내고, 배송이 밀린 동료 택배노동자를 도우라는 지시다. 이에 정 씨는 "개처럼 뛰고 있긴 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가 공개한 정 씨와 쿠팡CLS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전국택배노동조합


대책위는 "쿠팡은 배송업무에 있어 고인에게 거의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직접 지시하고 통제했고, 반대로 고인인 거의 모든 것을 쿠팡에 구체적으로 직접 보고했다"면서 "처참한 로켓배송으로 쓰러진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쿠팡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쿠팡CLS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채널의 운영을 중단하는 등 직접 지시에 대한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대책위는 쿠팡CLS가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주당 작업 일수와 작업 시간'을 대리점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새벽배송을 하는 쿠팡의 경우 당연히 야간에 대한 기준을 별도로 정해 관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련된 표준계약서에는 '일 12시간, 주60시간', '4주간 주 평균 64시간'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주간 노동에 대한 기준이므로 야간 노동을 하는 쿠팡 로켓배송 택배노동자들에게는 그에 맞는 기준으로 관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대책위는 "산재 과로사 판정기준에 따르면 야간노동은 근무시간 계산시 30% 할증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대략 '일 9시간, 주 46시간', '4주간 주 평균 49시간'으로 변경돼야 한다"면서 "쿠팡은 새벽배송 노동자들에게 이 기준을 적용해 업무시간을 관리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쿠팡CLS는 고인의 노동시간이 매일 10시간, 주당 노동시간이 60시간을 넘음에도 이를 관리하거나, 대리점에 관리를 요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추가 노동을 지시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정 씨의 과로사는 개인적이거나 일시적인 사유로 인한 것이 아니며, 쿠팡의 장시간 노동 제도와 이를 강제하는 상시 해고제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즉시 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정부는 쿠팡을 즉시 사회적합의에 포괄시키고, 생활물류법과 표준계약서를 위반하는 쿠팡의 계약서를 정상적 계약서로 변경토록 관리해야 한다"면서 "클렌징, 입차제한 등 사실상 상시 해고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쿠팡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팡CLS와 계약한 택배대리점과 유가족 간 대화 녹취록 ⓒ정혜경 의원실

산재 기준 초과한 장시간 노동에도 "나라면 산재 안 한다" 회유하기도


정 씨가 산재에 해당하는 장시간 노동을 했음에도 쿠팡CLS와 계약한 택배대리점 측이 유족에게 산재 신청을 회유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3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공개한 정 씨 유족과 정 씨가 소속됐던 쿠팡CLS 남양주2캠프 굿로지스대리점 점주 사이의 녹취록을 보면, 대리점주는 지난달 3일 유족을 만나 "제가 유가족이면 산재 (신청) 안 한다"며 "산재는 일단 기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확실히 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조금 안 좋다는 내용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쓰고 있는 노무사, 다른 노무사, 대외협력팀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봤다"고도 덧붙였다.

또 "(산재 신청을 하면) 각 언론에서 유가족을 엄청 괴롭힌다고 한다"며 산재 신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개정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에 따라 지난 2023년 7월부터 택배노동자 등 특수고용노동자도 '노무재공자'로 규정해 산재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리점이 나서 산재 신청을 그만둘 것을 회유하고 있는 것이다. 

대리점의 이 같은 대응은 쿠팡CLS와 대리점 간의 계약내용이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쿠팡CLS는 대리점과의 계약에서 "'택배기사 과로방지 사회적합의' 이행을 위한 쿠팡CLS의 요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규정하면서도 "위 사항의 위반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와 민·형사상의 손해는 영업점의 책임과 비용으로 해결하고 쿠팡CLS를 면책시켜야 한다"며 책임을 대리점에게 떠넘기고 있다.

한편, 쿠팡 택배 대리점에 소속된 택배 노동자 2만여명이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쿠팡과 계약을 맺은 택배 영업점 528개소와 물류센터 위탁업체 11개소를 대상으로 산재·고용보험 미가입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2만868명이 산재보험, 2만80명은 고용보험 등 총 4만948명이 산재·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공단은 이들에 대해 보험 가입을 처리했으며, 누락보험료로 산재보험 20억2,200만원, 고용보험 27억1,500만원 등 총 47억3,700만원을 부과했다. 산재보험에 1억4,500만원, 고용보험에 1억5,100만원 등 과태료 2억9,600만원도 부과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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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이 실패라고 주장한들 무슨 소용?

 

[정조준81] 북한 미사일이 실패라고 주장한들 무슨 소용?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7/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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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6월 26일 다탄두 개별유도 미사일(MIRV) 시험 발사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 자세히 보면 미사일이 날아간 흔적이 3개로 나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다가 실패했다고 발표했고 북한의 발표는 ‘기만과 과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7월 1일에도 북한은 ‘화성포-11다-4.5’라는 미사일 2발을 각각 최대, 최소 사거리로 시험 발사해 다음 날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미사일을 최소 사거리로 시험 발사할 필요가 없다’, ‘내륙에 시험 발사를 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은 선전·선동에 능하다’며 북한의 발표를 ‘기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부 발표의 신뢰성

 

솔직히 정부의 발표를 믿기 힘듭니다. 

 

그 이유는 첫째, 북한의 무기 기술 특히 미사일 기술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이미 미국도 개발하지 못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할 정도로 발달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차량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북한이 다탄두 미사일을 시험했다는 말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수긍이 가지만 ‘실패와 기만’이라는 정부의 주장에는 ‘글쎄? 제대로 탐지하고 분석할 기술이나 있나?’라며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둘째 이유는 북한이 실패하면 실패했다고 스스로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이는 지난 5월 27일 밤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했다가 실패하자 90여 분 만에 빠르게 실패했다고 발표한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셋째 이유는 지금까지 정부가 북한 무기에 관해 발표한 것들이 사실과 다른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11월 2일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합동참모본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중에 합참이 바다에 떨어진 북한 미사일을 수거해 조사해 보니 정말 지대공 미사일 S-200이었습니다. 

 

▲ 지대공 미사일 S-200.  © George Chernilevsky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은 비행 궤도가 다른데 이걸 구분하지 못한 것입니다. 

 

2021년 3월 25일에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합참은 450킬로미터를 비행했다고 발표했지만 다음날 북한은 600킬로미터를 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야 군은 600킬로미터가 맞다면서 미사일을 추적하다 중간에 놓쳤음을 인정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도 우리 군은 ‘혹시 모르니 재검토해 보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북한이 거짓말한다. 우리가 맞다’고 막무가내로 우기고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군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실패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 북한, 미국, 러시아 4개국 관련 전문가들로 공동조사단을 꾸려서 공동 조사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게 실현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일단 북한이 조사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세상 어느 나라가 자기 무기를 공개하겠습니까?

 

동맹국에도 자기 무기는 함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둘째, 실제 전쟁이 나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전쟁이 날지 안 날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현재로서는 북한 미사일 시험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각자 알아서 판단하면 됩니다.

 

정부 발표를 믿을 사람은 믿고 안 믿을 사람은 안 믿으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윤석열 정부 들어 대한민국은 각자도생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발표하는 합참 자신도 확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용와대도, 합참도, 국민도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면 됩니다. 

 

북한의 시선

 

북한은 자기 미사일이 실패했다고 믿는 세력을 어떤 시선으로 볼까요?

 

‘뭘 해도 안 먹히는구나. 한국 사회는 튼튼하구나’라며 한국을 무서워할까요?

 

아니면 가장 손쉬운 상대로 여길까요?

 

북한이 보기에 자기들은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는데 이걸 안 믿으면 북한의 군사력을 제대로 모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북한의 미사일에 제대로 대비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쟁의 첫째가는 필수 요소는 지피지기인데 자기 군사력을 제대로 모르는 상대라면 손쉽고 하찮은 존재일 뿐입니다. 

 

실전에서 제대로 대비도 하지 않은 상대는 북한보다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아마 이런 세력을 비웃고 있을 것입니다. 

 

한편 앞서 언급한 이유로 북한 미사일 시험이 실패했다는 윤석열 정부의 발표를 안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군 당국의 수준

 

지금 중요한 건 정부가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것이며, 국방 분야에서는 군 당국이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인데 이들이 분석하는 것을 보면 상식적인 수준에서도 허점이 많습니다. 

 

첫째, 만약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실패라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북한이 배우는 게 있고 끊임없이 발전할 것입니다. 

 

원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따라서 실패했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도 “지금 극초음속 미사일인지 아닌지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MIRV(다탄두 개별유도 미사일)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군 당국은 북한이 실패했다면서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에만 치중하는 인상을 풍깁니다. 

 

신중하지 못합니다. 

 

둘째, 미사일의 기초적인 개념도 모릅니다. 

 

26일 시험을 두고 북한은 ‘다탄두 분리와 개별 유도’를 시험했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1단 로켓을 이용했다고도 했습니다. 

 

즉, 최종적으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시험을 해야겠지만 이번에는 다탄두가 제대로 분리되는지, 개별 유도가 되는지만 시험하기 위해 1단 로켓을 이용해 단거리 비행 시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 북한이 사용한 1단 로켓.

 

원래 대부분의 시험은 부분 시험들을 하고 나서 이걸 다 모아 최종 시험을 하게 마련입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도 북한의 시험이 대기권 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실제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최종 시험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합참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다탄두 시험을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하강 단계에서 분리해야 하는데 초기 단계에서 분리했으므로 실패’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무슨 시험을 했는지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합참이 무기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정도를 넘어 ‘가나다’도 모르는 수준입니다. 

 

7월 1일 시험을 두고도 북한이 최소 사거리로 시험했다고 하니 군 당국은 ‘최소 사거리로 시험할 필요가 없으므로 기만이다’는 논리를 폅니다. 

 

우리가 그런 시험을 안 하니 북한도 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상 하지 않는 시험을 했다면 왜 했는지부터 분석해야 하는데 아예 그럴 생각도 하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합참은 자신이 모르는 것이 등장하면 일단 다 실패라고 하는 간단한 공식을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자기가 잘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기준에 맞춰 재단하는 어리석은 공식입니다. 

 

폼이나 잡기 좋아하는 정신 승리의 강자가 아닌지 우려됩니다.

 

언론도 똑같다

 

한국 언론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1월 20일 와이티엔(YTN)은 「‘푸틴의 자존심’ 실전 배치..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 세계적인 개발 경쟁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선두로 중국, 미국이 앞서있고 독일, 프랑스, 이란, 일본, 인도 등이 따라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북한 역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것만 보면 마치 러시아, 중국, 미국 세 나라의 극초음속 미사일 수준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독일, 프랑스, 이란, 일본, 인도 등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언론에 따라 미국이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거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을 확인해 보면 미국은 아직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나라는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입니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여기서 북한, 이란을 빼고 미국을 슬쩍 집어넣습니다. 

 

대단한 정신 승리입니다. 

 

정신 승리에 매달리는 자는 가장 다루기 좋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정신 승리는 미래야 어찌 되든 현재를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했는데 북한은 이미 실전 배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우리 국민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정신 승리는 대국민 심리 사업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정신건강대책 대전환’을 강조하는데 이걸 염두에 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미국, 일본의 반응

 

그런데 이번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두고 미국, 일본의 반응은 좀 다릅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성공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7월 2일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가 미국이나 역내 동맹국 또는 협력국에 위협을 가했다는 평가는 없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데 정작 미국은 ‘한국에 위협을 가했다는 평가가 없다’는 태평한 소리를 합니다. 

 

일본 역시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6월 27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성공 주장에 관해 “언급을 삼가겠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야시 장관은 7월 1일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시험 발사가 성공했는지에 관해 “방위성이 계속해서 분석 중”이라고만 답했습니다. 

 

하야시 장관은 2일에도 북한 미사일의 성공 여부에 관해 “단정적인 평가는 삼가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 하야시 관방장관.  © 일본 총리관저


 

굉장히 신중합니다. 

 

왜 우리와 반응이 다른지 굉장히 신중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지난 6월 27일 미국 대선 첫 TV 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 직후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핵심 충성파 측근’으로 꼽히는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었을 때 한반도와 세계는 훨씬 더 안전했다”, “트럼프는 당시 북한과 만나 협상했다”, “당시 상황은 바이든 현 정부 상황보다 훨씬 나았다”라고 했습니다. 

 

토론을 망친 조 바이든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 안팎에서 빗발치며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 주목됩니다. 

 

또 그 자리에 있던 인물 중 트럼프 후보와 당내 경선을 했던 비벡 라마스와미도 “오바마 전 행정부가 끝났을 때 (한반도) 상황을 보라”라며 “그러나 트럼프가 정권을 잡고 북한을 만나 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는 평화와 번영의 대통령”이라고 하였습니다. 

 

미국 내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해 북한과 대화하면 미국이 안전해질 것이라는 여론이 크기 때문에 이런 발언들이 나올 것입니다. 

 

이처럼 미국은 북한과 대결을 적극적으로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한국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회에 출석해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위협에 압도적인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측근인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전 부차관보가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는 건 자살행위라며 한미동맹의 꿈을 깨라고 하는 마당에 장 실장은 아직도 꿈속에서 헤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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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통한 평화 부르짖는 윤석열 정부, 진정한 평화 만들 능력있나

[현안진단] 동북아 안보 지형 변화를 적극 관리하자

평화재단 | 기사입력 2024.07.04. 05:05:12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 체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새벽, 24년 만에 평양을 방문해서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체결했다. 평양 방문 이전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구소련 시절을 포함한 북-러 관계의 70여 년 역사를 개괄하는 서한을 북한에 보냈고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이 서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북한에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북한은 국빈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예정시간보다 5시간 여 늦은 새벽 2시경에 도착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항에서 기다렸다. 김정은 위원장이 홀로 공항 활주로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러시아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당초 1박 2일 일정이 무박 1일로 되어버렸으며, 푸틴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과 단독정상회담을 각각 1차례 가진 후 곧바로 베트남으로 향발했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이목이 쏠린 이유는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내용 때문이다. 조약은 총 23개 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제3조와 제4조가 자동군사개입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놓고 주목받았다.

제3조는 "쌍방 중 어느 일방에 대한 무력침략행위가 감행될 수 있는 직접적인 위협이 조성되는 경우 쌍방은 어느 일방의 요구에 따라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며 조성된 위협을 제거하는데 협조를 호상 제공하기 위한 가능한 실천적 조치들을 합의할 목적으로 쌍무 협상통로를 지체 없이 가동 시킨다", 제4조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로부터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적시되어 있다. 조약 체결로 2000년 2월에 체결했던 북-러 간 협정은 자동 폐기됐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향이 없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발언을 했고, 사실상 러시아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된 한국 정부는 러시아의 북한 군사지원 가능성을 견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재검토'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보내는 것과 관련하여 이는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초정밀 무기 공급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8기 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일체 언급 없이 2024년 상반기 사업 평가와 하반기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6월 30일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라고 규정하고 강력 규탄한다는 공보문을 <노동신문>에 게재했다. 또한 북한은 신형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5월 28일부터 시작된 '오물 풍선' 살포도 현재까지 7차례에 걸쳐 이어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9.19군사합의의 전면 효력정지에 따라 휴전선 인근에서 K9 실사격 훈련을 재개하는 등 대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간의 말 공방이 지속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 정세는 첨예한 대립 구도가 강화되고, 남북 간에도 서로가 군사훈련을 심화시키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 6월 19일 북한 수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배경은 상호 이해 합치, 의미 부여에는 온도차

이번 북-러 조약은 북한과 러시아의 타산적 수요가 합치되는 지점이었다. 현실적으로 러시아는 북한의 무기를 포함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필요로 했고, 북한은 변화된 안보환경에 대응하는 든든한 뒷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방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하여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면서 사회주의 진영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의 대결에서 중국-러시아-북한으로 이어지는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것은 중국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마치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소련은 미국의 참전이 확실시되고 중공이 참전하는 것을 약속한다는 판단 하에 북한의 군사행동을 제한적으로 승인했던 것과 데쟈뷰를 이룬다. 지금은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이 뒤바뀐 상황에서 러시아의 강경한 행보에 중국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북한 역시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왔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공조체제의 복원, 미국의 동북아 지역 핵 운영과 관련된 워싱턴 선언 등은 북한에게 큰 안보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반면 중국의 미온적 태도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조약의 부재 등으로 북한은 불안이 가중됐을 것이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러시아와의 군사동맹 관계를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발언 중에 '동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거듭 '동맹'을 강조하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조약이 탄생했다"고 평가하는 것을 보면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도 이번 조약의 의미를 두고 온도차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북한이 최근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이전 회의와는 달리 러시아와의 관계 등 대외정세를 언급하지 않고 경제문제에만 집중했던 것을 보면, 러시아와의 조약체결로 군사적 뒷배를 마련했으니 내부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사업추진 규율 문제와 헌법 개정을 포함한 법적 장치를 보완하는 문제에 집중했고, 현저히 낙후된 지방경제의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독려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경제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은 여전히 제시하지 못한 채, 정신력과 규율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점은 경제문제의 현실적 어려움과 극복의 한계를 보여준다.

대 중·러 관계도 치밀한 관리가 필요

현재 동북아 지역에서 남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은 서로의 입장이 다 다르다. 한국은 북한의 초정밀 무기 개발을 위한 러시아의 지원을 제어해야 하고, 북한은 한·미·일 체제에 맞서서 북한을 지원하는 중·러 지원체제를 형성하고 싶어 하며, 중국은 미국과의 대결에 집중하고 싶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이 와중에 1996년 한국 정부의 북방정책의 성과가 북-러 관계변화로 이어졌던 오랜 공든 탑이 이번 북-러 조약 체결로 무너졌다.

한국의 강경 대응은 단기적 차원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배신감의 표출일 수 있다. 그러나 말을 통한 위기 고조가 실질 행동으로 이어질 때 문제의 심각성은 달라진다.

러시아가 북한에 초정밀 무기 기술을 넘기려고 한다면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은 물론 자체 핵보유론의 등장까지 급진전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위기가 도래할 것이다.

지난 5월 중국에서 개최된 중-러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은 러시아에게 중국의 동해 출해권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러시아는 이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1856년 제2차 아편전쟁으로 체결된 베이징조약에서 우수리강 동쪽의 연해주 지역을 러시아에 넘겨주게 되었고 그 결과 동해 출해권이 봉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은 동해 출해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고, 북한의 나진·선봉 지역에 관심을 기울여 온 바 있다. 북-중-러 삼각 안보체제에 미온적인 중국에 대해 러시아는 동해 출해권이라는 미끼를 던질 수 있으며 북한은 중국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중국의 동해 진출은 러시아나 북한 모두에게 불리한 사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일의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수록 그에 대한 유혹은 강해질 수 있다. 중국의 동해 출해권 확보가 현실화할 경우에는 동해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다.

러시아와의 언쟁을 통한 위협이 고조될수록 서로의 오해는 깊어질 수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중국의 참여를 희망하지만 중국이 거리를 두고 있다면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표면적 충돌이지만 실질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여러 방식으로 전하면서 한-러 관계를 중장기 관점에서 관리해야 한다.

당분간 남북관계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렵겠지만, 오히려 러시아 및 중국을 이용해서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 무드를 조성시킬 수 있는 한국의 관리능력이 필요한 시기다. 미국 대선 결과에서 나올 수 있는 불확실성을 지금부터 관리해도 늦을 수 있다.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6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관련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화재단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은 남북관계 및 외교·안보와 관련한 현안 문제에서 사회 양극단의 갈등을 지양하고, 균형잡힌 시각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민간 싱크탱크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의 통일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통일의 환경을 적극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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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봉지 10원'... 익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윤찬영의 익산 블루스] 익산이 기억하는 라면의 맛

24.07.04 07:00최종 업데이트 24.07.04 07:49

▲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 ⓒ 삼양식품

 

라면이 처음 나온 것은 1963년이었다... 이 배고픈 시절에 나타난 라면의 맛은 경이로운 행복감을 싼값으로 대량공급했다. 그 맛의 놀라움은 장님의 눈뜸과도 같았고, '불의 발견'과 맞먹을 만했다.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중)

 

1963년, 그해 처음 나온 라면은 '삼양라면'이었다. 춘궁기가 닥치면 2백만 명 이상이 굶주렸다던 그 시절, 일본에서 맛본 인스턴트 라면을 본떠 우리만의 라면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가 있었다. '삼양식품'을 세운 고 전중윤 회장이다. 그리고 이곳 익산은 그에게 또 다른 고향이었다.

전중윤 전 회장은 일제강점기이던 1919년,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김화군 임남면 달전리에서 태어났다. 해방을 맞아 아내와 함께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그는 안타깝게도 다시는 고향 땅을 밟을 수 없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그는 다시 도망치듯 회사 동료의 고향인 익산으로 떠나야 했다. 그땐 기찻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다가 익산에서 멈춰 섰던 피란민들이 적지 않았다. 익산은 그들 모두를 따뜻하게 품어준 도시이기도 하다.

전 전 회장도 동료와 동네 이웃들의 도움으로 작은 집을 얻어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 십여 년 만에 삼양식품을 일군 그는 훗날 익산에 라면공장을 세웠다. 1971년 준공식을 맞아 오랜만에 이 도시를 찾은 그는 20년 전의 기억을 꺼냈다.

 

"이곳 이리시는 본인이 6·25 동란 때 2년 동안 피난을 와서 보살핌을 받았던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고장입니다. 이곳에 호남공장이 건설되게 되었음을 참으로 뜻깊게 생각합니다." (<익산열린신문>(2021.9.17))

 

▲ 1971년 삼양식품 익산공장 준공식 ⓒ 삼양식품

 

익산이 기억하는 '삼양라면'의 맛

옛 이리역 주변과 중앙동엔 연탄공장들이 많았다. 멀리 탄광에서 기차로 실어 온 석탄들을 역에 붙어있던 널찍한 야적장에 부려놓으면 가까운 연탄공장들이 가져다가 연탄을 찍어냈다. 1977년 이리역 폭발 사고가 터질 때까지 부모가 합동연탄공장을 운영했다는 문성록 원광대학교 의대 교수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연탄 배달부들 틈에서 먹었던 삼양라면의 맛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연탄을 리어카에 100장씩 실어서 배달했는데, 아저씨들이 일을 마치고 오면 새거리(새참)로 라면을 끓여줬다. 창고엔 삼양라면이 박스 채로 쌓여있었고, 커다란 연탄난로 위에 들통으로 물을 끓이다가 아저씨들이 돌아올 때쯤 양은냄비에 라면이랑 뜨거운 물을 붓고 라면에 계란 하나, 파를 넣어서 금방 끓여냈다. 나는 사장 아들이라 경리 누나들이 소시지도 넣어줬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 한때 익산엔 연탄공장들이 많았다. ⓒ 익산시

 

그 시절 삼양라면의 맛을 기억하는 건 노동자들뿐만이 아니다. 한때 익산엔 멀리서 기차로 통학을 하거나 방을 얻어 살던 중고등학생들이 많았는데 그들에게도 라면은 없어선 안 될 먹거리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세운 이리농림학교와 해방 직후 문을 연 남성고등학교 그리고 박정희 정부가 세운 이리기계공업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익산은 한때 '교육의 도시'로 불릴 만큼 이름 난 학교들이 많았다.

아침 저녁이면 새까만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역 앞을 가득 메웠는데, 누군가는 그걸 보고 '까마귀떼' 같다고도 했다. 형편이 조금 나은 이들은 자취나 하숙을 하기도 했지만, 냉장고조차 없던 좁디좁은 자취방에서 배고픈 청춘들은 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에도 나는 라면하고 같이 살았다. 밥을 해 먹기 싫은 게으른 자취생에게 라면은 부식이 아니라 훌륭한 주식이었다. 쌀은 떨어져도 라면 박스만 비어 있지 않으면 걱정이 없었다. (안도현의 '라면 예찬' 중)

 

▲ 이리역 폭발 사고 당시 천막촌의 모습. 삼양라면 상자가 보인다. ⓒ 익산시

 

▲ 이리역 폭발 사고 당시 천막촌에 전해진 보급품들 ⓒ 익산시

 

'이리역 폭발 사고'에도 삼양라면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폭발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소라단 천막촌에선 급한 대로 라면으로 배고픔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도 세창 상회에서 사 온 라면으로 저녁상을 차렸다. 빨간 봉지의 라면 하나에 밥 한 공기를 말면 한 끼 식사가 뚝딱이었지만 라면 값도 싼 편은 아니어서 자주 먹지는 못했다...

다음 날부터는 걱정 하나가 줄어들었다. 빨간 십자가 모자를 쓴 적십자 사람들이 와서 끼니 때마다 라면을 끓여 나눠 주었기 때문이었다. 송아지라도 목욕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솥 세 개가 공터에 걸렸다. 솥 하나에 라면 팔십 개를 한꺼번에 끓일 수 있었지만 줄을 선 사람들이 하도 많아 적십자 사람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김남중의 <기찻길 옆 동네> 중)

국민의 배고픔 달래주던 삼양라면

1960-70년대에 라면이 삼양라면밖에 없었던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삼양라면이 익산 사람들의 배고픔을 달래는 데 한몫 단단히 했던 것만은 틀림없다. 그리고 그 시절 삼양라면엔 국민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싶었던 전중윤 전 회장의 바람도 담겨 있었다.

일본 인스턴트 라면을 본떠 만들었다고 하지만 삼양라면은 일본의 그것보다 더 넉넉하면서도 값은 더 쌌다. 삼양라면이 처음 세상에 나온 1963년, 라면 한 봉지의 무게는 100g, 가격은 10원이었는데, 우리보다 5년 앞서 나온 일본의 '치킨라면'은 대략 한 봉지 무게가 85g이었고, 가격은 35엔(우동 한 그릇이 60엔)이었다. 담배 한 갑이 25원, 자장면 한 그릇이 40원이었으니 삼양라면을 얼마나 싸게 내놓았는지 알 수 있다.

 

▲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던 당시 전중윤 전 회장 ⓒ 삼양식품

 

그가 라면을 비싸게 받을 수 없었던 이유가 있다. 1961년 어느 날, 제일생명의 전문경영인으로 일하던 전 전 회장은 남대문시장을 지나다가 허름한 차림을 한 사람들이 국 한 그릇을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선 풍경을 보게 된다. '대체 무얼까', 궁금했던 그는 한참을 기다린 끝에 5원을 내고 국 한 그릇을 받아 들었다. 그 자리에서 국을 떠먹었는데, 첫술에 무언가가 씹히길래 빼서 보니 깨진 단추조각이었고, 다시 한 번 휘저으니 이번엔 담배꽁초가 나왔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지 10년도 채 지나지 않았던 시절,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었던 건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잔반과 음식물쓰레기를 모아 끓여낸 이른바 '꿀꿀이죽'이었다. 버린 지 한참이 지난 음식물쓰레기를 섞어 끓여내는 통에 탈이 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30원어치면 여덟 식구가 아침을 먹고 점심을 굶을 수가 있어서..."

보채볼 맥조차 잃은 어린 것을 등에 메고 '꿀꿀이죽'을 한 통 사서 든 중년 아주머니의 기가 막힌 변... 담배꽁초, 휴지(무엇에 썼는지도 모름) 등 별의별 물건이 마구 섞여 형언할 수 없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이 반액체를 갈구해야만 하는 이 대열! 그들은 돼지의 피가 섞여서가 아니다. 우리의 핏줄이요 가난한 이웃일 따름이다. (<경향신문>(1964.5.20.))

그는 그 길로 제일생명을 나와 식용유 회사를 인수해 삼양제유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라면을 만들려면 면을 잘 튀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삼양공업주식회사를 거쳐 삼양식품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건 1965년의 일이었다.

삼양식품의 위기, 그리고 이어지는 익산과의 인연

 

▲ 투서 한 장으로 시작된 이른바 '우지파동' ⓒ 조선일보

 

1963년부터 20년 넘게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던 삼양식품에 큰 위기가 닥친 건 1980년대 말이었다. 1989년 10월 검찰에 '공업용 우지(소기름)로 라면을 튀긴다'는 투서가 날아든 것. 이 일로 미국에서 소기름을 들여와 쓰던 삼양식품, 오뚜기, 서울하인즈, 삼립유지, 부산유지 등 5개 기업 대표와 임원들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되었다.

7년 9개월에 걸친 긴 재판 끝에 1997년 8월, 대법원은 삼양식품을 비롯한 이들 기업 모두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우지는 우리 사회의 식생활 관행과 사회 통념에 비추어 식용으로 인정된다"고 했다. 미국에선 사골, 우족, 내장 등을 먹지 않아 버릴 뿐 결코 공업용이 아닐뿐더러 "(우지의) 안전성이 입증된다"고 본 것이다.

 

▲ 긴 재판 끝에 삼양식품을 비롯한 모든 기업이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 한겨레

 

하지만 그 사이 삼양식품은 거의 문을 닫을 뻔했다. 1천 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야 했고, 1980년대 말부터 삼양식품과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다투던 농심에 오랫동안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박헌재 전 익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잘못 판단한 사안이고, 삼양라면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리려고 상공회의소 차원에서 애를 많이 썼다"고 기억했다.

"이대로 놔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중앙정부에 건의도 하고, 전국 상공회의소들에도 공문을 보내 삼양식품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했다."

그런 지역사회의 노력에도 익산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멀리 원주공장으로 파견을 가야했다. 다행히 익산공장에서 어렵게 개발한 쌀라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떠났던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었다. 전영일 전 익산공장장은 "익산공장은 삼양식품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한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익산하면 떠오르는 먹을거리 '삼양라면'

전중윤 전 회장은 2014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익산과 삼양라면은 지금도 끈끈하다.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도 창업자의 뜻을 잊지 않고 있다('삼양식품그룹'은 지난해 삼양라면 출시 60주년을 맞아 그룹 이름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바꿨다). 전영일 전 공장장은 "전중윤 전 회장의 며느리인 김정수 대표는 익산공장에 부임하는 공장장들에게 '선대들이 익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아꼈다. 공장운영뿐만 아니라 익산시민, 지역사회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한다"고 했다(<익산열린신문>(2021.9.17)).

익산공장에선 지금도 260여 명의 임직원이 월 200여 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2021년 기준으로 삼양식품 전체매출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또 익산은 다른 지역에 견줘 삼양라면 소비량이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높은 도시다.

 

노랗고 자잘한 기름기로 덮인 국물에 곱슬곱슬한 면발이 담겨 있었는데, 그 가운데 깨어넣은 생계란이 또 예사 아닌 영양과 품위를 보증하였다... 철은 갑작스레 살아나는 식욕으로, 그러나 아주 공손하게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그때의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맛난 음식을 먹고 있는 듯했다. (이문열의 <변경> 중)

그래서다. 누군가 내게 익산하면 떠오르는 먹거리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앞으로 '삼양라면'이라고 말할 생각이다.

덧붙이는 글 [참고한 글]

- 김정현, 한종수, <라면의 재발견>(2021).

- 송태영, "'라면의 제왕' 전영일 삼양식품 익산공장장 전격인터뷰"(2021.9.17).

#익산 #삼양라면 #이리 #익산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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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발목잡는 경영계, 법 개정으로 강제해야

‘차별 적용 금지’ 법으로 강제해야

위원회 구성의 함정

최저임금법 개정안 6건 국회 발의

최저임금위원회 심의 구조도 바꿔야

©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내년 ‘최저임금 차별 적용’이 부결됐다. 이에 반발한 사용자위원들은 오는 4일 8차 전원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최저임금은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았는데, 법정시한을 이미 훌쩍 넘긴 것이다.

사실 법정 기한을 지킨 사례는 1988년 최저임금제도 도입 이후 9번뿐이다. 이처럼 해마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는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기준이 모호하고 위원회의 구성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별 적용 금지’ 법으로 강제해야

경영계에서는 사용자의 임금 지불 능력을 고려해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다. 이는 최저임금을 정한 취지를 완전히 벗어난 억지 주장이다.

저임금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생계비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가 최저임금이다. 그런데 최저임금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를 선별한다니 될 말인가. 경영계는 최저임금을 최고임금으로 착각하는 게 아닌가.

앞으로 이런 억지 주장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최저임금법에 우선 ‘차별 적용 금지’ 조항부터 삽입해야 한다.

위원회 구성의 함정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균등하게 구성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법정 심의 기한을 넘기게 되면 공익위원들이 심의촉진구간으로 금액 구간을 정하고 결국 그 사이에서 최저임금이 정해진다.

공익위원을 정부가 선임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부가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저임금법 개정안 6건 국회 발의

지난 2일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해마다 소모적인 논란이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법 개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회에는 현재 6건의 최저임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계류되어있다.

민주당은 수습 기간(3개월 이내) 최저임금 감액 조항 삭제, 사업의 종류별 최저임금 구분 삭제, 정신장애·신체장애로 인한 최저임금 적용 제외 삭제, 최저임금위원회 회의 공개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발의했다.

진보당은 최저임금의 적용 대상을 학습지 교사, 배달 노동자 등 특수고용노동자에까지 확대하는 안을 제출했다. 또한 금액의 기준을 노동자의 생계비에서 가구 생계비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도 발의했다.

더불어 노무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복리후생비를 최저임금액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2019년에 정기상여금, 복리후생비 등을 최저임금액에 포함했던 산입범위 개악을 무효화하는 내용이다.

최저임금위원회 심의 구조도 바꿔야

우선 최저임금 법정 심의 기한을 의무 조항으로 변경해야 한다. 그리고 기한을 넘기게 되면 물가상승률 만큼 인상한다는 등의 강제 조항이 필요하다. 최저임금법 취지대로라면 실질임금 하락을 방지하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위원들의 구성도 바꿔야 한다. 최저임금제가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제도인 만큼 노동자에게 더 많은 결정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익위원을 최소화하고 노동자위원이 절반이 되도록 해야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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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본회의 아수라장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도중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에게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는지 묻고 있다.

ⓒ 유성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 도중 국민의힘 의원 의석을 향해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발언에 장내 공기가 일순간에 바뀌었다. "정신 나갔다"라는 말에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있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격분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같은 국민의힘 출신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만류해 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이에 맞대응하면서 장내는 아무런 말도 분간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주호영 부의장은 여당 의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김병주 의원에게 과한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하며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김 의원은 끝내 사과를 거부했고, 결국 주호영 부의장은 일단 정회를 선언했다. 2일 오후, 제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은 시작부터 여야 갈등과 기싸움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 지난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 표현 사용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발단은 '한미일 동맹'이었다. 동북아시아 정세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가운데, 한국 역시 미국, 일본과의 군사적인 공조를 강화해가는 모양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는 오랜 동맹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일본과는 동맹이 아니다. 독도 영유권부터 과거사 문제까지 산적해 있는 난제들이 많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김병주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3국 프리덤 에지, 한미일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한미일 훈련이 강화되어서 한미일 동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라고 질문했다. "한미일 동맹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라며 "일본과의 동맹"에 대해 물은 것이다.

한덕수 총리는 "그거는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시는 것"이라며 "딴 분이 생각하신다면 모르겠는데, 예비역 육군 대장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건 저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의원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질문한다는 뉘앙스였다.

이어 "그런 것을 지금 얘기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의 안보 체제도 우리 국민들의 전체적인 컨센서스(합의) 위에 바탕을 둬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아직 일본과 우리가 동맹관계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그건 현실이다"라며 "그러니까 우리가 한미 간의 동맹을 더 강화하고, 우리의 연합 체제를 강화하고, 그러나 일본과는 적절한 수준에서 협력하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라는 답이었다.

김병주 의원은 "모처럼 총리가 아주 정확한 얘기를 했다"라며 "우리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되, 한일 관계는 개선하고 적절점을 유지해야지, 동맹을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동의하시잖느냐?"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한 총리가 "제가 그거 다 우리 대장님한테, 과거 대장님한테 배운 거 아닌가?"라고 화답하자, 좌중에서 약간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병주 의원이 논란의 발언을 한 것은 바로 이 시점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라고 직격한 것.

그는 "국민의힘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을 했다"라며 국민의힘의 지난 6월 2일 논평을 지적했다. 당시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비난하면서 "계속되는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낸 바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논평에 어떻게 한미일, 일본과의 동맹이라는 단어를 쓰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언급한 것도 함께 지적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이미 그의 발언은 쏟아지는 고성에 파묻혀 잘 들리지 않게 되었다.

김병주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 어떻게 일본과 동맹 맺느냐?"

 

▲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본회의 아수라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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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 도중 국민의힘 의원 의석을 향해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 도중 국민의힘 의원 의석을 향해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사과하라"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가 빗발쳤으나, 김병주 의원은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도리어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토적인 야욕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맺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신 나갔다"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김병주 의원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대정부질문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질문과 답변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의사 진행 중이던 주호영 부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잠깐 조용히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부탁했고, 김 의원에게도 "용어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같은 중재에도 "저는 평생을 군복을 입고 국가를 위해서 목숨 바치겠다고 했다"라며 "영토적인 야심이 있는데, 어떻게 일본과 동맹한다는 단어를 썼느냐? 정신이 안 나갔느냐? 정신줄 놓지 마라"라고 맞섰다. 특히 "사과할 사람은 국민의힘"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주호영 부의장은 "의석으로 손가락질은 하지 마시기 바란다" "김병주 의원이 질의하는 시간이다. 국민의힘에서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대정부 질문이 끝나고 난 뒤에 해주시길 바란다"라며 남은 시간 동안 의사 진행을 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계속되는 사과 요청에 주 부의장은 "제가 볼 때 조금 심하신 발언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시겠느냐, 사과하시겠느냐?"라며 "과하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사과하시고 진행하시라, 그게 맞다"라고 권했다. "과하신 말씀에 대해서는 정리하시는 게 맞다. 정신 나갔다는 사람 듣고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왜 사과를 강요하느냐'라며 민주당 쪽에서 항의가 나왔다. 그는 "강요한 게 아니라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라며 "회의 진행이 어려우면 정회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주호영 부의장의 요청에도 "계속 질의하겠다"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다른 건 사과해도 일본과의 동맹에 대해서는 저는 사과할 수 없다"라며 재차 "정신 나가셨으니까 그런 단어를 쓰고..."라고 외쳤다.

결국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은 채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주호영 부의장은 그대로 의사봉을 세 번 내리치고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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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한미일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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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확연한 상승세..총적 전진동력 장성'..10차 당전원회의 결론

기자명

  •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7.02 10:38
  •  
  •  수정 2024.07.02 15:29
  •  
  •  댓글 1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조선로동당 전원회의 마지막 날인 1일 당 정치국회의가 확정해 제출한 3건의 결정서 초안을 전원일치로 채택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조선로동당 전원회의가 마지막 날인 1일 당 정치국회의가 확정해 제출한 3건의 결정서 초안을 전원일치로 채택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진행한 당 전원회의 마지막 날인 1일 당 정치국회의가 확정해 제출한 3건의 결정서 초안을 전원일치로 채택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전원회의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발표했다.

전원회의에서는 △2024년도 주요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정형중간총화와 대책에 대하여 △일군들의 사업방법과 작풍을 개선할데 대하여 △중요부문의 사업규률을 강화할데 대하여 △사법제도의 공고발전을 위한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 △조직문제 등 5개의 '의정'(안건)을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예상했던 북러조약 체결 후 이를 뒷받침할 주요 결정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초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영토조항의 헌법 반영문제 등에 대한 후속대책 등은 별도로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결론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사회주의헌법을 개정'하도록 하고 '군대와 전체 공화국무장력의 군사정치활동방향'에 대해 밝혔다고만 언급했다.

통신은 보도에서 올해 상반기 당 및 국가정책에 대한 평가와 하반기 대책을 다룬 첫번째 안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론을 중심으로 각 안건에 대한 결정사항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결론에서 "명백히 확신하게 되는 것은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발전에로 향한 총적인 전진동력과 가속력이 보다 증대되고 장성하고있다는 것"이라고 총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결론에서 "명백히 확신하게 되는 것은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발전에로 향한 총적인 전진동력과 가속력이 보다 증대되고 장성하고있다는 것"이라고 총평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한 8차 당대회(2021.1) 이후 4년차에 접어든 2024년 상반기 당과 국가사업에 대한 결론을 하면서 "명백히 확신하게 되는 것은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발전에로 향한 총적인 전진동력과 가속력이 보다 증대되고 장성하고있다는 것"이라고 총평했다.

또 올해 상반기 경제상황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확연한 상승세를 감지할 수 있다"고 하면서 "지난해에는 년초부터 전반적인 인민경제계획규률이 문란하여 당중앙전원회의에서 긴급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였지만 올해에는 상반년기간 12개 중요고지에 속한 금속,화학,전력을 비롯한 중요공업부문들이 계획을 월별, 분기별로 큰 편파없이 완수하였다"고 말했다.

올해 초 향후 10년간 중요 국책사업으로 발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올해 착공한 각지 지방공업공장들의 골조공사가 결속되고 설비제작도 추진되고 있는데 년말이면 20개 시,군들에서 현대적인 새 생산기지들의 준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5개년 계획에 추가해 건국이래 초유의 지방발전계획을 본격 추진하는데 따른 어려움도 있지만 "전국 인민들의 생활개선을 위한 력사적인 당결정의 무게와 진가를 증빙하는 한편 나라의 각 지역을 다같이 새시대에로 떠올릴만큼 우리의 주체적힘, 정치경제적 잠재력이 비약적으로 강력해지고 있음을 실증"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 조직지도부와 내각, 지방발전20×10비상설추진위원회 등에서는 설비보장과 원료, 자재준비를 철저히 하고 내년에 공사를 진행할 시,군들을 선정할 것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김덕훈 내각총리와 이야기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덕훈 내각총리와 이야기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에게 뭔가를 지시하는 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에게 뭔가를 지시하는 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농업과 건설을 비롯한 각 산업부문의 상반기 성과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지금까지 농사형편은 괜찮다고 하면서 "전국적범위에서 올해의 방대한 관개공사과제가 제때에 결속되고 비료,농약,연유를 비롯한 영농자재도 공급되였으며 온 나라 농업근로자들의 비등된 대중적열의에 의하여 밀,보리수확고도 작년보다 증가하고 모내기도 적기에 완료되였다"며,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를 최소할 것을 주문했다.

건설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이 연이어 이룩되고 있으며, '당과 정부가 제1순위로 내세우는 학생들을 위한 사회주의적 시책'에서도 뚜렷한 개선이 있다고 하면서 "분명한 변화이고 자랑스럽고 긍지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국토관리, 도시경영, 교육, 보건, 체육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도 정책과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으며 당결정 집행과 사회적 안정을 위한 법기관의 역할도 현저히 제고되었다고 하면서 이를 "그 어떤 난관도 딛고 이겨내는 우리의 잠재성과 자기식대로 일떠서는 특유의 발전력이 다면적으로, 다중으로 더 급속히 자라나고 있음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결론에서 경제전반에 대한 내각의 책임을 강조하며 △경제관리개선을 주도할 수 있는 실행력 강화를 위한 명확한 노정도 설계 △단계별 계획 수립 △그에 따른 책략적 사업 추진 △현장 일꾼들과 근로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실정에 부합하는 경제관리 해결책을 찾는 경제관리 개선 및 경제실무적 대책 강구 등을 주문했다.

내각에 대해서는 특히 "국가경제전반에 대한 통일적지휘를 강화하는데 선차성을 부여하면서 인민경제계획규률을 철저히 수립하는데 주되는 힘을 넣으며 경제사업에 내재하는 결점과 난관들을 적시에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생산장성과 기술발전을 적극 추동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하반기에는 기간공업부문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전력공업부문-단천발전소 1단계건설 연내 완료, 전 사회적 전기절약사업 강화 △기계공업부문-룡성기계연합기업소 현대화 강력 추진 △철도부문-열차운행 안정성 제고, 철길과 구조물 수명 유지 및 보강 대책 △건설부문-모든 건설단위의 시공역량 질량적 강화, 건재품 개발생산 확대 등 부문별 중요 목표를 제시했다.

6월 30일 열린 전원회의 각 부문 분과협의회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6월 30일 열린 전원회의 각 부문 분과협의회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1일 소집된 당 정치국회의에서 결정서 초안을 최종 확정해 전원회의에 제출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1일 소집된 당 정치국회의에서 결정서 초안을 최종 확정해 전원회의에 제출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첫번째 안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론에 이어 △일꾼들의 사업방법과 작풍 개선에 대한 토의에서는 '일부 일꾼들속에서 나타난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사업태도와 형식주의, 겉치레식 일본새, 주관과 독단, 세도와 관료주의를 비롯한 그릇된 사업작풍'이 신랄하게 비판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요부문 사업규율 강화 안건 토의에서는 '경제와 과학기술을 전망적, 실제적으로 발전시키는 지향'을 견지하지 못한 중요 부문 사업체계의 불합리성과 일련의 편향에 대한 대책이 제기되었으며, △사법제도의 혁신적 보강, 완비를 위한 연구 결과를 전원회의에서 심의하도록 제출됐다.

새로 선출, 임명된 당정 간부. 왼쪽부터 김정순 당 근로단체부장, 정명수 내각부총리, 리명국 재정상, 전향순 여맹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새로 선출, 임명된 당정 간부. 왼쪽부터 김정순 당 근로단체부장, 정명수 내각부총리, 리명국 재정상, 전향순 여맹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당 조직문제에 대한 토의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김충성, 승정규, 김정순(후보위원에서 보선), 리영식(직접 보선)을,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12명을 소환하고 △정명수, 리명국, 전향순, 조석호, 최혁철, 오명철, 김성철, 주현웅, 김철, 최영일, 리용협, 리성봉을 보선했다.

당 전문부서 부장인 리두성을 해임하고 당 중앙위원으로 승진한 김정순을 당 근로단체부장으로 새로 임명했다.

이밖에 내각부총리에 정명수, 재정상에 리명국,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에 전향순을 임명했다.

한편, 지난 6월 28일 소집된 당 제8기 제10차전원회의는 30일 각 부문 분과협의회를 진행해 결정서 초안을 작성한 뒤 1일 당 정치국회의가 최종 확정한 결정서 초안을 전원회의에 제출, 3건의 결정서를 전원일치로 채택한 뒤 4일간의 회의를 마쳤다.

전원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참가했으며, 당 해당 부서 일꾼들과 성, 중앙기관, 도급 지도적 기관의 책임일꾼들, 시,군당책임비서들, 중요공장과 기업소 당, 행정책임일꾼들이 방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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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죽도록 일했지만, 지인 부의금 보내기도 어려웠다"

[연금개혁이 말하지 않는 연금약자 ②] 지금 여기의 빈곤 노인

최용락 기자/박상혁 기자 | 기사입력 2024.07.03. 04:55:09

올해 66살이 된 이명옥 씨. 젊은 시절의 그는 '다재다능'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가 하면 서울시의회에서 의정 보좌관을 하기도 했다. 기자 일도, 보험설계사 일도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생활하며 아들을 어엿한 성인으로 길러냈다.

그런 명옥 씨에게도 노년은 찾아왔다. '다양한 직업'의 다른 말은 '취약하고 불안정한 노동'이었다. 평생 부지런히 일했지만 명옥 씨가 국민연금에 직장가입자로 당연가입할 수 있었던 기간은 4년여에 불과했다. 최소 가입기간 10년을 채우지 못한 명옥 씨에게는 국민연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노년의 명옥 씨는 여전히 '다재다능'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스스로 생계를 꾸리고 싶어 특수치료 심리상담사, 장애인 직업삼당사, 이주과정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만 8개를 땄다. 간혹 잡지나 언론에 글도 쓴다. 하지만 노인이 된 그를 고용하겠다는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남편도 몸이 아파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 명옥 씨의 기본적인 생활자금은 기초연금이다. 부부라는 이유로 20% 감액돼 50만 원 정도가 가계통장에 들어온다. 여기에 기고를 통해 얻는 작은 수익과 아들이 부쳐주는 생활비를 합해 겨우 빈곤선 수준의 돈을 마련한다.

들어오는 돈에 비해 나갈 돈은 많다. 공과금만 합쳐도 20~30만 원은 훅 나간다. 생활이 빠듯하니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있는 지인의 장례식에 부의금을 내기도 어렵다. 얼마 전에도 자존심을 누르고 '부의금 나갈 데가 갑자기 생겼네'라며 아들에게 돈을 부쳐달라 부탁했다.

명옥 씨는 "노인들 상태가 이렇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별별 생각이 다 든다"며 "최소한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품위유지비는 벌 수 있는 사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명옥 씨(오른쪽)가 친구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이명옥

노인 10명 중 4명이 빈곤선 이하…1분위 건강수명 65.6세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어 몸이 약해지고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때 적절한 소득이 없다면,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공적 연금이 가장 먼저 돌봐야 할 약자는 지금 빈곤한 노인이다. 연금제도의 핵심 기능이 그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집계상 40.4%였다. 노인 10명 중 4명이 중위소득 50%인 144만 원 이하의 돈으로 한 달 생계를 꾸린다는 뜻이다. 같은 해 OECD의 평균 노인빈곤율은 14.2%였다.

공적 연금은 노인빈곤 문제 해소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을까. 2022년 공적 연금 월 평균 수급액은 기초연금 22만 1000원에 국민연금 36만 9000원을 합쳐 59만 원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라면 여기에 12만 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다. 빈곤선과의 차액은 73만 원이다.

따로 쌓아둔 자산이나 가족의 도움이 없다면, 벼랑 끝에 선 노인들이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일을 계속하는 것뿐이다. 2021년 한국 6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34.9%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안타까운 사실은 '폐지 줍는 노인'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고령자 일자리의 질이 좋지 않을뿐더러 가난한 사람의 몸이 빨리 닳는다는 것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2020년 기대수명은 83.5세였지만, 건강기대수명은 70.9세였다. 하위 20%를 뜻하는 1분위 소득자의 건강기대수명은 65.6세로 5분위 73.9세와 8.3년 차이를 보였다.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한 어르신이 폐지를 모은 리어카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기초연금 빈곤 노인에게 더 많이 줘야" vs "별도 소득보장이 효과적"

지금 빈곤한 노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방안은 공적연금 제도의 틀 안에서는 조세가 재원인 기초연금(현행 수급범위 소득 하위 70%, 최대 수급액 33만 4810원)의 개혁 뿐이다. '소득 비례, 가입자 기여'가 원칙인 국민연금의 개혁으로는 이미 보험료 납부가 끝난 빈곤 노인의 어려움을 해결할 방도를 찾기 어렵다.

바람직한 기초연금 개혁 방안은 무엇일까. 지난 4월 '연금개혁 500인 공론화 회의'에서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 교수는 "기초연금 제도의 단점은 정말 빈곤한 분들한테 급여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말 빈곤한 분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소득 하위 70% 지급 범위를 고수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중간 소득 정도로 지급 기준을 변경하고 더 빈곤한 분들한테 많은 급여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적연금 제도 밖으로 눈을 돌리면 공공부조 등 다른 복지제도를 활용할 여지는 있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야만적인 노인 빈곤 상황에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빈곤 노인에 대한 주거수당이나 보충적 소득보장제도 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대부분 노인이 받는 국민연금 수령액은 60만 원 이하"라며 제도 간 형평성을 고려하면 "그 이상으로 기초연금을 올리기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양쪽 방안 모두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논의의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노인 빈곤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 해결책을 찾는 일을 제1과제로 삼아 고민하는 이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사이에도 시간이 흐르며 명옥 씨와 같은 빈곤 노인들의 삶이 하루하루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③편에서 계속)

최용락 기자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박상혁 기자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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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역대최대?...물가상승률 고려하면 형편없는 수준

물가상승률 반영하면 6년 전과 비슷...현상 유지 머물러

23년 수출 축소 기저효과로 올해 수출 뻥튀기

수출은 느는데 수입은 감소...불황형 흑자

내수 지표 15년만에 최저점...수출실적 왜 부풀리나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상반기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3348억 달러, 수입은 6.5% 감소한 311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4.07.01. ⓒ뉴시스

올해 상반기 수출이 3348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호조를 예견하는 분석들이 앞다퉈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 같은 분석은 물가상승률과 기저효과, 수입감소 등을 감안하지 않은 일면적인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상반기 수출 2번째 기록? 실상은...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3067억 달러) 대비 9.1% 증가한 3348억 달러로 역대 상반기 수출액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율로는 반도체(657억4000만 달러), 자동차(370억달러), 석유제품(264억7000만 달러), 석유화학(241억5000만 달러) 순이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도 2018년(311억 달러) 이후 최대치인 231억 달러 흑자에 달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올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내놓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 반영하면 6년 전과 비슷...현상 유지 머물러

그러나 여기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물가상승률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물가가 6년 전 2018년에 비해 12.1% 상승해왔음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수출 액면가이다.

그러나 2018년 상반기 수출액 2967억 달러에 지난 6년간의 물가상승률 12.1%를 곱하면 3326달러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 3348억 달러와 견주면 고작 22억 달러 규모의 편차다.

즉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은 2018년 수출 규모가 유지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말이다.

수출 호조세를 점치는 것이 성급한 이유다.

23년 수출 축소 기저효과로 올해 수출 뻥튀기

주요 언론들은 분기별 전년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서 수출호조를 점친다. 이 수치가 지난해 4분기 5.7%를 나타낸 이후 올해 1분기 8.1%, 2분기 10%로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2023년 수출이 과도하게 움츠러든 데서 오는 기저효과에 가깝다.

수출호조의 근거로 제시되는 올해 1, 2분기 수출실적은 각각 1634억 달러, 1714억 달러로, 2023년 1, 2분기(1511억/1556억 달러) 대비 상당 폭 증가한 것은 맞지만,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해 실적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기준을 1년 전이 아니라 2년 전 2022년 상반기로 잡으면 이는 확실해진다. 2022년 상반기 수출은 1, 2분기가 각각 1734억 달러, 1771억 달러로, 이를 올해 1, 2분기와 비교하면 외려 수출은 –5.77%, -3.22% 감소한 셈이다.

수출은 느는데 수입은 감소...불황형 흑자

여기 더해 수출 증가 현상이 수입 감소 추세와 더불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통상적인 무역수지 흑자 상황이라면 수출과 동시에 수입 역시 증가하기 마련이다. 해외에 물건을 많이 팔아낸 만큼 국내 시장 수요에 대한 기대치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수출 증가는 정반대다. 밖으로 물건을 팔아낸 규모는 커지는데도, 그에 상당한 수입은 커지기 보다 외려 극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수입액은 3330억 달러. 반면 올해 상반기 수입액은 3115억 달러다. 이는 215억 달러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약 6.46%의 감소폭이다.

올해 상반기 231억 달러 상당의 무역흑자가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내수 지표 15년만에 최저점...수출실적 왜 부풀리나

여타 경제지표들도 상반기 수출실적을 무색하게 하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 동기에 비해 2.3% 감소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3.1%가 감소했던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민간이 금융위기 국면에 버금갈 만큼 재화 소비를 줄였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도소매업도 작년 4월 이후 2개월을 제외하면 12개월간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지난해 5-12월 내리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2월부터 4달째 감소 추세다.

상반기 수출실적을 과대해석하는 논의들을 미심쩍게 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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